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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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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8 14:06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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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립은 침대에 누워있는 테크를 보며 혀를 찼다.

 그 소리에 테크는 면목 없다는 듯 침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런 테크를 두고 칼립은 베키에게 향했다.

 

 “베키.”

 

 “응, 로드.”

 

 “그들이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봐.”

 

 “알았어.”

 

 주황색의 눈동자가 두어 번 깜빡거리더니 텅 빈 하얀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무언가 쫓아가는 듯 눈동자가 공중을 방황하더니 어디 한 지점에서 딱 멈췄다.

 

 “여자 한 명이 기절한 것 같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생김새는?”

 

 “머리가 길고, 검은색이야. 눈은 감고 있어서 무슨 색인지 모르겠지만.”

 

 “그 외에 다른 뱀파이어들도 있나?”

 

 “있어. 6명.”

 

 “6명? 금세 어디선가 또 동료를 모았나 보군. 그 외에 특이한 점은?”

 

 “없어…. 아마도.”

 

 “그래. 그 정도면 됐어. 그만 봐도 괜찮아.”

 

 “계속 저기에 내버려 둘까?”

 

 “당분간은. 나중에 내가 보라고 하면 봐.”

 

 “알았어.”

 

 베키가 다시 눈을 깜빡거리자 하얀색이었던 눈동자가 다시 주황색으로 변했다.

 베키의 눈동자가 돌아오자 칼립은 베키의 앞에 앉았고 베키는 테이블 위에 놓인 쿠키를 집어 먹었다.

 베키가 쿠키 하나를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던 칼립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로드를 봤지?”

 

 “응, 봤어.”

 

 “그래. 싸우는 걸 보니까 어땠어?”

 

 “그렇게 강한 것 같진 않았어. 2대 1이어서 테크가 밀린 것 같아.”

 

 “그렇군……. 라티안스의 힘은 강했나?”

 

 “그럭저럭. 신기하긴 했어. 아무것도 없는 손에서 칼을 만들었는걸.”

 

 “하셸리가 언령의 힘이었다면 라티안스는 창조의 힘인가.”

 

 베키가 본 것을 기본으로 칼립은 자신만의 추측을 했다.

 로드에겐 서로 각기 다른 힘을 가지고 있었다. 전대 로드, 하셸리는 말의 힘을 이용하는 로드였다.

 그 전대 로드는 아마 그림자를 이용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번 로드는 무언가를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힘인 모양이었다.

 

 “베키, 그곳이 어딘지 알 수 있어?”

 

 “으응……. 베키, 길 잘 모르니까. 잘 모르겠어.”

 

 “그렇군. 알았어.”

 

 “미안해, 로드.”

 

 “아냐, 괜찮아. 가서 쉬도록.”

 

 칼립의 말에 베키는 의자에서 내려와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보곤 칼립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일이 복잡하게 됐다. 적어도 테크가 블러드 로즈를 죽였으면 괜찮았을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다쳐왔다.

 그 말은 뱀파이어 로드가 그렇게 쉽게 죽을 적이 아니란 소리였다.

 

 “귀찮게 됐군.”

 

 라티안스가 어릴 땐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하니 금방 죽을 거라며 방심한 탓에 이렇게 됐다.

 이젠 더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전심전력으로 쓰러트린다.

 이 자리는 자신의 자리였다.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칼립은 그렇게 다짐하며 자신의 엄지에 끼워진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는 자신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깟 애송이가 아닌, 바로 나. 칼립.

 칼립의 웃는 소리가 성안에 가득 퍼졌고, 라티안스는 돌연 온몸이 차가워지고 소름이 돋아 몸을 떨었다.

 

 “왜 그러십니까, 로드?”

 

 “아냐. 아무것도. 그나저나 지유는 좀 어때? 정신이 들 것 같나?”

 

 “언제 눈을 뜨실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곤란하군…. 뱀파이어 세계에선 인간을 돌봐줄 의사가 없으니 누굴 찾아갈 수도 없고.”

 

 “지유 양이 스스로 눈을 뜰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요.”

 

 “…….”

 

 라티안스는 안타까운 얼굴로 지유의 손을 양손으로 꼭 잡았다.

 그 모습에서 베일리는 쉽게 로드가 지유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를 3년간 옆에서 키워온 것은 다름 아닌 그녀였다. 로드의 마음을 읽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로드, 로드의 탓이 아닙니다.”

 

 “…어쩌면 내가 인간의 피를 마신 탓에 그녀가 고통받는 걸지도 몰라.”

 

 “그 상황에선 피를 마실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있는 보통의 뱀파이어였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로드….”

 

 “…미안, 미안해. 지금은 모든 게 전부 내 탓 같군. 나와 지유만 있게 해주겠어?”

 

 “알겠습니다.”

 

 베일리는 눈짓으로 나가자고 신호를 보냈고 그 신호와 함께 모두 방 안에서 나갔다.

 모든 뱀파이어가 나가자 라티안스는 한숨을 쉬며 잡고 있는 지유의 손 위에 이마를 댔다.

 무엇이 그대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나의 잘못일까?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그대가 어째서 나 대신 아픈 거지? 그 아픔은, 그 고통은 전부 나의 것인데.

 

 “어째서…. 지유, 그대가 아픈 것일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인간의 피를 마신 것은 자신이었다.

 그러니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자신의 것이었다. 지유의 것이 아닌.

 자신이 모르는 다른 저주가 있는 것일까. 블러드 로즈와 뱀파이어 로드에겐 뭐가 이어진 거지?

 라티안스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생각이 멈췄다.

 

 “블러드 로즈…….”

 

 이상할 정도로 블러드 로즈에 관한 정보는 적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도 그저 ‘피를 정화하는 능력을 가졌다.’뿐이었다.

 무언가 더 숨겨진 것이 아닐까. 블러드 로즈는 뱀파이어 로드의 힘을 과시하는 용으로만 쓰였다.

 조사할 필요도 없고, 조사할 이유도 없는 존재가 블러드 로즈였다.

 그러니까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 숨겨져 있어도 이상할 게 하나 없었다.

 왜냐면 자신 역시 블러드 로즈에 관해 모든 것을 아는 게 아니었으니까.

 

 ‘조사할 가치가 있어. 어쩌면 내가 느꼈어야 할 고통이 지유에게 흘러 들어갔는지도 알아낼 수 있을지 몰라.’

 

 그 전에 할 일은 지유가 깨는 것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라티안스는 지유의 손을 붙잡은 채로 고요하게 잠든 지유의 얼굴을 바라봤다.

 너무나도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그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심통이 났다.

 얼른 그 눈을 떠서 투명하기 짝이 없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봐주길.

 연약하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길. 그리고 내가 너에게 ‘다녀왔다.’는 말을 할 수 있게 해주길.

 

 “얼른 일어나, 지유. 모두가 네가 깨길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나 역시도 그대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고.

 라티안스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확실한 애정을 담아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내일 아침이면 분명 눈을 뜰 거야. 그렇게 믿으며 그 날의 밤은 조용하게 흘러갔다.

 창문을 통해 눈 부신 빛이 쏟아졌고, 그 빛에 지유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부셔…. 그리고 무거워…….’

 

 왜 이렇게 무거운가 싶어 지유는 주변을 천천히 살폈다.

 그러자 자신의 다리 위에서 엎드려서 자고 있는 라티안스의 모습이 보였다.

 어째서 그가 여기서? 라는 생각과 함께 어제 갑작스러운 고통이 자신의 몸을 덮쳤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고통을 참다못해 기절했던 것까지 생각나자 지유는 어째서 라티안스가 여기 있는지 알아차렸다.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안 다치기로 약속했는데…….”

 

 “정말이지, 그 말 그대로야. 안 깨어나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

 

 “라티안스 씨? 언제부터 깨어 있었어요?”

 

 “그대가 깨어났을 때쯤에.”

 

 “그럼 편한 자세로 계시지…….”

 

 “지금 나에겐 이보다 더 편한 자세는 없어. 그보다 몸 상태는 어때?”

 

 그렇게 말하며 엎드린 상태 그대로 턱만 괴고 자신을 보는 라티안스의 모습에 지유는 얼굴을 붉히곤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의 햇살이 그의 검은 머리카락을 더 눈부시게 만들어줬다.

 붉은 눈동자가 더 빛나게 보이게 해줬다. 그 모습들이 가슴 아플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아프지 않다면 정말 다행이야. 일어날 수 있겠어?”

 

 “네. 근데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던 건가요?”

 

 “반나절쯤. 그래도 일어나서 다행이야. 그대가 눈을 뜨지 않는 건 아닐까 걱정했어.”

 

 “죄송해요…….”

 

 “그대가 죄송할 일은 아니야. 이 일은 내 책임이 있어….”

 

 “라티안스 씨한테 책임이 있다니 무슨 소리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잖아요.”

 

 “…그대가 고통스러워했을 때, 내가 인간의 피를 마셨어.”

 

 라티안스의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지유는 도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표정이 됐다.

 그저 그의 슬픈 표정이. 가라앉은 눈동자가.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만을 알 수 있었다.

 지유는 가만히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고 그가 부디 더 슬퍼하지 않길 바랐다.

 

 “그대는 이런 나에게도 손을 내밀어주는군.”

 

 “라티안스 씨가 인간의 피를 마신 거랑 제가 아픈 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요…?”

 

 “아마도. 내 저주가 그대에게 흘러 들어간 것 같아.”

 

 “그런 게 가능한 건가요?”

 

 “잘 모르겠어. 블러드 로즈에 관한 건 알려지지 않은 게 더 많으니까.”

 

 “…그렇군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팔뚝을 만지는 지유의 모습에 라티안스는 가슴이 아려왔다.

 나 때문에. 어쩌면 내가 그 피를 마셔서. 그녀가 그토록 고통스러워했던 거라면.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아도 괜찮아. 동물의 피만 마셔도 괜찮아.

 그래서 네가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려도 괜찮아.

 라티안스는 지유를 품에 끌어안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이미 늦어버렸다.

 이 감정은 돌이킬 수도 없고, 잘라낼 수도 없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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