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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17인_나를 찾아서
작가 : 범인은바로나
작품등록일 : 2021.12.27

거친 파도를 타고 육지로 오는 순간, 17살 이전의 기억은 사라졌고 대한민국에 없는 사람으로 나오게 된다. 하나씩 사건이 터질수록 환각, 환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과연 현실일까 나의 깊은 내면에 있는 누군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일까.....

 
17인 그리고 나
작성일 : 22-01-14 23:54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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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17인 박지민이라고 쓰인 빈 종이 한 장이 있었다.

 

 나에게는 나를 포함한 17명의 사람이 들어있다.

 

 귀신에 들린 것도 아닌, 어떠한 과학자가 복수를 위해 만들어 낸 실험 물이었다.

 

 나는 그 상자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열려 있는 3개의 문과 제일 끝에 있는 방의 닫힌 문 하나가 있었다.

 

 삐거덕거리는 마루를 밟으며 그 앞으로 갔으다. 그리고 장금 장치가 없는 문 고리를 잡아 열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 되어 보였고 썩은 냄새와 수천 마리의 파리로 가득했다.

 

 사방에는 많은 CCTV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곳에서 나와 천천히 복도를 걸으며 열려 있는 방들을 구경했다.

 

 꿈에서 봤던 공간, 그곳 들이었다.

 

 환각이라 느꼈던 것들이 현실이라는 것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앞으로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내 삶이 불행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이곳저곳 어렸을 시절을 떠올리기 위해 돌아다녔고 걸음은 계단 밑의 귀여운 곰돌이 손잡이 앞에서 멈췄다.

 

 현우의 방이었다.

 

 그 안에는 작은 침대와 선반에 올려진 작은 장난감, 그리고 나와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벽에 붙어져 있었다.

 

  10번째 생일 선물이라며 폴라로이드를 선물해준 현우였다.

 

 그 기억에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것을 상자 안에 넣었고 벽난로 앞에 있는 따뜻하게 말라있는 나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폭풍우가 치던 어제와 달리해가 떠오르는 이른 새벽은 평화롭기도 고요하기도 했다.

 

 일지에 그가 남겼던 우리들의 추억이 담긴 프레임을 찾아 섬의 꼭대기로 향했다.

 

 차가운 바람을 따라 올라간 곳은 정명해 연구원이 죽었던 그 절벽의 끝이었다.

 

 그곳에는 그녀의 가방이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빈 약병과 노인과 바다의 책 한 권이 들어있었다.

 

 접혀 있는 페이지를 열었다.

 

 「노인은 바다를 건너다 보고는 자기가 지금 얼마나 외롭게 혼자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어둡고 깊은 바닷속에 비친 무지개 빛 광선들과 앞으로 쭉 뻗은 낚싯줄과 묘하게 일렁이는 잔잔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고 한 떼의 물 오리가 날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물 오리들은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한 줄무늬를 이루었다가 넓게 흐트러졌다가 또다시 선명한 줄무늬를 이루었다가 하면서 바다 위를 날아갔다.」

 

 그녀는 저 수평선의 바다가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바다에서는 그 누구든 전혀 외롭지 않을 테니깐.

 

 그 페이지를 찢어 라이터로 태워 고요한 육지의 파란 하늘에 띄워 보냈다.

 

 그리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현우가 남긴 그것을 보러 갔다. 우리가 사진 액자라고 말하며 놀았던 그곳에는, 큰 바위에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구멍 너머에는 잔잔한 바다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근처 밑에는 일부러 가져온 듯한 평평한 판돌 하나가 있었고 그것을 열어보니 작은 상자 하나가 있었다.

 

 그 안에는 작은 쪽지와 열쇠 하나가 들어있었다.

 

 누렇게 변한 종이에는

 

 [우리가 이곳에서 사라져도, 나는 네 안에 있을 거야. 나를 잘 찾아봐]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적혀져 있었고 끝내 그것을 알아낼 수 없었다.

 

 담배를 피우며 길을 따라 내려왔고 잔혹함으로 가득한 에덴 동산에서의 마지막이었다.

 

 17살 이전의 나의 진실은 친 아버지의 살인으로 시작한 한 유다 박사의 복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순간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오감까지 다 기억이 났으며 피해자들의 표정과 아픔을 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반성하지 않은 태도로 살아갈 것이 눈에 보이기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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