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5-09-25 zx582
지하임에도 태양빛이 그대로 태양이 들어오는 지하의 벽을 타고 내려오는 나선 복도, 그 아무도 오지 않았던 곳에 한발의 총성이 울리고 숨결은 간단하게 떨어져나갔다. 자신이 이런짓을 할줄 몰랐던 블레이는 괴로워하면서 기계로된 오른팔을 뜯어 먼 바닥으로 던져 버렸다.
떨리는 몸으로 식은땀을 내면서 나선 복도의 난간에 걸터 앉아 태양이 비추는 하늘을 고개를 꺽어 올려다보았다. 자신의 것과 얼마나 반대된 행동을 했는지 몸이 떨리는게 멈추지 않았다. 그런 도중에 반대편에 쇠바닥 속에 스며드는 피를 뒤로 하고 조금 기운을 차린 케인은 쓰러진 그대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짜피 늦었어. 블레이... 이미 떨어지기 시작했어."
블레이는 그말을 듣고 바로 케인의 몸을 조심스럽게 한팔로 일으켰다.
"어디야? 어디에 달팽이가 있어?"
"뭐?"
"여기서 죽을수는 없잖아?"
케인은 정말로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블레이의 얼굴을 보았다. 블레이는 시선을 보지 못하다가 입을 몇번 우물거리면서 말했다.
"내가 방아쇠를 당긴것도 아니야. 정말 하고싶지 않았어."
눈에 힘이빠져서 개슴츠래하게 블레이을 보던 케인은 조용히 혼자 말했다.
"병신인가?"
"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이렇게 자기주장을 위해서 서로를 굴복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초르프도 그랬고 나만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초르프가 그렇게 지키고싶은걸 나 하나의 생각때문에 어렵게 쌓아올린걸 무너트릴수 없거든."
"근데?"
"너 같은 끝까지 간 나쁜사람들이 넘쳐나는건 너말대로 절대로 바꿀수없는것 같아."
"그래서?"
"너를 옹호 한다는건 아냐. 사회가 이앞으로 달라짐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난, 감이 안잡혀. 그치만 이렇게 긴장된 상태에서 숨길수 없는걸 끝까지 움켜쥐면서 서를 의심하는게 좀더 싫어."
"결국엔 사람들을 믿고 싶다는거야? 봤잖아. 끊임없이 죽이고 후회하고 다시 갈라지는걸 반복해. 그들은 그냥 심심한거야. 자극적이고 사람들을 착각에 빠트릴 커다란 적이나 일이 필요한거야. 그사이에 낀 사람들은 그저 죽어가고 그들의 소모품으로 쓰일뿐이야."
"너가 하는 짓이 다르다고는 생각하지않는데."
"여기서 뭐든건 끝나니까."
블레이에게 들려 한쪽 구석으로 향하면서 축매달린 케인은 갑자기 혼자 웃기시작했다.
"어이, 그거 알아? 그 위성이 사실은 말야. 지구의 바깥쪽을 보고있었던거야. 위성의 크기가 커져서 반대편의 신호를 받았지만 운이좋게 착각했던거지. 언제든지라도 뒤만 돌아보면 그렇게 오고 싶었던 지구를 직접 올수있었던거지. 웃기지?"
"그래서 혼자서 그것을 부를수있었던거군. 여기야?"
케인이 고개를 끄덕인곳에 피가 사방으로 튀긴 자국이 있었다. 조금 섬뜩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고 식물 모양의 표지판이 있는 문을 손도 대지 않고 부수었다. 그안에 실험대에 케인을 눕혀놓고 급하게 연구실을 뒤졌다.
"어디야?"
"나도 잘몰라. 아마 31-t일지도 모르겠어."
잘열리지 않자 블레이이 힘으로 뽑았다. 하지만 그안에는 꽁꽁싸메져 얼려진 씨앗처럼 보이는것 밖엔 들어있진 않았다.
"없어 정확히 어디야?"
"몰라..."
점점 케인의 목소리가 흐려져갔다. 의식마저 흐트러지는지 블레이이 세번 질문을 하면 하면 겨우 대답해 주었다.
"여기도 아니야."
"그만... 물어봐."
"너 목숨이 달렸어."
"몰라. 졸려."
블레이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바로 모든 사물함 열었다 그러고 나니 순식간에 난장판이되고 그 중에 눈에 띄는 주사기가 있었다. 지체할 틈도 없이 블레이는 바로 케인의 상처 부위에 주사기를 찔러넣었다. 그러니 잠시동안 죽은것처럼 가만히 있다가 억지로눈을 떠서 혼자 쉼호흡하기 시작했다.
"별로.. 다를게 없네."
케인은 상처부위에 무언가 올라오는걸 느꼈다. 아직은 움직이긴 힘들었다.
모든 일을 마친 블레이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제대로 하지 못한 말들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리븐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그 여자를 죽인것 그거.. 니가 한거야?"
"아니 안죽였어. 몇번 양해를 구하고 리븐의 앞을 위해 조금 몸을 숨기고있는것일 뿐이야. 시체는 못찾았잖아. 그래도 지금 그게 거짓말이라고 해도 리븐이 멈출까? 너는 그게 궁금한거지? 너와 같은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선택권이 쥐여쥘때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케인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블레이처럼 염동력같은 힘을 내버려 손을 뻗어보았지만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리븐은 이미 자신의 끝을 결정했어. 그리고 그 중심에있는 밴슨은 모든걸 원망하며 되돌리고 싶어하지. 웃기지만 그에게도 조금의 연민은 있어. 절대로 손을 떼고 보고있지는 않을거야."
"그럼, 니가 원하는건 뭔데?"
"알잖아? 모두가 하나의 상위개체로 부터 같은 윤리 정도를 갖는거야. 가짜신이 아닌 진짜 신을 만드는거야."
"그게 리븐이 되는가 밴슨이 되게하는건가 인건가? 그럼, 왜 그 위성까지 끌어들인거야? 그건 나를 끌여들여서 사람들을 죽이게 하려했어."
"대화는 이미 마쳤어. 이미 그 달팽이는 그 위성과 연결하는게 가능했었지. 그들은 나를 설득했고 자신들이 직접할수있는 일임에도 나에게 선택권을 주었어. 그들도 오랜시간 적응하면서 우리들의 의식의 수준 삶의 방식을 학습하게 된거야. 그들과 협상이 가능하다는거야. 그 위성의 했던말들은 아마 거짓말이겠지만."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끝을 보겠다는건가?"
"어쩔수없어 밴슨은 쉽사리 나오지 않을거니까. 그건 그렇고, 아까 주사기 하나더있었지?"
블레이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케인의 입을 다물지 못했다. 케인은 그 빈 케이스를 바라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했다.
"자신은 아무것도 고르지 않겠다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