“요람의 무공의 장풍이란…”
“드디어, 전수해 주시는 거야?”
“그런가 봐!”
“요람의 장풍이라고도 불리지!”
“왜요?”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이어지는 장풍이라서”
“그럼, 그거 한번 배우고 나면 평생 안 없어지는 거에요?”
“맞소, 바로 그거지!”
“안 써도요?”
“그렇소! 절대 안 없어지지”
“그거 있으면 정말 편하지 않아요?”
“그게 있으면 편한 게 아니오”
“그럼요?”
“그걸 쓰면 편한 거야!”
“아, 그래?”
“장땅 아저씨가 안 쓰는 거야”
“장땅 아저씨, 그걸 쓰면 그렇게 편해요?”
“장풍을 쓰면?”
“네 그걸 쓰면 편해요?”
“그걸 말로 해야 아오?”
“장땅 아저씨, 한번도 저희 앞에서 장풍을 쓰는 걸 보여주신 적이 없잖아요!”
“맞아, 그러니까 말로 해야 알지!”
“그렇소?”
“네, 그래요!”
“장풍을 쓰면 편한데, 아무 때나 쓰면 안 되오!”
“왜요? 사라지지 않는다면서요?”
“만약, 그런 마음을 먹는다면 장풍을 익힐 수가 없소”
“아무떄나 쓰겠다고 마음 먹으면요?”
“그렇소!”
“아, 그럼, 장풍은 배우기가 쉬운 게 아니네요”
“그렇소, 그게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오!”
“장땅아저씨, 그럼 그걸 쓰게 되면 정말로 어떤 적도 물리칠 수 있어요?”
“물리칠 수 있지, 다만!”
“다만, 뭐에요?”
“장풍으로 누군가를 죽일 순 없지”
“아니, 죽이지 않고 어떻게 이겨요?”
“죽이지 않고도 이길 수 있소.”
“그게 가능해요?”
“내가 녀석한테 설명했는데, 녀석이 말좀 해주겠소?”
“네, 제가 말입니까? 정말, 제가 설명해도 됩니까?”
“그렇소, 그렇게 해 주시오!”
“요람의 무공의 장풍은 방어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어, 공격하는 거 아니었어?”
“방어하는 기술이야?”“그걸로 어떻게 이겨?”
“방어만 하고 어떻게 이겨?”
“그러네, 그게 말이 돼?”
“요람의 무공의 장풍은 그 어떤 적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기술이 아닌 것이오”
“아, 그래요?”
“그렇소, 요정님들!”
“정말입니까, 장땅 선생님?”
“그렇소, 별빛대장!”
“그러면. 요람의 무공의 장풍을 익히면 누구도 질 수가 없는 것입니까?”
“아니오. 요람의 무공의 장풍은 지는 기술이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 어떤 적도 이기기 위해서는 져야만 하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져야만 하다니?”
“지는 게 이기는 것이오. 알게 될 것이오!”
“장땅 아저씨!”
“왜 그러나, 가좌!”
“아저씨 말투가 또 왜 그래요?”
“내 말투가 어때서?”
“장땅 아저씨, 그래서 저한테 만날 지는 거에요?”
“응, 내가 그랬어?”
“네, 그랬어요 만날 지시잖아요!”
“아니야, 그런 적 없어! 난, 가좌, 자네를 만날 이겼네!”
“지는 게 이기는 거라면서요!”
“그렇지, 지는 게 이기는 거지!”
“그러니까, 만날 지신 거잖아요!”
“그래서, 요람의 무공의 장풍을 알 것 같나?”
“장땅 아저씨! 저도 익힌 것 같아요!”
“응, 그새?”
“요람의 무공의 장풍은 장땅아저씨랑 하룻밤만 같이 보내면 익힐 수 있어요!”
“그럼, 저도 이미 익힌 것입니까?”
“녀석아, 그건 그대가 알 것이오. 나는 잘 모르겠소!”
“녀석님, 이미 익혔을 거에요! 분명해요!”
“정말입니까?”
“대체, 요람의 무공의 장풍이 뭐길래요?”
“요정님들!”
“네, 가좌님!”
“요정님들은 장땅 아저씨랑 같이 음식을 한상에서 드시지요!”
“아, 그럼 익히게 되나요?”
“그럴 것 같아요!”
“그렇습니까? 그럼 저도 익힌 것입니까?”
“별빛대장님은 하룻밤을 온전히 보낸 게 아니기 때문에 익히지 못하셨을 거에요”
“아, 그런 것입니까?”
“장땅 선생님!”
“왜 그러시오, 별빛대장!”
“존경하옵는 장땅 선생님!”
“별빛대장까지 왜 그러시오?”
“오늘 밤 저와 하룻밤을 보내시지요?”
“아니, 왜 이러시오! 대체 내게 왜 이러시오!”
“별빛대장님!”
“네, 가좌님!”
“지금 장땅아저씨랑 같이 식사를 하시지요! 그럼 익히게 될 것 같아요”
“아, 그렇습니까? 그럼, 오늘은 아침만 먹어야겠네요!”
“별빛대장님!”
“네, 요정님!”
“우리 아침 못 먹게 생겼어요!”
“왜 그러십니까”
“해가 기울어졌어요!”
“응?”
“아침과 점심의 중간이에요!”
“아,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까?”
“준비는 다 된 건가요?”
“음식 준비 다 되었어요! 제가 열심히 준비했어요!”
“가좌야!”
“네, 장땅아저씨!”
“그새 다 준비하 것이냐?”
“아저씨, 말투가 또 바뀌셨어요!”
“그러하느냐?”
“네, 그러하옵니… 큭큭큭”
“가좌야, 재미있느냐?”
요정들도 낄낄대고, 녀석도 낄낄대었다. 별빛대장은 체통을 지키려는지, 쿡쿡대는 웃음을 참는 것이 보였다.
“가좌야!”
“네, 장땅님!”
“별빛대장님이 웃지 않으시는구나!”
“볏빛대장님이라고 부르면 웃으실 것 같아요!”
“볏빛대장님!”
“아니,왜 볏빛이 되었습니까? 전, 별빛이란 말입니다”
“별빛이라 불리고 싶으면, 웃음을 참지 말게, 안 그럼 계속 볏빛이라고 부르겠네”
그때, 가좌가 별빛대장 앞으로 가더니,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아니, 왜 간지럽히시오, 웃긴단 말이오!”
“그럼, 웃으시면 돼요!”
“있잖아요!”
“왜 그러시오, 요정님들?”
“음식 준비 다 되었어요, 진지 드시지요!”
“아, 그렇소! 얼른 먹읍시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아무리 둘러봐도 상 같은 건 차려져 있지 않았다.
“아니, 음식은 대체 어디 있는 것이오?”
“아, 이 솥에 있습니다”
“아니, 이 솥은 내가 아까 들었던 솥 아니오?”
“그래요, 맞아요. 솥을 열어보세요!”
“알겠소!”
나는 솥의 뚜껑을 열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이 들어 있었다.
“이 떡은 무슨 떡이오?”
“인절미란 거에요.”
“인절미라… 보기만 해도, 목이 많이 마를 것 같은데?”
“그래서 준비했어요. 숭늉이에요.”
“어디에 숭늉이 있소?”
“그 솥에 같이 들어있어요!”
“그렇소?”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을 들여다보았다. 위쪽에 떡이 있고, 그 밑은 천으로 감싸져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그 천을 거둬내었다. 그러자, 하얀색 색깔로 가득차 있는 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물들은 몹시도 마심직해 보였다.
“그릇은 어디 있소? 이걸 그냥 먹을 수 없지 않소?”
“요람의 장풍을 이용해 보시지요!”
“아니, 여기서 장풍을 쓰라니, 말이 되는 소릴 하시오!”
“장땅님, 저희들은 절실해요!”
“무엇이 말이오?”
“저희들은 반드시 이겨야 됩니다”
“저희 두 무리가 힘을 합치려는 이유도 반드시 이겨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까지 절실하오? 지면 정말 어떻게 되는 것이오?”
“지게 되면, 저희들은 새콩무리들의 노예가 되어, 평생, 그들의 노역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들은 저희들은 결코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는 모두들…”
“모두들 무엇이오?”
“가좌님…”
“노역을 하다가 죽는 경우도 있고요, 살아갈 희망이 없어서 자살을 하는 사람도 있을 거래요…”
“그렇게까지 잔인한 무리들이오?”
“그들은 그런 무리들입니다. 저희들이 힘이 없기 때문에, 저희는 장땅님의 요람의 무공의 장풍이 절대 필요합니다”
“근데, 그것이 내가 이 숭늉을 장풍으로 먹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이요?”
“장땅님!”
“말씀하시오!”
“지도의 점도 그렇고요, 숭늉도 그렇고요!”
“장땅님께서 요람의 무공의 장풍을 익혔다는 증거를 찾을 수가 없어요”
“그렇소?”
“그럼 한가지 묻겠소!”
“네, 말씀하세요!”
“내게 나무는 왜 베라 한 것이오? 나를 왜 잡은 것이오?”
“장땅님, 그게…”
“필요하다면서, 왜 요정님들은 남자들을 잡아다 노역을 시키는 것이오!”
“장땅 아저씨!”
“왜 그러나, 가좌?”
“어제, 그 나무베는 사람들이요!”
“그래, 나무베는 사람들?”
“별빛무리들이에요.”
“아, 그, 그래?”
“네, 저희 둘만 잡은 거에요!”
“맞아요, 장땅님께서 오해하신 거에요.”
“장땅님이 이 세계에서 오셔서 저희들은 가만히 서 있고 남자들은 노역을 하는 걸 보고, 그렇게 될까 봐 도망치신 거 알아요”
“그럼?”
“저희 둘은 같은 편 맞구요.”
“네, 저희들이 필요한 건, 정말로 장땅님, 저 세계에서 요람의 무공의 장풍을 익혀서 이리로 건너오신 분인 건지, 확인이 필요해요!”
“그런 것이었소?”
“네, 그래요!”
“그렇다면 말이오!”
“네!”
“여태까지 나를 시험한 것이었소?”
“아니, 아니에요! 시험한 거 아니에요!”
“그럼 무엇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