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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어쩔 수 없는 아싸 학창시절
작가 : 이야기소녀
작품등록일 : 2020.9.10
어쩔 수 없는 아싸 학창시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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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였던 미라는 전학을 가면서 자신을 진정 알아주는 친구들을 만나
여러 난관을 거치면서 아이돌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9. 소소한 회복과 행복한 시작
작성일 : 20-09-18 19:02     조회 : 358     추천 : 0     분량 : 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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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누가 누굴 사겨?”

  앞문을 확 밀치며 이준겸의 큰 눈에 레이저가 뿜어 나올 것만 같다. 준겸과 눈이 마주친 동원이는 갑자기 천장을 보면서 작은 소리를 읊는다.

  “권미라랑 이세기랑.....하하하”

  “권미라는 나랑 사겨!!! 엇 쪼그마난 얘는 누구야?”

  이준겸 앞에 있는 빨강색 머리...

  “엘...엘리?”

  아이들은 홍해가 갈라지듯 빨강색 머리 여자애와 그 뒤에 멀대같은 이준겸. 유봄이 머리칼을 휘날리며 뒷문에서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무슨 일있어? 왜들 난리야.”

  그러다 빨강색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너...너가 왜 우리 교실에 있어?”

  ‘띠딩~’

  수업 종이 치자마자 담임 선생님과 또 익숙한 파랑색이 들어왔다.

  “자자, 우리 반에 전학생들이 많이 오네. 회장, 부회장은 옆 반이나 공터에서 남는 책상과 걸상 한 세트씩 가져오도록.”

  “지금요?”

  “당장!”

  회장과 부회장은 자기짝들을 데리고 투덜거리며 나갔다.

  “나는 엘피~ 외국어학교는 재미 없어서 이 학교로 오고 싶다고 했어. 아~주 판타스틱한 일이 많을 것 같아서 말이야.”

  “나는 엘리! 세기오빠가 내 남친이야”

  그때 뒷문에서 세기가 등장하고 당당히 내 옆에 앉는다. 엘리와 엘피의 등장을 이상하게 보지도 않고 나를 보며 빙긋이 웃어준다.

  “오빠라고 부르는데 엘리는 나이가 적어? 그런데 여기 왜 왔어?”

  혜윤이 날카롭게 질문했다.

  “이 둘은 쌍둥이야. 뉴욕에서 왔다했나? 외국어학교 반년정도 있다가 오는 거라니까 왕따 시키지 말고 영어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잘 지내라! 저기 책상 오네. 가서 앉도록. 이상!”

  담임 선생님은 시계를 확인하시며 할 일이 있으신지 급히 나가셨다.

  고급진 분위기를 풍기는 엘피가 뒤쪽으로 걸어오자 회장이 악수를 청했다.

  “자! 나는 이 반의 회장이야. 앞으로 잘 지내자!”

  하지만 싸가지 없는 엘피는 창가쪽 자리에 앉아 고개를 돌려 목에 걸고 있는 헤드셋을 귀에 걸고 눈을 감았다. 무안해진 회장은 자리에 돌아가고.

  엘리는 총총 뛰어 세기 옆으로 뛰어와 뒤에서 세기를 앉았다.

  “자기!”

  “이러지 말랬지!!!”

  세기가 엄청 화를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유봄도 그런 모습을 처음이라도 본 듯 조금은 놀랐지만 내심 뿌듯해하는 표정이었다.

  “미라야 나 정말 얘랑 아무상관 없으니까 신경 쓰지마”

  세기는 화난 표정으로 있다가 금세 나를 보며 부드러워졌다.

  ‘난 아무 말도 안했는데...하하하’

  “...”

  “권미라 오늘부터 연습인 거 알지? 이준겸, 이세기 너희들도 오늘 연습실 다 같이 가는 거야”

  유봄은 총무인 듯 일일이 눈으로 출석체크를 하며 강제동의를 얻었다.

  첫 교시 수학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옆에서 웬 종이가 날라 왔다. 종이를 펴보니 조선시대에서 온 학자의 글씨체였다.

  ‘너 정말 이세기랑 사귀냐? 그 자식이 고백했어?’

  이준겸이 또 눈에서 레이저를 쏜다. 세기는 어떻게 눈치를 쳤는지 종이를 웃으면서 뺏었다.

  ‘응 제 3자는 신경 끄시죠’

 라고 크게 써서 보여주더니 종이를 찢어 손으로 분쇄시켰다.

  이럴 때 세기는 참 터프하다. 소녀같이 생겼으면서 남자 같은 면도 있네. 모든 여자들한테 잘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 여자한테만 집중하는 모습이 참 칭찬할 만하다.

  유봄은 이준겸의 귀를 잡아 댕기며 수업이나 집중하라고 채근한다. 저 둘 참 잘 어울려 보이네. 괜히 씨익 웃음이 나왔다.

 

  수업 내내 엘리와 엘피는 둘이서만 다녔고 아무도 가까이 가질 않았다. 아마도 강한 인상도 그렇고 엘피의 차가운 태도 때문에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들이 다수의 상대들을 아싸 시키고 있는 느낌.

  원래는 아싸를 당하는 건데, 저 강한 포스로 아싸를 시키다니. 아싸를 하려면 저렇게 하는 게 낫겠다 싶지만 그래도 아싸는 어쨌든 외로운 법.

  점심시간이 되고 나는 혜윤과 소민, 민희쪽을 보았다. 그래도 내가 처음 왔을 때 반겨주던 친구들이었는데 갑자기 같이 있던 무리가 달라지니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혜윤이는 이준겸을 좋아했드랬지.

  “미라야 밥 먹으러 가자!”

  “미라야 가자!”

  세기와 이준겸이 동시에 말을 한다. 유봄은 또 이준겸의 귀를 잡고 나가며 윙크를 했다.

  “자리 잡고 있을 테니까 얼른 와.”

  혜윤은 유독 내 눈치를 보더니 민희와 소민을 이끌고 급식실로 가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야~ 윤혜윤!”

  “어?......왜....에...”

  나는 갑자기 나도 모르게 혜윤이를 큰소리로 불렀다. 애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터라 더 크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우리 친구 아니야?”

  “....어?”

  “너가 그때 왜 그랬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

  이준겸을 좋아했고, 내가 같은 부류이길 바랬는 데 그게 아니게 됐으니 서운함과 배신감에 그랬을거였다.

  “...”

  혜윤이는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리는 듯했다.

  “그때 너 미웠는데 그래도 친구라고 생각해.”

  여기까지 말하고 더 이상은 할 말이 없어서 나가려 했다.

  “....미안해!!!”

  “미안해!”

  혜윤이가 눈물을 닦으며 미안하다고 말하자 곁에 있던 소민, 민희도 같이 말했다.

  “응!!! 나도 미안해!!!”

  나는 활짝 웃으며 사과를 받아줬고, 또 사과를 했다. 그리고는 세기와 함께 급식실로 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세기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우리 미라 다 컸네”

  그 느낌이 포근하고 좋아서 눈을 살짝 감았다. 그때,

  ‘쪽’

  볼에 어떤 감촉이 느껴졌다.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세기는 멋쩍은지 빨리 내려가서 나를 향해 외쳤다.

  “기특하고 멋있어서 아름다워 보여서 나도 모르게 한 거야.”

  “....”

  “그리고 이게 고백이야”

  라고 말하며 급식실 문을 열고 들어가 버리는 그.

  너무 귀여웠다. 뽀뽀가 고백이라니.

 

  나는 얼떨떨한 상태로 계단을 내려가 급식실로 들어갔다. 유봄이 세기한테 왜 혼자오냐고 하며 이준겸은 그럼 그렇지. 너 같은 자식이 미라랑 잘 될리 없어!라고 떠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급식을 받아 자리에 앉았는데, 급식을 하는 모든 이들의 관심이 이 테이블로 모아짐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쑥덕, 저기서 쑥덕. 그 내용인즉슨,

  ‘권미라라는 전학생이 우리 세기를 훔쳐갔어’

  ‘저 기지배가 뭔데, 이세기를! 혹은 세기오빠를!’

  그럴 수 있다. 내가 봐도 세기는 만인의 연인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그 속을 알지 못하면 만인의 연인이라는 말은 욕이다. 마음이 여리고 힘들게 자랐을 세기한테는 진심어린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옆으로 혜윤이와 소민, 민희가 지나가고, 나는 혜윤이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웃었다.

 적어도 혜윤, 소민, 민희는 욕을 안하겠지. 그리고 이 테이블에 앉은 노는 아이들도.

  “오늘 무슨 연습을 할거냐면 댄스, 보컬, 그리고 개개인의 장기! 일단 댄스는 초보생들이 끼어있으니까 맨처음에 하는 동작부터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따로따로 테스트를 해보고 맞는 댄스를 가르쳐줄거고, 보컬도 각자 좋아하는 노래 해볼거야. 그리고 장기는 자신이 제일 잘하는 거. 일단 끼가 있어야 돼”

  유봄은 신이 난 듯, 밥을 입에 넣고 열변을 토했다. 역시 기획사 사장딸 답다. 자기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텐데, 동생인 세기를 챙기랴, 나도 챙기랴. 이준겸까지. 말을 잘 들어야겠다.

  “야!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려! 유봄! 밥먹어”

  이준겸은 유봄의 입을 막았다. 유봄에게 겨우 대항 할수 있는 이는 세기 외에 이준겸!

  “이 짜식이!!!!”

  유봄은 숟가락으로 이준겸의 머리를 쳤다.

  “야아앗! 야 전교1등의 머리를 치냐”

  “너가 여기 전교1등이냐?”

  “아오~~~ 나 오디션 안본다!”

  “그래 미라랑 세기만 데리고 갈거야. 마음대로 해!”

  “으아아아악”

  이준겸은 갑자기 폭풍으로 흡입하더니 나가버렸다. 유봄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밥을 먹고 있었지만 더 이상 무슨 연습을 할 건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아버렸다.

  밥을 다 먹고 유봄은 사라졌다.

  “미라야 잠시만 기다려!”

  세기는 내 잔반까지 치워주고는 기다리라 해서 앉아있었다. 급식을 먹고 윗학년, 아래 학년까지도 나를 지나치면서 보고 나가는 걸 느꼈다. 그만큼 세기의 영향이 컸다.

  “권미라 너 오디션 본다며? 너가 과연 될까? 유봄이 세기 자기네 기획사 오게 할라고 너 끌어들이는 거 모르겠어? 그렇게 이용당하고 싶어?”

  아주 친근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엘리. 이름은 이쁜데 성격이 완전 싸가지.

  “응”

  대답하기 싫었다.

  “뭐?”

  기가 차다는 듯 양쪽 어깨를 으쓱이며 양손도 들었다.

  “너 바보야?”

  “그게 애 어때서. 나는 꿈을 찾는 거라 좋고, 세기도 연예인 되면 좋잖아. 다 같이 윈윈인데. 너는 세기가 좋다면서 왜 세기에 대해서 아는 거 있어? 세기의 뭐가 좋아?”

  엘리는 총 맞은 듯 한 표정을 지었다.

  “그...그야 잘생겼지. 우리 세기 오빠는 피부도 하얗지. 어딜 내놔도 잘..생겼지. 아그리고 기획사 사장 아들이잖아!”

  “넌 잘생겨서 좋아하니? 기획사 사장 아들이라고 좋아해? 세기 잘생겼어. 돈도 많아. 그런데 나는 말야. 세기가 지금까지 힘든 거 참고 버텨주며 살아온 게 너무 고맙고 눈물 나.”

  “이래서 내 여친!”

  세기는 양쪽에 바나나 우유를 들고 와서는 뒤에서 나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또 볼에 뽀뽀를 했다.

  “악!!!!”

  엘리는 이를 꽉 깨물고 치욕스럽다는 듯이 급식실로 나가버렸다. 왠지 저 멀리서 엘피의 비웃음이 들린 듯 했다.

  “이거 마셔!”

  “엇 이거 내가 좋아하는 우유인데!”

  “나도!”

  나와 세기는 어린 아이처럼 빨대를 꽂아 후루룩 마셨다.

  “캬~ 역시 우유는 바나나 우유지!”

  “암암!”

  세기와 나는 마주보며 깔깔 웃었다.

  “그렇게 재밌냐? 유봄 이 기지배 어디갔어?”

  이준겸은 갑자기 급식실에 다시 들어오더니 유봄을 찾았다.

  “아까 나갔는데 교실에 없어?”

  “응. 없던데.”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내 벨소리다. 뭔가 느낌이 쎄하다. 받으니,

  “권미라. 지금 이세기랑 이준겸이랑 같이 있지? 빨리 나와. 교문 앞이야. 뚜뚜뚜”

  “유봄이지?”

  “응...”

  “모래?”

  “지금 세기랑 너랑 교문앞으로 나오래”

  우리는 유봄의 말에 교문 앞으로 나가니 어제 그 차가 있었다.

  차의 뒷문이 스르륵 열렸다.

  “야 타”

 

 

 
작가의 말
 

 왠지 행복하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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