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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과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1.12.28

신과 게임을 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
이긴자는 소원을 이루고. 진자는 벌을 받는다.

무대는 도시. 그 안에서 살길을 풀어 나가는 소년은 말했다.

"지금 나하고 해보자는 거지?"

 
23화. 이제 인정 하시죠.
작성일 : 21-12-28 22:07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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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런거 영화에서나 봤지?”

 

  입이 쫙 벌어져 머리를 한입에 씹어 먹는 게 예술이다. 진짜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야.

 

 “넌 같은 편도 먹나?”

 “안 그러면 내 안의 에너지를 보충 할 수가 없거든. 전투형은 그래. 소모가 더 심해.”

 

  전투 307호는 먹고 남은 몸뚱이를 버린다. 그리고는 날 보며 입맛을 다신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지? 그럼 너도 신이 만들었다는 소리인가?”

 “난 내 부모가 만들었다. 그리고 버렸어.”

 “누구나 태어난 목적이 있지. 난 회사 TW의 외부 공작 33팀 대장. 하지만 이젠 질렸어.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

 “살고자 하는 그 의지를 비난 하진 않을게”

 “널 잡아 먹으면 답이 나올거야. 앞으로의 삶에 대하여.”

 “그럼 죽기 전에 하나만 물을게. 그 검은 옷 입은 사람들. 걔네도 너희랑 같은 부류 같은데. 걔네도 사람 뇌를 녹여 만든 약을 먹어?”

 “아니. 그들은 자체적 에너지를 충전 받는다. 로봇에게 배터리가 들어 가듯이.”

 

  전투 307호가 사라진다. 등 뒤가 서늘하다. 바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지 않았다면 머리가 날아 갔을 거야.

 

 “주입된 용액이 DNA를 바꿨나 보군. 나를 읽어 낼 줄이야. 좀 더 놀아볼까? 너무 궁금해.”

 

  일단 거리를 벌린다. 바로 전기를 불러 낸다. 길고도 날카로운 채찍을 만들어 냈다. 휘둘렀다.

  인간을 눈앞에서 찢어버린 채찍이야. 너의 몸이라고 다를 것 같... 잡았다.

 

 “정말 재밌다. 널 먹으면 이렇게 강해 지는거야?”

 

  전기 채찍이 사라진다. 전투 307호가 손을 보였다. 살이 좀 찢어졌다. 젠장. 이것 가지고는 어림도 없어.

 

 “이제 그만 놀아 볼까 싶어. 모든 운명에는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 있다고 하지. 인간 수업 1교시에 들은 말이야. 난 그 말이 너무 좋더라. 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 되니까.”

 “그래서... 넌... 사람들을 그렇게 죽였냐?”

 “어차피 다 각오 했던 일이야. 반항이라 해두지. 너희들은 전쟁이라는 이유로 수천명도 죽였잖아? 하하.”

 

  전투 307호가 나에게 달려 들었다. 아니. 사라졌다. 1초 뒤 미칠듯한 속도로 나의 팔과 다리가 잘려 나간다. 온몸의 신체가 조각 났다.

  그런데... 아프지가 않아. 내 피가 전투 307호의 몸에 묻자 빠르게 타들어 가고 있어. 더구나 내 몸끼리 붙고 있단 말이지.

 

 “몸이야 붙었는데 옷은 어떻합니까?”

 “퀘스천. 지금 상황 좀 설명해줘.”

 

  하늘을 본다. 퀘스천이 내가 준 총을 들고 있다. 그것이 개조 된다. 거대하고도 아름 다운 대포로 말이다.

 

 “아. 이건 너무 거창한가?”

 

  대포는 다시 긴 장총으로 개조 되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한발 쏜다. 피하지도 못한 사이 총알이 내 앞으로 다가온 전투 307호의 머리에 맞았다.

  전투 307호는 퀘스천의 공격이 꽤나 충격적인 듯 했다. 정말 내 목이 뚫리기 직전에 멈췄다.

 

 “서나현씨. 하룻밤에 3발. 제가 드릴수 있는 도움은 거기까지입니다.”

 

  또 한발을 쏜다. 전투 307호가 그것을 피하느라 거리가 벌어 진다.

 

 “야. 진짜 비겁하다. 이러고 싶냐?”

 

  전투 307호의 머리에서 총알이 튀어 나온다. 그의 몸에 난 화상도 다 치료 되었다.

 

 “아... 서나현씨. 이걸 깜빡 했군요. 머리가 날아가면 죽습니다.”

 

  그런 말을 이제야 하냐? 좀 다른 말 좀 해봐. 너가 내 몸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잘 아는거 같은데.

 

 “잘려진 신체들은 심장이 부르는 것 같아요. 1m 근처에 있어야 끌어 당겨 붙일수 있는 것 같군요.”

 “참 고맙네. 이제라도 알려 줘서.”

 

  달에서 또 사슬이 나와 퀘스천의 한 손을 묶었다. 남은 한손으로 여기를 조준 중이다. 그걸 지켜 보던 중.

  목이 잡혔다.

 

 “너 누구랑 얘기 하니?”

 “큭. 크으... 숨 쉬기 힘...”

 “너도 나랑 똑같은 부류가 되었구나. 이제 먹을게.”

 

  전투 307호가 입을 쩍 벌린다. 그것은 인간 하나를 다 씹어 먹을만한 크기다. 퀘스천. 지금 빨리 안 쏘고 뭐해?

  한손가지고 장총 조준 하려 하지 말고. 그냥 작은 걸로 개조 하란 말이야. 지금 내가 저 입 안에 들어각게 생겼어.

 

 “어? 너희들?”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검은 그림자들이 보인다. 그들이 전투 307호의 손에 매달려 날 떼어 낸다. 전투 307호는 검은 그림자들을 다 쳐내었다.

 

 “이것들이. 다 뭐야! 뭐냐고! 왜 나를 못 괴롭혀서 난리냐!”

 

  사납다. 너무 사나워 검은 그림자들도 다가 가지 못한다. 한참 혼자 난리를 쳤다. 전투 307호는 약간 지친 듯 숨을 몰아 쉰다.

 

 “너희라고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냐? 나도 태어나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목소리에 힘이 빠져 약간 슬프게 들린다. 그것도 내가 알던 주형태와 같은 목소리이기에 더 실감난다. 그래. 너도 사는게 쉽지는 않았지.

  그래도 그러지 말았어야지...

 

 “넌... 너희들이 왜...”

 

  전투 307호가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송예진. 이형민. 셔틀 커플이 서 있었다. 그들이 다가 왔다. 움직이지 못하는 전투 307호의 목을 조른다.

  그리고는 나를 본다. 너 거기서 뭐해. 그렇게 말 하는 것 같았다.

 

 “알았어. 내가 할게.”

 

  전기 채찍을 만들어 낸다. 휘두른다. 전투 307호의 목이 잘려 나갔다. 굴러 다니는 그의 목을 내가 잡는다.

  아직 살아 있었다. 날 노려 보며 말했다.

 

 “너무 좋아 하지마. 이미 본사에서 널 특별 감시 하라는 명령이...”

 

  더 이상 들을수 없었다. 퀘스천이 쏜 총알이 전투 307호의 머리를 뚫었다.

 

 “이런... 중요한 대화 중이셨나 봅니다.”

 “아니야. 이젠 됐어.”

 

  사방을 감싸던 미로가 사라진다. 동시에 주변의 모래시계들도 다 사라졌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로 돌아 온 지금.

  하늘에 떠 있는 그믐달이 나에게 다가 온다. 그리고는 말했다.

 

 - 게임이 끝났다. 넌 이겼다.

 

  그 말과 함께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너무도 기다렸던 말이다. 사슬에서 풀려난 퀘스천이 춤을 추며 내 주위를 돌아 다닌다.

 

 - 세상을 가지고 싶다 그랬지? 그래. 얼마나 가지고 싶은가?

 

  내 앞에 생겨난 작은 지구.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이 작게 보인다. 우리 나라 이쯤에... 그래. 작은 지구를 앞에 보는 작은 내가 보여.

 

 “얼마나 줄 수 있어요?”

 

 - 너가 원하는 만큼. 자. 막대한 영토를 가진 황제가 되어 보는것도 가능해. 너만을 바라 보는 충성스런 국민들도 가질 수 있어.

 

  돈 지랄도 장난 아니겠네. 마음에 안 들면 쏴 죽이고. 그렇게 평생 누리면서 살수도 있겠다. 큭큭큭크.

 

 “죽은 사람도 살릴수 있나요?”

 

  거절한다. 마음이 바뀌었어.

 

 - 누구를 살리고 싶은 건가?

 

  둘. 송예진. 이형민. 그들을 살리고 싶어. 내가 이러는거 위선인거 같아. 알아. 내가 뭐라고. 나 걔네들이랑 이야기 나눠 본적이 한번밖에 없어.

  내가 조금이라도 더 도와 줄 수도 있었어. 어떤 식이든. 내가 외면하고. 그렇게 살다가 죽어 버린거야.

  물론 내가 죽인건 아니지. 하지만 등 떠미는 인간들 중 뒤에 있는 사람이 나였다고 생각해.

 

 “걔네 운명 같은 것도 조금만 바꿔 줄 수 있어요?”

 

  오덕수. 그 미친 새끼가 진짜 뭔 짓을 한건지. 나도 무시하고 보 던 새끼가 얼마나 큰 사고를 친건지.

 

 - 가능하다. 넌 결국 바뀐 세상을 선택 했구나.

 

  그래. 난 이 세상을 가지는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에서 그냥 살래. 하하. 나 미쳤어.

  진짜 세상을 가 질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리 속에서 잘먹고 잘 사는 수많은 미래들이 떠 올랐어. 달이 예시로 보여 준거 겠지?

 

 - 그래. 너에게 두 사람의 운명을 조정 할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밤 하늘이 깨어진다. 아니 세상이 모두 꺠어진다. 낮이다. 여기는...

 

 “성덕 중학교? 내가 다니던...”

 

  그날이다. 내가 셔틀 커플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날. 서로 도닥이며 사랑을 나누는 그들이 보인다.

  난 결국 이 순간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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