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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더 팬텀 프리스트
작가 : 루얀
작품등록일 : 2021.5.18

가족과 모든 것을 잃어버린 평범한 고등학생? No!
오늘 밤 물빛 머리칼의 괴도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1. 각성, 팬텀 프리스트!(4)
작성일 : 21-05-20 13:32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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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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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을 둘러보며 가짜가 오기를 둘러보던 중, 계단 쪽에서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팬텀 프리스트로군. 명성이 대단해.”

 

 팬텀 프리스트? 발소리를 죽이고 계단에 들어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대화소리가 선명히 들려왔다.

 

 “그 명성이 절정을 찍은 게 10년 전인데도 이정도라니, 이쯤 되면 저도 부담됩니다. 사장님”

 

 사장이라고 하는 사내에게 말하는 남자, 그리고 사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그에게 은밀하게 속삭이는 것을 들어야했다.

 

 “해봐야 팬텀 프리스트도 사람이고 좀도둑일세. 자네는 앞으로 1~2번 정도만 더 이 이름을 빌려서 도둑질을 하고 잡혀주면 돼. 금방 빼내줄 거라니까? 날 못 믿나?”

 “약속입니다. 제가 잡히고 나면 제 아내와 어린 아들을 보살펴주시겠다는 거요.”

 “암, 물론이지~ 걱정 말고 해보도록 해. 곧 예고 시간이니 말이야. 자네에게 기대가 매우 커.”

 

 터벅이며 올라오는 소리, 이래저래 피로에 절어있는 중년 남성이 괴도 변장을 하고 올라오고 있었다. 아직까진 몸인 흐려진 효과가 유효한데다, 몸은 낮추고 어두운 곳에 숨어있어서 들키진 않은 듯 했다. 다음에 들려온 말이 가관이라 소리를 낼 뻔 했지만 말이다.

 

 “머저리, 내가 저런 쓰레기를 왜 구해?”

 

 허?

 

 “회사로써는 팬텀 프리스트의 이름으로 상품을 만들어서 큰 이익을 보고 있고, 나도 한몫 잡는 장사인데. 괜히 엮여서 누구 좋으라고? 이제 저 놈이 잡혔을 때 어떻게 꼬리를 자를지 생각해볼까?”

 

 내가 잘못들은 거기를 바랬다. 하지만 저 사장이란 녀석은 제 시커먼 속을 계속 드러냈다.

 

 “그간 훔친 보석의 모조품을 만들어서 지하창고에 뒀으니 그것들을 진품이라 속여 팔아 한몫 챙겨? 아, 그전에 저놈의 부인이랑 어린 아들 놈을 어떻게 해볼까? 부인은 꽤 젊고 예쁘던데 말이야.”

 

 음습한 웃음소리에 소름이 절로 돋았다. 이걸 놔두면 저런 사람의 말을 들은 아까 그 중년아저씨와 그 가정만 파탄 나는 게 아니다. 모조 보석을 사서 손해와 망신을 당하는 사람이 분명 나타날 테지. 형이 아니어도 이건 알 수 있었다. 이런 건 옳지 않다.

 

 ‘절대로 그냥 두어선 안 된다.’

 

 흐려졌던 몸이 점점 돌아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곤 일단 위층으로 올라가 화장실에서 몸을 숨기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찌해야하는가? 무엇을 먼저해야하는 가?

 

 “가짜부터 멈춰야겠지?”

 

 봐선 오늘 그는 잡혀버릴 예정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가정은 파탄 나겠지. 결정이 났다. 이제 움직일 차례였다.

 

 

 전시장 옆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괴도에 경찰 옷을 입어 이중으로 변장을 마친 중년 회사원 주원은 한숨 쉬며 거울을 보았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처음에는 그저 흉내만 내는 거였는데.”

 

 첫 의도는 괴도 팬텀 프리스트의 유명세가 있을 때 상품화해서 팔아보자는 데서 시작된 것인데, 어느새 자신이 진짜처럼 예고장을 보내고 보석을 훔치고 있었다. 그것도 회사의 이익을 명분으로 말이다. 처음에는 사장님께 멈추자고도 말을 해봤지만 이미 브레이크도 없는 자동차와 같았다.

 

 “이제 돌이킬 수 없어.”

 

 어린 아들을 키우려면 돈을 벌어야 했고 그러려면 사장님 말을 이행해야했으니 돌아갈 길도 없었다. 시계를 보다가 시간이 돼서 이동하려고 했다.

 

 덥썩!

 

 누군가에게 화장실에 끌려들어가기 전까진.

 

 

 예고한 시간이 임박하자, 경찰들과 보안요원들이 더 일사분란해졌다. 특히 올해로 40대 후반에 들어선 도 진하형사는 더욱 날이 서있었다.

 

 “다들 집중하고 한눈팔지 마! 그 신부님 코스프레를 하는 좀도둑놈은 훔치는 방식도 탈출 방법도 예측을 불허한다! 변장은 물론 목소리 변조까지 가능한 녀석이니 경계하도록 해!”

 “수고하시는 군요. 형사님”

 “사장님, 당연한 일입니다. 이번에야 말로 잡아들이려고 칼을 갈았으니까요. 그놈은 분명 이 백은의 눈물을 노릴 테니, 반드시 잡아서 안심하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그거, 꼭 잡았으면 좋겠군요. 라며 비릿하게 웃는 그는 막 들어오는 경찰로 변장한 주원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하게, 뒷걱정 말고.”

 “.......”

 

 아무 말 없는 그를 뒤로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 순간 전등이 깜박거리며 꺼졌다.

 

 “뭐, 뭐야! 정전!?”

 “젠장! 팬텀 프리스트, 그 놈이다! 빨리 비상전원을 올려!”

 

 비상 전원이 올라가고 주변이 밝아졌다. 보석이 무사하단 걸 확인하고자 경찰들이 확인하려고 다가간 순간 형사는 무언가 느낀 건지 그쪽을 향해 외쳤다.

 

 “이 바보들아, 유리관 열지 마!! 열지 말라고!!!”

 

 이미 늦었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섬광이 터져 나왔다. 눈을 가린 형사에게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이라 반갑기는 한데, 이런 단순한 수에 당하시면 곤란합니다. 형사님.”

 “팬텀 프리스트!!”

 

 오랜만은 개뿔이, 그는 요 1~2주내내 예고장을 보냈지 않나? 진하 형사는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임에도 집요하게 앞으로 다가가며 잡고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그가 하는 말에 의문을 품어야했다.

 

 “이상하군요. 제가 예고장을 보낸 건 오늘 뿐이었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조금 흐릿하게 들어오는 시야 속 괴도는 경찰의 분장을 벗어던지며, 도도하게 보석을 들고 있었다.

 

 “뭐, 오늘을 위해 이곳 관계자의 도움 아닌 도움을 받기는 했는데 말이죠.”

 “도움을 받았다고?”

 “아, 그렇다고 공범으로 몰아가진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뭘 좀 부탁해서 지하에 가 있는 것뿐이거든요. 뭐, 정정당당과 청렴결백이 좌우명이신 형사님이라면 이해하시겠지요?”

 

 그 말을 듣고 형사는 의문이 들었지만 눈앞에 있는 도둑놈이 먼저였다. 하지만 그는 머리카락 한끝도 스치지 않고 창가 쪽으로 이동하더니 창문을 깨고 아래로 떨어지며 글라이더로 날아갔다.

 

 “젠장! 절반은 얼른 쫓아가!!! 놓치면 안 돼!”

 

 경찰들이 추격하기 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부하들을 보낸 형사는 자신의 의문을 풀고자 하는지 지하로 가는 것이었다.

 

 

 

 “......갔지?”

 

 소동이 있고 한참 뒤, 나는 보석을 훔쳐내고 도망가지 않았다. 깨진 유리창 바깥쪽, 떨어지면서 걸치고 있던 케이프를 풀고 더미를 만들어서 날리고, 머리끈을 풀어서 옥상에 끈을 고정시키고 매달려있었으니까 말이다.

 

 “대단하긴 하네. 생각한대로 되니까.”

 

 처음 하는 괴도 짓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몰랐다. 이래저래 그 회사원 아저씨를 잡아서 꼬드긴 거 까지는 좋았는데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였다.

 

 ‘어떻게든 되겠지.’

 

 시간 전까지 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면서 옷이며, 머리끈이며 전부 사용해보며 야매속성으로 익힌 걸로 어찌어찌했는데......진이 빠진다.

 

 ‘형은 이걸 거의 10년간 해먹었단 거잖아. 인간이세요?’

 

 이쯤 되면 형이 인간이 아닌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다 끝나고 나서도 해도 되겠지.

 

 “하나, 둘, 셋.....!”

 

 빌딩 벽을 박차고 옥상으로 가볍게 올라가고 거기서 올라오는 사람을 기다렸다. 똑같은 옷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눈치를 보고 다가왔다.

 

 “뭘 그리 눈치를 보세요?”

 “이걸로 된 걸까요?”

 

 난 그에게 당신의 죄를 내가 뒤집어 쓸 테니 지하에 있는 경비실 창고를 열어두고 여기로 올라오라고 했다. 겁을 먹은 거 같은 그에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요. 하지만 조사가 제대로 시작되면”

 “.....알고 있습니다.”

 

 주먹을 꽉 쥐는 그를 보다가 말했다.

 

 “겁먹지 말고, 자신이 맞다고 믿는 길을 가세요. 실패가, 보복이 두려워서 주저하면 거기까지니까.”

 

 경찰들이 뒤늦게 알아채고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헬기들이 조명으로 나를 비추고 그 중년 형사도 올라와 고성을 지르는 거였다.

 

 “괴도 팬텀 프리스트!!!”

 “이런 이제 눈치 채고 오셨는데 어쩌죠? 이제 이별해야할 시간이라서 말이죠.”

 

 손이 귀걸이로 올라간다. 형사님도 잡으라며 경찰들에게 덤비게 했지만 거기까지. 다시 한 번 섬광탄을 쓰고 그 자리에 훔쳤던 보석과 상징인 기괴한 형상의 별이 그려진 쪽지만을 두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훔쳐간 진실과 함께 돌려드립니다 – 괴도 팬텀 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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