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의 폰이 울리고 전화를 받으면 회사다. 중요한 회의가 잡혀서 치훈과 연우 둘 중 한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 결국 연우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뒤로 치훈이 따라가 이야기를 나누고 건우와 슬비가 마주 앉아 있는데 갑자기 손을 잡으며 간절한 기도를 하는 듯 눈을 감고 혼잣말 하는 건우
"제발! 다시 잘 생각해 봐 이슬비 잘 선택해 난 네가 그 회사에 들어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내 마음이 그래 제발"
그런 건우의 모습을 보고 조금 당황을 한 듯 얼른 손을 빼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슬비가 준비를 하기 위해서 안으로 들어간다. 건우도 슬비를 보다가 일어나며 카페 밖으로 나가버리고 치훈은 안으로 들어와 슬비를 돕는다.
늘 똑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는 카페 안 저녁손님을 맞이하느라 바쁜 치훈과 슬비의 모습. 밖에는 비가 내리고 그 비가 오는 줄도 모를 만큼 바쁘다.
회사에 있다가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연우는 어린시절 슬비와 함께 쓰고 걷던 우산을 서랍에서 꺼내 사무실을 나온다.
몇 분 뒤 카페에 도착하자 문단속을 하고 있는 슬비가 보이고 모든 불을 다 끄고 카페 문을 열고 나온다. 그제서야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슬비가 문을 잠근다. 비를 맞고 뛰어가려고 할 때 뒤에서 우산을 씌워주며 같이 걸어주는 연우가 슬비 옆에 서서 웃으며 서 있다.
"오빠 어떻게 여길..."
"비가 오길래 어릴적 생각이 나서 바로 달려왔지 다행이다 네가 있어서"
"그러고 보니 이 우산..."
"그래 어릴적 우리가 같이 쓰고 다닌 그 파란 도건우 우산이야"
"아직도 이걸 간직하고 있었어요"
"응 너와 나의 추억이 있는 우산이잖아"
"덤으로 건우의 추억도 같이 있는 우산이네요"
"그렇게 되는 건가?"
둘은 마주보고 웃으며 같이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걸으며 거리를 걷고있다. 한편 역시나 비가 내리는 것을 알고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고 카페로 달려 온 건우는 이미 연우와 슬비가 다정하게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둘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고 서 있다. 미처 우산을 펼치지도 못한 채...
슬비를 위해 샀던 우산은 그냥 그 자리에 두고 건우는 혼자 비를 맞으면서 거리를 걷다가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면서 연우와 슬비가 했던 말과 같이 우산을 쓰고서 걷는 뒷모습이 생각나 괴로워한다. 대충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고 문이 열렸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대문 안으로 걸어오는 연우의 모습을 보고 거실로 내려간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건우, 그런 건우를 기다리고 서 있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고 걸음이 느려지지만 어느새 옆에 와서 연우를 기다리고 있다.
"어서 와 한국에는 언제 온 거야 집으로 오지 어디서 지내는 거야"
"엄마 한가지씩 물어 보세요. 다 대답해 드릴테니까"
"얼마나 기다렸는데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우리 아들..."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건우를 안고 서 있다. 위로를 하듯 엄마를 안으면서 쓰다듬어 준다. 거실 소파에 앉은 네 식구.
"이제 이야기 좀 해봐"
"다들 잘 지내셨죠? 전 며칠 전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아주 들어왔어요"
"그래 어디서 지내"
"친구랑 같이 회사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여기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편해요"
"그냥 집에서 다니지 왜 집을 얻었어"
"회사랑 가까워서요"
"차 있잖아"
"기름도 아끼고 운전하면 좀 피곤하기도 하고"
"기사 붙여줄께 그냥 집에서 다녀"
"아니에요"
"우리 회사에 들어와 일하길 바랬는데"
"아빠 회사는 건우가 들어가면 잘 할 테니까 믿고 기다려 주세요"
"누가 그래 나도 형 회사에 들어갈 거야"
"슬비가 없어도? 우리 회사에 들어 올 거야? 정말?"
"아니 그건 생각 좀 해보고 대답해 줄게"
"뭐라고 슬비?"
"아니야 엄마 그런게 있어"
"아직도 너 슬비 만나"
"엄마 제발!"
"그 아이는 아니야 넌 대청그룹 막내딸하고 결혼해야지"
"대청그룹인지 막내딸인지 몰라도 난 사랑하는 여자랑 결혼할 거야"
건우의 눈빛에서 뭔가를 느낀 연우는 애써 미소를 짓지만 고개를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