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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베칸의 제국
작가 : 핀투
작품등록일 : 2020.9.23

근 미래 지구가 식민지화 될 위기에 처하자 나타난 영웅들의 이야기.

 
제 10화
작성일 : 20-09-29 19:09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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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자이언트들의 공격 실패로 베칸족의 내부는 분열을 겪고 있었다.

 베칸족의 결속을 위해 결혼을 통한 개체 수가 증가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기존의 베칸과 같은 변종이 아닌 자이언트가 태어난 것이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세발족을 몰아낼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기뻐했었다.

 그러나 모두 죽고 슈트만 돌아오자 변종들은 반역을 모의했다.

 

 슈트가 베칸족을 이끌 우두머리로 뽑혔다.

 굳이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베칸을 대신했다.

 

 “우린 더 이상 전투를 하지 않겠다! 더 이상의 죽음은 없을 것이다!”

 “우우우우우……..”

 “지금부터 우두머리 베칸을 가두고 슈트를 우리들의 우두머리로 결정한다!”

 

 

 모두가 발을 구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소리가 떨어지자마자 베칸에게 달려들어 그를 결박했다.

 베칸은 배신자 슈트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슈트! 넌 반드시 베칸족을 멸망시키고 말 것이다!”

 “베칸!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대신 잘 하고 있다가 돌려 드리곘습니다.”

 

 전투를 기피하는 베칸족들이 다른 방법으로 세발족을 공격하기로 뜻을 모았다.

 얼마 전 세발족의 촉수액을 이용해 로드시티를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결과는 만족할 만했다.

 나가서 싸우지 않고 승리를 거두기 위해 머리를 쓰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개체 수를 늘이는 일은 계속 일어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이언트와는 다른 돌연변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상상 이상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베칸은 그들에 의해 갇혀있었고

 슈트는 나날이 기고만장해 지고 있었다.

 베칸족의 운명은 점차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경찰서의 전화벨이 울렸다.

 

 “뭐라구요? 네! 사람이 고치가 돼서 매달린 채 죽었다구요?”

 “고치라면 거미줄입니까?”

 “그래! 고치가 돼서 천장에 매달려 있다는군!”

 -아니 요즘 해괴한 일이 왜 이렇게 많이 일어나지?

 

 현장으로 달려가니 정말 사람이 거미줄로 칭칭 감긴 채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단단히 고정된 거미줄은 웬만한 장정 혼자서는 끊을 수 없어

 여럿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전기톱으로 잘라냈다.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고치가 깨지며 속이 드러났다.

 바짝 말라 있었는지 깨진 고치 안에는 그저 바스러진 사람의 일부만 있었다.

 

 “이건 뭐 보나 마나 또 베칸족의 짓인 것 같군!”

 “끔찍하군요! 뭐 남은 게 없으니 어떡하죠?”

 “뭐 할 수 없지! 이거라도 수습해서 분석실로 보내야지”!

 

 나무나 사물에 붙어서 기생하던 거미들이 이렇게 큰 고치를 만들기는 불가능했다.

 적어도 사람보다 크거나 힘이 세다는 가정하에 내린 결론은

 혼자가 아니고 공범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인원을 더욱 늘려야 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던 중이야! 텐 이 어떻습니까!”

 “아! 걔는 수색대에 있잖아!”

 “지금은 경찰서가 더 시급한데 어떻게 합니까! 사냥꾼이나 헌터들이 많으니까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음! 연락해봐! “

 

 헐레벌떡 달려온 텐이 서장에게

 

 “지금 바로 연락받고 왔습니다!”

 “아니! 뭘 또 그렇게 달려와! “

 “저기 사람이 꼬치가 됐다면서요?”

 “꼬치! 가 아니고 고치! 가 됐다니까! 저기 앞으로 여기서 우리랑 일 좀 같이하자!”

 “넷! 알았습니다”

 

 또 울리는 전화

 

 “여보세요! 여기는 로드 시티 경찰소속 텐 입니다! 말씀하세요!”

  네? 죄송합니다. 그런 걸로 출동할 수는 없습니다.

 “라는 거야!”

 “집에 문이 잠겼다고 열어 달라고 합니다···”

 “에이! 이건 뭐! 경찰서도 아니고 문 따주는 열쇠집이네! “

 

 저녁에 텐이 동네를 순찰했다. 경위와 함께였다.

 그날 저녁은 웬일인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마지막 골목을 지나면 순찰은 마무리해도 되었다.

 킬러들이 항상 모여 잡담을 나누는 건물은 오늘 조용했다.

 음악이 흐르고 잔잔한 리듬에 춤을 춰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텐이 들어서니 텅 빈 의자와 먹다 만 식탁의 음식들이 남아 있었다.

 -

 “계십니까! 아무도 안 계세요!”

 

 목청을 돋워 말해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경위님! 여기 이상합니다. 한번 와보시죠!”

 “이거 불길한데! 텐! 보아하니 위층에도 아무도 없는 것 같군!

  아래 지하실이 있나 살펴 보자구!”

 

 계단을 내려가자 더욱 괴괴함이 흐르는 것 같았다.

 축축한 공기가 느껴졌다.

 

 “경위님! 여기 좀 으스스 한데요!”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

  여긴 그냥 저장실이야! 아님. 뭐 물건 놔두는 창고든가!”

 “잠깐! 이거 사람 소리 맞죠?”

 “어디! 어~ 그러네! 후레쉬!”

 

 으으으!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후레쉬 빛이 가 닿는 곳에 많은 고치들이

 천장에 달려 있었다.

 저번과 같은 커다란 고치였다.

 공구들이 있는 선반에서 찾은 전기톱으로 거미줄을 잘라냈다.

 간신히 뚫린 구멍으로 사람 소리가 났다.

 

 “아으으! 어서 꺼내 주시오!”

 

 여기저기서 으으! 거리며 고치들이 주렁주렁 달린 채 흔들렸다.

 모두 다 꺼내 주고 나니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진득한 거미줄을 걷어 내고 나니 그제서야 모두 자유로워졌다.

 

 “아휴! 이제 살 것 같네! 고마워요!”

 

 이제 한숨을 돌리나 싶은 순간!

 벽에 붙어있던 형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각이 되자 다른 것들도 함께 덤벼들었다.

 

 “사람 살려! “

 

 모두가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날개 달린 사람이 날고 있다!

  어서 피해!”

 

 경위가 소리 질렀다.

 혼비백산을 한 사람들이 로드 시티를 뛰어다니자

 사이렌이 울렸다.

 

 “주민 여러분!

  베킨족이 나타났습니다. 모두 안전한 집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경고 방송으로 주택가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베칸족이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채가려고 낮게 비행을 했다.

 석궁을 쏘는 사람이 나타났다.

 

 신사 였다.

 장전하고 쏘면 몇 개의 화살이 한꺼번에 날아갔다.

 

 “캭!”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베칸족!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 엇갈리며 날아다녔다.

 부리 같은 발톱으로 사람을 낚아채서 높이 올라가 아래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축 늘어진 주민은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날아드는 화살 5개가 순식간에 박히자 비명을 지르며 추락했다.

 

 “이게 마지막인가?”

 “그런 것 같아요!”

 “정말 끈질긴 놈들이네요!”

 

 끔찍한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밤에 일어난 일 때문에 모두 수고들 했어!”

 “서장님! 베칸족이 어떻게 날아다니는 거죠?”

 “나도 그게 의문이야! 잡으려고 공중에 전선을 깔아놨다는데 뭐 좀 보이나?

 “안 보이는데요!”

 

 마침 날아가던 참새가 푸드덕거리며 타 버리고 말았다.

 

 “이만하면 베칸족이 날아서 침입하는 건 어려울 거야!”

 “좋은데요!”

 “베칸족! 다신 오지 말아라!”

 

 서장이 바닥에 침을 탁! 뱉어 버렸다.

 

 “서장님! 지금 벌점 3점입니다”

 “야! 텐!”

 “서장님! 그나저나 이건 베칸족이 아닌 거 아닐까요?”

 “그러게 갑자기 이게 뭔 일이냐!”

 

 지글지글 거리는 비이커를 흔들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슈트!

 그의 옆에는 겁에 질린 세발족 박사가 잡혀 있었다.

 저번에 무기를 만들기 위해 납치해온 박사는 아직 잡혀 있었다.

 하나 더해서 세발족의 종족번창을 위해 일하고 있는 박사를 잡아왔다.

 

 “이쯤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거군!”

 “그러나 이런 일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넌 그따위 걱정은 집어치워! 브이를 없애고 로드 시티를 접수할 때까지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로드 시티는 새로운 식물을 기르는 일로 한 창 분주했다

 요즘 새로 재배를 시작한 백합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향긋한 향이 나서

 장식용으로 매우 적당했다.

 

 “이 꽃만 있으면 기분도 좋아질 것 같은데요”!

  집에 가져다 놓으면 정말 보기 좋은데..

 “그럼 한 다발 가져가요!”

 “정말이죠! 박사님!’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노총각 소원을 못 들어줄까!”

 

 점원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백합은 각각의 씨앗에서 추출한 새로운 품종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꽃이었다.

 하우스 안에 가득 피어있는 백합으로 한 다발을 만들었다.

 

 “너무 가까이는 놓지 말아요! 혹시 모르니 주의해요”!

 

 주의를 듣는 둥 마는 둥 백합을 가지고 간다는 것에 온 신경을 쏟았다.

 침실의 작은 탁자 위에 꽂아놓은 백합의 자태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단순한 일과를 보내는 남자는 그날 저녁의 잠자리가 맘에 들었다.

 꿈을 꾸었다.

 평상시에 그리던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여자가 살포시 다가와

 

 “보고 싶었어요!”

 

 라며 그의 품에 안겼다.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맴돈다.

 

 “어디서 만난 적이 있던가요?”

 “그럼요! 언제나 곁에 있었는걸요!”

 

 달콤한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어 눈을 떴다.

 아직도 손끝에 남아있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펄쩍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꿈이었다.

 아직도 싱싱하게 피어있는 백합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못 보던 천 조각이 있었다.

 하늘거리는 천 조각이 낯설지가 않았다.

 

 “이건!”

 

 어젯밤에 진짜 여자라도 다녀간 건 아닐까?

 꿈에서 만난 여자의 옷자락이 어떻게 여기 있을 수가 있지?

 볼따귀를 아플 때까지 잡아당겨 봤다.

 

 “아야! 꿈이 아닌가 보네! 정말 이상하네”

 

 침대 밑을 내려다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에잇! 나도 모르겠다. 뭐 어디 있다가 나왔나 보네”

 

 식사를 마치고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거울 속에 비친 여자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꿈에 보았던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것은 맞았는데

 마치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과도 같았다.

 

 “으악!”

 

 남자가 비명을 지르자 괴물이 달아나고 말았다.

 달아나던 여자가 뒤를 한 번 돌아보고는 비밀 터널로 사라져 버렸다.

 실은 베캰 족의 번식체들이 3년이면 소멸되는 일로

 골머리를 앓던 슈트가 묘안을 낸 것이었다.

 

 “인간들을 이용 해 보자! 혹시 조금 더 생명이 연장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흉측한 외모는 정말이지…. “

 “직접 번식시키도록! 박사! 촉수를 이용한 약을 만들도록 해!

 “약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건지....”

 “미리 만들어 놓은 촉수액을 기체로 만들어 사용하도록 한다!

  그 기체를 남자에게 사용하면 번식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네! 알았습니다”

 

 촉수액의 기체는 바로 만들어졌으며 베칸족 가운데 가장

 적합한 여자로 정했다.

 슈트가 촉수액을 여자에게 주며

 “넌! 척추동물의 단계 중 가장 진화했으니 네가 가는 것이 좋겠다!”

 

 머뭇거리다가 그것을 받아든 여자는 밤이 되어 로드 시티로 숨어들었다.

 얼굴을 스카프로 가리고 대상을 물색하다가

 마침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남자를 보게 되었다.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꽃 한 다발을 들고 연신 향기를 맡고 있었다.

 

 :저 정도면 잘 될지도 몰라!”

 

 들어가는 집을 확인한 다음 불이 꺼지고 잠이 들었을 즈음

 살며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꽃향기가 가득한 거실을 지나 남자가 잠들어 있는 방문을 살며시 열었더니

 고른 숨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촉수액을 얼굴 가까이 뿌리자! 뒤척이는 남자! 그러나 이내 더욱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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