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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서리가 녹듯이
작성일 : 17-07-01 01:12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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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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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비서는 기대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기대서서

 

 내가 아끼는 내 비싼, 자동차에 기대서서.........

 

 

 

 

 

 

 

 "똑바로 서서- 기다리지? 왜 너도 다리에 문제있냐?"

 

 

 

 강비서가 민망한듯 웃으며 말을 받는다.

 

 

 

 "참- 작가님도 그런 농담을..-"

 

 

 

 "이거나 받아줘-"

 

 종이 봉투 안에 약이 가득하다. 뭔 약을 이렇게 많이... 밥 대신 진짜 약 먹을 요량이야 뭐야..

 

 

 얘가 이러니 아프고 이러니 깡마르지... 더 어떻게 약을 먹어

 쟤는 죽으면 썩지도 않을꺼야.. 약을 하도 많이 먹어서....

 

 

 속으로 마지못해 궁시렁 거리면서....

 

 

 

 

 강비서는 운전 하고 가면서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어차피 해야 할 이야기.. 하긴 해야하니까..

 

 

 

 

 

 "저.. 이제 오늘이 마지막인건 아시죠? "

 

 

 

 지혁은 한껏 인상을 찡그리며 약통 겉면에 쓰여진 복용법을 읽고있다.

 

 

 

 "왜 , 너 죽어?"

 

 

 한껏 관심도 없단 듯한 투다.

 

 

 

 "그런말이 아닌거 아시잖아요- 저 내일은 출국해야 해요-.. 오늘 하루 시간도 겨우겨우 낸거라-"

 

 

 

 "그래서 내가 어제 친히 가서 문제 해결했잖아-"

 

 

 

 "해결 하신거.. 확실하세요?"

 

 

 

 지혁은 한숨을 내쉬며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짙고 탐스런 속눈썹을 내리깐채- 말을 잇는다.

 쟤는 뭔 말만하면 눈을 내리깔아대... 저게 멋있는걸 아는거지.. 그치..

 

 

 강비서는 속으로만 씨근댄다.

 

 

 

 "니가 하란얘기 얼추 다했어 그 여자도 그걸로 넘어 가겠노라고 했고.. 물론 부가 조건 하나가 달라붙었지만....."

 

 

 

 

 

 강비서는 뒷 말까진 다 못듣고 하란 얘기를 얼추 다 했다는 그 말에 기절 초풍하게 놀란다....

 

 

 

 

 "..다... 다요?"

 

 

 얘 요즘 뭐야.. 접신했나? 다른 자아가 형성되고 만 거야? 그런거야? 지 입으로 장하민양 얘기를 ...

 

 털었다고? 맙소사...

 

 

 

 

 

 강비서의 다이나믹한 안색 변화에 지혁은 눈치 챈듯 한마디 한다

 

 

 " 하민이 얘긴 안했어- 그러니까 뭔 일인지 그렇게 머리 안 굴려도 돼......"

 

 

 

 

 "쩝.. 진짜요? 하임씨가 납득하시던가요? 그 여자분이 아주 완강..."

 

 

 

 

 "완강하지- 완고하고 빡빡하고- 근데 의외로 헛점 많은 여자야- 의외로.."

 

 

 

 강비서가 왠지 재밌어하는 투로 말을 붙여 잇는다

 

 "어떤 허점이요? 어떤???"

 

 

 

 지혁은 그제야 고갤 들어 , 냉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 너 운전하고 있으면 도로에 눈 있어야 되는거 아니야?"

 

 

 

 

 

 "후후 어쨌든.. - 장하임씨도 대단하네요- 어떻게 작가님 같은 분을 이정도까지 잠금 해제 하셨데요?

 그 비법을 저도 좀 진작에.. 알았다면 저도 좀 수월했을텐데.."

 

 

 

 

 

 

 "너를 차 밖으로 밀어서 잠.금.해.제. 하기 전에... 운전이나 해라. 제대로-"

 

 

 

 "네..."

 

 소심하게 입을 오므리고 강제로 눈을 도로에 붙인다. 어쩔수 없이,

 

 

 

 

 

 "그럼 그 동안 밥은 안 거르실꺼죠?, 저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요-"

 

 

 

 

 

 "보모냐-? 알아서 한다고 "

 

 

 

 

 "알아서 하셔서 한밤에 응급실 가셨나요"

 

 

 

 

 "운전이나 하라고 했다."

 

 

 

 

 

 

 지혁은 혼자 하임을 떠올린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충분히 까칠한 모래에 아름답게 쓸린 흔적이 있는 것 같은 여자다

 

 

 그 여자가 아름답다는 게 아니라... 쓸린 흔적이 아름답다고-

 

 ....

 

 

 

 

 

 자기 생각에도 변명하는 멍청한 버릇은 없었는데 이 여자를 만나고 나선 내 대답에 늘 내가

 

 변명을 한다. 못난 놈 처럼-

 

 

 

 

 하긴 원래도 예쁜놈은 아니었잖아. 내가.

 

 

 

 차는 집에 다다르고- 강비서는 슬쩍 묻는다..

 

 

 

 "제가 지금 급하게 회사에 가볼 일이 있는데- 미팅은 두분만 하셔도 되죠? 저녁때에 다시 올게요-"

 

 

 의외로 지혁은 순순히 수긍한다.

 

 

 

 "그래 무슨 말 인지 알았어- 니 차로 갈꺼지?"

 

 

 

 "그럼요 그럴려고 여기 세워 뒀죠"

 

 

 

 "그래 그럼 -"

 

 

 

 "..저.. 사모님한테 전화는 드리셨어요?"

 

 

 

 ....

 

 

 "니가 어제 문자한 시간을 생각해 봐 , 어제 나 12시 다 되서 이야기 끝났어"

 

 

 

 지혁이 조용히 답하고 , 진환이 다시 말을 한다.

 

 

 

 "사모님... 손도 다치셨데요- 연락 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지혁이 깜짝 놀라고 큰 소리로 되 묻는다

 

 

 "뭐?? 손은 왜?"

 

 

 

 

 

 

 .....

 

 "접시 치우다가 그러셨다던데... 이번엔 좀 심각하셨나 봐요.. 사모님은 늘 작가님 뿐이시잖아요..

 

 아시는 만큼.... 배려해주셔야 할 분은 ... 작가님이세요.. 이건 저 살자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작가님을 위한 부탁이에요"

 

 

 

 

 

 "...."

 

 지혁은 대답이 없다. 눈 밑에 그나마 좀 돌았던 생기도 다시 휑하니 사라지고 없다.

 

 

 

 

 그러곤 말도 대답도 없이 그냥 집으로 들어가버린다. 아오 저 성미.....

 

 

 

 중간에 끼여서 힘든건 난데 ..... 하기사 , 좋은 소식은 아니니까..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나 오지.. 난 까치보다 못한 소식통이라니까.. 그 사실이 뭐 나인들 반갑겠는가..

 

 

 강비서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차로 올라탄다.

 

 

 

 

 -

 

 

 

 지혁은 옷을 갈아입으며 말없이 어머니를 떠올린다.

 

 이상할 정도로 늘 자신을 예뻐한 어머니.. 하민이를 잃었을때 자신보다 더 많이 우신 어머니

 

 재활 할때마다 지켜보시며 눈이 부어 터지도록 우신 어머니....

 

 

 

 

 방에 붙어있는.. 어제 나의 이성을 찾도록 혁혁한 공을 세운 큰 거울을 바라본다.

 

 김박사는 내가 어머니를 빼 닮았다고 말했다. 글쎄, 나이가 들었다해도

 

 어머니는 나 보다도 훨씬 더- 훨씬 더 많이

 

 

 고우신 분이다.

 

 

 그래 안다 내가 고생 안 시켜드렸음 더 그러실텐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언제나 처참하다. 마른건 둘째치고- 하민이가 늘 좋아했던

 매끈한 쇄골은 사고때 왼쪽이 박살났다. 그래서 큼지막한 흉터가 남았다. 철심을 박아야 해서 그랬다지만

 은빛 지네가 붙은듯 큼지막 하게 흉터가 남았다.

 

 

 그래도 쇄골은 아프지 않다.

 

 

 

 바보같이도 첨 수술 끝나고 쇄골 보고는 , 아.. 하민이가 싫어하겠다.. 그랬다. 유치하게도

 

 수술은 하나만 한게 아니었지만.. 옷 갈아입을 때 마다

 

 

 온 몸에 있는 수술 흔적들은 날 늘 회한에 차게한다.

 

 

 후회 미련 그리고 자기증오

 

 

 

 내 흉터위로 얇은 니트를 덮어 가린 뒤 전화기를 들어 망설인다. 어머니 번호를 누르자

 어머니는 전화를 꺼 두셨다. 낭랑한 목소리의 전화가 꺼져있다는 안내 음성에

 

 별장으로 바로 전화를 걸었다.

 

 

 

 "네 청평입니다-"

 

 

 "네 .. 어머니 계세요?"

 

 

 한참만에야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아주 놀란듯이 되 묻는다.

 

 

 

 "...... 작은 도련님이세요?"

 

 

 "네"

 

 

 도련님이라.. 오랫만에 듣는 내 오랜 이름이네

 

 

 

 "지혁이니?"

 

 

 

 바로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신다.

 

 

 "전화 꺼 두셨던데요"

 

 

 

 "... 그래 그랬어 미안하다. 니 전화 올 꺼라고.. 생각 못했구나 "

 

 

 

 "어머니가 왜 미안하세요- 손 다치셨다면서요. "

 

 

 지혁의 어머니는 얕은 한숨을 쉬며 그 소식에 맘을 다쳤을 아들을 더 걱정한다.

 

 

 

 "살짝... 베인거야 아무렇지도 않아- 들었을줄은 몰랐구나.. 미안해.."

 

 

 "..... 저 때문인거 알지만. 아버진 어머니 많이 사랑하시는거.. 어머니도 아시잖아요- 오직 어머니 뿐 이신거"

 

 

 어머니가 또 눈물 어린 목소리로 대답하실꺼라 예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오히려 완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런데 미안하게도 나는 네 아버지보다도 내 아들이 더 귀한, 나쁜 여자라서- 그 마음 헤아리기엔 안되겠구나

 난 내 손 다친거 보다 니가 이렇게 전화한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싶은데? 너랑 이렇게라도 대화한게...

 대체 얼마만이니."

 

 

 

 그렇다. 난 어머니를 생각보다 많이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어머니는 한번 맘을 정하신 일에는 번복이 없으시다

 꾸준히 완고하시다. 이번엔 아버지가, 아무래도 용서받긴 그르신거같다. 아무래도...

 

 

 

 그보다 더 슬픈건 나와 대화하는게.. 다친거 보다 더 중하시다는 이제 애처로운 지경에 처한

 

 나의 어머니다.

 

 마음께가 아릿하게 , 내가 그저 아프게만 하는 나의 어머니

 

 

 "... 이런 대화는 , 어머니도 나도- ......."

 

 나의 한숨에 어머니가 먼저 대답하신다.

 

 

 "... 유익한 대화는 아니란 말이구나? .. 알아 - 아는데.... 그래도 좋구나, 니 목소리-"

 

 

 

 

 ........

 

 

 

 

 

 "다음엔 꼭 밥 , 먹고 나올게요- ... 어머니가 먼저- 져 주세요. 어머니

 

 아버지에겐- 어머니가....... 전부시니까요- 제가 아니라요. "

 

 

 

 아들의 간절한- 그러면서도 또 생채기 난 목소리에.. 지혁의 어머니는 어쩔수 없었음에도

 더는 참을수 없었음에도...

 

 

 또 목이 꽉 , 막힌듯 슬픔이 엄습한다. 그렇게.. 또 미안해진다. 그렇게.

 

 

 

 아들은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눈에 드는 풍경은 아름다운데도-

 

 ... 여전히 해결 된것 하나 없이- 그렇게 ...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

 

 지혁은 전화를 끊고 말없이 커피를 내렸다. 아침 나절에 커피를 미처 마시지 못했단 생각이 들어-

 

 커피를 내려 방에 있는 창가에 닿자- .. 하임이 보인다.

 

 쾌활하게 달리고 있다. 생각보다- 제대로 옷을 갖추고.... 체력, 걱정한 거보다 좋은것 같다. 깡도 제법 있는거 같고-

 

 

 

 피식 웃고만다. 어쩔수 없이- 그냥 쾌활한 여자로군

 어제 그런 일 당했으면, 오늘 아침은 운동 안하겠다고 강짜 부릴만도 한데..

 

 

 핸드폰을 들어- 머리를 말리고 오라고- 괜한 노파심에 문자를 한다.

 왜 이렇게 신경을 쓰는건지.. 그 여자가 감기 걸리면.....

 

 

 

 그러면......

 

 책이 늦어지니까.... 그래서야... 그래서..

 

 

 

 

 문자로 - 언제 만날지를 보내자 마자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린다. 자신도 모르게

 

 아까의 통화로 고인 맘속의 핏물이... 사라지는 것 처럼- 따뜻하다.

 

 그게 손에 들린 커피때문인지... 하임때문인지....

 

 

 

 지혁은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한 채 그렇게 따뜻해졌다. 맘속 서리낀- 그 한 구석이

 

 서서히 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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