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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17인_나를 찾아서
작가 : 범인은바로나
작품등록일 : 2021.12.27

거친 파도를 타고 육지로 오는 순간, 17살 이전의 기억은 사라졌고 대한민국에 없는 사람으로 나오게 된다. 하나씩 사건이 터질수록 환각, 환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과연 현실일까 나의 깊은 내면에 있는 누군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일까.....

 
상자 속의 3인_김나연
작성일 : 22-01-14 22:33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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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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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를 졸업하고 2~3년 동안 이것저것 일을 해보며 돈을 벌었고 그것으로 나만의 가게를 차렸다. 부푼 꿈을 가지고 직접 가게 디자인도 했고 발품을 팔아 가구와 소품을 사서 꾸몄다.

 

 주 종목은 가정식 백반과 음료였고 오픈 첫날 손님이 오기 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상과 달리 현실은 하루에 오는 손님은 5명에서 6명 뿐 이었고 점점 날이 갈수록 수가 적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줄 알았던 문제는 2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았다. 요리 솜씨에 문제가 있는 건가 하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러 음식을 먹어보았지만 향상되지 않았다.

 

 세월이 갈수록 빛만 더 늘어갔고 스트레스로 인해 점점 몸과 정신이 악화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오늘의 메뉴는 직접 만든 소고기 국밥이었고 육수를 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가게에 나와 만들기 시작했다. 잠이 덜 깬 상태라 정신이 몽롱했는데 실수로 왼쪽 새끼손가락을 잘렸고 잘림과 동시에 그것은 육수 통으로 들어갔다. 피가 심하게 흘렀지만 그것보다 오늘 팔아야 하는 음식을 망쳤다는 것에 자책하고 지불 해야 하는 돈이 무서웠다.

 

 그래서 그냥 내 손가락이 빠진 상태로 육수를 4시간 정도 우렸고 점심 장사의 첫 손님에게 국밥을 만들어 주었다. 손님의 반응에 따라 앞으로의 삶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그 순간은 초조하고 불안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손님들 반응이 좋았다. ‘맛있게 먹고 갑니다.’, ‘국물이 너무 시원해요’등 처음으로 듣는 칭찬이었고 이 동기로 나는 살인을 시작했다.

 

 첫 살인은 길에 만취한 여성이었다. 주변에는 CCTV가 없었고 늦은 밤이라 골목길에 아무도 없었다. 차 트렁크에 그녀를 태우고 곧장 가게 뒷문으로 갔다.

 

 그곳도 마찬가지로 CCTV가 없기에 나는 편안하게 시신을 들고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이라 누군가 볼까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 새벽에는 누구 하나 가게 안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았다.

 

 이것을 개시로 나의 가게는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하루에 30명을 정원을 정해두고 장사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혼자 요리부터 서빙까지 해야 했기에 너무 바빴다.

 

 하지만 지난 2년 간의 공허함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요리하며 살인을 했다. 그렇게 행복한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거구의 중년 아저씨가 나에게 명함을 주며 자신이 일하는 리조트에서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면접 제의를 했다.

 

 숙식 제공되며 한 달에 5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가게 매출의 순이익보다 더 많았고 돈의 유혹으로 나는 저 멀리 바닷가 한 가운데에 있는 섬으로 갔다. 처음에 그곳은 사람이 한정되어있어 쉬웠지만 점점 사람이 늘어가 불만이 늘어갔다. 하지만 누구 하나 맛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았고 그냥 주는 대로 잘 먹어 일하기는 좋았다.

 

 주변 자연 광경도 아름다웠고 직업 만족도는 좋았다. 그러나 행복했던 날은 얼마 가지 않았다. 박사가 내가 저질렀던 일에 알고 있었으며 일부러 재료 박스에 죽은 사람 시체를 두고 음식을 만들라고 협박하기도 했으며 한 달에 한번씩 나의 신체의 일부를 잘라 죽음에 대한 고통을 느끼게 했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했다.

 

 이곳에 살면서 내가 저질렀던 엽기 살인행위에 반성을 하게 되었고 타인의 죽음과 아픔을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왼쪽 각막을 12살 소녀에게 기증하는 날이다.

 

 그 아이에게는 내가 행동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으면, 그리고 앞으로 나 같은 잔인한 사람들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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