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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5. 해명역습전 2.지하수맥(다리)
작성일 : 17-12-19 23:44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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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정도 수빈의 상태를 예상했던 해명이었지만 다시 들이 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만일 약점을 찌른다는 생각으로 공격했을 때,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오기 싸움으로 번질 경우, 분명히 상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항현은 여러 번 자신의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은 할 수 없었지만 해명은 자신과 같은 난힘자들을 무조건 죽인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모으려고 했었다.

  해명은 방금 전의 싸움으로 수빈이 마음에 들었다.

 무서운 힘도 힘이였지만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연대 의식이 마음에 들었다.

 

 “항현 나으리를 찾는 일을 방해하면 용서하지 않겠어요!”

 

 착한 줄로만 알았던 아가씨가 눈을 부릅뜨고 자신에게 경고를 보냈다.

 그 경고 소리가 귀에 아직도 쩌렁쩌렁하다.

 내 가족, 내 친구를 해 끼치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

 세상에 얼마 안 되는 난힘자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살기 위해서는 저런 사람들을 많이 포섭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일단 시간을 좀 주자, 항현의 시체라도 확인하고 이 나라, 이 조정이 우리에게 얼마나 잔인한지 알면 우리 쪽으로 설게다......’

 

 해명은 원통경을 거두고 조용히 물러났다.

 다음 번 수빈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수빈이! 정신차리게!”

 

 혁춘의 외침에 수빈이 겨우 감긴 눈을 떴다.

 

 “누나!”

 

 준모가 수빈을 부르자 수빈이 기어가는 소리로 답을 했다.

 

 “.....어서...... 항현님을 ......”

 “일단 업자고!”

 “제가 업을게요!”

 

 준모가 달려들자 혁춘이 인원을 조정했다.

 

 “아니! 자네는 뒤에서 그 ....뭐냐..... 해....명인가 하는 놈들이 덤비는 것을 감시해 주게!”

 “......”

 “광조, 자네가 수빈을 업고 준모보다 앞서가게. 내가 제일 선두, 준모는 제일 뒤, 알겠나?”

 “예!” “옛!”

 

  혁춘이 제안한 대열이 가장 능률적이라는 것을 준모도 인정했다.

 광조가 수빈을 업자 수빈이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흘려냈다.

 

 “...... 항현님의 흔적을 확인해야......”

 

 혁춘이 고개를 끄덕이고 넷은 물이 새로 언 흔적을 따라 내려갔다.

 대 여섯 호흡 정도 내쉴 동안 내려가자 눈이 흐트러져 있고 주변에 다른 흔적이 없었다. 물론 항현도 전혀 보이질 않았다.

 

 “없다는 건 어딘가 갔다는 거야. 항현이...... 즉, 살아 있다는 얘기라고......”

 “.....흐으으읔......”

 “울 필요 없어! 항현이 살아있다는 얘기야! 일단 우리도 어디 바람피할 곳을 찾자고!”

 “싫어요! 더 찾아봐요! 우리~”

 

 그 자리에 없다고 해서 무조건 살아있다는 얘기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산에는 인간보다는 짐승들의 세계, 산 속에 지쳐 있는 인간이라면 늑대나 범의 좋은 먹이가 된다.

 호랑이라면 언제나 자신의 거처로 먹이를 가져가서 먹으니 항현은 지금쯤 호랑이 속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런 최악의 경우를 알기 때문에 수빈은 울며 혁춘에게 떼를 쓰는 것이었고 혁춘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거짓말로 자리를 뜨려는 것이다.

 늦겨울 밤바람이 슬금슬금 낮 동안 데워진 땅 공기를 내쫓으려 산비탈을 타고 내려왔다.

 사면에 미끄러져 내리는 산 윗 바람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혁춘과 수빈은 의견 충돌을 보았지만 이미 기력 쇠할 대로 쇠해 광조의 등에 업혀 있던 수빈은 자신의 의견을 강제할 방법이 없었다.

 

 “안돼! 광조씨! 잠깐 세워봐요! 더 찾아볼래!”

 “.......으음....... 안됩니다!”

 

 광조가 짧게 끊고는 수빈을 업고 혁춘을 따라 뛰었다.

 준모도 못내 아쉬웠지만 선선히 대열을 따랐다.

 준모가 보기에는 항현의 자리가 뭔가 이상했다.

 항현이 얼음을 깨고 나와 걸어온 자국은 있는데 항현이 없고 또, 항현이 없어진 자국도 없었다.

 짐승이 물어갔다면 짐승의 발자국이 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이, 그 어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해명도 모르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누굴까?

 

 ‘분명히 항현형님은 살아계시는 거야......’

 

 어쩐지 준모는 항현이 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몸을 추위로부터 몸을 피하고 다시 내일 항현의 소재를 찾는 것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산을 내려가는 일행의 등을 떠미는 바람이 점점 거세졌다.

 

 ------------------------------------------------------------

 

  항현은 따뜻한 이불 안에서 정신을 차렸다.

 흐릿한 눈에 제일 처음 들어온 것은 짚을 엮어 올린 낮은 천장이었다.

 처음에는 뭘 까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이 근처에는 사냥꾼들의 거점으로 쓰는 움막들이 있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자신의 발치에 모닥불이 타고 있었고 움막 안은 모닥불의 열기가 가득하여 훈훈했다.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자 한 곁에 자신의 관복이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항현이 서둘러 이불 속에 자신의 몸을 살펴보자 속곳 하나만 달랑 걸친 모습이었다.

 

 ‘음...... 이거 아주 무방비 상태로 무방비 상태가 되었구만......’

 

  항현이 씁쓸해 할 때 움막의 위에 문이 덜커덕 열리며 옷으로 돌돌 감싼 중에 눈만 빼곰히 내민 사람하나가 들어왔다.

 열린 문으로 눈보라가 날려 들어왔다.

 

 “음~ 일어났구만~.”

 

  들어온 사람은 항현을 보고 말을 하며 둘둘말린 얼굴 싸개를 풀었다.

 주름투성이의 얼굴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늙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몇 살인지, 도통 감지할 수가 없었다.

 

 “이 곳은 어딥니까?”

 “내 집이야. 내 움막.”

 “......노인은 누구 십니까?”

 “나? 이 움막주인이지.”

 

  뱅뱅 도는 얘기로 의뭉스레 답을 때우는 노인에게 항현은 화낼 힘도 없었다.

 곧 움막의 문이 다시 열리더니 다른 사람들이 또 들어왔다.

 

 “어! 일어났네!”

 “여봐요! 항현 나으리! 맞죠? 항현나으리!”

 “......!......”

 

  처음 들어온 노인처럼 얼굴을 싸개로 꽁꽁 동여 맨 다른 사람이 항현을 알아보고 얘기하자 항현이 놀라 되물었다.

 

 “....누구신지..... 누구시길래 절 아십니까?......”

 “아! 얼굴에 이걸 싸고 있었지.....”

 

  그 사람이 얼굴 싸개를 둘둘 풀어서 얼굴을 들어냈다.

 

 “아니!”

 “항현님 나 기억나시우~!”

 “검형! 은검지형!”

 

 창귀호 영우 건을 같이 해결한 검지였다.

 사유궁을 쓰는 사냥꾼 검지가 금강산에 있었다.

 

 ------------------------------------------------------

 

  혁춘들도 결국 석왕사까지 내려가진 못하고 산 비탈의 비어있는 사냥꾼의 움막을 하나 찾아 이미 눈보라 상태로 커진 산 바람을 피했다.

 항현을 구출해야 한다고 떼를 쓰던 수빈도 결국 잠들었다.

 항현을 구조하는 데 계속 떼를 쓰던 중에 결국 힘이 다했다.

 이미 해명과의 충돌에서 여러 주문을 시전하며 탈진 상태였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준모와 광조가 밖의 마른 나뭇가지들을 모아 와 움막의 가운데에 불을 놓았다. 곧 훈훈한 온기가 움막을 채우고 혁춘과 준모, 광조도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

 한숨 돌리자 혁춘이 상황을 다시 복기하기 시작했다.

 

 “자네들은 아까 그..... 놈.....을 잡기 위해 여기 금강산까지 온 것이지. 적멸암을 찾아서......”

 “예”

 

  혁춘은 해명의 이름은 다시 기억이 안 나는 듯 그놈이라 대충 넘기며 준모와 해명에게 묻자 준모들은 선선히 대답했다.

 

 “일의 시작은 그..... 연폭소병이라는 것이었지? 그것으로 조정의, 계유년 정난에 안평대군을 버리고 현 조정에 붙은......”

 “안견, 현동자요.”

 

  준모가 혁춘의 말을 끊어 받자 혁춘이 선선히 웃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래..... 안견, 현동자, 그 사람이 그 연폭소병을 이용해 안평대군 쪽에 있다가 현 조정에 빌붙은 인사들을 놀래켜 죽였다는 거잖아?”

 “그렇죠.”

 

 준모가 대답하자 혁춘이 잠시 생각을 가다듬더니 말했다.

 

 “그게 그.....놈..... 지금 우리가 싸운 놈......”

 “해명요.”

 “아! 그래 해명. 그 놈은 조정의 전복을 꿈꾸는 역적이라면서......”

 “예......? 그게 어째서요?”

 

 준모의 반문에 혁춘이 자기 생각을 말해주었다.

 

 “연폭소병이라는 것이 현세의 두 지점을 이계에 접점을 만들어 연결하는 것이 아니겠나?”

 “그렇죠.”

 

  혁춘이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계속 이었다.

 

 “그럼, 한양 도성에 언제든지 들어갈 수가 있다는 얘기인가? 그 해명이란 놈은 현 조정을 전복시키려는 역적이라면서?”

 “!”

 

 준모와 광조가 혁춘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알았다.

 

 “그 현동자라는 사람, 아직 살아 있겠지?”

 “그러니까 어르신 말씀은 현동자, 안견이란 분이 병풍의 지옥도를 그리고 그 병풍에 주문을 걸어 연폭소병으로 만든 해명과 일당이 그 병풍을 한양에 가져가......”

 “한양 반입 여부는 좀 더 조사해 봐야겠지. 그러나 역적질이란 것도 나라의 근본 체계를 거꾸로 바꾸려는 극단적 정치 행위니까, 정치와 힘을 결합한다면 결국 군사 문제인 거지, 연폭소병이란 기물의 군사적 이용가치라면 군사나 무력을 거리에 제약 받지 않고 투사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이 아니겠나?”

 

 혁춘의 말에 광조가 다시 물었다.

 

 “그러나 해명 그 자가 군사를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귀갱시를 그리 많이 움직인 다면서?”

 “!”

 

  준모와 광조가 차마 답을 못했다.

 뭔가에 휘어 잡히지 않고 폭넓게 이리저리로 생각을 돌려 할 줄 아는 혁춘의 이야기에 준모, 광조는 저리이리로 휘둘리기만 했다.

 

 “그렇다면 어르신은 해명이 연폭소병을 한양에 반입시키고 귀갱시들을 그 소병을 이용하여 도성에 투사한다는 겁니까?”

 “나라면 그리 하겠네. 그 연폭소병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이 만들어졌는지 아는가?”

 “아직 거기까지는 모릅니다.”

 “흐음~ 그래? 알아내야 될 게 하나, 둘이 아니구만......”

 

 혁춘이 마지막 말을 던지며 자신도 불 옆에 몸을 눕혔다.

 

 “일단 우리도 쉬자고. 방금 말했다시피 날이 밝으면 할 일이 많아. 항현의 위치도 찾아는 봐야하고......”

 “예.” “......옛!”

 

 불 곁에 준모와 광조도 자리를 잡고 누웠다.

 혁춘의 얘기를 듣고 보니 일이 작지가 않았다.

 둘은 해명이 본격적으로 천하를 뒤집을 힘과 방법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생각에 전율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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