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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4. 요화병풍전 4.흑암지옥(다리)
작성일 : 17-12-17 12:15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7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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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수오의 마음으로 답을 하겠습니다.”

 “좋고~!”

 

  노인이 장단을 넣었다.

 항현은 노인의 장단이 우스워 피식 웃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미 저지른 짓이 있는데 어찌 말로 설득합니까? 남에게 피를 내었다면 당연히 그 죄를 피로 받아야 하는 법입니다. 같은 무게의 정의, 동중정의(同重正義)가 없이 무슨 옳고 그름을 말합니까? 반드시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것만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당연히 칼로 치는 것이 맞는 일입니다.”

 “시비의 마음이라면?”

 “시비의 마음이라면 얼마만큼 상대가 강하냐의 문제가 있지요. 만일 그런 짐승들이 너무 강하여 잡고자 하는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다른 이들을 물어 제끼고 다니는 데 저지할 힘이 부족하다면 말로 그리 못하도록 타협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것입니다.

 즉, 더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용히만 시킬 수 있다면 그도 할 만한 일 이라는 겁니다.

 다만 무관인 제 입장에서는 힘이 없어 짐승과 타협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분하고 원통할 일이지요.”

 “정의란 수오의 시각과 시비의 시각에 따라 다르다는 건가?”

 “상황에 따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항현은 소리를 따라 걸으며 김종순의 말이 생각났다. 앞으로의 살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던 조언.

 비탈이 끝나고 평지가 나왔다.

 

 “자네의 상황은 어떤가? 수오를 따라 사는가? 시비를 따라 사는가?”

 “요 근래 어떤 분이 조언을 하나 해 주셨습니다.”

 “뭐라고?”

 “공의와 공리에 따라 살아 달라 하셨습니다.”

 “허허허~”

 

  노인이 또 웃었다.

 항현의 귀에는 이번 웃음은 실소처럼 들렸다.

 

 “이 사람아~, 그건 내 질문의 대답이 못되지~.”

 “예?”

 “수오지심이란 이를테면 절대정의네. 분명히 옳고 그른 것이고 만인이 보아도 정의인 만인정의지, 공의란 말일세.”

 “아...... 예, 그렇군요.”

 “시비지심이란 이를테면 상대 정의인게야, 둘을 비교하여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마음이지, 연이나(그러나) 시비로 일을 가리면 반드시 버려지는 한 쪽이 있는 법, 그럴 때는 더욱 많은 사람의 가치를 쫓게 되고 적은 사람은 입을 다물어 많은 사람이 택한 가치를 그저 따라야만 하지. 그것이 공리라네.”

 “음...... 그렇습니까?”

 

  노인은 항현의 의문같은 긍정을 듣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느 게으른 선비 놈이 자네에게 함부로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공의와 공리를 쫓으라고? 평화로운 치세에는 공의와 공리, 수오와 시비가 크게 다르질 않지, 그러나 세상이 조금만 어지러워지면 그 둘이 불 일치하는 일이 자주 오고 그럴 때마다 이를 택하는 사람, 의를 택하는 사람이 서로를 미워하고 헐뜯으며 세상을 피로 물들이는 일이 허다하다네. 그런 걸 난세라하지.”

 “......그럼 어찌합니까? 둘을 다 택할 수 없을 때는.......”

 

 노인도 항현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는 않았다.

 아니 안 했는지 못 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한 동안 말없이 두 사람은 걷기만 했다.

 약간의 호흡을 말없이 보낸 후, 노인이 다시 말을 이었다.

 

 “...... 상황에 따라 가장 나은 최선을 택해야지..... 허.... 허......허......”

 “너무 싱거운 말씀이십니다.”

 

  항현이 약간 실망하여 노인에게 면박, 비슷하게 말하자 노인이 힘없는 웃음 뒤로 말을 이었다.

 

 “최선, 최선을 택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

 “측은지심이 의외로 도움이 된다네...... 허허허허허.......”

 “측은지심......이오?”

 “그래, 인간끼리 서로를 긍휼히 여김을 잊지 말라는 말일세. 허허허.......”

 

  묘한 노인이 묘하게 한 박자 사이에 두고 말을 맺었다.

 그 말을 끝으로 노인은 더 지팡이로 땅을 치지 않았다.

 갑자기 앞이 조용해지자 항현이 보이지 않는 앞을 향해 물었다.

 

 “어르신, 더 가지 않으십니까?”

 “내 부탁하나 들어주시게.......”

 “예?”

 

  엉뚱하게도 부탁을 들어달라니 항현은 어리둥절했다.

 노인이 그런 항현에게 아랑곳 않고 말했다.

 

 “현동자, 그 사람을 구해주시게. 그리고 내 원한은 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게.”

 “현동자요? 사람이름 입니까?”

 

 항현이 보이지 않는 앞에 대고 물었다.

 

 “내 형에게도 전해주시게. 동생 용은......”

 “용이요? 용이 어르신 함자입니까?”

 

 항현이 다시 보이지 않는 앞에 대고 물었다.

 

 “용은 예술을 사랑함에 세존의 어여쁨을 받아 지옥에서 지장보살의 화신이 되어 살고 있으니 더는 미안해 마시라 전해주시게!”

 “!...... 지장보살!......”

 

  그걸로 끝이었다.

 더 이상 앞에서는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는 소리도 노인의 질문도 들리질 않았다.

 

 “어르신, 어르신.”

 

  항현이 손으로 앞을 더듬거리며 걷다 손에 집히는 것이 있었다.

 노인의 지팡이에 달려 있던 표주박 호리병이었다.

 일단 항현은 그 호리병을 열고 물을 마셨다.

 목을 축이자 한결 몸이 풀리고 머리도 맑아졌다.

 

 ‘지장보살? 지옥에서 유일하게 죄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지장보살이셨단 말인가? 그럼 용이라니? 용이란 이름은 또 뭔가?’

 

  항현은 퍼뜩 왕실의 이름이 떠올랐다.

 지금의 주상은 유(瑈)자를 함자로 쓰신다.

 그 앞의 문종대왕이 향(珦), 주상의 동생의 이름이 안평대군 용(瑢)!

 

 ‘그럼 저 분이 안평대군이란 말인가? 안평대군께서 지장보살의 화신이 돼?’

 

  항현이 놀라며 우두커니 서있는데 항현의 등 뒤에서 한 줄기 빛이 뿜어져 나왔다.

 항현이 뒤를 돌아보니 한줄기 빛이 나오며 빛에 밝혀진 뒷 공간이 이지러지는 듯이 보였다.

 항현은 이 현상을 금방 알아봤다.

 

 ‘누군가 이 공간으로 들어온다!’

 

  다행인 것이 비쳐 들어온 한 줄기 빛이 그곳을 밝혀주었다는 점이었다.

 항현이 주변을 둘러보자 한 쪽에 완만한 비탈로 경사가 져 있어 대충이나마 몸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항현은 뛰어서 그 비탈에 몸을 숨겼다.

 제법 거리가 있어서 흑암지옥의 어둠이라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각도였다.

 수빈이나 준모일수도 있겠지만 아니라면, 들어올 사람들은 하나도 반가울 수 없는 자들이었다.

 곧 그 공간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해명 쪽이군.’

 

 항현은 실망했다.

 그 문에서 건암과 해명, 비합과 함께 가짜 안평대군이 들어왔다.

 항현은 엎드려 그들을 주시했다.

 

 “그럼 호군어르신. 김종순은 우리가 어떻게든 해결하겠습니다. 일단 다른 갚음을 먼저 하시는 것으로 하시지요.”

 “그러하세, 아직 소병이 연결된 다른 놈들도 많이 있으니......”

 

 항현이 귀를 쫑긋 세우고 말을 엿들었다.

 

 ‘다른 갚음? 소병으로 연결된 다른 놈?’

 

 항현이 찬찬히 아까 지장보살, 안평대군의 말을 떠올려 보았다.

 

 ‘현동자를.... 구해달라.... 자신의..... 안평대군의 원한을 풀지 않아도 된다.... 그럼 저 사람이.......현동자?’

 

 비합이 두 손을 이리저리 깍지끼고는 이상한 인장을 만들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면 손이 들어선다.

  좋은 손이 좋은 일을 하여든

  나쁜 손이 나쁜 일을 하여든

  손을 맞는 이에겐 예를 다하라”

 

 갑자기 항현은 자신의 뒤에서 다른 공간의 이지러짐과 빛줄기가 생기는 것이 보였다.

 

 “저 곳에 서시면 그리신 연폭소병에 스스로를 보이실 수 있습니다.”

 “자~ 이리로......”

 

 건암이 현동자로 추정되는 가짜 안평대군을 이끌고 자신의 뒤에 생긴 문의 공간으로 걸어 왔다.

 

 ‘피할까? 피해야하나? 싸워야 하나?’

 

  항현은 이 전에 싸워 입은 상처가 아직은 마음에 걸렸다.

 정말 무방비로 맥 놓고 있을 때 허용한 깨끗한 한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공격의 상흔은 오래가는 법이다.

 지금은 안정을 하며 천천히 걸어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나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싸움이 시작되면 말도 못하게 격렬하게 움직일 텐데 그때는 어떻게 몸이 반응할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하나 이상한 것은 아까 지장보살, 진짜 안평대군이 놔두고 간 표주박의 물을 마시고 난 후에 뭔가 단전에서 끊어 오르는 듯한 힘이 전신의 기혈을 타고 온 몸의 구석구석으로 퍼진다는 점이었다.

 

 ‘너무 목이 마르다가 물을 마셔서 생긴 착각일 수도 있어......’

 

 자신의 몸 상태의 판단이 섣부른 것일 수도 있어서 좀 더 면밀히 몸의 혈류를 살폈다. 그러나 모든 세상일이 해결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터지는 일이 없었다.

 벌써 건암과 가짜 안평대군이 세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할 수 없군! 붙어 보는 수밖에......’

 

 항현은 앞으로 튀어 나오며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다시 만났군-!!!!!!!!!!!!!!!!!”

 “!?”

 “퍼어엌-!”

 

  건암은 사방이 조용한 흑암지옥에서 갑자기 귀청이 떨어지도록 큰 소리를 듣자 한 방 맞은 것처럼 머리가 멍해졌다. 이어서 진짜 머리에 한 방을 맞고는 바닥을 굴렀다.

 항현이 사인검을 역수로 쥔 오른 주먹으로 얼굴을 후려 친 것이다.

 동시에 가짜 안평대군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현동자 어른이십니까?”

 

 가짜 안평대군이 깜짝 놀라며 항현에게 되물었다.

 

 “.....누.....누구요.... 당신....?”

 “안평대군 마마가 어른을 구하라 하셨습니다!”

 “뭐...... 뭣......?”

 

 십 보 쯤 뒤에서 현동자와 건암을 보던 비합과 해명이 깜짝 놀랐다.

 

 “살아 있어?”

 “어떻게 이 자리에 있지?”

 

 둘은 항현에게 뛰어 갔다.

 항현이 현동자를 끌어 그들을 피하려고 했지만 현동자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니야~ 아니야~ 마마가 나를 용서 하실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정말입니다. 안평대군께서 구하라고......”

 

  실갱이할 여유도 없었다.

 벌써 비합과 해명이 가까이 왔고 건암도 얼굴을 좌우로 돌리며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서고 비합과 해명이 항현을 둘러섰다.

 현동자라는 사람은 주저앉아서 훌쩍이며 울기 시작했다.

 

 “이거 정말 놀랬습니다. 어떻게 우릴 알고 매복한 거죠. 원래 다름누리(이계)로 문을 여는 것이 미세하게는 설정할 방법이 없어서 우리도 많이 애를 먹거든요. 우연이 너무 심하네요.”

 ‘체술도 주술도, 능통한 위험한 놈......’

 

  해명이 이야기를 하며 사술극을 꺼냈다. 비합도 소매 폭에서 타래를 지어 말아있는 사자쾌속추를 꺼냈다.

 

 “이젠 자네를 다시 안보고 싶구먼. 우리 일을 너무 많이 방해하고 있어.”

 ‘오른쪽의 비합, 저 연무기, 원격무기는 단 한 순간을 조심해야해.......’

 

  음침한 협박에 사자추를 빙글빙글 돌리며 비합이 항현의 우측으로 돈다.

 해명이 중앙의 비는 곳을 들어서며 막았다.

 좌측의 건암이 이젠 완전히 한 방 먹은 충격을 훌훌 털며 일어났다.

 

 ‘그리고 이 놈...... 접근 체술의 달인.....’

 “하아~ 살아 있었다니...... 이번에는 죽여주마!”

 

  건암이 항현을 향해 솟구쳤다.

 공중에서 두발로 항현의 머리를 번갈아 교차하며 노렸다.

 항현이 정직한 박자를 잘 읽고 머리를 좌우로 움직여 발차기를 모두 피했다. 그러나 건암은 발이 아닌 주먹의 달인 발차기는 허수에 불과했다.

 공중에서 내려오며 오른 주먹이 항현의 왼쪽 관자놀이를 노렸다.

 맞았으면 항현의 눈알이 두개골 밖으로 튀어나가며 숨졌을 것이다.

 항현이 몸을 낮추어 간신히 피하자 휘둘러졌던 오른 주먹이 팔꿈치를 축으로 다시 돌아 항현의 태양혈을 노렸다.

 피하기에는 너무 빠른 공격에 항현은 왼손을 올려 하박으로 주먹을 막았다.

 

 “퍼-엌-!”

 

 하박이 얼얼했으나 건암의 공격은 멈추질 않았다.

 건암은 공격에 나아간 오른 손으로 태양혈을 방어한 항현의 왼팔의 손목을 잡고, 당기며 다시 왼 주먹으로 항현의 얼굴 어름을 다시 노렸다.

 항현이 당겨진 왼팔 아래로 머리를 집어넣어 잡힌 왼손을 축으로 몸을 회전 시켰다.

 그 회전력을 이용하여 사인검을 부채처럼 돌렸다.

 

 “웃-!”

 

  회전하며 항현의 사인검이 건암의 축각(움직임에 체중이 실리는 다리, 보통 앞으로 내민 다리)이 된 오른 다리와 왼손을 잡고 있는 오른팔, 그리고 머리를 연속해서 노렸다.

  축각을 뒤로 빼고, 항현의 왼손을 놓고는 권갑을 이용하여 사인검을 막았다.

 그 반동력을 이용하여 머리를 노리는 사인검의 사정거리, 한 치(한 3cm) 차이로 물러났다.

  항현도 지검대적의 자세로 물러나 건암과 거리를 유지했다.

 건암은 재밌다는 듯 입가에 미소가 잔잔했다.

 항현도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이미 포위된 상황에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 싸움의 다른 방향을 감싸듯 서있는 해명이 같이 감싸고 있는 비합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죽일 수 있겠습니까?]

 [결심이 서셨습니까?]

 [아무래도 우리 편은 안 될 것 같아요...... 적으로 남겨두면 강적이 될게 뻔하고......하아~ 정말 너무 아까운데......]

 [그럼......]

 [하지만 아깝다고 너무 풀어준 것 같아요. 여기서 끝을 보죠.]

 [알겠습니다.]

 

 비합이 사자추에 서령천근추의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작은자가 다다모여

 한무게가 되는 것은

 세상이치중 가장 특별하며

 세상별리중 가장 평범하도다.”

 

 비합은 조용히 읊조리며 항현의 뒤로 돌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계절 잃은 고목에 화살처럼 꽂히누나

 맑게 개인 하늘에 산들바람 지나간다

 피를 뿌린 흙바닥엔 젖은 차돌 채이느니

 내닫는 걸음마다 망설임이 없나니.”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이 세상을 떠도는

  가지 않는,

  가지 못하는,

  가야만 하는,

  가여운 넋을 인도하라!”

 

  항현과 건암이 주문의 영창을 동시에 마쳤다. 그리고 동시에 주력을 발출했다.

 

 “사미쌍수돌-!”

 “귀인일진격-!”

 “콰-앙-!”

 

  두 개의 주력이 항현과 건암이 가운데서 부딪쳤다.

 충격파에 흙먼지가 일어나 안개처럼 주변을 묻어 버리다 시피 했다.

 겨우 다름누리의 문이 열려 자그마한 빛 한줄기에 의지하고 싸우는 상황에 먼지 안개는 완전히 시계를 가려버렸다. 그러나 건암은 접근전의 달인, 원격전이 아닌 한 적의 호흡만 느낀다면 적과의 교전을 얼마든지 전개할 수 있었다.

 흙먼지의 안개를 뚫고 건암이 다시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왼손이 뻗어져 들어왔다.

 날아들 때와는 다른 가벼운 견제에 불과했다.

 피할 필요가 없는 공격을 다시 왼손을 막아 낸 항현에게 이번에는 오른 주먹이 날아들었다.

 뭔가 다른 계산이 느껴지는 항현은 뒤로 물러나며 권 간격의 밖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건암은 항현이 칼을 안 쥔 손, 왼쪽으로 돌며 항현의 왼 측면을 장악했다.

  항현은 오른 축각으로 발을 바꾸며 위에서 아래로 칼을 올려치며 건암의 접근을 막았다. 건암이 오른 아래에서 왼 위쪽으로 그어지는 검동선을 피해 우로 반회전을 했다. 그러면서 오른 주먹을 손등으로 내리치며 항현의 백회(정수리)를 노렸다. 아니, 노리는 듯 했다.

  항현이 주먹을 피해 머리부터 뒤로 빠지는 찰나! 건암의 오른손이 항현의 칼을 든 오른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왼 주먹이 항현의 관자놀이를 향했다.

 항현도 왼 손바닥으로 건암의 주먹을 받았다.

 허나 이것도 견제, 건암의 왼손이 항현의 왼손도 붙잡았다.

 양팔이 교차되어 잠시 움직임이 멈췄을 때 먼지가 걷히며 항현의 등 뒤에 비합이 나타났다.

 

 ‘아차~!’

 

 비합의 오른 손에 천근의 무게가 담긴 사자추가 항현의 뒤를 노렸다.

 항현은 순간 이걸로 끝인가하고 생각했다.

 

 “피유우우우우~”

 

 그 순간! 공기를 가르며 빛의 새가 비합의 눈으로 화살같이 날아들었다.

 

 “웃-!”

 

 비합이 놀라며 천근추를 발출 못하자 항현에게 틈이 생겼다.

 왼발로 건암을 복부를 노리자 건암이 오른발을 뒤로 빼며 몸의 왼쪽을 빼내어 왼발차기를 피했다. 그러나 왼쪽으로 체중이 빠지자 당연히 상대의 팔을 교차해 잡은 양팔에 힘에 균형이 무너졌다.

 항현이 그 균형이 무너진 힘을 이용하여 뛰어 올라 건암의 얼굴을 양 발로 연달아 돌려찼다.

 건암이 할수 없이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나자 항현의 눈에는 사진도를 든 준모의 모습이 보였다.

 해명, 건암, 비합과 항현, 준모가 맞대선 머리 위로 수빈의 빛의 새가 빛의 가루를 뿌리며 빙글빙글 맴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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