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어디인지 모를 공간에 갇혀 살아 온 지 10년의 세월이 지난 것 같다.
나는 극악무도한 살인범 최태만이다. 어떠한 소녀의 세상의 속에서 창조 되었고 한 유다박사와 정명해 연구원에 의해 살아있는 나의 DNA와 인공지능 세포로 만들어낸 장기 기억이다.
재미와 나의 이득을 보기 위해 지금껏 살인을 해왔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으며 죽음을 단순한 게임처럼 생각했다.
나의 첫 살인은 같은 집에 사는 배다른 동생이었다.
이유는 없었다. 빨간 대야에 머리를 넣고 발악하던 아이의 몸을 보며 그저 웃을 뿐, 동정하거나 불쌍하다는 감정이 없었다.
그때 내 안의 숨어있는 희열을 찾았고 그것을 몇십 년간 이어왔다.
아슬하게 경찰에게 잡힐 뻔한 일들도 많았지만 교묘하게 잘 피해 갔다.
그렇게 살다 어떠한 여자와 동거를 하게 되었고 뱃속에 아이도 생겼다.
태아의 사진을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고 결국 아이와, 여자를 죽였다.
차 올라와 있는 복부를 수십 차례 칼로 찔러댔고 그제야 몇 년 묵은 체중이 넘어가듯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도 법칙 하나가 있었는데, 살인을 저지른 후 시신에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꽃잎을 몸에 덮은 후 기도한 손만을 올려 두었다.
나만의 그들을 보내주는 방법이랄까, 보통의 생각은 아니었다.
2시간의 영화처럼 반복되는 이 삶을 매일 같이 살아야 했고, 거울에 비친 모습은 하얀 원피슬 입은 10살짜리 아이였다.
세상을 돌아다니는 나의 육체는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죽이고 싶었다.
지금 이것을 쓰고 있는 일지도 이 꼬맹이는 알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 나는 너에게 빙의 되어 박사의 고문을 받았 단다.
한 유다와 내 손에 죽은 사람들 모두에게 큰 죄를 지었지만 나는 용서를 빌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단다.
난 네가 아니지만 너의 안에 살고 있어,
언젠가 나의 육신을 찾게 된다면 직접 네가 잔인하고 아주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