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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고통은 때로는 그저 고통일뿐
작성일 : 17-07-21 19:27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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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강비서는 당장에 떠나지 않았기에 문에 기대어 서 있다가 불안한 탕 소리를 들었다.

 

 처음엔 뭔가 넘어뜨리신 건가 해서 , 지금 들어가면 그 낙담한 모습을 봐야 한다 싶어서 부러 들어갈일 없다고 생각해 일단은-

 

 잠시 기다렸다

 

 

 그러다 생각이 스쳤다... 목발...... 그게 필요하실것 같았는데.. 혹시라도 넘어져서 일어서지 못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 해서..

 

 그러나 집은 그 소리 이후 고요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이...

 

 

 

 

 강비서는 망설였다... 문을 살짝 두드렸다.

 

 

 

 

 

 "작가님....?"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엔 문을 다시 열고 들어섰다.. 낮은 한숨을 쉬었다

 

 

 

 

 

 

 "작가님?....."

 

 

 

 

 작가님은 아까 있던 그 자리에 이상하게 누워 있었다. 그의 마음에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황급히 다가서서 상태를 살피자- 이미 지혁은 실신인지 기절인지 정신이 없었다.

 

 

 

 

 "작가님!! 작가님 정신 차리세요-!!"

 

 

 

 

 

 발에 깊은 상처에서 피가 흘러있었다. 아까 무슨 말을 하던 치웠어야 했다.

 

 괜히 치우지 않고 뒀다- 그 정신에 치울 정신 없을것을 뻔히 알면서 바보같이 뒀어,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강비서는 주머니 속으로 미친듯이 손을 넣어 겨우 핸드폰을 찾아냈다. 고민할 것도 없이 119를 눌렀다.

 

 강비서도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 흘렸다. 전화가 걸리자 급한 목소리로 구급차를 요청하고 주소를 불렀다.

 

 출동 요청 후에야 그는 달달 , 정신없이 떨리는 손으로 지혁의 발에 박혀서 피를 내는 큰 조각들을 살짝 빼냈다.

 

 고통스러울것 같았지만 하는수 없었다. 빼야했다. 피가 계속 나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지혁은 미동도 없었다. 얼굴이 눈물인지 땀인지로 온통 젖어 있었다.... 손수건조차 찾을수가 없어서

 

 소매 끝으로 얼굴을 닦을 즈음 빠르게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 요원들은 집에 들어서서 경황을 물었다.

 

 

 "무슨 일이죠?"

 

 

 

 

 

 사무적인 손길로 지혁을 파악한다. 눈길이 발의 상처와 얼굴의 약한 상처들을 훍고

 

 맥박을 체크한다. 눈에 후레쉬를 비춰보고 - 강비서를 쳐다보며 묻는다

 

 

 "쓰러진지 한참 됐나요?"

 

 

 

 

 

 "아..아마 한 15분? 10분 정도인것 같아요-

 

 

 

 "괜찮을것 같지만 어서 이송하죠- "

 

 

 

 

 

 강비서는 그제야 안도감에 왈칵 울면서 소리쳤다.

 

 

 "**병원으로 가 주세요-.... 거기에 아는 분이 있습니다 -"

 

 

 

 

 기록하던 이가 강비서에게 묻는다

 

 

 "보호자이십니까?"

 

 강비서는 한템포 느리게 대답한다...

 

 

 

 ".... 일단, 지금은요- 빨리 부탁드릴게요-"

 

 

 

 구급 요원은 바닥의 피를 보더니 뭐라뭐라 옆 사람과 얘기하며 들것으로 지혁으로 옮겼다. 강비서도 후다닥 문을 닫고 따라 나섰다.

 

 후다닥 쫓는 소리와 여러명의 발소리만 복도에 울려 퍼졌다. 거실엔 황망히 피만, 그 자리에 남았다.

 

 

 

 

 

 

 -

 

 하임은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있었다. 낮은 소리로 들려오는 노래 너머로-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제야 하임은 읽고 있던 책에서 고개를 들었다. 복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 건물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던가...

 

 

 책장은 사락 하는 소리를 내며 책상위로 올려졌다. 하임은 탁탁 걸어가서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보았다

 

 

 ... 복도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뭐지..... 헛걸 들었나-"

 

 

 

 하임은 기지개를 피며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웅성대는 소리 같은것이 들린것 같았는데...

 

 여전히 옆 집은 조용하다. 별 다른 소리없이.....

 

 

 

 지혁의 차가운 눈빛이 기억난다. 강비서가 끼어든 것에 화가 난 것이었을까 아니면 강비서가 나화 함께 있었다는 걸 알았다는

 

 것에 화가 났을까.....

 

 

 예민한 사람이다. 오늘같은 날에 강비서님이 올줄은 그도 몰랐을 것이고, 나 또한 몰랐다.

 

 

  그는 오늘 참 이상할 정도로 따뜻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예전의 그처럼 돌아와 있었다...

 

 그 차가움이 - 섭섭하기도-... 이성을 되 찾고 안전거리를 지키라는 경고음 같기도 했다...

 

 

 

 제인에어- 하임이 읽고 있던 책의 표지를 그저 쳐다보았다. 제인에어.... 제인의 기분이 이랬을까..

 

 그의 진심을 전혀 알수없다.. 과거도- 아니면 내게 무슨 감정을 품고 있는지를... 정확히는 알수 없다.

 

 그런데도 자꾸 욕심이 난다.. 조금 더 가깝게 느꼈으면, 하고 욕심은 금물인걸 알고 있다. 알고 있기에

 

 나를 살짝 나무라는것 말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다.

 

 

 아이러니하다. 이 책을 빌려준것도 결국엔 작약이었으니까....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을 제인에게 투영시키게 된다. 자신과 제인은 다르다. 그러나 어떤 면은 비슷하다

 

 자신에게 확신이 슬플만큼 없다는것- 자신감을 잃은 상태라는것- 자신을 믿지만.... 믿으면서도 자신감이 없으니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사랑하진 못한다는 것도... 비슷하다.

 

 

 알고 빌려준것은 아니겠지만- 그렇지만-

 

 

 

 

 그 사람이 나를 터무니없이 따뜻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이 들뜨는 , 핑크빛 기대감이기도 하면서

 

 자신이 작약이 생각하는 것 만큼 밝은 사람이 아님을 스스로는 알기에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그가 어둠이라면 내가 빛이 되어야만 하는 이 위치에 나는 스스로 섰다. 내가 빛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동안 살아오는 내내... 빛이 아니었다고 해도 이제는 빛이 되어야만 하는 위치에... 나는 스스로 섰다.

 

 하임은 낮게 한숨을 내쉰다. 그가... 전화 하겠다고 했었던가?..... 여전히 전화는 울리지 않는다..

 

 

 

 

 -

 

 

 

 

 

 지혁은 눈을 떴다.

 

 

 

 처음에 보이는 밝은 형광등의 불빛에 눈이 부셨다.

 

 

  시끄러운 소리가 주변에 윙윙 울린다. 기계소리와 맥박 뛰는 기계의 소리들

 

 익숙하지만 소름끼치도록 싫은 공기......

 

 

 

 

 

 병원이다.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난다.

 

 옆에는 눈이 부은 강비서가 있다.

 

 또 여기구나- 또 ,

 

 

 

 

 약한거 티 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매번 실려와서야

 

 

 "어! 작가님 깨셨어요??"

 

 

 강비서는 울망울망한 눈을 하고서 지혁을 살핀다.

 

 

 

 

 목이 깔깔하다- 바싹 말라버린 듯 하다.

 

 물을 찾지만 주변에 물은 없다.

 

 

 

 

 지혁의 눈동자가 물을 찾는 듯 하자 강비서는 바로 물을 내민다.

 

 내민 물병을 받아 , 한 모금 살짝 머금는다.

 

 

 

 

 그러다 발에 둥둥 감긴 붕대가 눈에 들자마자- 예민하게 아려오는 통증이 그제야 느껴진다...

 

 지혁은 겁이 더럭 난다. 꽉 잠긴 목소리로 묻는다.

 

 

 "바..발은 왜 이래?"

 

 

 강비서는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이다

 

 

 "기억 안나세요? 발이 찢어지셨던데요- 컵 밟으셔서.... 몇바늘 안 꼬맸어요.. 4바늘 정도.....

 

 자잘한 상처들은 응급 처치만 한거구요-... "

 

 

 

 밟았다고...? 그랬나.. 그랬던가.. 희미하게 시뻘건 바닥이 떠오르는거 같다. 두통처럼 머리가 찌릿찌릿한다.

 

 

 

 "... 쓰러지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김박사님한테.. 우선 전화를 드릴까요? 부러 이 병원으로 오긴 했는데

 

 말없이 연락했다고 화 내실까 싶어서.. 일단 기다렸어요 작가님.."

 

 

 

 ....강비서가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 입은 옷에도 얼룩덜룩.. 자신의 피가 묻었다.

 

 

 잘 차려입은 정장에 피라니...

 

 그의 표정에 묻은 피곤함에.. 미안함과 민망함... 그 둘이 한꺼번에 몰려 온다.. 미안한 감정이 더 크다.

 

 

 

 무심히 한마디를 던진다.

 

 

 

 

 

 "... 너 옷에 피 묻었다..."

 

 

 강비서는 자신을 흘긋 내려다 보더니 대답한다.

 

 

 

 "아.. 괜찮아요-이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아직도 머리 많이 아프세요-? 거울 드릴까요? 얼굴에도 상처가 좀 났어요

 

 꿰맨건 아니구요- 드레싱만 되어 있는데.."

 

 

 지혁은 가만히 손으로 얼굴을 더듬는다. 눈 옆쪽 볼에 상처가 난 모양이다. 그랬겠지 앞으로 꼬꾸라졌을 테니까.

 

 

 

 

 

 "거울... 드릴까요?"

 

 

 

 

 

 "괜찮아..상관없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그를 보며 강비서는 속으로만 되뇌인다.. 다른 사람들은 상관 ,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어쩌다가 응급실로 왔어?"

 

 

 

 지혁의 뚱딴지같은 질문에 강비서는 대답한다.

 

 

 

 

 "구급차를 불러서요- 쓰러지셨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요....

 

 일단은 ER로 왔는데-.. 의사는 의식 돌아오면 상태보고 입원했으면.. 하던데요-"

 

 

 

 

 "입원?...."

 

 

 

 

 "네.. 아무래도.. 당장 퇴원은 좀 어렵다고.."

 

 

 

 지혁이 귀찮다는 듯 대답한다.

 

 "그럴것 없어- 이유가 불 명확하니까 그러는 걸텐데... 정 퇴원 안된다고 하면 담당의랑 김박사님 통화 시켜줘-...."

 

 

 

 

 지혁은 자신의 옷을 집어들며 임시로 입혀 둔 듯한 병원복을 벗는다.

 

 그러다 생각났다는 듯이 묻는다.

 

 

 

 "...... 설마 부모님께는 전화 안했겠지?"

 

 

 

 

 .... 강비서는 우물쭈물 대답한다.

 

 

 "하진 않았지만 해야 되지 않을까요? 발 바닥이라서 한쪽 발은 쓰시면 안된데요 또 찢어진다고요-

 

 깁스 할까 묻는걸 , 일단은 아니라 그랬어요-.. "

 

 

 딛으면 다시 찢어질까봐 하는 소리인듯 한데.. 어차피 깁스를 해도 그건 마찬가지다 - 뼈가 아니니까....

 

 

 

 "........ 그거랑 무슨 상관이 있겠어-... 괜찮아 연락 안 해도-.. 이런거 아시면 괜히 두분 다 시끄러워질 뿐이야-"

 

 

 

 

 

 

 

 

 

 

 그런 생각을 하자- 생각이 난다. 내가 쓰러진 이유가- 마음속을 스쳐간다...

 

 

 

 내가 아직도 많이 허약함을 느낀다. 건강상의 이유가 없다고 단언 할수는 없다. 하지만 강비서가 김박사를 떠올린것만 봐도

 

 알수 있듯이 , 정신적인 충격이 몸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대로 내 몸에 구석 구석 남은 ptsd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현상을 만날때 나는 그대로 놓아 버린다. 정신과 몸의 단절을 해서라도 쉬고 싶다는 이야기일텐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날때마다 치욕스럽다. 익숙해 질만도 한데.. 매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쉬고 싶다고

 

 되짚는 몸의 상태가 , 마치 나의 정신상태를 말해주는것 같아서 나의 결심이 약하다는 걸 반증 하는 것만 같아서

 

 

 

 그저 치욕스럽다.

 

 

 

 

 

 

 그리고 예전의 내가 그리워진다. 정신도 몸도- 어디하나 흠 잡을 것 없이 건강한 그때의 내가

 

 그리고 그때의 시간이 ..... 부질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워지고 만다.

 

 

 그래, 차라리 형에게 내 주식을 다 줘버리고 그저 나는 집안과 상관없는 사람이고 싶다.

 

 돈은 벌면 된다. 늘 그래왔듯이- 충분히 벌고- 버는 만큼만 써 왔다. 그 면에서는 내 자신을 신뢰 할수 있었다.

 

 

 정말 견딜수가 없는건 내가 다 준다고 해도- 그 일을 필사적으로 막으실 나의 아버지, 그리고 나의 어머니까지도...

 

 살면서 내 맘대로 되는 사람만 있었던건 아니지만 ..... 이토록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은 또 처음인데다..

 

 

 

 

 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는게....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아니라는게 더 화가 난다.

 

 그 사람들이 상처를 입으면 나와 상관 없는 문제가 아니고-.... 그 상처가 내 안에도 조금씩 균열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둘 다 지킬수 있는 길은 이미 없는데- 알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것에도.. 화가 난다.

 

 

 시계에 시선이 닿아 시간을보니.... 10시다........

 

 

 

 

 

 잠시 잊고 있었던 어떠한 빛이 떠오르고 지혁은 놀라서 강비서에게 묻는다.

 

 

 

 "너 장하임한테 전화했어?"

 

 

 강비서가 당황한다.

 

 "아...!!! 맙소사... 까먹었어요- 죄송해요- 지금 할게요-"

 

 

 

 

 아무래도 정신이 없었기에 까 먹은 모양이다- 강비서 탓이 아니다-.... 자신의 탓이지 지금 누굴 탓해......

 

 

 지혁은 인상을 찌푸린다. 이런 일로 늦고 , ... 늦고 이런거 내가 장하임에게 싫댔는데 이렇게 일을 허투루 하는 자신에게 실망스럽다.

 

 

 강비서는 지혁의 파리한 인상을 보고는 후다닥 나가서 하임에게 전활 건다.

 

 

 

 전화는 한참이나 신호음이 가고 나서야 받아졌다.

 

 목소리가 왠지 기운이 없다.

 

 

 

 

 

 

 "여보세요?"

 

 

 

 "아.. 하임씨? 저 강비섭니다!"

 

 

 

 하임이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되 묻는다.

 

 "... 혹시 작가님 무슨 일 있으셨나요? 저녁 회의도 말없이... 취소되고... 집에도 아무도 안 계신것 같아서..-"

 

 

 

 강비서가 조급하게 말을 잇는다.

 

 

 

 "작가님이.. 좀 아프셔서요-.. 정신이 없으셔서 저한테 전화하라 하셨었는데... 저도 정신이 없어서 그만 잊고 있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매번 이렇게... "

 

 

 

 이야길 들은 하임은 속으로 뾰루퉁 한 마음보다 걱정이 더 된다... 무슨 일이었기에-.. 아까만 해도 괜찮았는데 왜 아픈걸까

 

 물론 대답없는 문을 두드리고 앞에 좀 주저 앉아서 기다린것도 사실이다. 전화를 걸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전활 예상했던건 아니었는데..

 

 

 

 급격하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었다. 맨날 아프다는 소리가 나오니....

 

 

 

 "어디가.. 아파요...? 혹시.. 또 다리...."

 

 

 

 

 하임이 조심스레 묻는다. 강비서는 대답하기 난처하다는 듯이 그저 흐릿하게 말한다.

 

 

 "그냥... 좀... 워낙 잘 안드시고 하다보니... 과로 비슷한거 같네요-"

 

 ....

 

 

 "과로요?"

 

 

 

 "영 못 주무시고 잘 안드시고- 그러다 보니.. 그런거 같네요-.. 아마 작가님이 나중에 한번 더 전화 하실거에요-"

 

 

 

 그 말은 , 자신은 설명하기 어려우니... 작약한테 물어보라는 것 같았다. 강비서는 이미 주눅이 잔뜩 들어 있었다. 괜히

 

 억지로 물어 볼건 없다싶어 하임은 그쯤에서 물러섰다.

 

 

 

 "일단 .. 알겠습니다.... 작가님께 전화 하라고 말씀드려 주세요...."

 

 

 

 

 

 강비서는 단정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하임이 급하게 전화를 잡았다..

 

 

 

 

 

 

 "아- 비서님-"

 

 

 

 

 

 "네...?"

 

 

 

 

 

 

 "... 잘좀 챙겨 주세요-.... "

 

 

 

 그 애틋한 목소리

 

 

 

 

 강비서는 어둑한 복도에서 전활 들고- 잠시 멈추었다. 별거 아닌 말인데.. 자신이 없는 사이 둘이

 

 얼마나 가까워 졌는지 짐작할만한 말이었다. 망설이다 고른 듯한 말-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데

 

 

 

 이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 또 얼마나 걱정하는지가.. 본인도 모르게 드러난 그 말-

 

 

 

 

 

 

 

 

 

 

 강비서는 , 그야말로 비서답게 대답했다.

 

 

 

 

 "그럼요- 걱정 마세요, 그럼.."

 

 

 

 

 

 전화가 끊기고 강비서는 혼자 중얼거렸다.

 

 

 

 

 

 ".................하임씨가 불쌍하게 됬군-"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에 품는다면 그 상처를 벗어 날 길이 없을것이다.

 

 아름답다고 해서 마음에 품는다면.......

 

 

 작가님이 많이 달라진것을 자신도 느꼈다. 그것이 시간의 흐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하임씨 덕분인지는 자신도 잘 알수 없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작가님은 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니..... '쉽게' 변할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모난 부분이 - 많이 부드러워 졌다는 것을... 강비서도 못 느낀 바는 아니었다..

 

 

 

 

 

 작가님은 확실히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가끔 옆에 있어도 참 여자들이 좋아할 만 외모란 생각도 했고

 

 장하민양에 대한 그 고집스러우면서도 진중한 사랑에서 많은 걸 느꼈다.

 

 

 

 그러나 지금, 작가님은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같이 상처받을 뿐인 사람이 되었다.

 

 고통은 그저... 어쩔때는 그냥 고통은 고통일 뿐이다 나눈다고 해서 나눠지는 것은 아니다

 

 나누기로 마음을 먹으면 그냥 마음 먹은 이들이 다 고통스러울수도 있는 문제이다.

 

 

 

 

 자신은 그저 작가님을 돕기만 했는데도 고통스러웠다. 하임씨의 감정이 그저 약간의 호감 정도기를

 

 강비서는 바랬다. 괜한 희생자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리고 다시 응급실로 발길을 재촉해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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