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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대격변 (7)
작성일 : 17-08-02 15:46     조회 : 58     추천 : 0     분량 : 7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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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로 다시 2주일이 지났다.

 

 천유강은 영지에서 사냥하면서 레벨을 올렸고 하루에 한 번은 꼭 아이인 샛별이를 만나서 안아주고 놀아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가씨가 똥을 싸셨다!”

 

 “기저귀!”

 

 “베이비 파우더!”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곧 엉덩이를 뽀송뽀송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켈타스가 어떻게 교육했는지는 몰라도 샛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메이드들이 비상이 걸렸다.

 

 그렇게 팔자에 없는 육아에 신경 쓰고 있던 어느 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도와줘.”

 

 난데없이 들려온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는 어떤 여성의 목소리였다.

 

 “........당군명?”

 

 전화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분명 당군명의 목소리였다. 몇 번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지만 그래도 천유강은 잊지 않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동생이......동생이......”

 

 “당자운 말하는 거지? 당자운이 왜?”

 

 “.........지금 중앙 대륙에서 행방불명되었어.”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나간 곳은 금강산 뒤편이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만날 수 없다는 당군명의 말에 사람이 없는 산속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자세히 말해봐.”

 

 “그게........”

 

 당군명은 아직도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중앙 대륙에서 중국 진영에 있는 곳에 한 던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 왕실의 주도하에 실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던전을 공략하러 갔는데 결과는 뜻밖에 대실패였다.

 

 많은 수의 중국 고레벨 무인들이 투입되었지만 던전에 투입된 많은 수의 유저들이 죽었고 또 많은 수는 그 안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리고 당자운 역시도 그 안에서 소식이 두절되었다고 했다.

 

 “왜 넌 가지 않았지?”

 

 “난...... 무림맹에 소속되지 않았다.”

 

 “뭐? 왜 너 같은 실력자가 무림맹에 소속되지 않은 거지?”

 

 태어나서 지금까지 많은 수의 무인들을 만나보았고 그중에서는 천유강을 뛰어넘는 무인들이 많았지만 또래에서 천유강과 비슷한 실력을 만난 것은 손에 꼽았다.

 

 비슷한 나이 대에서 천유강을 이기거나 싸움을 우세하게 가져갔던 사람은 단 두 명, 배대강과 눈앞의 당군명이다. 그런 그녀가 무림맹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천유강에 말에 당군명은 이제까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말했다.

 

 “.........내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다.”

 

 “뭐?”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어서 난 무림맹에 가입할 수가 없었어.”

 

 “...........”

 

 당군명과 당자운은 이복남매다. 그들은 4남 1여 총 5남매 중에서 셋째와 넷째였는데 그중에서 당군명만 어머니가 달랐다.

 

 과거 위기에 빠진 당군명과 당자운이 아버지를 구해준 인연으로 당군명의 어머니를 만났고 결국 3번째 부인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한, 중 전쟁의 영향으로 당군명의 어머니는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고 그건 딸이었던 당군명에게도 이어졌다.

 

 당군명의 어머니는 당군명을 낳다가 난산으로 숨을 거두었고 결국 홀로 남은 당군명은 신데렐라 콩쥐와 비견되는 구박과 학대 속에서 자라나야 했다.

 

 “한국인의 피가 이어진 나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

 

 “........그렇게 된 거군.”

 

 이제야 평소 중국 유학생들이 당군명에게 보내던 경멸하는 눈총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단지 한국인의 피가 섞여 있기 때문이었다.

 

 “우습군.”

 

 “그래서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한테 온 거야?”

 

 “......그래.”

 

 “중국 왕실에서 지원군을 보낼 계획이 없는 거야?”

 

 “황실 쪽에서는 더 피해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 들어간 사람들이 죽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야? 무림맹 쪽의 입장은 어떤데?”

 

 “무림맹에서 주요 인물들을 보내지 않았어. 그런 확인 되지 않은 던전에 중요한 인물들을 보내지 않아.”

 

 “그럼 당자운은 왜 간 거야? 당가의 자손이잖아.”

 

 “그건 나 때문이다. 날 무림맹에 가입시키려고 공적을 쌓고 싶어 했어. 그래서 이번에 새로 발견된 던전이 있다고 했을 때 자원한 거고.”

 

 “당가에서는 아무 지원 없고?”

 

 “자운이가 당가의 직계이긴 하지만 4남 중에 3남이다. 그러니 당가에서도 큰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어.”

 

 “냉정하네.”

 

 “당가가 그런 곳이지..........”

 

 상황은 딱하지만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투입되었음에도 클리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떼죽음을 당한 건 그만큼 던전의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하게 어렵다는 뜻이다.

 

 그리고 중앙 대륙의 던전이니 그곳에서 죽으면 정말로 죽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당자운과 인연도 그리 깊지 않았다. 단지 퀘스트 몇 번 같이 했을 뿐이고 현실에서 마주친 적도 손에 꼽았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런 부탁을 들어줄 리 없다.

 

 그러나 천유강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알겠다. 도와주지.”

 

 “.......정말 도와줄 거냐?”

 

 사실 당군명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천유강에게 연락한 거다. 천유강 말고는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기에 연락한 건데 사실 당군명도 천유강이 이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천유강은 너무나도 쉽게 허락했다.

 

 “다른 사람이 도움이 필요할 거 같은데........”

 

 “너무 위험한 곳이다. 너 말고 같이 가려는 사람이 있을까?”

 

 “글쎄....... 배대강이나 배연아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배대강이나 배연아는 당자운과도 인연이 있었고 또 그들의 성향이라면 아무리 두려운 곳이라도 갈 용기가 있다. 그래서 그들이 적격이었지만 당군명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돼. 그곳은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얼굴이 잘 알려진 그들이면 던전에 가기 전에 전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건 그렇지만 셋이 뭉쳐있으면 더 힘들 거다.”

 

 “그건 일리가 있군. 사실 그렇게 위험한 곳에 전왕의 후계자들을 데려가는 것도 힘들고.......”

 

 그 말에 당군명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천유강이 같이 가주는 것은 든든하지만 그래도 가야 할 던전이 이제까지 나타났던 던전들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이다. 이런 곳에 둘이 간다는 것은 사실 자살 행위와 같았다.

 

 “유하연 양은 요즘 통 보이지 않고......”

 

 일행 중에서 가장 강한 유하연은 항상 천유강과 붙어 다니며 사냥이나 퀘스트를 다녀 많이 친해졌지만 대격변 후에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다.

 

 그 이유를 지크나 신지후에게 물어봤지만 난색을 표하며 잘 말해주지 않았다. 아마도 감춰야 하는 이유가 있는 모양이었다.

 

 “어르신들은 또 다른 던전에 가셨고......”

 

 사천왕들은 사탄의 흔적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났다. 그러니 당장 도움을 얻기 힘들었다.

 

 “할 수 없이 둘이 가야겠네.”

 

 “.......그래 알았다.”

 

 “넌 그곳에 들어갈 수 있냐?”

 

 “안 돼. 나도 정면으로 들어갈 수 없어 그러니 몰래 가야 해.”

 

 “난 얼굴을 변경할 수 있지만 넌?”

 

 천유강은 육체변이를 이용해서 얼굴 모양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당군명은 그 특유의 가면을 쓰고 있어서 던전 가까이 가다가 중국인이 알아보기라도 하면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 것이다.

 

 “그곳에 몰래 가려면 그 가면은 벗어야 할 거다.”

 

 “........알겠다.”

 

 가장 가깝게 붙어 다닌 당자운조차 본 지 오래 되었다는 당군명의 얼굴이다. 그래서 어쩌면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동생의 안위가 걸려있으니 쉽게 허락했다.

 

 “알겠어. 그러면 시간이 없으니 내일 아침 바로 출발할 거다. 그쪽 마을에서 만나자.”

 

 “........그래.”

 

 그리고 다음날 천유강은 미리 약속했던 곳에서 당군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한눈에도 눈에 띄게 늘씬한 미녀가 걸어오고 있었다.

 

 “당군명이냐?”

 

 “.......알아보겠어? 그러면 안 되는데.......”

 

 “무기하고 머리카락이 눈에 익어서 알아본 거지 그걸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모를 거다.”

 

 당군명의 머리카락 색은 천부경의 영향 때문인지 검푸른 색이다. 거기다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알아볼 수 있어서 당군명인 것을 알아본 거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천유강도 못 알아보았을 거다.

 

 사실 천육강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 모습을 보았더라면 가면 속에 있던 당군명의 미모에 놀랐을 거다.

 

 그만큼 당군명의 외모는 아름다웠는데 수화진이 빈틈없이 꽉 채운 외모라고 하면 당군명은 조금 차가운 느낌이지만 시원하게 쭉쭉 뻗은 느낌의 중성적인 느낌의 미모였다.

 

 그녀 역시 보기 드문 굉장한 미녀다.

 

 “나도 변장하지.”

 

 천유강은 육체변이를 이용해서 얼굴 골격을 바꾸었다. 뼈만 조금 바꿔도 전혀 다른 느낌이 나 다른 사람이 된다. 그러게 둘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이동했다.

 

 “여기부터는 중국 황실이 지배하는 곳이다. 여기서는 모든 유저들이 중국말을 하니 걸리지 않으려면 말을 하지 마.”

 

 “알겠다.”

 

 디멘션 세계에서는 모든 NPC가 한국말를 하고 알림창이 한글로 쓰여 있어서 한국 언어가 필수다. 그렇지만 한국에 열등감이 있는 중국이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한국어는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NPC와의 퀘스트를 위한 대화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어를 사용하고 중국어를 못 쓰는 사람은 배척하고 대화를 해봐서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면 죽이기도 한다.

 

 둘은 조심히 중국인들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은 걸었다. 중간에 많은 중국인들을 만나기도 했으나 당군명이 계속 천유강에게 말을 하는 척하며 걸었기 때문에 의심은 피했다.

 

 누가 보면 과묵한 남자친구와 말 많은 여자친구가 다정하게 걸어가는 것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걸어서 그 문제의 던전이 있는 곳에 가까이 왔다.

 

 “경계가 삼엄하군.”

 

 천유강의 말처럼 던전의 5 킬로미터 밖부터 이미 많은 수의 중국인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정면으로 가는 건 무리다. 숨어서 가야 하는데 자신 있나?”

 

 “들키지 않을 자신 있다.”

 

 “좋아. 그럼 가자.”

 

 천유강과 당군명은 중국인들 시야의 사각에서 움직여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날이 흐려서 은신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그래도 촘촘한 경계망을 뚫고 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그리고 결국 던전이 위치한 곳까지 아무런 교전 없이 왔다.

 

 “이게 뭐야? 이런 던전이었어?”

 

 “아니다. 내가 들은 건 이런 모양의 던전이 아니었어. 그냥 평범한 던전이라고 들었는데......”

 

 눈앞에 있는 것은 던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기괴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의 건물은 돌이나 흙으로 만들어진 일반적인 던전과는 달리 끈적거리고 더러운 거대한 생명체 같았다.

 

 던전은 땅속에 몸을 묻고 있는 거대한 마족 그 자체였다. 던전의 입구는 마족의 입이었는데 이상한 분비물 때문에 더러운 것은 둘째 치고 이빨 같은 날카로운 돌기들이 사방에 나 있어 들어가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저길 들어가야 한다는 거야? 들어간 유저들이 행방불명 된 것도 무리는 아니군.”

 

 그 말에 당군명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저기 어딘가에 당자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오기 시작한 거다.

 

 살아있으면 다행이지 이미 저 괴물의 한 끼 식사로 전락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당군명이 입술만 깨물고 있자 천유강이 앞서 나갔다.

 

 “그러면 들어가자.”

 

 “......정말로 저곳에 들어가겠다는 거냐?”

 

 “그럼 다른 방도가 있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아니다. 그럼 들어가지.”

 

 천유강 이상으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던 당군명이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도 몰랐다.

 

 천유강은 그런 것에 상관하지 않고 몸을 거대한 입안으로 내던졌다.

 

 탁!

 

 긴 구멍을 통해서 내려온 곳은 위에서 본 것보다 더 끔찍했다. 마치 생명체의 내장에 있는 것처럼 통로가 꿈틀거리고 있었고 위에서 내려온 소화액 같은 분비물은 산성이 있는지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이물질을 녹였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안에 빛나는 돌 같은 게 둥둥 떠다니고 있어서 시야 확보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보이는 주변에는 전에 들어간 중국인으로 보이는 시체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끔찍하군.”

 

 당군명은 주변 시체를 살펴보다가 당자운이 아닌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암울해진 표정으로 검을 움켜쥐며 말했다.

 

 “어서 가자.”

 

 “그래.”

 

 천유강과 당군명은 위에서 떨어지는 액체와 혹시 튀어나올지 모르는 몬스터를 경계하며 조심히 걸었다.

 

 “조심해! 뭔가 꿈틀거린다.”

 

 천유강이 손으로 가리킨 곳에 옆의 내장 벽을 뚫고 기다란 기생충 같은 벌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키이이익~”

 

 “끔찍하네.”

 

 어느새 바닥에 내려온 기생충들이 허리를 펴고 천유강과 당군명을 위협했다.

 

 “캬아아아!!!”

 

 허리를 구부린 후 빠르게 펴서 추진력을 얻은 기생충들이 마치 화살처럼 날아왔다.

 

 파바박!

 

 천유강과 당군명은 갑작스러운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다가오는 기생충을 각자의 무기로 쳐냈다.

 

 다행히 체력은 낮은 편이라서 그런지 한 대만 때려도 벽에 처박혀서 다시 움직이지 않았다.

 

 문제는 그런 기생충들이 한두 마리가 아니라는 데 있었다.

 

 내벽을 뚫고 기생충들이 사방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을 맡아 난 뒤를 맡을게!”

 

 천유강과 당군명은 서로 등을 맞대고 날아오는 기생충들을 쳐냈다.

 

 탕! 탕! 탕! 탕!

 

 날아오는 총알도 잡을 정도로 뛰어난 반응속도를 가진 둘이다. 모양은 끔찍하긴 했지만 화살이나 총알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쳐낼 수 있을 정도다.

 

 그렇게 정신없이 쳐내니 더 이상의 기생충은 나오지 않았다.

 

 “이것들은 다 뭐지? 무슨 던전인데 이런 놈들이 나오는 거야?”

 

 천유강은 혹시 기생충들이 다시 살아나서 공격할까 봐 죽어있는 놈들을 토막 내며 말했다.

 

 그때 뒤에서 쇠로 무언가를 긁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다.

 

 “그으으으윽!”

 

 “너도 들었지?”

 

 천유강의 말에 당군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소리가 들리는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처음 입구 쪽으로 돌아왔을 때 그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설마 아까 기생충보다 더 끔찍한 것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소리를 낸 건 처음에 입구 쪽에서 봤던 중국인의 시체들이었다.

 

 무언가에 반쯤 뜯어 먹힌 시체가 기괴한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고 있었는데 아까 봤던 기생충이 대가리를 중국인의 뇌 쪽에 박아서 꼬리만 보이는 상태였다.

 

 “설마 저 기생충이 시체를 조종하고 있는 건가?”

 

 그 모습에 당군명도 신음을 냈다.

 

 “기생충이 살아있는 사람을 조종할 수도 있다면 중국인들이 전멸한 것도 이해가 가는군.”

 

 천유강과 당군명은 뛰어난 무술 실력이 있었기에 기생충들의 공격을 피해 없이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전에 온 중국인들이 다 천유강과 당군명 같은 무술 실력을 가졌을 리 없으니 분명 누군가는 이 기생충들에게 당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이 기생충들이 사람을 조종하는 걸 몰랐을 거야. 그러니 그냥 던전 공략을 진행했겠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 기생충들이 사람을 조종하기 시작했다면.......”

 

 천유강은 생각하기도 끔찍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곁에 있는 누구도 믿을 수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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