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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배니셔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7.11.3

동경하던 영웅은 영웅이 아니었다.
평화는 더 큰 혼란을 위한 준비기간일 뿐이었다.
각성자라고 불리우는 인간과 다른 인간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기어나오는 전쟁의 망령들.
그 앞에, 각성자 소녀 홍세연이 서 있었다.

 
불길과 그림자 3
작성일 : 17-11-21 14:19     조회 : 22     추천 : 1     분량 : 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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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김연은, 아직 비틀거리고 있던 나를 갑자기 밀쳤다.

  “큿!!”

  그리고 그와 동시에 김연은 자신도 내 반대편으로 몸을 던졌다.

  타타타타!!!

  머리 위로 총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으윽!! 뭐죠??”

  “......”

  대답하지 않으며 김연은 나이프와 권총을 다시 뽑아들고 있었다.

  “반장님?”

  “......아냐. 아니지만........ 하하........ 이런 시X.”

  평소보다 더욱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김연이 어딘가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나는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건.......”

  그곳에는 누군가가 서있었다.

  “......”

  검다. 그 존재를 보고 가장 먼저 들은 생각이었다.

  “정말 알기 쉬운 복장이군 그래.”

  김연의 말에, 나는 우리들의 앞에 서있는 ‘그 존재’를 살펴보았다.

 

  무릎까지 덮고 있는 지나치게 넉넉해 보이는 검은 코트가 그 몸에 대충 걸쳐져 있었다.

  머리 전체를 가리고 있는 검은 마스크가 보였다. 얼굴은 물론이고 머리카락 한 올까지 완전히 숨기고 있는, 보기만 해도 답답해 보이는 희한한 형태였다.

  그 마스크 아래 절반은 마치 베짱이 같은 곤충의 주둥이를 연상시킨다.

  그 마스크의 눈 부분은 두 개의 붉은 빛이 빛나고 있었다.

  너무나도 기괴하고, 너무나도 불길한 모습.

  타오르는 불꽃, 무너지는 건물 속에서 오직 그의 주위만이 얼어붙어 있는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이 퍼져나간다.

  머리카락 한 가닥, 살 한 조각 드러내지 않고 있는 괴한이 우리들의 앞에 서있다.

 

  “반장님?” 분명히 적이다. 적일 테지만, 느낌이 다르다.

  그 본인의 이질감도 이질감이지만, 가장 다른 것은 그를 바라보는 김연이다.

  저 표정은 뭘까. 언제나 감정 발산에 거리낌이 없던 (주로 짜증, 조소였긴 하지만.) 그가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다.

  분노인가? 혹은 적에 대한 경계심?

  “.......넌 뭐야?”

  그런 생각을 하다가, 김연이 상대에게 건넨 말에 정신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적개심과 의문이 담긴 한마디에 상대는 대답하지 않았다.

  “적.......이겠죠?”

  상황 파악 못하고 끼어 든 나의 멍청한 한마디다. 물론, 김연도 저 시커먼 무언가로 도배한 적도 대답은 없다.

  “......”

  “......”

  아니, 대답은 있었다.

  정체불명의 적이 어느새 허리 뒤에서 오른손으로 뽑아 들은 한 자루의 눈처럼 하얀 쿠크리 나이프.

  그리고 왼 손에 든 글록 4세대 자동권총 한 자루가 말하는 것은 명백하다.

  적이다.

  “.......”

  잠들어 있는 상태가 아닌 김연이 이렇게 조용한 것은 처음 본다.

  “신입.”

  갑자기 그가 나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속삭였다.

  “?”

  “주변을 봐라.”

  “주변이요?”

  그 말에 주위를 둘러본다.

  의문은 곧, 절망으로 변했다.

  “젠장......”

  진짜 산 넘어 산이다. 오늘은 정말로 불운한 하루다.

 

  앞에 있는 정체불명의 적, 그리고 그와 똑같은 차림을 한 인영이 여기저기 떠올라 있었다.

  수는 대충 12명. 물론 전원 무장 중.

  불길 사이에 서서, 우리를 바라보는 그 기괴한 꼴은 마치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검은 매연이 사람의 형상을 한 것 같다.

  그들이 뿜어내는 불길함과 꺼림칙함은 지금 주위의 참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혼자가 아니었네. 하긴 그럴 거라고 생각은....... 제기랄.”

  “아는 녀석인가요?”

  “........”

  “반장님?”

  “몰라.”

  싸늘한 대답이 돌아온다.

  “........”

  나는 말없이 나이프를 뽑아들고 김연과 등을 맞댄 자세를 잡는다.

  권총은 이미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렸다. 밑에 널부러져 있는 적들의 무기를 주울까도 생각해 봤지만 지금 당장 무기를 주우려하는 걸 저들이 가만히 보고 있을 것 같진 않네.

  함부로 움직이면 안될 것 같았다.

  마치 맹수 앞에 선 토끼가 된 것처럼. 몸이 얼어붙었다.

 

  그때 문득, 그의 등에 나의 등이 닿았다.

  뜨겁다.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

  신기한 감각이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무언가가 해빙되는 감각이다.

  오늘 김연이 보여준 그 지독하게 강한 모습, 여유 있는 모습에 기대를 걸기라도 한 것일까.

  의외로 반장 역할을 제대로 하 듯 모습이 떠오른다.

  나를 구해주고 충고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오빠와 잠시나마 겹쳐보였던, 그 손이 떠오른다.

  “이럴 땐 내게 맡기고 도망가! 라고 말하고 싶은데 포위되었고 저놈들이 얼마나 강한지 잘 몰라서 말야. 일단은 너도 싸워야지. 반장으로서 책임감이 결여된 발언이 되겠지만, 설마 나한테 다 떠넘기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진 않겠지?”

  하필 조금 믿음이 가던 타이밍에 적절하게 흐려주시네요. 빌어먹을 인간아.

  “일단 싸워야겠군요.”

  “말 끊지 마라.”

  “말이 너무 길어서요.”

  이 상황에서도 투덜거리는 김연.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도 없다.

  아직도 어지러운 머리, 그리고 흔들리는 다리가 너무나 불안하다. 조금이나마 진정이 될까 싶어, 역수로 쥔 나이프를 더욱 단단히 쥐었다.

  그런데, 내 뒤의 김연이 나를 흘끗 보았다.

  “......라고 말은 했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는 군.”

  “괜찮습니다.”

  제발, 왜 여기서 목소리가 떨리는 거냐 홍세연아.

  “어쩔 수 없네. 일단 들어라.”

  그리고 김연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내 귀에 속삭인다.

 

 

  “.......”

  “......알겠습니다.”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들었다.

  나에게 착찹함과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말이었다.

  “그럼.......”

  아까와 같이, 제대로된 신호도 없이 김연이 총구를 갑자기 왼쪽으로 돌렸다.

  “!!”

  타아앙!!!

  한발의 사격음, 그러나 김연이 곧바로 빼낸 그의 권총 탄창은 전탄 소모.

  그리고 주위를 둘러싼 적들 중 김연의 왼편이자 나의 오른 편에 있던 자들 6명이 쓰러졌다.

  타앗.

  그와 동시에 나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AKM 소총을 향해 뛰어들었다.

  “크윽!!”

  어지러움을 참으며 적의 무기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총을 집느라 낮아진 자세에서 그대로 전신에 기력을 순환 시킨다.

  가속, 1.5배.

  파아앙!!!

  그리고 나는 빠른 속도로 달려나간다.

  방향은, 방금 전 사살당한 6명의 적이 있던 방향.

  김연이 만들어준, 포위망에 생긴 틈이다.

  타타타타타!!!

  사격 소리가 들려왔다. 귀 옆으로 무언가가 지나가고 발밑에 탄이 튀는 소리가 끔찍하게 느껴졌다.

  “젠장!!!!”

  그리고 나는 앞으로 몸을 던지며, 허공에서 몸을 반대로 틀어 뒤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타타타타타!!

  불안정한 자세지만 어차피 맞추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이것은 그저 상대의 압박을 약하게 만들기 위한 제압사격.

  다행히도 헛짓은 아니었는지, 적들이 눈먼 총알을 피해서 움츠러드는 것이 보였다.

 

 ------------------------------------------------------------------------------------------

 

  홍세연을 도망가게 한 김연. 그리고 그에게 달려드는 검은 마스크들.

  “!!”

  달아난 소녀에게 날린 잠깐의 사격이 있었지만, 곧 그들의 붉은 안광은 단 한명에게 몰려든다.

  김연.

  그것도 흰 쿠크리를 든 자에게 달려들어 나이프를 휘두르는 김연이다.

  카앙!!

  그러나, 그에게 휘두른 김연의 나이프가 쿠크리에 막혔다.

  “......너무 쉽게 막아내면 기습한 보람이 없는데.”

  “.......”

  카카칵!!!

  쿠크리를 휘둘러 김연을 떨쳐내는 검은 마스크. 그리고 왼 손에 든 권총으로 김연을 겨누었다.

  타타타타

  풀오토로 쏟아지는 난사. 그러나 김연은 아까 재건동맹을 상대로 그랬던 것처럼 정면에서 달려들다가, 순식간에 바닥을 기듯 자세를 낮추고, 어느새 적의 앞에 나타나 역수로 쥔 나이프를 찔러갔다.

  “가까이에선 사격은 좀 힘들겠.......?”

  후웅!!!

  콰악!!!

  그러나 검은마스크가 휘두른 쿠크리가 대각선으로 내리꽂히고, 김연은 황급히 옆으로 뛰어 피한다.

  “!!”

  그리고 검은 마스크는 쿠크리를 고쳐 잡고, 다시 한 번 김연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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