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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낙양성에서 활극.
작성일 : 23-12-31 20:10     조회 : 67     추천 : 0     분량 : 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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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화

 낙양성에서 활극

 .

  - 네가 차고 있는 해천곤익북명중도와 네가 찾는다는 비천붕익남명중검과 한 가족 이다. 세 검이 합쳐져야 진정한 완성이 된 명검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가 얘들 아버지와 만나게 되면 딸이 된 기념으로 이 칼을 네게

 선물로 주마.

 - 감사합니다만 저는 받을 수 없습니다, 낙빈 어머니...

 - 귀한 보검을 준다는데 왜 싫으냐?

 - 제가 감히 그 귀한 보검을 어떻게 받겠습니까?

 - 아니다, 받아도 된다, 황후 음려화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만일을 대비해서 준 거다. 그 만일은 자진(自盡)이다. 그래서 그렇다, 너희들이 날 구하러 왔는데 자진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 난 분명 살아나갈 거니까, 하하.

 - 그러면 기꺼이 받겠습니다, 어머니, 분명히 살아나갈 거니까요, 호호.

 - 아로는 중차대(重且大)한의 일이라 하기 싫은 미인계를 또 썼겠구나?

 - 어머니 놀리지 마십시오.

 

  정견모주의 말인즉슨, 아로와 마노가 거미처럼 낙양성 벽에 붙어 성안에 잠입한 뒤

 궁녀들의 숙소에 몰래 들어가 궁녀 옷을 훔쳐 궁녀로 위장했는데 누구도 눈치 못 챘느냐는 말이었다. 그렇다. 아로와 마노가 북궁 회랑(回廊)을 걸어갈 때 한의 무수한 궁녀와 부딪혔는데도 추파(秋波)는 받았을지언정 누구에게도 의심을 받지 않았다. 그만큼 아로는 미소년이었다. 미녀보다 더 미소년이었다. 그래서 아로는 미인계(美人計)를 제일 싫어했다. 오늘은 어머니 정견모주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지만...

 갑자기 세 명의 괴한이 문을 박차고 날아 들어왔다.

 동시에 미나미가 칼을 휘둘렀다.

 세 명이 단칼에 절명했다. 한나라의 근위대였다.

 그리고 미나미와 마노가 민첩하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낙양성 북궁 3층 회랑(回廊)에 횃불을 들고 앞과 뒤에 수백 명의 황제 근위병이 막아섰다. 공포(工布)를 빼든 정견모주인 낙빈이 천천히 거처에서 나왔다.

 뒤따라, 아로, 고로, 말로, 선의가 나왔다.

 

 - 너희들은 상대가 안 된다, 비켜라?!

 

 정견모주가 꾸짖듯 외쳤다.

 

 - 순순히 무릎을 꿇고 황제 마마의 선처를 바라거라!

 

 근위대 대장인 듯한 자가 외쳤다.

 

 - 살상은 하고 싶지 않다, 물러나면 살 것이다, 그러나 원한다면 죽여주마, 그건 너희 들 탓이다!

 

 근위대 대장이 고개짓을 했다. 그러자 뭔가 날아와 굴렀다.

 10여 개의 잘린 머리였다.

 정견모주와 같이 볼모로 잡혀 온 김궤 부대의 가족이자 정견모주의 하녀들이었다.

 

 - 저 꼴이 되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포박을 받아라!

 

 극도의 분노가 치미는 정견모주와 일행들, 말이 통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아로와 고로와 마노가 앞을, 선의와 미나미가 뒤를 맡아서 뛰어나갔다.

 말로는 정견모주 옆에 섰다.

 광무제의 근위대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벽을 밟고 공중제비를 돌고 뛰어올라 거꾸로 지붕에 매달려 칼을 휘두르자 황제의 근위병은 제대로 칼 한번 쓰지 못하고 나무토막 잘려 나가듯이 잘려 나갔다.

 선의의 해천곤익북명중도의 활약은 눈부셨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수십 명씩 쓰러졌다. 칼등으로 쳐 기절시켰다. 기절초풍한 병사들이 뒤로 물러났다. 섣불리 나서지를 못하고 서로 눈치만 봤다.

 정견모주와 말로는 긴 회랑에 따라 방이 있었는데 거기서 튀어나오는 병사들을 해치웠다.

 다시 정견모주를 중심으로 뭉쳤다.

 회랑 안쪽은 방이었고 바깥쪽은 세로로 길게 세워진 창문이었다.

 서로 눈짓을 교환했다.

 선의가 해천곤익북명중도를 휘두르자 긴 창문들이 단칼에 두부 잘리듯이 날아갔다.

 창이 뻥 뚫리자 모두 창밖 베란다(veranda)로 나갔다.

 난간(欄杆) 위로 올라가 아래층으로 뛰어내렸다.

 모두 뛰어내리자 베란다 양쪽에서 근위대가 달려왔다. 창문에서 문을 열더니 병사들이 창을 들고 겨눴다. 이제는 겁이나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다.

 정견모주가 눈짓하자 모두 자기 맡은 쪽을 향해 달려가 칼을 휘둘렀다.

 한의 군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혼비백산 뒤로 저만치 줄행랑을 놨다.

 딴에 만용을 부리는 자는 머리가 날아가거나 팔이 잘리거나 다리가 절단(切斷)나거나 가슴이 찢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의의 칼등에 맞은 자들은 기절만 했다.

 다시 정견모주의 눈짓에 따라 아래층으로 뛰어 내렸다.

 이번에는 정견모주와 일행들이 뛰어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꺼번에 한의 병사들이 덤벼들었다. 파죽지세(破竹之勢)는 따로 없었다. 신들린 휘두른 칼춤에 무 잘리듯이 두부 잘리듯이 한의 병사들은 나가떨어졌다.

 이제는 땅이다. 큰 광장엔 수천의 근위병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견모주 일행들이 서 있는 곳 성의 중앙이었다. 긴 베란다를 따라가면 양쪽에 별궁이 있었다. 정문에서 보면 왼편 별궁을 받친 돌담이 비스듬하게 축조되어 있었다.

 서 있는 곳에서 선의나, 미나미나, 정견모주 정도는 사뿐히 뛰어내릴 수 있었지만 아로, 고로, 마노는 약간 위험했고 특히 말로는 아직 어려 바로 뛰어내리면 다칠 공산이 컸다. 그래서 왼편 별궁을 향해 정견모주 일행은 막아서는 한의 군사들을 물리치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했다. 선봉에 선 선의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해천곤익북명중도를 휘두르자 병사들이 쓰러지면서 홍해 갈라지듯이 길을 텄다. 별궁에 이르자 선의와 미나미, 정견모주는 풀쩍 뛰어내렸고 아로와 고로, 마노, 말로는 비스듬한 축담을 뛰어가듯 내려갔다. 수천의 병사들이 달려들었다.

 

 - 악...

 - 왜?

 

 선의가 물었다.

 

 - 발을 헛디뎌... 괜찮아 누나...

 - 보자... 뼈가 튀어나왔네, 어머니 제가 막을 테니 공포(工布)로 문지르면 나을 겁니다.

 - 그렇게 돼?

 - 진짜 공포(工布)면 그렇게 될 겁니다.

 

 선의가 몰려오는 병사들을 칼등으로 후려쳤다. 맞았는지 모르게 병사들이 혼절했다.

 정견모주가 뼈가 튀어나온 말로의 오른쪽 정강이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공포에서 가시광선이 나오더니 거짓말처럼 나았다.

 정견모주와 말로가 신기해했다.

 

 - 어머니, 다 나았어요, 신기해요, 아무렇지 않아요, 어머니 화살!

 

 화살이 우박처럼 정견모주를 향해 날아왔다.

 선의의 해천곤익북명중도와 정견모주의 공포(工布)가 날아오는 화살을 초능력의 힘을 발휘해 다시 날아온 곳으로 날려 보냈다. 방패로 막은 자들은 살았지만, 맨 뒷줄에 서서 잡담이나 하고 딴짓을 한 병사는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질렀다.

 그때, 한의 병사를 뚫고 미나미의 결제와 아로의 오려마가 중심이 되어 한 수레에 세마리가 끄는 두 대의 수레가 달려왔다. 탕쿠투르와 쿠빌라이친이었다. 수레가 갈지(之)자로 휘저으며 한의 군사들을 유린(蹂躪)했다.

 

  * * *

 

 한편 수로와 무령 공주는 선의 일행과 헤어진 뒤 숲속으로 들어갔다. 낙양의 남쪽에 흐르는 낙하(洛河)를 따라 들어가면 강이 시작되는 천(川)이 있었고 천을 따라 올라가면 신비스러운 원천(源泉)이 모이는 원지(圓池)가 있었다. 둘은 달려와 그곳에 말을 세웠다. 원지(圓池)는 적송과 백송과 홍송이 울창했고 종려나무와 참죽나무가 빽빽하게 둘러쌌다. 수로가 옷을 훌러덩 벗었다. 전라(全裸)가 되었다. 무령 공주도 옷을 훌러덩 벗었다. 부끄러움도 없었다. 가슴은 드러내고 중요 부위는 손바닥만 한 헝겊으로 가렸다. 수로가 다짜고짜 원지에 뛰어들었다. 무령 공주도 원지에 뛰어들었다. 둘이서 물 안에서 뭘 했는지 수로가 숙어(儵魚)를 한참 만에 양손으로 두 마리를 잡아 밖으로 던졌다. 숙어(儵魚)는 닭처럼 생겼는데, 꼬리가 셋, 다리가 여섯에 머리가 네 개였다. 숙어는 독특하게 까치 소리를 내며 울었고 숙어를 먹으면 슬픔을 잊고 즐거워진다고 했다. 수로가 밖으로 나가 절구공이 만한 남근을 흔들며 돌을 던져 홰나무에 매달려 있는 맹괴(孟槐)를 잡았다. 하마터면 홰나무 위에서 수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서 보던 맥(貘)이 돌에 맞아 저승 갈 뻔했다. 맥은 휴 하며 십년감수 나무아미타불 했다.

 무령 공주는 머리 하나에 몸이 열 개인 하라어(何羅魚) 두 마리를 잡아서 올라왔다.

 무령 공주가 마른 나뭇잎을 바위에 올려놓고 칼을 쳐 불꽃으로 불을 지폈다.

 엉금엉금 돌멩이로 둥글게 싼 곳에 나뭇가지를 넣고 불씨로 불을 일궜다.

 수로는 긴 나뭇가지에 숙어와 하라어를 꽂고 불 위에 올렸다. 그리고 타고 온 검은 오려마에서 단검을 꺼내 맹괴(孟槐)의 가죽을 벗겼다. 칼로 다리 네 개를 잘라 불에 굽고 가죽을 연기에 말렸다. 둘은 그러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고기가 익어 먹을 때도 한마디도 안 했다. 다만 수로가 익은 숙어와 하라어 뼈를 추려내 살을 무령 공주에게 줬고, 잘 익은 맹괴의 뒷다리도 부드러운 살을 뜯어서 무령 공주에게 줬다. 무령 공주는 그 큰 가슴을 드러내놓고 부끄러움도 없이 받아먹었다. 그리고 반나절 만에 둘은 헤어졌다. 수로는 맹괴의 가죽을 단검으로 대충 잘라내 옷을 만들어 무령 공주에게 입혔다. 무령 공주는 귀걸이를 수로의 왼팔에 감긴 무령 공주의 머리끈에 달아 수로의 목에 걸어줬다. 둘은 그렇게 헤어졌다. 그동안은 신기하게도 눈으로만 말하고 입으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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