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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33 제가 내기에 진다는 겁니까?
작성일 : 16-10-27 16:31     조회 : 101     추천 : 4     분량 : 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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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현아, 캐럿 케이크 만들 때 무슨 크림(윤아가 말하는 것은 도포용 생크림을 말함) 쓸 거야? 동물성? 식물성?”

 

 

  윤아는 여전히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말했다. 대현은 화면의 글을 자세히 보기 위해 윤아의 옆에 바짝 붙었다. 뭔가를 고민하는 듯 묵묵히 화면을 바라봤다.

 

 

  “맛으로 따지면 동물성이 훨씬 좋지 않냐?”

  “확실히 더 고소하고 맛있긴 하지만 예산이 초과될 것 같아. 이번 테마는 채소와 과일이라서 예산이 빠듯해. 식물성 크림은 동물성 크림보다 훨씬 싼데다가, 크림화 했을 때 내구성이 단단해서 모양도 더 잘 만들어져.”

  “얼마나 예산이 초과되는데?”

 

 

  대현은 노트북 화면에 띄어진 엑셀 자료를 보았다. 윤아가 말하는 대로 크림의 가격을 조절만 잘 한다면, 예산 초과가 상당하더라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었다. 대현은 고민을 하다 말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도 우리는 동물성 크림으로 가. 여러 면에서 식물성 크림을 쓰면 경제적으로 좋고 우리도 가끔 쓰긴 하지만 봉사활동이니까 더 신경을 써야해. 사소한 차이라도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 동물성 크림이 좋아.”

 

 

  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료를 수정했다. 대현은 윤아가 자료를 수정하면서 틀린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작년 까지만 해도 혼자서 골머리를 앓아가며 했던 일인데 올해는 비교적 윤아 덕분에 수월해졌다. 대현은 다시 턱을 괴고 윤아를 슬쩍 바라보았다. 손을 뻗어 윤아의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해주었다. 갑작스런 대현의 손길에 윤아는 움찔거리며 대현을 쳐다봤다. 대현은 윤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조금씩 상체를 윤아와 가까이 했다. 복도에서 규동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현은 급히 윤아와 멀어졌다.

 

 

  “윤아야, 이것 봐봐.”

 

 

  윤아는 일어서서 테라스 입구에 있는 규동에게 다가갔다. 규동이 가져온 프린트물을 유심히 보았다. 대현은 윤아의 뒷모습을 보다가, 소파에 등을 기대어 고개를 뒤로 젖혔다.

 

 

  ‘내가 방금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적절한 매스컴과 이동식 조리대 같은 세트를 지원해준다고 치면 여기의 힘을 빌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내가 생각해 본 건데……, 윤아야 어때?”

 

  “음, 좋은 것 같아. 우리는 이동식 조리대가 없으니까. 작년에는 어떻게 했어?”

  “마스터께서 다른 회사 알아보셔서 했는데, 올해는 여기가 있으니까 우리를 적극 지원해줄 거야.”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이 종이는 내가 가져갈게. 타이핑해서 출력하는 대로 외삼촌에게 보고해야 하니까.”

 

 

  규동은 고개를 끄덕이고 테라스에서 나가려는 찰나 대현과 눈이 마주쳤다. 규동은 대현에게 멋쩍게 웃으며 두 손을 모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대현이 뭐 때문에 그런지 물어보기도 전에 규동은 ‘미안’이라고 말했다. 대현은 규동이 급하게 사라지자, 이상한 눈빛으로 규동이 나간 테라스의 입구를 보았다.

 

 

  “저와 대현이 그리고 규동이가 생각한 프로젝트는 여기까지예요.”

 

 

  윤아는 외삼촌의 서재에서 외삼촌과 봉사활동 프로젝트에 대해 말을 나누었다.

 

 

  “역시 너희들이야.”

  “네, 외삼촌.”

  “드디어 이틀 뒤야. 평소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

 

 

  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자겠다고 서재의 문을 열었다. 외삼촌은 윤아의 뒷모습을 보다가 조심스러우면서도 강하게 말했다.

 

 

  “절대 아빠 앞에서 겁먹지 마. 지금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우리가 이길 수 있어.”

 

 

  윤아는 발걸음을 멈추고 외삼촌이 방금 했던 말을 되새겨 보았다. 몸을 돌려 외삼촌에게 물어보려다 말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을 이긴다는 거지……?’

 

 

  미스로드의 PD가 테마파크의 풍경을 촬영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테마파크의 중심에는 각양각색의 꽃이 심겨져 있었고 간간히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들의 이목을 끌며 즐기기 위해 비눗방울 쇼나 마술쇼, 그리고 인형극이 펼쳐졌다. 그 주변으로 다양한 음식을 팔기도 했고, 한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도자기나 화전 만들기 체험장을 준비하기도 했다. PD는 어느 정도 테마파크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냈다고 판단하여, 미스로드 촬영지로 향했다. 미스로드의 촬영지는 테마파크에서 구석진 곳에 위치했지만 구경꾼들이 많은 탓에 비교적 활발한 분위기를 띄었다.

 

  미스로드의 MC이자 파티쉐인 단비가 먼저 캐럿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그녀에게 도전장을 내민 도전자들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단비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도전자들의 작품들을 보았고, 맞은편에서 일일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로제와인 파티쉐들을 건너보았다.

 

  로제와인의 카페에서는 야외 세트장이 차려져 있었다. 그곳에서 파티쉐들은 이동식 조리대에서 디저트를 만들었다. 그 주변에는 팬트리나 이동식 냉장고가 있었고, 그 주변에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었다. 한 손님이 나갔다 하면 다른 손님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파티쉐들은 일을 하다가도 종종 넋 놓고 단비를 보았다. 단비는 그들의 대선배이자 엄청난 실력파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미스로드는 대한민국 파티쉐라면 꼭 한 번 나가보고 싶은 프로그램이기에,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이 해이해졌다. 대현은 그런 파티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신경질적으로 주먹으로 조리대를 쳤다. 파티쉐들이 화들짝 정신이 들어 대현에게 집중했다.

 

 

  “정신 딴 데 팔지 마라. 프로는 자신이 해야 할 임무에 집중한다.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다.”

 

 

  ‘최단비 저 녀석이. 일부러 캐럿 케이크를 만들어서 여길 북적거리게 만들다니……. 무슨 생각으로 우리와 협력한 거지? 골치 아프군. 도대체 임윤아한테 뭘 확인하려는 속셈인 건지, 나 원 참…….’

 

 

  단비가 미스로드 촬영지에서 캐럿 케이크로 사람들에게 독보적인 인기를 끄는 바람에, 로제와인에서 제공되는 캐럿 케이크의 인지도가 급속도로 올라갔다. 그 때문에 로제와인에서는 다른 디저트의 종류는 물론 캐럿 케이크를 한 시라도 더 빨리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해야만 했다. 윤아는 캐럿 케이크를 만드는 파티쉐들에게 다가가 요령을 가르쳐주었다.

 

 

  “주현이는 계란 3개와 흑설탕을 넣었으면 핸드믹서로 1단에서 3단까지 번갈아 가며 휘핑해. 서영이는 휘핑한 생크림과 풀어둔 크림치즈를 섞어줘.”

  “야, 그건 70 퍼센트 정도만 섞어. 그 이상은 안 돼.”

 

 

  윤아가 다른 곳으로 향하려 할 때, 대현이 윤아의 뒤에 서서 윤아의 걸음을 막았다. 대현은 서영에게 윤아가 미처 짚어주지 못한 요령을 말해주었다. 윤아는 디저트를 만드느랴, 손님들에게 서빙 해주느랴, 인원에게 지시를 내리느랴 정신이 없었다.

 

 

  “네가 만든 초코 케이크 어느 정도 식어서 내가 커팅 해놓았다. 사람들한테 바로 주면 돼.”

  “고마워.”

  “이제 미스로드 촬영도 조금 있으면 끝날 테니 애들은 이 일에 집중할 거야.”

  “응.”

 

 

  윤아는 효린과 명수의 서빙을 돕기 위해, 손님이 주문한 초콜릿 무스 케이크와 우유를 서빙 했다. 아이와 엄마는 초콜릿 케이크가 맛있다며 윤아에게 칭찬했다. 윤아는 활짝 웃으며 목례를 했다. 어디선가 효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아는 주위를 둘러 효린을 발견한 뒤 효린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엄마, 당근 케이크 싫어! 다른 케이크 줘. 초콜릿!”

  “얘, 당근 케이크는 초코 케이크 보다 훨씬 몸에 좋아.”

  “싫어. 당근 싫어.”

 

 

  아이는 평소에 당근을 싫어하기 때문에 편식이 심하다고 아이의 엄마가 말했다. 미스로드에서 단비가 만든 캐럿 케이크를 먹어본 아이의 엄마는, 이참에 케이크를 통해 당근을 조금이라도 먹일 생각으로 캐럿 케이크를 주문했다. 그런데 아이는 당근이란 말을 듣고 심한 거부를 했다. 그 때문에 애꿎은 효린만 아이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다. 윤아는 고민하다가 세트장 뒤에 있는 이동식 냉장고로 향했다. 냉장고에서 윤아가 밤새 만들었던 것을 꺼냈다. 규동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다 말고, 랩을 씌어둔 그릇을 꺼내는 윤아에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

 

 

  윤아는 조리대에서 생크림을 챙기고 당근을 편식하는 아이에게 걸음을 옮겼다. 아이는 여전히 떼를 쓰고 있었고, 아이의 엄마는 난처하다는 듯 아이를 달랬다. 효린은 소심하게 다른 테이블로 가지도 못하고 쩔쩔 매고 있었다. 윤아는 효린의 어깨를 토닥이며, 다른 곳으로 가도 된다는 말을 했다.

 

 

  “효린아, 여긴 내가 알아서 할게.”

  “이거 싫어, 싫단 말이야! 초콜릿 줘!”

  “초콜릿 줄까?”

 

 

  윤아는 넌지시 웃으며 쭈그려 앉아 아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아이는 초콜릿을 준다는 말에 눈물을 뚝 그치며 윤아를 쳐다봤다. 윤아는 랩을 뜯고 그릇에서 초콜릿을 꺼내,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두었다. 아이는 신기하다는 듯 초콜릿을 바라봤다. 초콜릿은 당근을 미니어처로 한 것처럼 오렌지 빛의 알맹이와 연두 빛의 꼭지 모양으로 있었다. 윤아는 캐럿 케이크 위에 생크림을 3번 짜고 그 위에 3개의 당근 모양 초콜릿을 올렸다.

 

 

  “당근 싫어.”

  “먹어 봐봐 초콜릿이야.”

 

 

  아이는 한참을 쳐다보다가 냄새를 맡아보았다. 오렌지 향 초콜릿 냄새였다. 아이는 조심스럽게 초콜릿을 올린 부분을 먹었다. 생각 외로 케이크가 맛있었는지, 환한 기색을 띄며 케이크를 마저 먹기 시작했다. 아이의 엄마는 당근을 편식하던 아이가 캐럿 케이크를 먹는 모습에 신기해하며 물었다.

 

 

  “이거 정말 초콜릿 맞나요?”

  “네. 당근의 색깔을 맞추기 위해 오렌지 맛 초콜릿을 만들었어요. 건강에 별 이상 없으니까 안심하시고 드셔도 돼요.”

 

 

  윤아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편식하던 아이가 케이크를 잘 먹게 되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 후로 몇몇 아이들이 채소와 관련된 케이크를 먹지 못할 때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미니어처 초콜릿을 주었다. 단비는 그것을 흥미롭게 보다가 빈 야외 테이블에 앉아 윤아를 불렀다. 단비는 손님들에게 나눠주기 전에 따로 빼두었던 캐럿 케이크를 윤아에게 건넸다.

 

 

  “이건 내가 만든 캐럿 케이크예요. 윤아 씨 주려고 남겨뒀어요. 저는 윤아 씨의 캐럿 케이크 먹고 싶은데 지금 있나요?”

  “아, 제가 만든 케이크가 한 조각 남았는데 그걸로 드려도 괜찮나요?”

  “네. 부탁해요.”

 

 

  단비는 지난 벚꽃 축제로 윤아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아에게 어떠한 ‘확인’이 필요했다. 단비는 금방 돌아온 윤아에게 캐럿 케이크와 우유를 받았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우유 밖에 없어서요…….”

  “괜찮아요. 윤아 씨, 내 앞에 앉아서 내가 만든 케이크 먹어요.”

 

 

  윤아는 망설이다가 조리대 쪽에 시선을 두었다. 파티쉐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윤아와 단비를 보았다.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아 단비의 캐럿 케이크를 먹었다. 캐럿 케이크라고 치기엔 계피 향이 적었고 단맛이 생각보다 강했다. 그런데도 단비가 만든 캐럿 케이크는 충분히 맛있었다. 윤아는 ‘역시’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생각했다.

 

 

  ‘단비 씨는 식물성 크림으로 만드셨네. 식물성 크림은 가당 크림(설탕 따위의 당분이 첨가한 크림)인데 설탕을 더 넣으신 건가.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해서?’

 

 

  단비는 우유를 한 입 마신 뒤 윤아가 만든 캐럿 케이크를 포크로 알맞은 크기로 잘라 입에 넣었다. 크림치즈는 더도 말고 딱 적당하게 담백했다. 계피향이 진한데다가 그리 단 것도 아니지만, 깔끔하면서도 은근한 중독성이 있었다. 단비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처음으로 만난 건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새 성장한 건가? 아님 원래 실력이 이랬던가? 걔가 한국에 돌아온다면 놀라겠어. 이런 괴물이랑 그랑프리에서 겨뤄야 하니까. 걔가 오기 전에 한 번 더 내가 확인해 봐야겠군.’

 

 

 -

 

 

  윤아의 아빠인 대근은 벤치에 앉아 미스로드의 촬영과 로제와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외삼촌은 미스로드의 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대근의 옆에 앉았다. 환한 표정을 짓는 외삼촌과 달리 대근의 표정은 덤덤했다.

 

 

  “이렇게 좋은 날, 표정은 푸는 게 어때? 매제.”

  “즐거우신가 보군요, 형님.”

  “당연하지. 넌 즐겁지 않아?”

  “그저 그렇습니다.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임윤아의 행동을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조금이라도 못하면 점수를 깎아야 하니까요.”

  “매정하구나. 네 딸인데.”

 

 

  대근은 외삼촌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았다. 외삼촌이 마저 말을 이었다.

 

 

  “단비와 감독이 어린이 날 기념으로 하는 만큼 이번 편은 특별하게 촬영하고 싶다고 우리와 인터뷰하고 싶다는데, 인터뷰 할 거지?”

  “아뇨.”

 

  “너와 내가 인터뷰 한 다음에 윤아도 인터뷰를 하게 될 거야. 단비에게 들어보니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우리끼리 케이크 만드는 모습을 촬영할 거나봐. 물론 윤아도 포함해서.”

  “걔가요?”

 

  “왜, 저 정도 실력이면 우리와 같이 케이크 만드는 것쯤이야. 예전보다 덤벙대는 것도 많이…….”

 

 

  한편, 윤아는 빈 그릇을 싱크대에 넣으러 가는 도중에, 이동식 오븐의 전깃줄을 밟고 발을 헛디뎠다. 자칫하다가 쟁반 위에 올려놓았던 빈 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질 뻔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대근과 외삼촌은 할 말을 잃었다. 외삼촌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터뷰 안, 안 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 내가 단비한테 대신 전해줄게.”

  “아뇨.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뭐?”

 

 

  대근도 잇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아의 서빙 하는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어쭙잖은 애가 뭣도 모르고 프로의 길을 넘보다가 망가진다는 게 무엇인지 알려줄 겁니다. 이것도 내기의 일부이니 저는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

  “네 방식대로라면 네가 윤아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아니면 윤아의 심리를 압박하겠다는 거냐?”

 

 

  대근은 외삼촌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어느 쪽으로 생각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두 방법 맞으니까요. 죄송하지만 이 내기는 제가 이길 것 같군요, 형님.”

 

 

  외삼촌은 조금은 허탈한 표정을 하다가 곧바로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매제. 더 이상 네 딸은, 네가 쉽게 생각하는 호락호락한 애가 아냐.”

  “제가 내기에 진다는 말씀이십니까?”

  “초쳐서 미안하지만 그럴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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