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졸업 후 작은 회사에 취업하여 현재 2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불만족스러운 복지와 월급으로 매일 사는 것이 피폐했다.
그래서 항상 눈을 감고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그곳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바퀴벌레가 나오는 반지하가 아닌 마당이 보이는 2층 주택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세월은 내가 잠들어 있는 6시간 뿐이었다.
점점 망상에 대해 집착이 심해졌고 이제는 현실인지, 머릿속인지 분간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미쳐갔다.
옆에 지나가는 남자를 보고 나를 스토킹하는 나쁜 인간이라 생각해 옆에 있던 짱돌로 머리를 반복해서 갈겨 죽였다.
이것 또한 망상인 줄 알았지만 아무 상관 없이 길을 가고 있던 행인이었다.
이 상황에 너무 놀라 들고 있던 돌을 가방에 넣어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잡혀갈까 초조했지만 CCTV가 없는 골목이라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미쳐가는 나를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정신과를 이곳저곳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상담이 아닌 병동으로 들어가길 원했고 답답한 공간에서 몇 년을 썩기는 싫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떠한 전단의 문구가 눈길을 이끌었다.
‘한국의 하와이, 섬에서 2년 간 치료하세요’차라리 열심히 다시 직장 생활을 하며 살아갈 것을 후회한다.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오물로 가득한 에덴 동산은 삶에 스며든 선과 악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범죄자들의 속죄를 위한 공간이었다.
부러움의 갈망이 나를 이곳까지 오게 했지만, 눈을 감는 순간 또 다른 세계에서 나는 삶을 살아간다.
해변에 앉아 쓰는 일지도 내 머릿속일지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 소설을 끝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