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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과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1.12.28

신과 게임을 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
이긴자는 소원을 이루고. 진자는 벌을 받는다.

무대는 도시. 그 안에서 살길을 풀어 나가는 소년은 말했다.

"지금 나하고 해보자는 거지?"

 
13화. 지금 제가 만만하시죠?
작성일 : 21-12-28 21:38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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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을까? 아니지. 그 잔인함을 결정 한다는 건 뭘까? 석기 시대. 나아가 인간이 동물이었던 시절에는 그런게 흔했을까?

 

 “인간이 왜 도덕을 배우냐?”

 “헤죽이 744호. 너. 그 말 다시는 꺼내지 마. 어떤 아저씨가 여기에서 그 말 꺼냈다가 바로 저 무대 위로 끌려 갔어. 대한민국에 실종자가 몇인줄 알아?”

 

  몰라. 이 남의 집 새끼야. 생각 같아서는 이곳에 있는 모두를 다 지져 죽이고 싶어. 뭐? 그럼 걔네들은 뭐 산채로 살이 뜯긴다는 거야? 오늘 그럴 운명이었다?

  퀘스천. 말리지마. 진짜 내 손에 전기가... 제길... 알았어. 알았다고. 진실을 알기 위해서 가만히 있어야 된다. 그래. 알겠으니까 나 좀 그만 잡고 속삭여. 숨을 고르고. 마음을 진정 시킬게.

  무대 위에는 계속해 사람들이 올라간다. 대부분 돼지처럼 살이 찐 자들이다. 그걸 보며 삐쭉이가 한마디 더 했다.

 

 “마를수록 살이 맛있다던데. 그래서 더 비싸. 우리는 천만원에 떼서 1억에 팔아.”

 “그만해. 제발. 그렇게 돈이 좋으면 너 살 떼서 팔던가?”

 “이번에 나올뻔한 할 커플이... 헤헤. 여자가 임신 중이었네?”

 

  임신? 난 삐쭉이가 들고 있는 종이를 뺏었다. 셔틀 커플 사이에 아기가 있었다. 마음 고생 많았겠네. 너희 선택을 존중할게. 차라리 8일 일찍 죽은게 더 나았을수도 있겠어.

  생각 같아선 다 태워 버리고 싶다. 여기 사람들 모두를. 이건 사람으로써 있어선 안 되는 공간이다.

 

 “야! 아까부터 도덕 따지고. 지금이라도 돌아 갈려면 돌아 가. 나중에 왕 언니 나오면 가고 싶어도 못가. 밤 새야 해.”

 “왕 언니? 그게 여기 대장이야?”

 “너. 그 어투. 라이브 쿠킹 때문에 그러냐? 그거 원하는 애들만 시켜. 그리고 하겠다는 애들 의외로 많아. 진통제 놔 줘서 별로 아프진 않대. 죽기 직전에 멈추고. 돈은 5배. 뭐. 성적인 이유로 올라 가겠다는 새끼들도 있지. 그런데. 가끔 자살 하고 싶은 애들이 올 때도 있어. 신변 정리 끝내주게 해주는 조건으로.”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네?”

 “대신. 우리는 약속은 꼭 지켜. 무엇이든. 거래는 거래니까.”

 

  그랬구나. 그들은 여기에 올라 올 예정이었구나. 그래도 확인... 확인을 해보자. 제발. 더 알고 싶진 않는데. 멈출수가 없어.

 

 “혹시 여기에 여자애들 확 벗겨서 촬영하고 그런거 파는...”

 “발정이가 그러든? 여기 그런거 판다? 크크. 그런거 돈 안되. 인터넷에 많거든. 여자만 벗기냐? 남자도 벗기고. 라이브로 시키고. 어린것들 데려 오는 곳도 있지. 어떤데는 동물하고 인간도 시켜. 인간이 제일 무서워. 그렇지?”

 

  그럼. 그날 그 건물 안에서 셔틀 커플 벗겨 놓고 찍었던건 뭐냐? 제발. 지금 까지 있었던 모든게 꿈이길 바래. 제발...

 

 “그럼. 무대 올리기 전에 막 촬영 같은건...”

 “하지. 물건 검수. 목적은 묻는다 그랬지? 저기 올라 오는 애들 사연도 끝내줘. 세상 인간사가 여기 종이 한 장에 다 묻어 있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좀 징징대. 난 상품 10번. 그거 사야 해.”

 

  지금은 8번 상품... 인간이 올라 왔다. 다리가 하나 없었다. 온 몸에 이상한게 돋아 나 있다. 멀리서 보는데도 너무도 징그러웠다.

 

 “불치병이야. 그래서 삶을 포기 하려고 하는 인간이지. 얘는 장기까지 다 파네. 죽는다 생각하고 올라 온 거다. 부모한테 10억은 갈걸?”

 “너희 모두 사람 새끼는 아니구나.”

 “여기는 사람 물어뜯는 개들만 모여. 너도 개새끼 아냐?”

 

  가자. 더 이상 있다간 머리가 이상해 질것만 같아. 너희들은 이렇게 사는 구나. 난 빠질래. 인간으로 남을래.

  그런데. 왕언니라... 설마... 제발 부탁이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아니길 바라자.

 

 “9번 상품 소개 이전에. 왕 언니께서 입장하십니다. 다들. 이제 해뜨기 전까지 집에 못가요. 와우!”

 

  춘삼이의 고함 소리가 울린다. 동시에 길을 막는 인간들이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두가 환호 한다. 그게 왜 짐승들이 울부 짖는 것처럼 들릴까?

  왕 언니가 누구인지 얼굴이나 보자. 그녀는... 윤다예. 그래. 너구나. 넌 줄 알았어. 진짜 역시는 역시 역시다.

 

 “윤다예... 이 미친년이.”

 “뭔 소리? 윤다예? 왕언니 본명은 그게 아닌데?”

 

  삐쭉이가 하는 말에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왕언니는 무대 위에서 상품 9호를 만져 본다. 그리고 말했다.

 

 “친애하는 고객 여러분. 반가워요. 언니가 왔습니다. 아름다운 밤이예요.”

 

  윤다예 맞구만. 목소리까지 똑같은데. 그런데 저렇게 웃을 줄 아는 인간이었나? 되게 예쁘... 아니야. 그만! 이쁘든 말든 지금 하고 뭔 상관이 있어?

  상품 9호는 노인이었다. 노숙자 춫신이란다. 안락사를 위해 올라 왔다고 그랬다. 그와 눈이 마주 친다. 삶을 포기 했다는게 느껴진다. 내가 눈을 감아 버렸다.

  10호가 들어 온다. 그러자 모두가 환호 했다. 그건... 한 소녀 였다. 그것은... 쟤도 윤다예 잖아?

 

 “말했지? 야윈게 더 맛이 좋다고. 더구나 이쁜 애들 먹으면 자기가 예뻐 진다고 착각 하는 애들. 널리고 널렸어. 미친 세상에 올바른게 어디 있겠냐?”

 

  10번 상품. 이쁜이 399호. 그것을 소개하는 춘삼이가 외친다.

 

 “얘는 잡아 먹기 전에 데리고 놀기 딱 좋아요. 반항 하지 않습니다. 얼굴. 몸매. 어느것 하나 꿀리는게 없어요.”

 

  아닌데? 걔 성질 더러운데? 어쨋든 왕언니와 이쁜이 399호가 똑같이 생겼네. 입고 있는 옷만 아니면 윤다예가 둘 있다고 생각 하겠어.

 

 “특별히 숙성 된 복제 인간. 22세기에나 나올법한 과학이 여기 있습니다. 가축도 따로 키워서 잡아 먹죠. 이제 인간들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걱정 말아요. 이유는 뭐?”

 

  그 말과 함께 모인 대다수가 외친다.

 

 “내 새끼들 아니니까 상관 없어!”

 

  아니. 너네들부터 그 따위가 될거야.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 그냥. 확 지져... 퀘스천. 내 손 안 놓냐? 지금 손에 낀 장갑의 금빛 용이 몸부림 치잖아?

 

 “서나현씨. 잠깐 제 얘기를 들으시죠.”

 “지금 미칠 것 같거든?”

 “이쪽으로. 지금 보는 눈이 많습니다.”

 

  퀘스천이 날 데리고 간다. 으슥한 곳에 멈추자 퀘스천은 내 뺨을 친다. 갑작스런 일이라 당황했다.

 

 “지금 서나현씨가 화를 내면. 기껏 정보를 알아 낼수 있는 통로가 닫히고 말아요. 화가 나나요? 당황스럽나요? 달과의 게임을 잊지 말아요. 당신이 왜 죽었는가? 그것에 대한 진실을 알아 내는 것입니다.”

 “이미 다 나온 것 같은데?”

 “아니요. 달이 바라는건 고작 그게 아니죠. 그들을 단죄하는 것 까지. 당신을 죽게 만든 모두를 심판 하는 겁니다. 여기서 묻죠. 저들이 서나현씨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 했습니까?”

 “이,,, 이....”

 

  그럼. 내가 죽기를 바란 그 모두가 누군데?

 

 “아직 8일이나 남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8일 밖에 남지 않았죠. 술래잡기. 달이 제시한 게임을 잊지 마십시오. 아직 시작도 안되었습니다. 참아요. 오늘은 일부 진실을 얻었군요. 이제. 제가 나설 차례입니다. 오늘은 그냥 이대로 있어요.”

 

  퀘스천은 내 어꺠를 두드려 준다. 그리고 때린 뺨을 만져주었다. 가면 쓴 새끼가 왜 이리 의지가 되는건지 모른다.

  길을 막고 있는 자들이 나에게 잠깐 눈길을 주는 것 같았다. 그들 중 하나가 나에게 온다.

 

 “헤죽이 744호시죠? 무슨 문제 있으십니까?”

 “목이 말라서...”

 “음료는 저기 냉장고에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안내해 드리죠.”

 

  뭐라도 마신다. 그러지 않으면 견딜수 없다. 냉장고 근처 헐벗은 여자들이 나에게 다가 오길래 냅다 도망쳤다. 침을 질질 흘리는 그 모습이 마치 좀비 같았다.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무대 위에 올라온 1호부터 10호. 그래... 셔틀 커플이 2호 였지? 걔네들은 이미 이 세상에서 도망 쳤으니까. 하나가 빠진 9명이 지르는 비명 소리가...

 

 “그런데... 왜 10호는 소리 하나 안 질렀을까? 오히려 웃고 있었어.”

 “유전자 조작된 복제 인간. 인류가 이룩해 놓은 모든 과학을 앞서는 존재들입니다.”

 

  난 새벽 5시쯤 되어서야 풀려 났다. 삐쭉이는 날 기억하겠다며 손까지 흔들어 줬지. 걔는 이 세상에서 어떤 가면을 쓰고 살아 갈까?

 

 “아침 식사 하십시오. 송아지 살을 미디움 레어로 구운 스테이크입니다. 가니쉬는 없고. 대신 소스만 3가지. 놓겠습니다.”

 

  난 퀘스천이 준 아침 식사를 한참 바라 봤다. 그리고... 먹었다. 다섯 접시나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났다.

  아침 해가 높이 떠오를 시간... 퀘스천이 사라진다. 그리고 난 낡은 집에 홀로 남았다. 그 햇살을 받으며 잠이 들었다.

  병원에 계신 할머니가 꿈속에 나왔지. 한참 응석 부렸던 것 같아.

 

 “일어 나십시오. 벌써 저녁입니다.”

 

  눈을 뜬다. 밤이다. 이제부터 내가 움직여야 할 시간이다.

  퀘스천은 내 노트북에 생전 처음 보는 장치를 달았다. 그러자 벽에 커다란 화면이 나타 났다.

 

 “그동안 서나현씨는 나름 노력 하셨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들으 셨죠.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모든 것을 정리하죠.”

 

  브리핑 시작. 제목. 서나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라.

 

 “이거 제목을 이 따위로 지어야 해? 무슨 애니 제목도 아니고.”

 “징징 대지 마시죠. 아직 약해 빠진 주제에. 이제 와서 말 하는 것이지만. 어제 서나현씨가 난리를 피웠다면. 당신은 죽었을 겁니다.”

 

  벽 화면이 바뀐다. 길을 막고 있던 자들이다. 그들의 몸에 대한 분석이 시작된다.

 

 “미리 말씀 드리지 못했지만. 그들도 복제 인간입니다. 철저히 전투만을 위한 창조물. 그들은 서나현씨가 일으키는 전기 따위로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고작 따끔한 정도?”

 “고작? 내 분노가 그 정도야?”

 “분노가 모자란게 아니라 실력이 모자라죠. 힘을 키우세요. 그리고. 강해지세요. 그래야 적과 맞 설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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