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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배니셔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3

동경하던 영웅은 영웅이 아니었다.
평화는 더 큰 혼란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이었다.
각성자라고 불리우는 인간과 다른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기어나오는 전쟁의 망령들.
그 앞에, 각성자 소녀 홍세연이 서 있었다.

 
UNKNOWN 5
작성일 : 17-11-26 12:24     조회 : 21     추천 : 1     분량 : 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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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날로부터 5일 후, 수연선배가 운전하는 세단 한 대가 나와 지민선배, 김연을 태우고 인천 남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앞자리에서 수연선배가 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 꽤 어색하지만, 더 어색한 모습은 지금 내 뒷자리에 있었다.

  “말하는 것만 들으면 무작정 들어가서 고문이라도 하실 것 같았는데요.”

  “건방진 어린이야. 난 어른이란다.”

  그렇게 이죽거리는 김연이 내 바로 뒷자리에 앉아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역시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연은 생각보다 꽤 알려진 편인데.”

  “그러게요......”

  “변장했잖아?”

  김연은 평소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긴 갈색 코트까지 걸치고 다소 길고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던 머리카락도 오늘은 짧게 자르고 올백머리로 바꾼 상태. 그리고 왼눈의 녹색 눈동자는 컬러렌즈라도 사용한 건지,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평소에도 이렇게 하고 다니면 좀 멋질지도 모르겠다.

  김연은 뒷좌석에서 창가에 턱을 괸 채 덤덤하게 대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작전 자체가 무모하다구.”

  김연뿐만이 아니었다. 15반 대원들은 평소의 제복차림이 아닌 말쑥한 정장차림이었다.

  “그냥 스타일 바꾼 걸로 밖에 안보이지만......”

  “얼굴 전체를 바꿔버리는 위장을 쓰면 아무리그래도 좀 어색해보여. 아직 그 정도로 SF스럽고 편리한 세계가 되진 않았거든.”

  “그, 그래도....... 바, 반장님은.......”

  “유우명하지. 그래도 설마 본인이 직접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모를걸?”

  “하지만 눈은 어떻게 못하잖아요? 가끔씩 인터넷이나 언론이나 주위이야기를 들어보면 반장님 이야기에서 꽤 높은 빈도로 나오던데요. 그 안대.”

  혹시 본인에게 콤플렉스일지도 몰라 계획수립 당시에는 꺼내지 못했던 말을 해본다.

  확실히 김연은 그럭저럭 알려진 사람에겐 알려져 있다는 점이 잠입수사에선 마이너스다.

  게다가 눈에 띄는 외모 외에도, 오른 눈에 안대라는, 정말로 지나치기 힘든 개성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 시꺼먼 안대가 아닌 눈병 났을 때 흔히 쓰는 안대로 바뀌어 있었지만.

  “이미 손상되긴 했지만 이 안대 안에 눈알이 없는 건 또 아니라서 의안은 못써. 의안을 쓰려면 일단 이걸 뽑아야 되는데 그건 좀 싫다.”

  “우웩.”

  수연선배가 나와 같은 걸 상상했는지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김연은 계속해서 나불거린다.

  “그냥 눈병이라고 둘러대면 되니까 걱정 마. 근데 사람 장애를 가지고 뒤에서 이야기 했냐 너? 아무리그래도 그러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줄 수 있단 건 알고 있니?”

  아 또 꼬투리 잡는다.

  “제가 했단 건 아니고요.”

  “하지만 역시 다른 사람이 대신 들어가는게......”

  지민선배 고마워요 말을 돌려줘서요.

  “너흰 다 어려서 안 돼. 그리고 강윤이는 입원중이잖아?”

  “근데 왜 우리가 이런 임무를 하는 거야?? 9반은???”

  “전에도 말했지만 거기도 인력부족에다가 경찰이랑 투닥거리는 중에 잡은 놈 심문하고 도망간 놈 추적하는 데에도 정신 없지. 그리고 다른 반은 지금 수도권 전역에 퍼져서 경계태세 중이잖아. 인원이 애매해서 써먹기도 애매한 반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야.”

  수사를 맡은 9반은 그동안 전담청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테러리스트들의 지원군과 물자의 반입에 연관된 인물을 특정해 냈다.

  그 결과,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 ‘최시우’라는 자가 운영하고 있는 밀입국, 밀수, 밀반출 대행 조직 ‘시우파’라는 조직이 드러났다.

  그리고 우리는 그에게 접근하여 정보를 얻어내어 수사에 실마리라도 제공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작전을 논의한 결과, 우리는 ‘특정 인물을 비밀리에 출국시키려 하는 높으신 분의 수족’을 연기하여 그들과 접선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합니다. 만약에 저들 중에 뉴스 좋아하는 놈이 있어서 반장님을 알아보면 어떻하죠?”

  그렇게 생각할수록 김연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진짜 눈에 띄게 잘생겼는데, 아니 잘 띄게 생겼는데. 이 인간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하지?

  “게다가 이 고작 네 명이서 무장도 빈약한 채로 갔다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 요즘 조폭 놈들, 법망을 피해서 꼼수로 각성자 고용도 하고 있다면서?”

  “그럴 일이 없도록 내가 가는 거지. 네들이 협상을 맡으면 어버버하다가 꼬투리 잡힐 가능성이 매우매우매우 크니까. 더욱 내가 가야하는 거고. 사실 너흴 보면 나 혼자 가고 싶긴 한데 그건 좀 그렇잖아? 게다가 더 데리고 갈 인원도 없을뿐더러 높으신 분 따까리가 일대 소대를 몰고 다니면 그것도 웃기겠지.”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나오는 자신감인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김연은 좀 이상한 인간이지만 적어도 나보단 다양한 경험과 연륜을 가진 인간일 것이니 그 말대로 아직 어린티를 못벗은 우리들을 내보내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게다가 입원중인 김강윤 반장 보좌를 내보낼 수도 없다.

  “왜 이렇게 서둘러? 평소에도 좀 무모하긴 했지만 좀 신중히 접근하는 게 좋지 않아?”

  수연선배가 핸들을 돌리며 말한다.

  “이미 충분히 신중했어. 이쪽 업계에다가 온갖 소문을 퍼트리고 검찰 경찰이랑 말을 맞춰서 그 소문에 신빙성을 더하는 작업까지 했는데 여기서 더 뭘해? 오히려 지금은 좀 다급한 척을 하는 게 나아. 숙청당하게 생겨서 급하게 달아나는 기업인의 경호실장 역할을 해야 하니까.”

  그런 대화를 하던 중, 우릴 태운 세단은 어느덧 접선이 예정되어있는 인천 남항의 한 물류 창고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하여간 깡패새끼들. 깡패 티 안내면 일을 못하니 이해는 하지만. 같잖네 정말.”

  김연이 중얼거린 대로 그곳에는 대충 봐도 수상한 일하는 사람이라고 광고하는 듯한 무리들이 늘어서 있었다. 수연선배가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김연은 우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알겠지. 말은 어지간 하면 하지 마라. 너흰 내 경호원일 뿐이야. 어리니까 어려보이는 건 어쩔 순 없지만. 되도록 그런 티는 내지 않도록 적당히 무게 잡고 있어.”

  “알겠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대답을 들은 김연이 차에서 내리고, 우리도 따라내렸다.

  그리고 김연은 앞장서서 ‘시우파’에게 걸어갔다. 20명 정도 되는 시우파 조직원들 한가운데에는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여유있게 미소 지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정말 누가 보스인지 알아보기 쉽네.

  딱 봐도 보스 티를 내고 있는 남자가 김연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아이고~ 어서오십쇼~. 김현식씨 맞으시죠? 제가 시우물산 대표 최시우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김현식입니다.”

  “이 밤에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희가 아무래도 밤 늦게 일할 때가 많아서 하하핫. 그런데 어르신은 안 오셨나봅니다?”

  “아 예. 그 분은 아무래도 함부로 움직이기 힘드신 분이시라서요. 연세도 있으셔서 밤공기는 해롭죠.”

  내가 들어본 김연의 말 중 가장 예의바르고 차분하다. 평소에도 좀 이렇게 말하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런데...... 보수가 원체 파격적이라 이렇게 만나뵙습니다만, 아무리그래도 그 ‘어르신’이란 분에 대해서 아무 말씀도 없으셔서 원.......”

  “아 그건 죄송하게 됬습니다. 보안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거든요. 너무 기분나쁘게 생각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물론, 보안과 신뢰의 보답은 확실히 해드리죠. 어르신은 자신을 믿어주시는 분들에겐 확실하게 보답해 주시는 분이신지라.”

  “아이구 그럼요 이해해 드려야죠. 대신 조금 시세보다 수수료가 더 붙을 수 있단 것도 이해해 주시겠죠? 헤헤헤. 자 그럼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서 하시죠.”

  의뢰주가 누군지도 모르고 일을 받아들인 걸 보면 아무래도 엄청난 금액을 부른 모양이다.

  허리를 굽실대면서도 돈 이야기에 집착하는 최시우의 모습에, 문득 얼마나 부른 건지 궁금해졌다. 수사에 드는 비용이랍시고 진짜로 돈이 나가는 건 아닐까? 하고 내 돈도 아닌데도 걱정이 되는 것은 덤이었다.

  “그러시죠, 그럼...”

  “아, 잠깐 기다려 주시죠. 그저 미팅일 뿐이니까 현식씨만 들어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회장...... 아, 아니지. 어르신께도 비밀이 있듯이 저희도 보안이 꽤 철저한 편이라서요. 헤헤”

  “!!!”

  김연을 제외하고 그곳에 있던 15반 전원에게 당황이 퍼져나갔다.

  “잠.......”

  방금 전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건 예상 외의 사태다.

  그러나 김연은 손을 들어 나를 제지했다.

  “그러시죠. 물론 이해합니다.”

  “하하하. 말이 통하시는 분이군요, 자 그럼...”

  “하, 하지만 바....... 실장님!”

  “기다리고 있어.”

  김연이라면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들킬 위험이 있는 곳에 혼자 들어간다는 건 역시 위험한 일이었다. 적어도 우리가 함께 있다면 문제가 생겨도 벗어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커지겠지만 이렇게 둘로 찢어지게 되면 대처하기 힘들어진다.

  “그래, 세연. 기다리고 있자.”

  수연선배가 드물게 나를 이름으로 부르며 말렸다. 일단 나는 입을 다물긴 했지만, 불안감이 솟아나는 것은 어쩔수 없다.

  만일을 대비해서 그의 정장 앞주머니엔 초소형 녹음장치와, 차 안에서 수신 할 수 있는 통신기가 내장된 만년필이 들어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김연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는 자동권총(물론 제식무기는 아니다.)한 자루 뿐인데다가, 저쪽은 각성자가 있는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자, 이리로 오시죠!”

  최시우는 능글맞게 웃으며 김연을 창고로 안내했다. 김연은 거기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갔다. 젠장, 어쩌지? 함부로 나섰다간 수사를 망칠 텐데!

  그렇게 당황스러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내 마음을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진정시켰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빨리 끝내고 나오도록 하지.”

  “하지만.......”

  “자! 실례했습니다.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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