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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5. 해명역습전 3.은씨일족(다리)
작성일 : 17-12-20 13:44     조회 : 39     추천 : 0     분량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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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주향선표를 내게 맡기시게. 그리고 열흘 뒤에 자네에게 넘겨주겠네.”

 “예.”

 

 항현은 할 수 없다는 듯 다시 넉넉한 미소를 지으며 주향선표를 할멈에게 넘겨주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르신.”

 “여기 있는 내 아이들과 정식으로 얘기 안 했지? 여기 있는 건 큰 놈일세. 엄지라고 하네.”

 “나으리, 인사 여쭙습니다. 은엄지입니다.”

 “항현이라 합니다.”

 

  얼굴이 많이 타서 그렇지, 어디가든 넉넉히 미남으로 불릴 수 있는 호남형 얼굴에 탄탄한 몸을 가진 사내였다.

 

 “이쪽은 둘째.....”

 “검지형은 알고 있습니다. 지난 사건 때 면식이 있지요.”

 “음...... 자네......”

 

 할멈이 항현에게 약간 노여운 표정으로 항현에게 따지듯 물었다.

 

 “왜 내 딸 아이에게 자꾸 형이라고 부르나?”

 “.......예....옛-!”

 

 항현은 깜짝 놀랐다.

 형이라고 부른 거야 서로 아직 낯이 설어 상대를 올려주는 예법이었지만 여태껏 남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자였다니......

 

 “여기 검지는 내 둘째 딸이네. 애가 워낙 머슴 애 같으니 착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항현님, 미안하우~ 근데 형 소리를 자꾸 들으니까 귀에 익더라고요. 헤헷~”

 

 충격에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항현에게 할멈은 막내까지 소개했다.

 

 “이 아이가 우리 가족 막내일세......”

 ‘장남이 엄지, 차녀는 검지면 막내는 중지? 이려나....?’

 “이름은 꼭지일세.”

 

 항현이 고개를 들어 할멈을 보며 살짝 따지는 투로 이름에 이의를 제기했다.

 

 “중지가 아니고요?”

 “다섯은 못 낳지~ 몸 뚱아리에 손가락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섯을 못 낳겠다 싶어서 판막음하는 이름으로 꼭지라고 지었지, 호호호......”

 "아~ 예, 허허허....."

 

 할멈이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얘기하자 항현도 설렁설렁 웃으며 넘겼다.

 서로 크지 않은 미소를 나누던 항현과 할멈은 서로 작별을 고했다.

 

 “흠흠흠...... 그래~ 다시 해명에게로 갈 생각인가?”

 “예, 그리해야죠. "

 "어려운 싸움이겠군. 조심하시게.”

 

 항현은 열흘 뒤에 다시 들르기로 하고 은씨 일족의 움막을 떠났다.

 -------------------------------------------------------------

 

  항현이 뚫고 나온 빙판 연못은 최초로 지하 수맥에 휩쓸린 곳에서 서쪽으로 한 참 떨어진 곳이었다.

 은씨 일족의 움막은 그보다도 더 서쪽이어서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가려면 한 참을 걸어야 했다.

 출발을 일찍 하여 진시(아침 7시~ 9시)의 끝 무렵에 연못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대로 산을 올랐다.

 해가 이마께를 비치는 높이에 떴을 때 항현은 연못 위의 산 봉우리에 올라 연못의 물이 흘러 나오는 방향과 산의 지세를 통찰하며 자신이 떨어진 지점을 역산하여 도출했다.

 지하수의 흐름을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이윽고 항현은 공간을 대충 계산해 내었다.

 

 ‘이 뒤에는 공간이 꽤 있구만...... 그럼 어디까지 결계를 만든거지? 산 하나? 둘?’

 

 산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며 항현은 다시 생각했다.

 

 ‘결계들이 땅 밑에 묻혀 있기도 했고 여러 형태로 산의 지기를 흩으리고 방향을 바꾸었으니 분명 저들도 생각지 못한 곳에 틈이 있을 것이다......’

 

  항현은 산 정상에서 은씨네 할멈이 싸준 간단한 요깃거리를 입에 넣으며 아래를 굽어보다가 왠지 시선이 가는 한 계곡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어차피 하루에 끝내기는 힘든 일, 항현은 시간을 길게 보며 행동하기로 했다.

 은씨 네에서 빌려 입은 두터운 솜옷과 약간의 음식을 가지고 산을 살피며 해명을 추적하고 가능한 대로 자신의 일행들과 재회도 시도하기로 했다.

 

 -----------------------------------------------------------------

 

 “이보게 수빈이! 자네 괜찮겠나?”

 

  혁춘이 수빈의 안색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수빈이 해명에게 주문을 맹폭한 이후로 기력을 완전히 회복하질 못했다.

 

 ‘일단 석왕사로 돌아갈까?’

 

  혁춘은 일단 석왕사로 돌아가 태세를 정비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그 얘기를 꺼냈더니 수빈은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뒤로 돌아 선 동안 항현나으리 혼자 해명을 대적할 까봐 그게 걱정이에요! 일단 우리는 그 결계 내로 진입해서 전체를 조감해야 해요!”

 “조감한다고?”

 “새의 눈으로 보는 거죠. 그러니 제가 필요한 거......!”

 “.......”

 “정말 괜찮겠나?”

 “........ 잠시! 잠시 만요!........”

 “!? 무슨 일인가?”

 

  혁춘이 대꾸를 한 호흡 쉬었다가 수빈을 차분히 다독였다. 그러나 수빈은 손을 입술에 갖다 대고 말을 제지시켰다.

 수빈이 가만히 서서 손으로 머리를 잠시 짚어 보고는 탄식했다.

 

 “그래...... 조감...... 내가 왜 그걸 몰랐지......”

 “?”

 

 혁춘이 수빈의 행동을 이해를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을 때 준모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선배님! 누나! 왜 이러고 계세요?”

 “준모씨,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해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요?”

 

 준모가 잠시 생각하자 수빈이 손으론 자기의 바랑을 뒤지며 면박을 주듯 말했다.

 

 “그.... 황대감, 우의정 황대감댁의 소녀 가주네에서......”

 “아예! 그 늙은 신랑, 구랑(舊郞: 늙어서 오래된 신랑 #주의:이런 단어 없음)이 어린 토끼 각시 잡아먹은 집......”

 “무슨 기억을 그 따위로 해요~!”

 

 수빈이 눈을 찡그리며 면박을 한 번 더 줬다.

 준모가 겸연쩍어 약간 시무룩한 얼굴로 수빈에게 다시 물었다.

 

 “그 집이 왜요?”

 “그 집, 나모가비! 감나무에 인골을 넣어 귀신이 들린 나모가비요!”

 “여기에 나모가비가 있다고요?”

 

  광조와 준모가 감각을 긴장시켜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폈으나 그런 요기, 사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수빈은 그런 두 사람에게 다시 일러 주었다.

 

 “그런 자연물에 깃들게 한 귀신은 일종의 야수 같은 거라서 인간이 마음대로 다룰 수는 없어요. 대충 풀어 놓고 자신들은 물러나는 정도로 조종을 하는 거죠.”

 “그러면요?”

 

 준모가 다시 묻자 수빈이 바랑에서 좁쌀을 한 줌 집어 꺼내어 쥐고는 답을 해주었다.

 

 “그때 귀신들린 나무에서 나온 감을 먹은......”

 “.......까마귀..... 앗-! 앗-!”

 “이제야..... 해명이 우리를 어떻게 파악을 하고 있는지 알았어요.”

 

  준모에게 말을 마친 수빈이 하늘을 향해 휘파람을 부는 듯 입술을 오므렸다.

 사람 귀에 안들리는 수빈의 소리에 곧 작은 새들이 수빈에게 모여 들었다.

 새들은 수빈의 주위를 날아다니며 짹짹거리기 시작했다.

 수빈도 그런 새들에게 속삭이듯, 입 맞추듯, 무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수빈이 내민 좁쌀을 쥔 손에서 수빈의 입술로 정신없이 움직이던 새들은 곧 수빈의 손안에 좁쌀이 없어지자 그대로 하늘로 날아올라 흩어졌다.

 

 “새들한테 부탁한 건가?”

 “네, 일단 동료들 중에 소통이 안되고 눈빛이 이상한 친구들이 없는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 지 제게 신호해달라고요.”

 “그리고~”

 “뻔하잖아요.”

 

 준모와 광조가 수빈을 바라보자 수빈은 싱긋 웃으면 말했다.

 

 “혼자서 검고 붉은 색이 섞인 관복은 입은 사람을 보면 알려달라고요!”

 

 --------------------------------------------------------------------

 

  항현은 밤의 한기가 들어오지 않는 동굴 하나를 찾아 불을 피우고 들어가 앉았다.

 먹거리가 없었다면 석왕사로 어쩔 수 없이 돌아갔겠지만 은씨네 할멈이 챙겨준 먹거리가 있다 보니 바로 해명을 다시 찾아 올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 작은 문제는 먹거리가 모두 육포였다.

 말린 노루고기, 말린 사슴고기, 말려서 암염(바위소금)에 절인 염소고기......

  사냥꾼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집이니 할 수 없었겠지만 몽땅 육포다보니 입이 짧지 않은 항현으로서도 상당히 곤욕스러웠다.

 

 ‘술이 한잔 있는 것도 아니고...... 돌겠네, 진짜......’

 

  마른 고기들로 느끼하게 배를 채우면서도 앞에 지펴 놓은 불에 구울 생각은 감히 못했다. 범 나오는 산 속에서 고기 굽는 냄새를 피울 만큼 항현은 무모하지 않았다.

 불을 쬐며, 고기를 씹으며 그 밤을 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까마귀가 한 마리 항현 앞에 내려앉았다.

 밤 색깔의 새가 날아와 앉아 빤히 항현을 쏘아보았다. 항현은 갑자기 새타니인 수빈이 생각났다.

 

 ‘어떻게 됐을까? 석왕사로 돌아갔을까? 설마...... 나를 찾아 헤맬까?’

 

  항현은 새들과 정답게 얘기하던 수빈의 모습이 생각났다.

 너무 행복해 하던, 그래서 사랑스러웠던 모습이 기억났다.

 

 ‘저 새는 수빈 아가씨의 친구려나?’

 

 항현은 입에 지겨운 육포를 조금 떼어 까마귀 앞으로 던져 주었다. 그런데 까마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 먹을 것을 던져주면, 자신을 공격하는 줄 알고 도망치던지, 먹이를 물고 자기의 둥지로 가던지, 그 자리에서 먹던지, 셋 중 하나일 텐데 까마귀는 무엇도 아니었고 그저 자신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왜 그래, 까선생? 뭐가 맘에 안 드시는 건가? 아니면 내게 할 말이라도 있으신 건가?”

 

  항현이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가까이 하는 데 까마귀의 핏빛 눈이 보였다.

 흠칫 항현은 얼굴을 뒤로 물렸다.

 이런 눈의 새들을 항현은 본 적이 있었다.

  아주 불쾌한 늙은이의 젊은 각시가 있던 집, 귀신들린 나무에서 제철지나 기이하게 열린 열매를 먹었던 새들이 이런 눈이었다.

 

 ‘혹시......’

 

 항현의 얼굴에서는 어느새 미소가 사라졌다.

 슬그머니 뒤로 손을 뻗어 사인검을 움켜쥐자 까마귀가 항현의 적의를 눈치 챘는지 하늘로 퍼드득, 날아올랐다.

 까마귀가 날아간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던 항현은 바로 동굴로 돌아와 위에 걸친 두터운 솜옷을 벗었다. 그리고 안에 입었던 철릭(조선시대 무관복)을 벗어 놓고 다시 솜옷을 입었다.

 사인검을 들고 나간 항현은 나뭇가지를 몇 개 베어와 벗어 놓은 철릭을 꿰어 대충 사람이 앉아있는 형상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주변을 살펴 동굴이 가장 잘 보이는 활을 쏘아 맞추기 최적의 위치를 찾아 그 몇 걸음 옆에 간밤에 내린 눈을 모아 쌓고는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눈을 덮은 모습으로 손가락을 놀려 눈으로 볼 수 있는 구멍을 내었다.

 

 ‘괜한 생각한 게 아닐까? 그냥 새일지도 모르는 데..... 눈이 포근하긴 계속 이러고 있을 수도 없고......’

 

  눈을 등에 덮은 셈이 되어 어느 정도 보온은 되었지만 항현은 괜한 짓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새가 적의 “무언가”가 아니라면 공연히 추위에 몸만 혹사 시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눈, 꺼림칙한 그 까마귀의 붉은 눈이 마음에 걸렸다.

  한 시진(약 두 시간) 좀 안 되는 시간동안 눈을 덮고 있었지만 그 어떤 상황 변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괜한 짓 했나? 그냥 불 쬐며 육포나 씹는 게 백 번 나을 뻔 했나? 영~, 찜찜하면 지금 있는 곳에 불은 끄고 다른 동굴이나 빈 사냥꾼 움집을 찾아 피신해도 되는 데 눈 구덩이에 지 스스로 파 들어가 앉아 뭐하나? 나......’

 

  늦겨울 밤 추위에 오만 떼만 생각을 하며 눈을 덮고 누워 있던 항현이 슬슬 매복을 걷어 치우고 일어 나려던 찰나, 갑자기 뒤에서 뽀드득거리며 눈을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항현은 일어나려고 힘을 주었던 복근에 힘을 빼고 그 상태로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조용히, 소리 없이 다시 엎드렸다.

 항현이 예측한 지점, 아까 항현이 있던 동굴을 가장 쏘아 맞추기 쉬운 위치로 두 사람이 다가왔다.

 먹이를 노리는 삵괭이마냥 발끝으로 조심조심 걷는 품이 만일 평범한 흙바닥이었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러나 어젯밤에 세차게 내린 두텁게 깔린 눈이 고마운 소음을 계속 만들어 주었다.

 

 “뽀득-, 뽀드득-......”

 

 항현을 얼려 죽이려던 눈보라가 이번엔 항현의 조력자가 되어준 것이다.

 항현은 귀를 쫑긋 세워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둘은 각자 조용히 화살을 한 대씩 꺼내어 시위에 재운 후 항현이 세워 놓은 속임수 인형을 겨누어 쏘았다.

 

 “쉬-잌-!” “쐐애앸-!”

 

 강한 화살을 맞은 철릭을 걸친 나뭇가지 묶음을 맞추었다.

 

 “갸브탐-! 가브탐 베-!” “솬-! 소ㅑ~인~!” “아하하하하-!”

 

 과녁을 적중시켜 좋아 지르는 소리가 조선말이 아니었다.

 둔탁하고 많이 혀가 구르는 소리......

 

 ‘여진족?’

 

  항현이 그들을 잘 살피자 그들은 잠깐 좋아하다가 너무 맥 없이 쓰러진 철릭 뭉치를 다시 먼 발치에서 살피기 시작했다.

 그들이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기 전에 항현이 먼저 그들을 덮쳤다.

 

 “푸슈왘-!”

 “바타-!” "앜-!"

 

  항현은 등에 덮여 있던 눈을 단숨에 헤치고 뛰어 나와 가까운 쪽이 들고 있는 활을 단숨에 베어 잘라버렸다.

 들고 있던 활이 칼로 잘린 사수는 너무 놀라 몸이 나무 토막처럼 굳어 버렸다.

 항현은 시간을 주지 않고 칼을 휘두른 반동에 실어 왼 팔꿈치로 자신을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바라보는 사수의 왼쪽 턱을 밀어 버렸다.

  반 쯤은 놀라서, 반 쯤은 턱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얻어맞은 사수는 바로 기절해 버렸다.

 뒤에 있던 사수는 있는 대로 소리를 지르며 여진족 특유의 북방식 활도를 뽑아 들고 항현에게 덤볐다.

 

 “이닿-쿰! 왐비-!”

 

 뭐라는 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소리가 아니라는 것은 그 어조로 알 수 있었다.

 분노 때문인지 칼은 위맹했지만 궤도가 너무 정직했다.

 똑바로 항현의 머리를 노리고 달려드는 칼을 항현은 오히려 앞으로 전진하며 막았다.

 

 “챙-!”

 

  칼이 항현의 사인검에 막힌 상황에서 항현이 밀고 들어와 이미 자신을 공격 간격 안에 넣고 있자 여진사수는 당황했다.

 항현은 조금도 주저함없이 좌정주(왼쪽 팔꿈치)를 상대의 얼굴로 꽂아 넣었다.

 

 “퍽”

 “키-엨-!”

 

 비틀대는 상대의 칼을 우내략(칼을 들어 회전으로 적의 칼을 방어하는 기술)으로 밑으로 떨어뜨리고 왼손으로 상대의 손목을 움켜쥐고 오른 손의 사인검의 끝을 상대의 목줄에 겨누었다.

 

 “헥-!”

 

 모든 공격선을 봉쇄 당하고 상대의 칼 끝을 목으로 받게 된 여진 사수는 공포에 벌써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거렸다.

 그대로 찔러 넣으면 죽을 목숨, 항현은 손목을 돌려 목을 겨누었던 칼 끝을 하늘로 향했다. 여진사수는 살려 주려나하는 눈빛으로 항현을 보았다.

 항현은 가볍게 웃어주었다.

 여진사수도 안심과 고마움에 미소로 항현에게 답했다. 다음 순간,

 

 “빡-!”

 “켘-!”

 

  항현의 칼을 쥔 오른 주먹의 삼관절이 맞대보고 있던 사수의 눈퉁이 어름을 갈겼다.

 여진사수는 불시의 한방에 그대로 뻗어 버렸다.

 

 “공짜로는 못 살려주지. 지는 나 죽이려고 활까지 쏴 놓구선, 짜~식!”

 

  항현은 포로를 둘, 확보한 흐뭇함에 빙그레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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