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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5. 해명역습전 1.석왕사(머리)
작성일 : 17-12-19 08:15     조회 : 37     추천 : 0     분량 : 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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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해명의 역습

 

 

 

 

 

 1.석왕사

 

 조선은 숭유억불을 그 사상의 기저로 삼고 있는 나라였다.

 전조의 고려가 불교를 국교로 삼아 정치의 기반으로 삼은 것을 완전히 부정하며 나온 나라였기 때문이다.

 고려 때에 불교의 사찰이 현실 정치의 이익집단으로써 정치적 사회적 귄리주장을 하면서도 세금이나 의무역같은 의무수행은 참여하지 않으며 국가경제의 비능률의 주요인이 되면서 생긴 역사적 필연이었다.

  허나, 유교가 평민 종교가 되기에 가지고 있던 분명한 약점인 빈약한 사후관, 즉 죽고 난 다음에 어찌될 것이라는 설명이 없다는 측면 때문에 거짓으로나마 그 모자란 부분을 가지고 있던 불교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백성들 전체에 아직도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태조였던 이성계나 전대의 세종대왕도 국가 억불책이 무색할 만큼 불교에 열성적이었다.

 

  작금의 임금 이유의 시대에는 왕실불사라는 말이 허용될 만큼 신하들의 반대도 별로 없었는데 이것은 축귀검이 창설된 것과 비슷한 이유가 있었다.

  일단 임금 이유의 신병이었다.

  유학이 정학으로 규정한 치료법중에는 임금 이유의 병을 구환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임금이 자신의 치료를 위해 부처에게 구원을 비는 것을 비판한다는 것은 임금의 병을 치료하는 것을 막으려는 불충이 되어 죽을 죄가 되니 자연히 그런 비판이 계속될 수가 없었다.

  다른 하나는 병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다 보면 신병이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나오며 자연히 임금 이유가 과거에 죽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라 나왔다.

  임금이 옛날에 죽인 사람들 얘기로 나오면 영낙없이 정권 정통성문제와 마주하게 되는 데, 이것도 신료들로서는 함부로 말하기가 버거운 문제라 신하들은 아예 국가창건의 한 명분이었던 억불조차 함부로 말할 수가 없는 묘한 모순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임금의 불사에 조정 신료들의 반대는 고사하고 부처님의 힘으로 뭐라도 이루라는 축원까지 보내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조정 신료들의 방관 속에 임금 이유의 왕실불사는 꽤 큰 규모로 이행되었다.

 금강산의 석왕사도 그런 이유의 살핌 속에 있는 불교 사찰중 하나였다.

 석왕사는 무학대사가 태조인 이성계의 서까래 세 개 꿈의 해몽을 한 보답으로 무학대사에게 지어준 절이다보니 왕실과는 뗄 수 없는 깊은 관계였던 데다가 이유의 불교 숭배의 성향까지 겹치다보니 고려 때의 국가지원보다도 더 낫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유의 왕실이 석왕사에 보내는 품목은 다양하고 푸짐했다.

  단청을 새로 칠할 갖가지 색의 물감, 불경을 옮겨 적을 종이, 먹, 붓 등의 문방구, 공양미와 면포, 4륜의 수레, 두 틀에 바리바리 실어서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조선이 전대의 임금인 세종, 문종조의 나름대로 잘 정비된 관료체제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역시 중세적 행정의 틈새는 없을 수가 없었다.

 깊은 산이나 인적이 없는 곳의 도적들이 아예 없지 않았던 것이다.

 비싼 품목과 많은 식량들이 움직이는 왕실불사의 수레는 그런 도둑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호위대가 편성되어 같이 움직였는데 이 호위대에 축귀검이 그 정체를 숨기고 잠행했다.

 일단 석왕사에 도착하면 왕실불사 호위대에서 따로 나와 편성되어 그들의 다른 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것을 호위대의 지휘관은 이미 은밀히 지시를 받고 있었다.

 

  불사호위대는 약 열흘 정도 한양에서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빠른 말을 교대로 갈아타며 달리면 하루나 이틀로도 끊을 수 있는 길이었지만 수레에 한 살림, 싣고 가는 길이니 그런 식으로 빨리 갈 수는 없었다.

  온항현, 혜수빈, 성준모, 태광조 네 사람은 모두 관복을 입고 있었지만 다른 관원들과 이야기도 잘 섞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이야기를 나누며 은밀히 행동했다.

 말을 붙여도 그저 웃을 뿐이었다.

  오래 같이 있었다면 불쾌할 수도 있는 처신이었지만 열흘 정도로 밖에는 같이 있지 않은 데다가 상관으로부터 함부로 굴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터라 약간 겉도는 느낌으로 동행하여 금강산, 석왕사에 무사히 도착했다.

  데면데면하게 굴기는 했어도 예의를 벗어난 행동은 하지 않았고 열흘간 같은 솥에서 나온 밥을 나누어 먹은 관계다보니 석별의 정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럼 저희는 여기에 남겠습니다.”

 “그래, 그럼 남은 소임, 이루어 공을 세우시게.”

 “감사합니다. 가시는 길 살펴 가십시오.”

 

  호위대는 왕실의 공양물들을 무사히 바친 것을 만족하고 바로 석왕사를 떠났으며 축귀검의 인원은 왕실의 서찰을 주지에게 주어 숙박 허가를 받은 후 그 곳을 수색본부로 삼았다.

 

 “그럼 잠시 쉬었다가 잠깐이라도 주변의 산세를 봅시다.”

 “옛, 형님!”

 “예~ 나으리~”

 “네, 선배님”

 

  준모가 편하게 형님이라 답했고 수빈이 언제나처럼 나으리라고 답했으며 광조는 아직 어려운 데가 있는 지라 선배님이라 깍듯이 대답했다.

 항현의 권유에 모두 선선히 찬성하고 각자의 방에 여장을 풀고 잠깐 동안이나마 몸을 풀었다.

 다시 밖으로 나올 때는 관복이 편한 항현만 관복 차림이었고 나머지 자신이 편하게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오늘은 샅샅이 뒤질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지세를 살펴 계획만을 짜려고요.”

 “옛, 형님!”

 “예~ 나으리~”

 “네, 선배님”

 

  방금 들은 대답을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들은 항현은 세 사람과 함께 절 밖으로 나왔다.

 겨울의 끝자락의 금강산은 봉우리마다, 비탈마다 봄 볕에 살짝살짝 녹아 흐르는 하얀 눈이 사복사복 쌓여 하얀 속곳차림의 젖은 여인네처럼 묘한 색기를 띠고 있었다.

 항현이 산을 보다가 문득 수빈을 쳐다보자 수빈과 눈이 딱 마주쳤다.

 수빈이 민망한지 배시시 웃었고 항현이 맞웃음을 보내주었다.

  석왕사 사찰자체는 산의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수행불자만도 이백 여를 헤아리고 절의 살림을 돕는 절간노비들도 오십 여가 되어 고요한 가운데서도 북적이는 기가 느껴졌다.

  거기에 반해 그 뒤로 넓게 늘어서 있는 소나무와 떡갈나무가 빽빽하게 서있는 숲은 사람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으스스한 기운이 뿜어졌다.

  한 시진(두 시간)정도, 비탈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산세를 대강이나마 읽은 항현은 돌아가자고 다른 사람들에게 귀환을 권했으나 다른 사람들이 한사코 반대했다.

 

 “조금만 더요. 형님~!”

 “제가 그리 감정이 섬세하진 않은데 이 경치는 해가 질 때까지만 보고 싶습니다. 선배님.”

 “잠시만...... 더 있어도 되지 않겠어요? 나으리?”

 

  셋 다 금강산, 설봉산(금강산의 겨울 이름)의 경관을 놓고서 방구들씨름을 하고 싶어 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해가 있을 때 만이라도라는 광조의 의견을 받아들여 넷은 산을 좀 더 살펴보았다.

 두 시진(약 네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인데도 다들 신이 났다.

 

 “이리로 가는 것이 내일의 수색에 좋을 듯 싶습니다.”

 

  비탈을 차분히 걸어 숲 안의 약간이나마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해가 있음에도 어둑어둑해졌다. 키를 넘는 나무들부터 무릎정도에서 걸음을 방해하는 낮은 수풀까지 다양한 숲의 조각들이 가득했다. 특별한 목적없이 그저 산을 살피기 위해 이리저리 떠돌 듯 흐르듯, 움직이던 항현은 갑자기 다른 사람들에게 주의를 줬다.

 

 “잠깐만! ”

 

  갑자기 낮은 수풀 한 자락이 부스럭대며 흔들렸다. 큰 흔들림은 아니었지만 흔들림이 크지 않다고 크지 않은 것이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일동이 긴장하여 수풀을 감싸듯 둘러섰다.

 잠시 후, 나온 것은 새끼 돼지였다.

 발목까지나 올까싶은 새끼 멧돼지 두 마리가 쪼르르 뛰어나왔다.

 살짝 주변을 둘러보더니 보는 눈이 있는 것인지 수빈에게로 두 마리가 다 쪼르르 뛰어갔다.

 다른 장검을 빗겨 맨 남자들은 아무래도 내키지가 않은지 용케 피해갔다.

 

 “보는 눈이 있네, 짐승도....... 안 그래요? 누나?”

 

 새끼들을 안은 수빈도, 항현도 낯빛이 어두웠다.

 

 “크기로 보아 아직 젖도 떼지 않은 새끼들인데...... 어미가 있지 않을까? 위험하지 않을......”

 “꾸에에에엨-!”

 

  항현의 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숲에서 어미가 튀어나왔다. 콧김이 폭풍처럼 낮은 잡목을 흔들었다.

 잠시 사람들을 둘러 본 어미 멧돼지가 비명처럼 울부짖으며 새끼를 안고 있는 수빈을 향해 맹렬히 돌진해 왔다.

 새끼를 안고 있던 수빈은 침착하게 몸을 낮추며 어미 멧돼지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수빈아가씨~!”

 “누나-!”

 “누님!”

 

  항현과 준모는 칼에 손을 올려 여차하면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그러나 수빈이 손을 내려 새끼들을 놓아주자 어미 멧돼지의 돌진도 속도를 천천히 줄이며 마침내는 수빈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수빈이 손을 뻗어 눈가를 어루만져주자 어미도 기분 나쁘지는 않은 듯 수빈의 눈을 보며 부드럽게 콧김을 뿜었다.

 수빈의 손이 이마에 닿자 어미 멧돼지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그 감촉을 즐기는 듯 가만히 움직이지 않았다.

 거센 호흡도 잠잠하게 가라앉았다.

 

 “크르르릉~”

 “끼엑~ 끼엑~”

 

  차분해진 어미의 옆에서 새로 얻은 친구를 어미도 인정한 것이 새끼들은 신나는 듯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며 울었다.

 이미 칼을 반쯤 뽑았던 항현과 준모가 상황을 보며 겨우 안심했다.

 

 “타-앙-!”

 

  숲 속에 인공의 천둥소리가 하나 가득 메워졌다.

 멧돼지 가족은 깜짝 놀라 나왔던 숲속으로 다시 뛰어 도망쳤다.

 네 사람이 소리가 난 방향을 쳐다보자 그곳에는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람이 서 있었다.

 

 “항현이! 수빈이! 여긴 어쩐 일이야?”

 “혁춘 선배님!”

 “혁춘 아저씨!”

 

  아직도 연기가 나는 총구를 옆으로 비키며 항현과 수빈을 보고 반가워 하는 사람은 지난 수원부의 창귀호 사건때 같이 행동했던 사냥꾼 강혁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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