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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결)바탈스톤(부제: 영웅의 돌) 1
작가 : 박지숙
작품등록일 : 2023.1.27

창세기 같은 히어로 탄생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있슴다.
공포 빼고 모든 장르가 들어 있는 이야기.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긴 이야기.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 이라니까용.

나랑 사과 정원으로 같이 가실 분~
이 이야기 읽어보라니까요.

너무 재밌어서 배꼽빠지기 없기당?
너무 감동받아서 울지 않기당?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기당?

참고로 이 이야기는 2018-2019년도에 쓴 웹툰 시나리오를 장장 2년에 걸쳐 옮겼습니다.
아직도 다 못 옮겼어요.
소설 못쓰는 망생이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해서 웹소설로 올려봅니당

문의 ooa_han@icloud.com
uahanada@gmail.com

 
ACT_001_002_37_우리가 그 실력 좋은 김 사장들이라고!!
작성일 : 23-04-12 21:01     조회 : 100     추천 : 0     분량 : 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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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배불뚝이 남자가 갑자기 실연의 아픔을 복수로 되갚아 주겠다는 것 마냥 인상을 확 구기더니 손에 들린 전화기를 침대에 홱 집어 던졌다.

 

 신경질이 잔뜩 난 이 남자의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침대 옆 책상에 앉아 있던 다른 한 남자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딸내미 전환가 보지?”

 

 “에잇. 짜증 나서 못 해 먹겠네.”

 

 딸에 관한 전화 통화를 물어 보는데 답이 그것에 관한 게 아닌 엉뚱한 답에 의아했던 책상에 앉아 있는 남자.

 

 “뭔데 그래?”

 

 그의 물에 쌍둥이 배를 가진 남자가 힘없이 침대에 툭 걸터앉더니 푸념을 주저리 늘어놨다.

 

 “아유. 진짜. 지연이가 엄마 몰래 용돈이 필요한가 본데.. 이건 뭐, 집에 들어가야 줄 수 있지.”

 

 “계좌나 카드 없어? 송금하면 되잖아?”

 

 책상에 앉아 있는 남자의 물음에 배불뚝이 남자는 피식 웃기부터 했다.

 

 “야, 엄마가 다 아는데 어떻게 보내냐? 현찰을 원한다고.. 우리 딸은.. 은밀하게 말이야. 분명 지 애미 몰래 돈을 써야 하는 게 있는가 봐. 에휴. 참..”

 

 배불뚝이 말에 책상에 앉아 있는 남자가 시니컬한 미소를 짓는데.

 그 미소와 함께 쏟아 내는 말.

 

 “지 애비가 스파이라 그런 거지 뭐. 부전녀전이라던가? 원래 딸은 아빠를 닮는다더라.”

 

 맞는 말 같다고 생각했는지 배불뚝이 남자가 피식 피식 웃어댔다.

 

 이들의 대화로 유추해볼 때 이들은 스파이가 맞다.

 바로 국정원장 김동진이 말한 실력 좋은 블랙 요원.

 바로 현장 요원.

 몸으로 부딪히고 몸으로 정보를 얻어내는 스파이들.

 

 일단 침대에 걸터앉은 배불뚝이 남자는 블랙 청크라고 부른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는 블랙 챱스라고 부른다.

 둘 다 코드네임.

 이들에게 실명은 없다.

 

 갑자기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청크가 벌떡 일어서더니 두 손으로 불거져 나온 배를 탕탕 치며 또다시 푸념을 시작했다.

 

 “으이그. 야. 누가 우릴 스파이로 보겠나? 그냥 동네 아저씨로 보지.”

 

 그의 말에 책상에 앉아 있는 블랙 챱스가 미소부터 쪼갰다.

 무언가 웃는데 웃는 것 같지 않는 느낌.

 그러던 블랙 챱스가 눈알을 위로 뜬 채 무언가 허망한 듯 중얼거렸다.

 

 “그렇지.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모습은 아니니까.”

 

 스파이.

 경쟁 국가나 경쟁하는 상대 기업이나 아무튼 적대적 관계의 조직이나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거나 훔치는 자들.

 깨끗한 방법이 아닌 아주 더러운 방법.

 훔쳐보고 염탐하고 낚시에 사기질 같은 온갖 더러운 편법을 드러나지 않게 아주 비밀리에 수행하는 사람.

 

 국정이라는 대한민국의 공공의 이익을 위한 조직의 스파이인 블랙 챱스와 청크.

 공익을 위한 이들의 더러움은 그 본질을 희석시키기고 영웅화가 되어가고 있는 중인 이들이 이렇게 자조적인 대화를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일단 블랙 청크를 보자면 저게 스파이냐 라는 체형의 소유자.

 제비 같은 아니 족제비 같이 잘 빠진 몸으로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분노부터 불러오는 둔하고 뚱뚱한 몸.

 

 게다가 대충 차려 입은 등산 바지에 골프 티셔츠가 동네에 흔하게 돌아다니는 아저씨 같기만 하다.

 하지만 다행히 중년인데도 머리숱은 많다.

 

 그러나 스파이 영화물을 다 개 뻥 구라로 만들어버리는 블랙 청크는 스파이가 맞다.

 그것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기관의 공인된 스파이.

 

 뭐 블랙 청크는 스파이로서 완벽한 매치가 되는 사람은 아니지만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 스파이로 발탁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싶다.

 

 그럼 또다른 스파이를 보자.

 블랙 챱스.

 

 지금 그는 책상에 앉아 그 위에 있는 스파이 캠으로부터 전송된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감시 중이었다.

 멋진 모습일거라 생각하겠지만 그도 블랙 청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냥 블랙 청크의 빼빼 마른 버전.

 

 왜 이런 사람들이 내놓아라 하는 국가 첩보 기관 국정원 소속인가 궁금하겠지만 이것은 당연하다.

 

 비밀리에 눈에 띄지 않게 첩보 작전을 수행하려면 눈에 띄는 외모는 그러니까 아주 잘생겼거나 못 생겼거나 혹은 개성이 강한 자는 결격 사유다.

 

 한 번 보면 꽂히는 외모보단 한 번 보면 그냥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흔하디 흔한 얼굴이 작전을 수행하기에 유리한 법.

 

 게다가 이들에겐 현장 블랙 요원이란 그럴듯한 타이틀만 있을 뿐 영화에서 나오는 추격 액션 같은 멋진 일도 별로 없다.

 그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은밀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러나 이들은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지금 이들은 오성 알앤디 센터 앞 건물에 잠입한 체 왕종철에 관한 정보를 수집중이다.

 

 그냥 하루 종일 스파이 캠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번갈아 가며 감시하는 일이 전부.

 그냥 지루하고 또 지루한 일이었다.

 

 물론 매사 이런 일만 주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임무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기분을 느끼는 일.

 이들도 지금 받은 임무가 그래서 싫었다.

 

 “아이고, 이렇게 하루 종일 박혀 있을 거면 본원에서 책상 받이 하는 건데..”

 

 자신이 처지가 이렇듯 한탄스럽다는 듯 블랙 청크가 투덜거리자 그걸 들은 블랙 찹스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대화의 기본인 말을 주고 받음 대신 비웃음이 돌아오자 이유를 알고 싶은 청크가 챱스를 홱 째려보았다.

 그러자 블랙 챱스가 입을 열었다.

 

 “분석관은 아무나 하나? 이 사람아.”

 

 국정원 정보 분석관.

 정말 일류의 초특급 엘리트나 돼야 할 수 있는 일.

 그러나 그런 엘리트 집단인 분석관은 책상에 앉아 하루 종일 지낸다고 책상 받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책상에 앉아 분석관과 비슷한 일을 한다고 동급으로 생각하는 청크의 말에 챱스가 부정했던 것.

 그의 부정에 블랙 청크는 발끈했다.

 

 “아이고. 이봐. 나도 한 똑똑했어.

 분석관 정돈 할 머리 된다고. 단지 현장 근무가 생동감 넘치고 멋있을 것 같아서 지원했던 거지. 지금은 후회하지만..”

 

 “최고의 엘리트들만 모여있는 곳인데? 말이 되는 소릴 해.”

 

 팩트 폭격에 기분이 상한 블랙 청크.

 반박은 하지 못하고 가자미 눈을 뜨고 블랙 챱스를 흘겨보았다.

 

 그러나 챱스는 지금 모니터를 감시 중.

 청크가 그런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지는 모르고 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잠시 모니터에서 눈을 돌린 챱스.

 순간 깜짝 놀라 소름이 돋았다.

 

 모두 침대에 앉아 이상한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청크 때문이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상당히 삐쳐있었다.

 

 오호라.

 그 말 때문이군.

 최고의 엘리트들만 할 수 있는 분석관이라는 말.

 

 “왜 그렇게 보고 있어? 설마 삐진 거야?”

 

 챱스의 물음에 블랙 청크가 기가 죽은 듯 웅얼거렸다.

 

 “아니. 맞는 소리니까. 할 말이 없어서..”

 

 아이 같은 청크의 모습에 찹스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벽에 걸린 시계를 힐끔 보며 청크에게 말을 했다.

 

 “아이쿠야. 교대시간이네.. 이제 나는 잠 좀 자야겠다. 청크. 이쪽으로 와.”

 

 챱스의 말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는 청크.

 그가 챱스의 곁으로 다가오자 일어서고는 그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챱스 대신 감시 모니터 의자에 앉은 청크.

 무게 때문에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런데 자리 앉자마자 뭔 불만이 이렇게 많은지 청크가 또 투덜거렸다.

 

 “어휴.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나. 이번 임무는 유난히 지루한 것 같아.”

 

 투덜이 스머프 빙의를 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불만쟁이 청크에게 면역이 됐는지 챱스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창가로 다가가며 중얼거렸다.

 

 “뭔가 확실한 게 잡혀야지. 왕회장 들락거리는 거 말곤 색다른 정보가 없네. 참..”

 

 창가에 다가간 블랙 챱스.

 그가 버티컬을 살짝 열어젖히자 길 건너 오성 알앤디 센터 전면이 보였다.

 

 가장 높은 곳 중앙에 은비사가 상주하는 사무실이 있다.

 지금 거기에는 왕종철이 은비사와 함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블랙 요원들이 알아낸 정보.

 

 

 

 ***

 “그래. 피라미를 붙였다고?”

 

 왕종철이 창가에 선 후 손가락으로 버티컬을 살짝 젖힌 체 앞 건물을 보고 묻자 은비사가 대답했다.

 

 “네. 회장님.”

 

 “조급증이 날 만도 해. 궁금할 테니까 말이다.”

 

 “대통령이 회장님을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너무 염려하지 말게나.”

 

 “하지만..”

 

 무언가 석연찮은 듯 말끝을 흐리는 은비사.

 그런 그가 왜 그러는지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는 듯 왕종철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생각을 깊게 하는 듯 뒷짐을 지고 말이 없는 왕종철.

 그런 그에게 어려움을 느낀 은비사는 이마에 식은땀부터 났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왕종철이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비사야.”

 

 “네. 회장님.”

 

 “때로는 말이다. 껄끄러운 관계지만 잘 다독여 협력할 필요도 있다네.

 즉, 어제는 서로 화를 내며 싸우는 사이였지만 오늘은 다 잊은 듯 웃으며 술 한 잔도 기울일 줄 알아야 하는 거라네.”

 

 분명 은비사에게 하는 충고지만 이해할 수 없음에 은비사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가 이해하지 못할 때 나오는 행동이라는 걸 잘 알고 있던 왕종철은 그저 빙긋이 웃었다.

 

 “허허. 요놈.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구나. 그건 자네가 아직 어려서 그런 거라 생각하겠네.”

 

 “아.. 아닙니다. 그런 거.”

 

 “정말인가?”

 

 왕종철이 장난기 많은 눈으로 은비사를 흘겨보았다.

 은비사는 순간 당황해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가 귀여운지 허허실실 웃어대는 왕종철.

 어려운 윗사람의 의중을 알길 없는 은비사는 그의 웃음에 흘깃 그를 쳐다보곤 다시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웃음을 멈춘 왕종철이 창가에서 소파로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은비사를 향해 소파에 앉으라 손짓을 하자 은비사는 서둘러 왕종철 맞은편에 앉았다.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왕종철의 눈빛이 매섭다.

 

 은비사는 더욱 주눅이 들어 고개를 들 수 조차 없는데..

 이것이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의 카리스마인 건지..

 말 몇 마디에 자꾸 작아지는 은비사는 얼굴마저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내 나이쯤 되면 이해할 수 있겠지. 비사야.

 자네도 나중에 머리가 하얗게 물 들 때쯤이면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게 될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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