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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가면, 그리고 들키는 마음
작성일 : 17-07-21 23:53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6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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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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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혁의 어머니 정옥은 빛이 잘 드는 , 까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까페는 외진곳에 있어 사람이라곤 정옥, 그녀 하나였다- 쏟아지는 빛 속 그녀는 이렇다 할 표정없이

 

 잔을 들고 있을 뿐이다.

 

 

 

 

 

 

 

 

 

 일부러, 기사도 없이 멀리 나왔다. 혼자 운전을 하는건 오랫만이었다. 항상 기사가 운전하는 뒷 좌석-

 

 

 

 그 속에 갇혀있는거나 다름없었다고 생각한다.

 

 

 

 

 틀고싶은 음악을 틀고- 열고 싶을때 창문을 열고- 달리고 픈 만큼 달리는거..... 이토록 사소한 자유가 그리웠다.

 

 참 이상한 일이다- 내가 사는 세계에선 그런걸 자유로 치지 않는다- 혼자인것만큼 부끄러운게 없다고 여긴다-

 

 

 

 그것을 돈으로 필사적으로 가린다- 이상하게도- 모두가 혼자를 바라는 곳은 , 모두에게 자유가 필요한 곳은 그곳인데도

 

 

 한동안은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 그래... 그런 생각을 할 틈도 없었다-

 

 자유를 갈망할, 틈도 없었다-

 

 

 

 

 일부러 멀리 나왔다- 의외로 이 사회는 좁은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소문이 돈다- 이런 일을 벌일려면

 

 대비를 똑바로 하려면- 멀리 나와야만했다.

 

 

 이런일을 하고자 , 자식들을 죽자 사자 키운것이 아니었는데-

 

 이런걸 바라고 내 젊은날 꿈을 다 접고 아이를 키운것이 아니었는데-

 

 

 

 우리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다.

 

 그저 남들은 물어보면 대답할 것들을 모두가 사람을 고용해서

 

 뒤를 캐듯........ 알아내고 마니까-

 

 그렇게 그런 짓을 하는 남편과 큰애를 탓하고 미워했는데

 

 

 결국 그 아이를 보호하려고 하자 제일 먼저 생각 난 것은 이것 뿐이었다.

 

 알아야 지킬수 있었다. 하나도 모르면서 지킨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녀도 살아온 배경이 있었다. 이런것쯤은... 하려고 맘 먹으면 할수 있었다.

 

 그저.. 지금까진 안 해온 것 뿐이었다. 그렇게까지 되고 싶지 않아서- 그거였는데

 

 

 

 결국엔 그녀도 지키고자 했더니 힘이 필요했다.

 

 

 

 

 어쩔수 없이...

 

 

 

 

 잠시 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들어와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돈을 많이 주고 알아볼 만큼 알아본 뒤

 

 고용한 남자다- 말하자면 우습지만,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주고- 더 많이 알아보고 힘들게 고용했다. 이런 일에

 

 연루되면 더러워 질 뿐인걸 알면서도 이미 큰애가 작은애에게 사람을 붙이고 꼬박꼬박 감시를 하고 있는걸 알게되자,

 

 흙탕물에 들어가는게 뭐 별일이랴 싶었다- 자기 자식이라곤 딸랑 둘인데 그 둘이 서로가 미워 죽는데, 그렇게

 

 

 

 아이들을 키워놓은건 나였다- 그걸 알고나자 두려울것도 무서울것도 없어졌다.

 

 

 

 

 "알아 봤나요- 어떻던가요-"

 

 

 

 남자는 그 말에 말없이 품에서 사진을 꺼낸다- 며칠 전 지견이 보고 만족스러워했던 그 사진이었다-

 

 술취한 하임과 유진을 챙기는- 이젠 낯설기만한 자신의 둘째 아들이 찍혀있는 사진- 그 사진을

 

 

 지혁의 어머니는 어리둥절하게 볼 뿐이었다-김박사의 말을 다 믿은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 이야길 처음 들었을때

 

 

 자신의 가슴은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바람 하나까지도 다 빼버린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멍하니...

 

 

 사진에 찍힌 사람이 아들이 맞나, 싶었다. 이 아이는 그냥도 나가는 아이가 아닌데 비 오는 날 그것도 남을 챙기기 위해

 

 나설 아이가 아니었다.

 

 

 '기대' .. 그것은 언제나 나쁜 것이었다- 그래서 기대조차도 하지 않겠다 결심한 바가 있었다. 그랬는데.......

 

 사진에 찍힌 아들은 ... 그 전의 아들도 지금의 아들도 아닌것만 같았다. 전의 아이에 대해선 아는 바가 있었으나

 

 

 지금의 아이는 '남' 의 일에....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닌, 또 하민이가 아닌- 하민이와 관련된 것이 아닌 사람에겐

 

 친절을 베푼적이 없는 아이였다- 친절 뿐일까... 말도 도움도- 그 어떤것도 없는 아이였다.

 

 

 

 남은게 아무것도 없는, 전화하면 늘 둘중 하나는 울어야 대화가 끝나는......

 

 

 고통뿐인 아이였는데.....

 

 

 

 

 "이 사진이 이사님께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저 갈색머리 여자분은 지금 작가님 옆집에 살고 계십니다"

 

 

 남자는 팩트만을 감정없이 전해왔다. 그것이 팩트라는 현실감이 전혀 없는데도- 그는 말을 그저 이을 뿐이었다.

 

 로봇처럼 그저 말을 할 뿐이었다.

 

 .....

 

 

 "옆집에요? 어째서?"

 

 

 

 

 자신도 모르게 의하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가 그녀는 황급히 표정을 고쳐먹는다.

 

 그 사실을 의식하지 않은 척 , 남자는 건조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책 삽화가도 저분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이사님은 이런 사실은 모릅니다.

 

 저도 끈질기게 따라 붙은 덕에 안 거지만 , 이사님이 고용한 사람도 꽤 이 바닥에선 실력있는 인물이니

 

 곧 알아차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손을 쓰실 계획이시라면 ... 빠르게-"

 

 

 

 지혁의 어머니는 손을 살짝, 들려올렸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긴 했으나, 그것이 정리가 될려면 시간이란것이 필요했다.

 

 

 벅차오르는 기쁨이 처음이었다. 유령같이 살던 내 아이의 생활에 '인간'이 등장했으니까- 사진에 찍힌 여자는

 

 조그만하고 순해 보이는 여자였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야 그 여자가 인어였다고 한들- 외계인이었다고 한들

 

 상관 없었다- 누구도 끌어낼수 없었던 '생기' 그걸 끌어내준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주 충분했으니까-

 

 

 그 아이의 인생에 다른 사람이 등장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따로 알아본 겁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장 하임...........이라-"

 

 

 신상 명세서에 쓰인 조그마한 사진은 어딘가 면접 볼때 내었었던 듯 생기없는 표정의 증명사진이었다- 그 사진 옆의

 

 이름에 그녀의 가슴은 또 아려왔다-

 

 

 도망칠만큼 도망쳐서 온 곳이 결국엔 이 아이였니... 이름을 알고보니, 그러고 보니..... 느낌이 비슷하다-

 

 분명 그 아이와 외모는 다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느낌이란게 있다.... 그 느낌이

 

 

 너무나 흡사했다- 자신의 팔에 애교있게 매달리며 넉살도 좋게 어머님 어머님 했던 그 아이를 떠올린다-

 

 

 

 ..... 그녀는 잠시 말을 잃었다. 뭐라 이야기 할수 있을까 이 상황에서.....

 

 

 

 

 잠시 후 그녀는 가문의 영애라 불리울 만한- 모두의 사이에서 존경받는.. 그야 말로 사모님 다운 눈빛을 되 찾았다-

 

 그녀 자신도 이것이 언제 균열이 갈지 모르는 위태로운 가면임을 잘 알고 있다 - 너무나도- 그러나

 

 겉모습은 우아하디 우아하다- 균열 따윈 없어 보인다

 

 

 그 우아한 모습으로 백을 살짝 열어 두꺼운 봉투를 꺼내 말 없이 내밀고 그 남자는 그것을 받아 안주머니에

 

 넣은 뒤 목례하고는 1분도 안되어- 마치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다-

 

 

 

 자신도 모르게 큰 아이를 딱하게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더 사랑을 안줘서 삐뚤어졌다지만, 내 사랑과 모정보다는 내 손에 쥔 주식이나 재산을

 

 탐나하는게 너무나 뻔히 보이는 지견이를,

 

 

 그토록 열등감이 심하다면 더 일처리를 확실하게 했어야지- 이런 사람들은 더 큰돈을 주면 줄 수록

 

 

 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실력 차이가 확 난다는 것을-

 

 

 

 

 저 남자를 고용한지 단 일주일만에 저 남자는 지견이가 붙인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까지도 다 알아내고 내게 보고했다.

 

 누굴 탓하겠는가-... 이 세계에서 살려면 가면을 잘 쓰던지 흑백이 있다면 하나만 해야 한다-

 

 어설프게 나쁘거나 어설프게 착해서야 아무것도 그야 말로 아무것도 챙길 수 없다

 

 

 

 자기 자신조차 챙길수 없다-

 

 

 

 

 지견이도 이 사진을 보았다면야...... 이 사실을 언제 드러낼까 아마 고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좋으나 싫으나 ... 아마도 창립 기념일이거나... 회장님에게 개인 보고로 슬쩍 흘릴 요량일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게- 그것은 지혁이를 깎아내리는 일이 아님에도- 이 아이는 왜 이렇게도 삐뚤어졌을까-

 

 회장님에게 지혁이가 현실로 돌아오고 있다는 걸 전하는건 회장님에겐 기쁜 소식일 뿐인데-

 

 그러나-

 

 

 반대로 그 사실을 지혁이 본인에게 전하면 , 가뜩이나 불어나는 죄책감을 지고 사는 그 아이에겐

 

 치명타일 것이다- 누가 드러내던 , 이 장하임이란 여자를 드러내는 사람은 그녀 자신이거나

 

 지혁 스스로여야 했다. 별거 아닌 일 처럼- 그냥 ..... 그냥 별 사이 아닌것처럼..

 

 그러나 정옥 스스로는 이 여자가 제발 지혁이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끊임없이 별거 아닌 일로도

 

 지혁이를 스스로 갇힌 그곳에서 계속 끄집어 내 주길 간절히 바랬다.

 

 

 그녀는 잠시 그것을 생각하다가 선글라스를 끼고 일어섰다. 해의 기울기를 보고

 

 자신이 대체 언제까지 이 지긋지긋한 가면을 쓰고 살아갈까 생각하고 그 긴 시간에

 

 맘이 조금은 슬퍼진다. 그 맘을 어미 된 독한 맘으로 짓 눌러본다.

 

 

 

 이제는 뒤에서 걱정하고 울기만 하는건 그만두기로 한다.

 

 둘다 잃을 바에야 - 하나라도 잡아서 둘 사이에 균형을 잡아 주기로 한다.

 

 

 

 벌써 오래전에 했어야 할 일이었다.

 

 

 누군가는 정신 차리고 했어야 할 일이었다.

 

 

 그녀에게 누가 회장이 되고 누가 주식을 더 가지고는 이미 논 외였다.

 

 

 

 그녀의 목표는 오로지... 자신의 손에서 끔찍하게도 멀어진 두 아들을 되 찾아오는것 .

 

 

 그것 뿐이었다.

 

 

 .....

 

 

 

 

 -

 

 

 

 

 하임은 나가려고 일어서려다 지혁의 얼굴을 보고 조금 망설였다.

 

 말 할까 말까-... 그러다 그냥 묻는다.

 

 

 "얼굴에 약은 발랐어요?"

 

 

 그 말에 지혁은 얼굴에 손을 가져다대며 말했다.

 

 상처가 있었단 것도 잊고 있었던 표정이다.

 

 

 

 

 

 "... 신경 쓸거 없어 가끔은 이러니까-"

 

 

 

 

 하임은 그 말에 사실 조금 발끈했지만 그것을 억지로 짓누르며

 

 살짝 빈정대며 말한다. 의도 한 것보다는 더 비열하게 들렸지만...

 

 

 "그러는 횟수가 너무 잦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봐요-다치는게 취미도 아니고"

 

 

 

 지혁은 혀 끝을 차는 소리를 내면서 대답한다.

 

 "... 말 못되게 할래?"

 

 

 

 여전히 표정은 엄한 오빠같은 표정이다- 입술을 살짝 비틀면서- 낮은 목소리로

 

 

 하임은 그 말에 더 골이난다. 그래서 더 새치름하게 말한다.

 

 

 

 

 "그래서요? 못되게 하면 어쩔건데요?"

 

 

 

 

 

 반쯤은 궁금증으로 던진 말이기도 했다.

 

 그러자 그는 투명하고 깊이를 알수 없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장난친 그 말이

 

 후회되는지 후회되지 않는지도 모를 , 시간을 알수없는 그 눈으로-

 

 

 

 그렇게 멍하니 있자 한참이나 뒤에야- ..... 그가 허탈한듯 덧붙였다.

 

 

 

 

 

 

 "그러게.... 내가 어떻게 할수 있는것도 아니면서 말야-"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 알수 없을 만큼 힘 없는 목소리였다.

 

 

 그는 그 말만 하곤 돌아 섰다. 그 물어린 눈동자가 돌아서자 하임도 비로소 현실감이 들었다.

 

 어느새 뒷모습이었다. 정말 익숙하긴 익숙한 모양이었다. 그 섬세한 손으로 투박해 보이는 휠체어를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는 모습,

 

 

 

 

 믿기지 않을 만큼- 슬픈 모습.

 

 

 "이제 나가봐-.... 주말엔 푹 쉬어-"

 

 

 

 당신이 맘에 걸려서 당신이 어디쯤 어디서 뭘하나 싶어서 궁금증에 잠도 못 이루는 내가

 

 당신이 맘에서 나가질 않는데 편하게 쉴수 있을까요-

 

 

 

 숨 한줌도 개운하질 않은데- 그럴 수 있을까요?

 

 

 

 그는 미련 없는 듯 계속 움직여 뒤도 안 돌아보고 방 문으로 가버리고

 

 하임은 괜한 공허함에 낮게 한숨을 쉰다. 문을 열고 나선다-

 

 

 뒤로 닫기는 문의 소리가 자신의 마음을 내리쳐 파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용히 문을 밀어 닫는다.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으니 정말 미치겠다-

 

 

 

 

 미치겠다 정말,

 

 

 

 

 그렇다 그 말이 맞다

 

 내가 저 작약을 어떻게 할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단지 친구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아니 처음 시작은 그랬다.

 

 그 여름 밤 그 놀이동산에선 그랬는데- 그 열기를 머금은 여름밤엔 분명 그렇게 버틸수 있을거라 믿었는데

 

 

 

 

 저 사람의 손길, 목소리- 눈빛 , 말소리가..

 

 왜 이리도 좋은지, 왜 눈치 채기도 전에

 

 이미 맘은 저 사람으로 온통 물들어만 있는지...

 

 

 

 저 사람은 조금 변했다-

 

 

 전엔, 웃는법이 없었다. 다정하게 말하는 구석도 없었다. 우리 사인

 

 

 늘 위태위태하게 느껴졌다. 그가 어느 순간 변했다. 조금은 다정하게- 내가 하는 말을 듣고

 

 격의 없이 반응하고... 또 아주 가끔은 웃는다. 그 답지 않게 소년처럼 해사하게... 너무 맑고 투명해서

 

 헛웃음이 날 정도로 앳띈 얼굴로- 그런 면을 보고 나니 더 돌아 나오기가 쉽지가 않다- 저 속이 더 얼마나

 

 따뜻할지- 그가 누군갈 사랑하는 모습이 처절함 말고 어떠한 면이 있을지 끊임없이 , 정말 끊임없이 궁금해 지고 마는 것이다.

 

 

 

 

 하임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구차하다 정말-"

 

 

 

 제 입을 통해 나오는 목소린 어이 없게도 처절하게 듣긴다.

 

 

 그냥 좋아하는것이다. 그냥..... 저 사람이 미치도록 좋은 것이다.

 

 

 친구라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하는게 뻔한 , 그걸 알면서도 그 말을 해서라도

 

 저 남자 곁에 있고 싶었던 거였다. 저 눈빛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고픈거였다. 그런 거였다.

 

 

 

 이 망할 인정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 따위것은 인정도 하고 싶지 않았다.

 

 도망치려고 맘 먹으면 죽자고 도망치면 인정따위 안 해도 될꺼라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망할...

 

 

 

 

 하임은 괜한 맘에 눈에 물기가 차오르는 것 같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의아했다. 원래 좋아하는 감정이란게 이렇게 다이나믹한 것이었나..

 

 

 

 문득 떠오르듯 알아챌 수 있었다.

 

 그랬다.

 

 

 

  그녀가 오래 한 지지부진한 사랑 말고 이 사랑은 마치,

 

 

 첫사랑처럼 그랬다. 첫사랑처럼 요령 피울줄 모르고, 솔직하고 , 아프고, 따끔거려도

 

 그대로도 눈부시다- 스스로가 너무나 작아 보일 만큼-

 

 

 

 하임은 괜히 들어차는 눈물을 쓱 닦았다. 귀에 허밍처럼 첫사랑의 기억이 베어있는 노래가 흘렀다.

 

 그녀는 그 허밍에서 달아나듯, 자신의 집으로 서둘러 들어간다.

 

 

 

 

 그 모습을 뒤에서 까망이를 안고 있는 제이미가 보고 있단걸 모른채로-

 

 그 모습을 찬찬히 지켜보던 그는 그까지 맘이 시려 씩 웃었다. 슬프게

 

 

 그리곤 그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정말, 모두가 아프기만 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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