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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변화 (10)
작성일 : 17-07-12 23:47     조회 : 45     추천 : 0     분량 : 7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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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천유강이 스크롤로 돌아온 것은 어수선한 마족 진영의 한복판이었다.

 

 “헉~ 헉~ 헉~”

 

 아직도 숨을 고르고 있는 천유강을 발견한 다른 마족이 외쳤다.

 

 “그 타천사 친구가 돌아왔네.”

 

 그 말에 다른 마족들이 천유강의 주변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괜찮나 자네?”

 

 “괴물들을 몰고 가서 꼼짝없이 죽었을 거로 생각했는데 용케 살아남았구먼.”

 

 “텔레포트 스크롤이 있었어. 그러니 그런 방법을 생각할 수 있었군.”

 

 천유강을 보고는 저마다 한마디씩 떠들어대자 천유강이 비틀대며 일어나며 물었다.

 

 “내가 간지 몇 분이 지났지?”

 

 그 말에 한 마족이 잠시 생각해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 3, 4분?”

 

 반나절은 달린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을 끌지 못했다. 날개 괴물들이 생각보다 너무 빨라서 더 시간을 벌기는 힘들었다.

 

 “그럼 다시 3, 4분 후에 괴물들이 들이닥칠 거야. 아직 안 끝났어.”

 

 그 말에 다른 마족들이 다시 사색이 되었다. 천유강은 벌떡 일어나 모두가 들릴 정도로 크게 외쳤다.

 

 “모두!! 다시 전열을 갖추고 마법사들은 마나 회복에 집중해! 그리고 앞에 서는 이들의 체력을 꽉 채우는 것도 잊지 말고.”

 

 천유강의 명령에 다시 마족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무너진 잔해를 이동시키고 산더미만큼 쌓인 공허 괴물들의 사체도 엄폐물로 사용했다.

 

 마법사 계열의 마족들은 최대한 마나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었고 천유강은 부족한 스테미너를 회복하기 위해서 크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누군가 급히 달려와 천유강에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마이트였다.

 

 “마이트?”

 

 천유강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마이트가 달려와 천유강에게 안겼다.

 

 “우왁~ 자, 잠시만 살살해요.”

 

 “지금 그런 말이 나와요? 내가 조심하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마이트의 얼굴에는 걱정과 분노가 동시에 떠올라 있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달리 방도가 없었어요.”

 

 “그지만..... 진짜 죽은 줄 알았다고요,”

 

 울먹이는 마이트를 천유강이 꼭 안아주었다.

 

 “절대 혼자 죽지 않을 테니까 그런 걱정하지 마세요.”

 

 “진짜죠?”

 

 “약속할게요.”

 

 천유강이 마이트의 두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에요. 다시 괴물들이 올 거예요.”

 

 천유강은 비틀거리며 다시 앞쪽으로 발을 옮겼다.

 

 “여기는 위험하니까 전의 자리로 돌아가세요.”

 

 괴물들이 다시 밀어닥치기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슬슬 돌아가려 하는데 마이트가 옷자락을 잡았다.

 

 “저와 같이 있으면 안 되나요? 앞은 너무 위험해요.”

 

 “다들 위험을 무릅쓰고 주어진 위치에서 싸우고 있어요. 제가 처음에 통솔했는데 그런 본인이 빠진다면 다른 모든 이들도 서로 빠지려 할 거예요. 그러니 가야 해요.”

 

 천유강에 말에 마이트가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느슨해졌다. 하지만 얼굴만은 아직도 걱정이 가득했다.

 

 “또다시 그런 무리한 짓을 하면 진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알겠어요?”

 

 “이제는 텔레포트 스크롤이 없어서 그런 짓을 하려고 해도 못 해요.”

 

 “.......알겠어요.”

 

 아직 미련이 남은 듯 마이트가 뒷걸음질을 치며 천천히 물러났고 천유강은 다시 최전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제일 앞에는 거대한 마족들이 회복 마법을 받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런 마족 중 한 명의 등을 치면서 천유강이 소리쳤다.

 

 “이제 조금만 버티면 지원이 올 거야. 그러니까 앞에 있는 우리의 역할이 제일 중요해. 다들 버틸 수 있겠지?”

 

 “쪼금만 타천사 주제에 어디서 잘난 척이야. 죽어도 내 뒤로는 아무도 안 보낼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지난번 신족들을 도륙 냈을 때보다 훨씬 쉬우니 얼른 해치우고 쉬러 가자. 잠결에 일어나서 이게 무슨 꼴인지.”

 

 “그렇게 적들을 우습게 보다가 영원히 잠들지만 말라고.”

 

 “뭐야 임마?”

 

 “하하하!”

 

 마족의 너스레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좋아. 그럼 2차전 시작이다!”

 

 두두두두두두

 

 멀리서 수만의 괴물들이 땅을 울리며 오는 소리가 들렸다.

 

 꿀꺽

 

 서서히 괴물들의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새까맣게 몰려들며 지평선을 꽉 채우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라면 장관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적들의 모습이라면 용맹한 마족들이라도 긴장을 안 할 수 없는 광경이다.

 

 “이제 온다!”

 

 “준비해!!”

 

 “와라!!!!”

 

 쿵!!!!!!!!!!

 

 다시 최전열이 본격적으로 맞붙었다.

 

 천유강이 벌어준 시간으로 겨우 회복할 시간을 벌기는 했으나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못했다. 반면에 공허 괴물들은 몇 킬로미터를 전력으로 뛰어다녔으면서도 처음처럼 쌩쌩했다.

 

 “아악!!”

 

 처음보다도 빨리 피해가 커지고 있었다.

 

 “다친 자들은 모두 뒤로 물러나!”

 

 “그렇지만 전선이.......”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어서!!”

 

 천유강은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빠른 속도를 이용해서 위기에 빠진 자들을 도와 뒤로 물러나도록 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임시방편일 뿐이다.

 

 전쟁은 결국은 숫자 놀이다. 개인적인 역량은 밀려드는 병력 앞에는 무력하다.

 

 ‘아직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 하지만 30분이 지난다고 해도 이것들을 물리칠 방도가 있을까?’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천유강마저도 회의적일 정도로 적들의 수는 압도적으로 많았다. 많은 괴물들이 시체가 되어 뒹굴어 다녔지만 그건 마치 바다에서 바가지 한번 푼 것과 마찬가지였다.

 

 물리친 적보다 보지도 못한 적들이 더 많았다.

 

 “크아아악!!”

 

 점차 쓰러지는 마족들이 많아졌다. 아무리 튼튼한 마족들이라도 해도 공허 괴물들의 물량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갔다.

 

 “쓰러진 자들을 뒤로 옮겨! 천천히 뒤로 물러난다!”

 

 천유강의 지휘 아래서 마족들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앞의 엄폐물은 무용지물이 된 후였다. 그러니 뒤에 설치된 엄폐물을 이용하기 위한 효율적인 움직임이었다.

 

 ‘학교에서 군사학을 배운 보람이 있구나.’

 

 기초적인 전술이었지만 기초적이라는 것은 가장 많이 사용하고 또 효과적인 전술이라는 소리다.

 

 지금까지는 잘 먹혀들어 가고 있었다.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천유강의 활약 때문에 적의 강함과 규모에 비해서는 사상자가 미미했다.

 

 보통 이런 대규모의 전투에서는 부상자가 적고 사망자가 많은데 지금은 부상자가 다수고 사망자는 극히 소수였다.

 

 하지만 앞에서 싸우는 자들에 회복 마법을 쓰기 바빠 부상자들을 돌볼 여력이 되지 않아서 시간이 지나면 부상자들을 사망자들로 변할 거다.

 

 물론 이것들을 막지 못하면 모두 괴물의 먹이로 전락할 것이다.

 

 “조금만 더 버터!!!!”

 

 이미 마족들의 진영은 대부분 부서졌으며 생산직이나 상인들도 모두 두 팔 걷고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마나의 부족이다. 천유강이 벌어준 시간도 회복술사들의 마나를 겨우 4분의 1 정도만 채워줬다. 마나가 떨어진 마법사와 회복술사들은 결국 잉여로 남는다.

 

 “조금만!!! 조금만!!!!”

 

 천유강의 독려에 마족들이 겨우 목숨만 보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제발!!!!”

 

 천유강의 외침이 하늘에 닿았을 때 하늘에게 누군가가 나타났다.

 

 펄럭~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날고 있는 그가 전장을 본 순간 모든 괴물들을 움직임이 멈췄다.

 

 “헉~ 헉~ 뭐지?”

 

 갑작스러운 괴물들의 움직임에 마족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 공중에서 날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은 천유강도 전에 본적이 있었다.

 

 “루시퍼......”

 

 모든 타천사들의 근원이자 혼돈의 마왕이라고 불리는 그가 이곳에 강림했다.

 

 그를 본 공허 괴물들이 갑자기 울부짖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매우 서럽게 우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서글픈 소리에도 루시퍼의 표정은 냉정하기만 했다.

 

 그의 목에서 굵직한 저음이 흘러나왔다.

 

 “너희는 스스로 믿음을 버렸다.”

 

 그 말에 괴물들이 더더욱 크게 울부짖었다. 마치 자신들은 억울하다는 듯이 몸을 흔들며 루시퍼의 말을 부정하는 것 같았다.

 

 “너희는 분노할 자격이 없다. 구원받을 자격이 없다.”

 

 이어지는 루시퍼의 말에 공허 괴물들이 더욱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은 루시퍼에게 뛰쳐나갈 것처럼 위협했다.

 

 그 모습을 본 루시퍼가 가볍게 손을 앞으로 내저었고 그 간단한 손동작에 수만 마리의 공허 괴물들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짓눌리기 시작했다.

 

 우직! 우직!

 

 천유강이 온 힘을 다해 내질러도 흠집 하나 나지 않던 단단한 공허 괴물들의 몸이 거대한 압력에 부서져 나가고 있었다.

 

 “우어어어어어어!”

 

 이번엔 공허 괴물들이 고통스럽다는 듯이 울고 있었다. 감정이 없어 보이든 그들도 영원한 고통의 길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거대한 순환의 길로 가지 못하는 그들은 소멸마저 안식이 될 수 없다. 육신이 없어지면 정신체로 남아 영원한 방랑을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루시퍼가 팔을 거두었고 공허 괴물들은 겨우 소멸을 면했다.

 

 그들은 숨죽여 루시퍼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너희에게 기회를 주려 한다.”

 

 루시퍼의 말에 다시 공허 괴물들이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했다. 이번엔 분노나 슬픔의 감정이 아닌 기쁨에서 나오는 표현이었다.

 

 “그러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기다림보다 더 길 수도 있다. 그래도 너희에겐 그 길밖에 없다. 그러니......”

 

 공허 괴물들이 행동을 멈추고 마치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숨죽여 경청하고 있었다. 이제까지의 난폭한 행동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돌아가라. 돌아가서 내가 다시 올 날은 대비하고 있어라. 만약 이번에도 믿음을 걷어차고 구원을 스스로 저버린다면.......”

 

 루시퍼는 다시 손을 들어 그들에게 향했다.

 

 “이번에는 내가 손수 그 질긴 목숨을 끊어주마.”

 

 “우우우우우우우!!!!”

 

 루시퍼의 말이 끝나자 다시 공허 괴물들을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울음소리도 활기차 보였다.

 

 스르르륵

 

 언제 많은 수의 괴물들이 모였냐는 듯이 순식간에 괴물들이 뿔뿔이 흩어져 갔다.

 

 “헉~ 헉~ 끝난 거야?”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마족들은 무기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충격에서 제일 먼저 깨어난 것은 천유강이었다. 그래서 멍하니 서 있는 마족들에게 소리쳤다.

 

 “부상자! 부상자를 챙겨! 경상인 자들은 붕대로 임시처방하고 응급한 환자부터 회복마법을 써!”

 

 천유강에 말에 마족들이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이 정신을 번쩍 차리더니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유강에 말대로 여기저기에는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는 것이다.

 

 “여기! 곧 숨이 멎을 거 같아. 회복 마법이 필요해!”

 

 “이 발록은 다리가 잔해에 깔렸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다시 분주하게 마족들이 움직였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지만, 습격의 규모를 생각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희생자가 적었다.

 

 다시 움직이려 하는 천유강의 앞에 거대한 몸체가 길을 막았다.

 

 펄럭~

 

 5미터가 넘어 보이는 거대한 몸체에 12장의 검은 날개를 가진 치천사, 바로 루시퍼였다.

 

 “너로구나. 성의 장치를 움직인 이가.”

 

 루시퍼가 말하자 천유강의 의식이 다시 몸의 지배를 잃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천유강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몸과 입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루시퍼의 음성이 들리자 천유강은 무릎을 꿇고 부복한 자세에서 대답을 했다.

 

 “네! 루시퍼님!”

 

 “.......때가 된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차마 내 손으로 그들을 보낼 자신이 없어서 방치하고만 있었다.”

 

 순간 천유강의 머리에서 어떤 장면이 마치 영화필름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건 루시퍼의 기억이었다. 기억 안에서 머나먼 과거의 루시퍼는 남들처럼 생활하고 가족이 있었다.

 

 다시 천유강의 눈앞에 영상이 떠올랐고 어떤 아름다운 여성이 보였다. 바로 루시퍼의 아내였다. 그녀 역시 내면의 혼돈을 이기지 못하고 공허 괴물로 변한 것이다.

 

 “고맙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었구나.”

 

 씁쓸해 보이는 루시퍼의 말에 천유강이 무릎을 꿇은 자세 그대로 우렁차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에게 과분한 말입니다.”

 

 천유강의 말에 루시퍼가 주변을 살펴보았다.

 

 “제법 능력이 있는 아이구나. 이런 상황에서 진영을 거의 완벽하게 지켜냈어. 고개를 들라.”

 

 루시퍼의 말에 천유강의 입에서는 황송하다는 말투의 음성이 나왔다.

 

 “제가 어찌!”

 

 “괜찮다. 얼굴을 보자.”

 

 루시퍼의 말에 천유강의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눈은 허공을 바라보고 절대 루시퍼를 쳐다보지 않았다. 마치 루시퍼를 신격화하는 모습이었다.

 

 “이름이 뭐지?”

 

 루시퍼의 말에 천유강의 몸이 바로 대답했다.

 

 “저는 !@$T%@$#입니다.”

 

 ‘어?’

 

 이름을 말하는 순간 그 정확한 이름이 천유강에 귀에 들리지 않았다. 분명 똑똑히 들었는데 기억할 수 없었다.

 

 “!@$T%@$# 좋아. 기억하겠다.”

 

 그런 말을 하며 루시퍼는 다시 허공으로 날아올라 멀리 이동했다. 루시퍼의 모습이 점이 되어 사라질 때쯤 다시 눈앞에 투명한 창이 나타났다.

 

 [돌발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숨겨진 조건 중 하나를 달성했습니다.]

 

 [다음 로그인에 현재까지 저장된 내용이 반영됩니다.]

 

 [LOG OUT]

 

 "헉~ 헉~ 헉~“

 

 천유강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밖에 환해져 있었다.

 

 “몇 시지?”

 

 시계를 보니 이제 막 7시를 지나고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천유강이 일어나 냉장고로 가서 물을 찾았다.

 

 꿀꺽 꿀꺽 꿀꺽

 

 단숨에 물을 마신 천유강은 의자에 앉아 차분하게 호흡을 골랐다.

 

 “이건.......뭐지?”

 

 천유강을 곤욕스럽게 만든 감정은 정신없이 지나간 퀘스트가 아니고 비정상적으로 강한 루시퍼의 강함도 아니었다. 천유강의 심장이 아직도 뛰는 건 누군가 때문이었다.

 

 “마이트.......”

 

 이제까지 많은 일을 겪어왔던 천유강이지만 이토록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건이 없었다. 디멘션에서 깨어났음에도 아직 마이트의 생각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아직도 디멘션에 접속해 있는 느낌이었다.

 

 디멘션에 접속하면 의식이 가라앉고 새로운 의식이 떠오르는 것처럼 디멘션에 몰두하게 된다. 그래서 퀘스트를 완료했음에도 부상당한 마족들을 위해서 다시 분주하게 움직인 이유가 그것 때문이다.

 

 머리에서는 이게 게임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마치 약에 취한 것처럼 현실과 게임이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게임에서 일어났을 때 이렇게 게임의 감정이 남아있는 건 처음이다. 그것도 전장의 급박함이 아니라 여성과의 로맨스 때문이라니.......

 

 현실에서도 여성을 돌로 보듯이 하는 천유강이다. 그런데 게임에서 처음 만난 여성 때문에 이렇게 어지러운 것이다.

 

 천유강도 이게 정상은 아닌 것은 알고 있다. 현실이라면 이렇게 쉽게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기분이 싫지만은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정이었지만 늘 감정이 메말라 있는 천유강에게는 심장을 씻겨 내려주는 단비를 맞은 기분이었다.

 

 천유강은 아직도 뛰고 있는 심장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나한테도 이런 뜨거운 심장이 있었군.”

 

 눈을 감으면 마이트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한테 뭐가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이건 변화야.”

 

 감정의 결핍은 초절정의 무인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이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유강도 손쓸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강력한 감정이 찾아온 것이다.

 

 “일단....... 다시 돌아가야 해.”

 

 그렇게 천유강은 다시 저녁이 될 때까지 뛰는 심장을 억제하지 못했다.

 .

 .

 .

 

 [LO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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