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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실 없는 이야기와 무겁디 무거운 부탁
작성일 : 17-07-26 22:19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18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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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혁은 자꾸만 놀리고 싶어서 빙글 빙글 하임을 놀렸다

 

 재밌었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로 놀리는 것 조차 소중한 순간이다.

 

 

 

 

 

 우리의 이야기는 곧잘 무거워지고 무거워서 행복한지 아닌지 자문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으니까-

 

 

 마음의 의심의 한줌도 없는 나는 괜찮았지만 - 그녀는 아닐수도 있으니까-

 

 

 지혁은 이런게 즐거웠다. 서로가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 실없는 이야기라 해도 웃고 싶은 순간들이 있는것...

 

 

 

 

 

 "내 심장소리가 얼마나 뛰는지 알고 싶어서 그랬어?"

 

 

 

 

 하임은 그 말에 속으로만 생각했다. 기껏 용기를 내서 귀를 가져다대면 뭐해- 그의 가슴에 귀를 댔더니

 

 내 맥박소리만 더 크게 들렸다- 얇은 눈매가 아름답게 휘면서 나를 아릿한듯 바라본다- 너무나

 

 소중하다는 듯이- 너무나 귀하다는 듯이-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유진의 말을 듣는게 아니었는데....

 

 속으로 생각한 것까지 들키면 하루종일 놀림 받겠지-, 나 혼자서 멍청이처럼 들떴었구나

 

 

 

 그냥 ... 우리 둘의 속도가 다른 건데- 왜 이렇게 조급했을까....

 

 마음이 급해진 건 이 사람이 아름답기 때문이리라- 더 없이 아름답기 때문-

 

 

 

 약간 미간을 찌푸린 지혁이 씩 웃으며 달콤하면서도 살벌하게 속삭였다.

 

 

 

 "이건 벌이야- 의심한 벌-"

 

 

 

 바싹 다가서자 아까전의 기세는 어디가고 뒤로 주춤 주춤 물러선다.

 

 

 자신이 토끼를 노리는 매가 된것 같은 기분에 , 자신도 이상한 기분이 든다-

 

 

 

 

 

 그녀는 내가 더 다가가자 눈을 꼭 감는다- 마치 첫키스처럼

 

 

 

 나도 모르게 나쁜짓 하는 기분, 그녀가 떨고 있는게 느껴진다- 이러면 정말 벌이 되는데..

 

 조금 머뭇거리다가- 하임의 입술에 달콤하게 입을 맞춘다- 하임은 놀란듯 하다가

 

 

 곧 부드럽게 눈을 감으면서 자신을 가볍게 감싸 안았다.

 

 

 

  지혁은 속으로 웃음이 자꾸만 났다.

 

 

 이 여자의 말도 안되게 귀여운 면에 , 늘 자신보다 더 어른처럼 굴어 가끔은 마음이 슬프기까지 했던

 

 

 

 

 이 사람이-

 

 이렇게 자신에게 , 애같은 면을 보여주는게

 

 고맙게 느껴져서-

 

 

 

 그녀의 입술이 참으로 달콤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연기가 그럴듯했던 모양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그녀를 얼마만큼 욕심내는지 다 몰라서 , 얼마만큼 다 가지고 싶은지 그녀가 다 알지 못해서

 

 마음 깊이 다행이라고-.... 그리고 그녀의 이런 모습을 놓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은 늘 하임에게서 자신을 떼어놓고 싶었다. 이런 순간이 너무나 좋고 소중하지만- 그녀가 내 곁에

 

 오래 있으면 내 어두움까지도 닮아가는것 같아서-

 

 내 슬픔까지도 닮아 버릴것 같아서 나는 늘 그녀를 내게서 떼어놓고 싶어 졌으니까-

 

 그것뿐만은 아니었다.

 

 

 

 

 

 더 소중히 더 많이 아껴주고 싶었다. 더 많이 더 천천히-

 

 그녀가 그것때문에 불안했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더 천천히 더 많이 아껴주고 싶었다.

 

 

 

 

 

 한참만에 떨어진 입술에서 그녀가 조용히 , 여전히 골을 내듯이 중얼거렸다.

 

 

 "자꾸 잘못하고 싶잖아요- 벌이 이렇게 달콤하면-"

 

 

 

 말이 뜨거운 숨을 타고 나와서 하임은 말하고도 입을 손으로 저도 모르게 막았다.

 

 그 모습에 작약이 또 웃었다. 그 부드럽고 상큼한 웃음에

 

 하임은 그저 얼굴만 또 붉어지고 말았다.

 

 

 

 

 -

 

 

 "그래서 이런 옷을 입고 왔단 말이야? , 참나...."

 

 

 

 

 유진의 이야기나 자신의 불안감 따윈 쏙 빼고 대강의 이야기를 털어놓게끔 작약은 처음엔 날 살살 구슬려서 이야길 들어내고-

 

 나중엔 말 할수 밖에 없도록 , 협박처럼 이야길 들어냈다. 내내 혼나는 듯한 기분이라서 뭐라 다르게 할 말도 없었다.

 

 

 지혁의 옆모습은 왜 자신의 불안감을 이해 못하는지 알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사실이 그랬다.

 

 

 살짝 드러난 발목- 매일 신는 가죽 슬리퍼 뒤로 드러난 아기 사슴 밤비가 떠오르는 얇은 발목이 보인다

 

 매끈한데도 남자답게 뼈는 굵은 느낌이라- 자신도 모르게 발목만 쳐다보고 있었다.

 

 

 

 지혁은 그것까진 눈치 못챈듯- 드레스 룸에서 자기 셔츠 하나를 가져온다.

 

 셔츠의 사이즈가 굉장히 크다- 그걸 들고 있는 그가 폭 잠길것 처럼, 흰 셔츠

 

 

 "이렇게 큰 셔츠가... 당신꺼에요?"

 

 그 말에 지혁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원래 오버사이즈로 나오는거야- 치수 줄고 나서 입을일은 잘 없었지만- 자 이리와봐"

 

 셔츠를 걸쳐 주고는 단추까지 다 잠궈준다. 목까지- 꽉- 꼭 그럴때만 짓는

 

 

 

 잔망스러운 장난기 어린 미소-

 

 

 

 "아- 진짜!!!! 답답해요 요거 하나만 풀게요-"

 

 맨 윗단추를 힘겹게 풀어내린다- 그 모습에 지혁이 심술궃게 웃었다.

 

 

 

 하임은 손조차 나오지 못할 만큼 큰 셔츠에 어쩔줄을 몰라한다.

 

 그 모습을 보고 지혁은 하필 셔츠를 가져온걸 후회한다- 원체 짧은 바지였다 보니 셔츠 속으로 바지는 쏙 들어가 보이지도 않는다.

 

 

 이 여자가 나를 고문하려고 한 거라면 정말 제대로 골랐다.

 

 

 나도 참 나군- 생각 잘못했어- 여자가 남자 셔츠를 입었을때 섹시해 보이는 건 클리셰인줄 알았는데... 이유가 있긴 있나보다.....

 

 아까 모습보다 지금 모습이 몇배는 더 섹시하니까- 결국 저 옷을 가져다 준건 자신이면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괜한 생각을 했다. 그냥 그대로 둘걸 그랬나..

 

 

 

 "..에.. 얼굴이 왜 빨개요? 당신이야 말로 열 나는거 아니에요?"

 

 

 

 천진한 눈을 하고 자신에게 되묻는 하임- 이 여자가 정말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이제 , 너무나 거짓말이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정말 모르는 듯한 얼굴이 가득하다.

 

 하긴 원래도 이런 면엔 좀 둔했지- 지혁은 피식 웃고 만다.

 

 

 

 "열 안나- 이리 손목 줘봐-"

 

 

 생긋 웃으며 손목을 내민다- 그녀의 손목을 걷어준다- 4번을 접고 나서야

 

 그녀의 손목이 드러난다. 그녀는 내가 손목을 접어 주는 내내 줄곧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와 눈을 맞추면 나는 맘까지 따뜻해져온다. 그녀는 그런 걱정 - 할 필요 없다- 언제나

 

 모든 아름다움을 다 가지고 있으니까-

 

 

 

 예전엔 아주 옛날엔 여자는 정복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사랑을 알고 나니 , 그건 정복이 아니었다. 아주 오래 아끼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그 여자를 공주로 대하면- 나는 누구에게나 시간으로 따라붙는 후회의 값을 언제나 덜 치르게 될 테고-... 그녀가 너무 행복하면-

 

 그만큼 나를 건져주는 그녀의 손에 들린 밧줄은 점점 더 튼튼 해질 것이다.

 

 그것만이 지금 내가 정의내린 전부였다.

 

 

 그녀의 행복-

 

 

 

 

 나는 또 무언가를 잃을 준비는 되어있지 않았다. 아니... 그런 준비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주 오래 이 여자를 보호하고 싶었다. 아주 아껴주고 싶었다. 그녀가 아는 다른 연애와 속도가 달라도 상관 없었다.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잔뜩 했으면 했기에- 그런 생각을 한 줄은 몰랐지만-

 

 내가 부족했단 뜻일지도 모른다- 더 아껴주고 더 사랑해줬어야 했는데..

 

 

 

 시계를 무의식적으로 쳐다보니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 그녀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꼭 안고 목에 코를 묻는다.

 

 바보같게도 그녀의 향기만 닿으면 아무리 두려운 일도 견뎌 낼수 있을것만 같이

 

 맘이 착 가라앉는다.

 

 그녀는 내 숨이 간지러운듯 후웅 하고 숨을 뱉었다. 나는 그 숨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는다. 그녀는 내 등을 따스하게 안는다.

 

 

 "무슨 일 있었어요?"

 

 

 그녀는 내 맘을 읽기라도 한듯 내게 묻는다. 나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아니- 당신 충전하게 좀 안고 있어줘- .... "

 

 그 말에 그녀가 살짝 웃었다, 노래같은 웃음을 짧게 흘리면서

 

 

 

 "충전이 필요한 일이 있어서 그런거잖아요- "

 

 그 말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내 가까이에 있다.

 

 

 살짝 살짝 삐져나와 있는 머리칼들 그녀를 빤히 쳐다보자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나 이제- 전처럼 바보 아니에요- 당신 숨소리- 당신 눈 감는 타이밍... 당신 기척만 봐도

 

 당신이 어떤 기분인지는 알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늘 불안해요 - 그것까지도 당신이

 

 감추고 있는 , 다른 신호인데 나만 눈치 못 채는 걸까봐서 불안해요-....

 

 

 힘든 일 있음- 힘들다고 투정해요- 슬플땐 슬프다고 좋을땐 좋다고 투정해도 상관 없어요"

 

 

 

 

 내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그녀때문에 난 마음까지 약해진다. 내가 거짓말하는 걸까봐 언제나 이 여자는 긴장하고 있다.

 

 

 그건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제이미가 왔던 날- 난 그녀가 거짓말 하는게 ... 혹은 보고도 못 본척

 

 하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걱정스러웠다.

 

 

 얼마나 손을 더 꽉 잡아야

 

 이 여잘 불안하지 않게 할수 있을까- 우리는 왜 이렇게 서로의 감정을 감추는 사랑을 해야 할까

 

 아니 그녀는 왜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해야 할까- 그녀는 봄날처럼 따뜻한 사랑을 가질 자격이 있는데

 

 

 

 나야 저지른 일들이 있었다. 무시할수 없는 , 그렇다고 해서 어쩔수 있나 이러며 넘어갈수 없는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나를 무너뜨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아닌데-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데.....

 

 

 행복을 택하려면 그럴수도 있었는데

 

 

 

 

 굳이 이 여자는 내 곁의 따끔거리는 길을 골랐다.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길을

 

 마음까지 아린 순간이 많은 길을

 

 

 악취미라고 밀어내고 싶었는데- 나는 그럴 용기조차 없었다.

 

 실은 이 여자의 손이 너무 좋아서 너무 탐이나서 그럴수 조차 없었다.

 

 

 

 나를 택해 준 것만으로도 난 너무 좋았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맘이 생겼으니까...

 

 

 나는 이번에야 말로 진심을 감추고 씩 웃으며 말을 꺼냈다.

 

 

 

 

 "조금있다가 어머님 뵙기로 했거든-"

 

 

 

 ".... 어머님을요?"

 

 

 

 

 하임의 눈이 좀 커지고 만다- 그런 일에 긴장하는게 이상한 일이니... 그녀도 의아할 테지-

 

 

 

 "... 형이 좀 많이 화가 났거든- 내 생각엔 순순히 넘어가진 않을 것 같아서- 먼저 부탁 드릴까 해-

 

 어머님은... 그래도... 나한테 좀 약하시니까-"

 

 

 

 내가 덤덤하게 털어놓자 그녀는 진중하게 이야길 들었다. 도중에 묻지 않는다 궁금할 법도 한데-

 

 내가 말하고 싶은 정도만 듣겠다는 이 여자의 배려겠지만 , 어차피 그녀의 눈을 보면

 

 난 다 털어놓고 싶은 맘이 들고 만다.

 

 

 

 "형이 원하는건 - 돈도 돈이지만 , 어머니가 나보다 형을 신경쓰고 있다는 암묵적인 인정일지도 몰라-

 

 잠시라도 그걸 얻으면-.. 어쩌면 내게서도 관심을 돌릴지도 몰라- 형이 나한테 집착하는건-... 예전엔

 

 단지 돈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돌아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기도 해- 도와 주려면

 

 도와 줄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너무 오래 형을 외면했어-....

 

 마음이 처음엔 말랑 말랑 했을지도 모르지...

 

 

 그 마음이 밖에 나와서 마르고 있을때 , 내가 상관 없어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 태도가 아니라-

 

 

 좀더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한번 두번에 그치지 않고 내가 계속 손 내밀었더라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 요즘에서야 들어- 그러다 보니,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아버지가 좀 야속해-

 

 아버지는 언제나 형을 나로 위협하시거든- 형이 조금만 일을 잘못 처리해도

 

 언제라도- 나를 형 자리에 앉힐 것 처럼 말씀하셔-"

 

 

 

 

 내 말에 그녀는 잠시 기다리다가 내 말이 이어지진 않자 조심스레 묻는다.

 

 

 "당신은 평생 글을 쓸 거잖아요 , 모르세요?"

 

 

 그 말에 그녀가 참 다르단 생각을 난 또 하고야 만다. 다른 여자라면 회사에 욕심은 없냐고

 

 묻지 않았을까.... 그 자리에 욕심이 하나도 없냐고 묻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녀는

 

 내가 그 자리에 욕심 없음을 이미 알고 있다. 아버지를 오히려 잘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대범한 그녀- 나는 그 말에 입술을 살짝 깨물며 웃었다.

 

 사랑스러워서 어쩔줄을 모르겠다.

 

 

 

 

 "알고 계셔- 그런데도 형은 불안한 거겠지- 내가 자기 자릴 늘 뺏었다고 생각하거든- 실은 나도 그럴려고 그런건 ...

 

 아냐- 솔직히 어렸을땐 그 사실에 좀 우쭐했었을 지도 몰라

 

 아버지는 늘 내가 사고를 쳐도 - 막내니까 그럴수 있다- 그런 식으로 날 예뻐하셨지

 

 장난기도- 좀 못된 성미도 그러려니 하셨던 거 같아- 어머니는 왜 인지 나를 , 어릴때 부터

 

 좀 더 아끼셨어- 아마 어머니랑 성격이 비슷하다고 여기셨기 때문이실꺼야- 어머니는 하고 싶은 일이 많으셨지만

 

 집안의 압력 탓도 있고- 여러가지 꿈을 접으셨거든-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보상심리로 내가

 

 원하는 건 거의 다 들어 주셨어-... , 그에 반해 형은 .... 처음부터 지도자가 되어야만 하는 자리였어

 

 늘 그렇게 대하셨지- 특히 아버지가-... 형이 완전히 성인이 되기 전에 , 난 형이 즐겁게 노는걸 본 적

 

 이 없었어- 형은 늘 바쁘고 늘 열심히 했지만- ... 아버지는 어떠한 것도 시원스레 칭찬해 주시질

 

 않으셨어- 떨어지면 무섭게 혼내시기만 했지... 그러니 형이 얼마나 내가 밉겠어- 편애만 해도

 

 속이 뒤집어지는데- 내 멋대로 살아온 나 같은게 자기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

 

 내가 아니라고 해도- 내 말은 이미 안 믿어-.....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내가 괴로웠으면 하는거 같아-

 

 내가 다 포기하고 , 일임하겠다는 각서를 쓰길 바라는데.... 원랜 그냥 써 줘 버릴 생각이었는데...."

 

 

 

 

 하임은 쓸쓸한 눈빛으로 내 팔을 살짝 잡았다. 그 손의 따끈한 온기...

 

 

 

 

 

 "내가 그렇게 하면...아버지가 다른 걸로 날 압박하실걸 알았지.... 형은 독불장군이고-

 

 그런 형을 통솔하는데는 나만한 게 없으시니까.....- 아버지가 참 이상하신게.....

 

 나를 그렇게 협박하시면 , 이미 부자간의 어떤 정이란건 없는 사이란걸 아셔야 하는데....

 

 아니셔... 내가 아직도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천진한 아들이길 바라시지......

 

 둘다... 아니..... 어느 순간부터 그런 천진함은 내 안에 남지도 않았는데 말야......

 

 아버지한테 부탁하면 제일 빠를텐데... 그걸 할수 없는건 그 때문이야 아버지는 아마 그걸

 

 알게 되시면.... 내가 의지하는 모든걸 조금씩 건드리시겠지..... 내가 불안해 미칠것 같아

 

 결국 항복할 때까지..."

 

 

 

 

 하임이 잠시 망설였다... 내 얼굴을 살짝 쓸어 주면서 내게 묻는다.

 

 

 

 "하민씨를..... 다른곳에 숨기려고 하시나요?"

 

 

 ............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 솔직히 하민이도 하민이지만

 

 눈 앞의 이 여잘 더 걱정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목표를 위해선 뭐든 하실수 있는 분이시니까

 

 

 

 나는 말할까 말까 망설였다.

 

 

 

 

 "하민이 뿐만이 아니야- ... 내게 니가 이만한 의미를 가진 사람이란걸 알면

 

 너도 꺼리낌 없이 괴롭히실 분이야...... 내가 아버지한테 ... 하다못해 어머니에게도

 

 아직 우리 사일 말씀 드리고 싶지 않아하는건 그 이유기도 해-...... 아버지는 눈치가 빠르셔

 

 어머니는 내가 관여된 일이면 약해지시지.... 그러면 들킬 확률이 높아지니까-......

 

 

 

 하민이는 솔직히 하민이의 가족도 있기에 내가 모르게 감쪽같이 하민이를 숨기실순 없어..

 

 물론 그렇게 되면 , 찾기가 힘들긴 하겠지만 나도 내 나름은 주기적으로 확인을 하니까....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 안 놓칠수 있어-, 확신할순 없지만-....

 

 

 

 하지만 당신같은 경우는 ,.... 지키기가 벅찰수도 있어- 당신이 사랑하는 그림조차 못 그리게 하실지도

 

 모르지... 아버지는 맘 먹으신 일은...... 뭐든지 하시거든.....

 

 하다못해 숨 한줌도 제 힘으로 못쉬는 하민이를 ....... 미국으로 보내겠다는 대책없는 일을

 

 벌이실 정도로-..... 뭐든 하셔- 뭐든지-"

 

 

 

 

 

 하임은 말없이 내 팔을 잡았다.

 

 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했는데

 

 

 

 슬프게도-..... 또 참으로 바보같을 정도로 착하게도-... 그녀의 눈은 나만 향하고 있었다....

 

 

 

 그 눈안엔 나만 염려하는.... 그 마음이 드러나 있었다.

 

 심장이 터질듯 아팠다. 다 놓아 버리고 우리만 어디 도망가 버리면 안될까?

 

 

 

 

 

 다 놓아버리고 싶었다. 한번도 , 무겁다고 느끼면서 숨막힌다고 느끼면서

 

 죽을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빠져나가야지 하고 악 써보지 않았던 내게 지워진 책임을

 

 

 

 

 나는 정말 놓고 싶었다.

 

 

 

 나는 그녀의 눈에서 내 눈을 뗄수 없었다. 그냥 계속 .. 말을 힘겹게 이었다.

 

 

 "나는 그때 머리를 땅에 박아가면서 아버지와 하민이의 부모님을 말렸어-... 뭐든 하겠다고 , 쉽게 말하자면... 머릴 조아렸지...

 

 

 그렇게 해서 겨우 주저 앉혔지....그때 형은 , 아마도..... 내가 착각한게 아니라면 옅게 웃고 있었던거 같아-.......

 

 

  그때는 너무 화가 나서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

 

 그저 미움뿐이었지.... 솔직히 지금도 좋지는 않아-......"

 

 

 

 

 내 쓸쓸한 웃음에 그녀는 픽 하고 웃었다.

 

 내 무게 감을 떨쳐 주려는 것처럼- 덜어 주는 것 처럼-

 

 

 

 

 

 "뭐 , 괜찮아요- 저도 동생은 가끔봐야 좋은 상대거든요-... "

 

 

 

 

 "가끔?"

 

 

 

 내 물음에 그녀는 씩 웃었다.

 

 

 

 "잔소리 하거든요- 뭐... 결혼은 언제 할 거냐는 둥- 프리랜서면서 돈은 모으고 있냐는 둥-

 

 여자면 좀 꾸미라는 둥-... 부모님도 안하시는 잔소릴 해대요-... 말하자면......

 

 

 굳이 안해도 될 생각 하게 만들어요, 그런게 좀 짜증스럽거든요-.....

 

 쓸데없는 분란이죠-... 물론 동생이니까 예뻐요 사랑하지만-.. 거릴 지켜야 아름다운 사이죠-

 

 

 

 성격이 완전 반대거든요-"

 

 

 

 

 

 그러면서 눈을 살짝 찡그린다-

 

 

 

 

 "물론 당신과 비교하면 댈것도 아니겠지만... 정말로 일반론이죠-... 형제나 남매라고 무조건 사이

 

 좋을리가 있나요-...."

 

 

 

 

 

 그녀의 말 그대로다- 하지만 나와 형은 .... 대체 아무리 사이가 안 좋다해도 서로가 이렇게

 

 서로를 싫어하고 원망하는 형제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녀는 그 말을 하곤 나를 바라본다.

 

 

 

 

 "당신은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좋은 사람이네요-.... 나라면 내 상처가 너무 신경 쓰여서 다른

 

 상처따위 신경 안 쓸텐데... 결국은 형을 이해하잖아요-...."

 

 

 

 

 나는 씩 웃는다. 이 후한 평가가 그녀답게 들려서

 

 

 

 

 "아냐... 이해라기보다... 뭐랄까- 힘든 심정을 조금은 알것 같단거지

 

 완전한 이해는.... "

 

 

 

 그녀는 씩 웃으며 대답처럼 또 이야기 했다

 

 

 

 

 "나라면 이해하려는 노력도 안 했을지도 몰라요- 사람은.. 결국 이해하고 나면 연민하게 되니까-

 

 연민도 아까워서 안 그랬을지도 몰라요-........ 내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좋은 사람이 아마

 

 

 아닌가봐요-.... 그런 생각이 안 드는거 보면...... "

 

 

 

 

 

 그녀는 자기 머릴 쓸어 넘겼다.....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당신 때문에... 이해할 마음이 들었어....... "

 

 

 

 

 

 내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뭉클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한텐 당신이 있잖아..... 하지만 형은 아무도 없어-.... 아마 누가 있어도

 

 형의 배경에만 관심이 있을테고-... 형도 그걸 알거야-.... 그런데 형은 그걸 괴롭다고 생각하지 않아-....

 

 가슴이 딱딱해져 버려서 그런 생각조차 안하나봐-

 

 나는 차가웠을 때도 , 사고 전에도 그게 좀 괴로웠어... 내가 친구들을 밀어내고도 좀 괴로웠어

 

 

 

 결국엔 배경 탓이었구나... 내가 밀어내도 굳이 날 꽉 잡아주고 돌아오는 친구는 몇 안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었거든...."

 

 

 

 

 

 내 말에 그녀는 내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아마... 내내 물속에 있어서 아직도 마음까지도 말랑말랑한 가 봐요-"

 

 

 

 재밌는 .. 그녀다운 생각이다- 그 말을 하고 내 팔을 꼭 잡는다.

 

 

 

 

 "걱정마요-... 진심이라면 통할 거에요-.... 나는 당신 생각보다 강한 여자에요

 

 나를 염려하지 말아요-... "

 

 

 

 그 말에 난 대답할수 없었다. 그녀는 물론 강한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녀가 나 때문에 다 못누리고- 뭐라도 하나 손해를 봐야 한다면- 그걸 '내가' 견딜수가 있을지

 

 난 확신할수 없었다. 이미 많은걸 앗았다. 이미 많은 기횔 앗았다. 그런데

 

 또 그녀에게서 뭘 앗는 상황이 난 두려웠다. 그게 아버지든 형이든

 

 

 그녀를 조금이라도 불행하게 만들 상황이 두렵고 무서웠다.

 

 

 내가 겁쟁이였다.

 

 

 

 

 그녀는 씩 웃으며 다른 생각에 잠겼던 나를 꽉 안았다. 그러곤 조용히 속삭였다.

 

 "자- 풀 파워 충전해요- 내가 내 남은 힘까지도 당신 다 줄테니까-"

 

 귀엽게 소근거리는 목소리

 

 

 

 나는 그녀를 꽉 안았다. 이럴때마다 내 간절함이 드러날까봐 난 두려웠는데

 

 그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내가 점점 더 그녀를 원하게 되었는데도

 

 그녀는 내가 꽉 끌어안자 숨이 막히는듯 켁 거렸지만 자신의 손을 풀지 않았다.

 

 

 

 우리는 겨울인데 따스한 햇살을 착각해서 미리 피어버리는 벛꽃처럼

 

 참으로 아둔하면서도 애처로웠다.

 

 

 

 

 

 그럼에도 마음은 그대로 피어버리고 말았다.

 

 

 

 

 

 

 -

 

 

 

 아이의 짧은 전화 후에 약속시간에 혼자 택시를 타고 장소에 도착하니

 

 강진환- 강비서의 이름으로 룸 형식의 카페에 안내를 받았다. 이런 곳을 알곤 있었지만-굳이 사용할 일이 여지껏 없었다.

 

 

 지혁이가 자신을 그리 초대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것 같기도 하여 ,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후에 낮은 노크소리후에 들어선 것은 지혁이였다.

 

 

 

 지혁이는 앉으며 겉 외투를 벗어서 의자에 걸친 뒤에 앉았고- 어색함 후에 우리 사이엔 커피가 한잔씩 놓이고

 

 

 

 무거워 보이는 문이 다시 닫겼다.

 

 

 "그래 지혁아-.... 잘 지냈니? 좀 어때 몸은?"

 

 

 

 

 결국 안하려다 튀어나오는 안타까워하는 듯한 인사- 지혁이는 이런 일이 있을때 마다 인상을

 

 찌푸렸었다. 늘 아닌척 했지만- 그 말을 싫어한다는 걸 알수 있었다. 하지만 지혁이는 왠지- 전보다- 많이- 아주 많이 인상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여전히 바싹 말랐고 여전히 조금 보기 힘들만큼 눈은 짙다. 나를 많이 닮은 아이지만

 

 저런 눈을 볼 때마다. 나는 약간은 내 아들이지만 낯설어지고 만다.

 

 

 

 하지만 인상은 좀 부드러워져 있다. 그날- 나는 아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고 있었다.

 

 약을 몇줌이나 먹었을 것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일이 없도록 -..... 하지만 오늘은 그래도-

 

 조금은 편해 보여 마음이 안심되었다.

 

 

 

 

 

 "괜찮아요- 잘 지내고 있어요-..."

 

 

 

 뻔히 보이는 말에 더 이상은 반문하지 않는것도 ... 이젠 익숙한 일이 되었다.

 

 

 

 

 

 "뭔가 필요해서 부른거 같구나-... "

 

 

 나는 도와주고자 먼저 말을 걸었다.

 

 

 

 그 말에 아이는 미안하다는 듯이 입술을 못살게 굴더니 힘겹게 말을 잇는다.

 

 

 

 

 "네... 사실 그래요... 어머니.......

 

 이런 이야기는 적어도- 적어도 어머니한테 뵙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요......"

 

 

 

 

 

 

 아이의 머뭇대는 입술- 예전엔 이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원하는 것들을 말했었다.그것은 어떤것이라도 나는 들어주러 애 썼다.

 

 

 

 이 아이가 철이 들지 않았으면... 했었다.

 

 

 

 

 다른 부모들은 이해 못할지라도- 좀 철없이 자랐으면 했었는데..... 좀 해맑게 자랐으면 했었는데-

 

 그냥 계속 응석쟁이여도 좋으니- 하고 싶은거 바라는거 들어주며 - 자유롭게 살길 바랬다.

 

 기왕 새장에 갖혀 살 일이면 큰 새장을 지어주고 싶었다. 자유롭다고 생각이라도 하도록

 

 하지만 이 아이는 매같은 아이였다. 아무리 큰 새장을 지어준대도- 이 아이의 자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매가 창공을 가로지르며 나는 것이 스스로가 지닌 본능이듯- 이 아이에게 자유란 그런 거였는데......

 

 한낱 카나리아나 만족할 만한 큰 새장으론 이 아이를 잡아 둘수 없는 거였는데-

 

 

 나는 그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 바보같은 어미였다.

 

 

 

 

 

 아이는 사고 후에- 그 이후에 많은 고통들 후에... 이미 중년을 넘어선듯 철이 바짝 들어버렸다.

 

 얼굴은 아직도 묻지 않아도 보일만큼 , 스물처럼 매끈한데도- 속에 앉은 사람은 고통에 찌들고

 

 알수 없을 만큼 멀어진 이라... 쉽게 알수조차 없다.

 

 

 

 내가 ... 할수 있는 일이란게 생각보다 별일 없구나 싶어진건 그 후였다. 나는 그 아이를 깨어나게

 

 할수도 없었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숨소리도 내지 않고 눈물과 독기를 흘리며 죽어라 재활을 하던

 

 저 아이를 돕지도 못했다. 아이는 한동안 실어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을 하지 않았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끔 촛점 없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고 , 괴롭고 고통스러우면 막연히 눈물을 흘렸을 뿐이었다.

 

 아무리 잡고 애원해도- 아이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민이를 보내게 되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 전부터 하민이 어머니에겐 말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 사실을 알았을때 나는 조금 서러웠었다. 난 오로지 내 아들을 위해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은 그게 아니다 싶었으니까

 

 

 

 

 

 

 그때.. 이 아이는 죽을 힘을 다해서 살았다. 죽지 못해 살았다기 보다...

 

 하민이를 남기고 죽을수 없어서 산 것처럼 보였다.

 

 

 

 아이는 망설이고 있었다. 내 눈을 바라보지 않고 조심스럽게 말을 잇는다.

 

 

 

 

 

 "형이 많이 화가 났더군요-... 김희영이 어떤 여자인지는 대충 들어서 알지만.....둘이 무슨 일을 벌일까봐 제가 좀 긴장이 되요... 제 마음에 걸리는건...

 

 김희영이 형을 정말 좋아하고 있는것 같아서에요 어머니.. 아셨어요?"

 

 

 

 

 

 "........."

 

 

 

 

 

 아이의 말에 난 좀 어리둥절해서 다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냥 되 물었다.

 

 

 "김...희영?.... 그 이야기는 왜 하는거니?"

 

 

 

 아이는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냐는 듯이-

 

 

 

 "... 그 여자가 형을 사랑하고 있는것 같던데요- 제가 보기에는요-"

 

 

 

 아이의 태도는 담담했다. 잔을 드는 손동작은 어린시절 가르쳤듯 여전히 우아했다.

 

 하지만 눈은 냉담해 보였다. 어떻게 그것도 모르셨냐는 듯란 눈빛에 가까웠다.

 

 

 

 

 "어머니가 그 여잘 싫어하시잖아요- 형도 다정한 사람은 아니니 그 여자의 진심은 여러 사람에게 독일 뿐이죠-....

 

 

 그 여자의 부추김으로 형이 무모한 짓을 저지를 까봐서

 

 저는 좀 겁나요

 

 

 

 

 일단 알아두시란 거에요- 그 여자는 분명히 욕망과 욕심이 큰 여자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형을 사랑도 하고 있어요 - 그걸 드러낼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렇구나-"

 

 

 

 

 할수 있는 말은 침착한 이 한마디가 다였다. 아이는 말을 다시 이었다.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들 하잖아요- 사실 김희영이 원하는 게 어떤것이든 그 여자가 진심이 되면

 

 될수록 형에게도 이득일게 없을 거에요- 진심이라서 그 진심을 , 진심으로 받아주면 모를까- 형은 전혀 그럴 의도도 없구요

 

 그리고 저는 아버지가 무슨 뜻이 있으시던... 절대로- 회사를 이을 생각따위는 없어요- 어머니는 아시겠죠

 

 어차피 저는 예비병일 뿐이죠- 아버지가 자꾸만 형을 저로 위협하시니 형은 끊임없이 저를 괴롭혀요

 

 

 솔직히 지금까지는 이러던 저러던 별로 신경 안썼어요, 그런데 그게 성가시기 시작해요-

 

 다른걸 지키겠다는 맘이 든건 오랫만이라- 좋든 싫든 어머니가 제 힘이 되어주셔야 해요-"

 

 

 

 다른걸 지키겠다는 마음? 그 마음이 나는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건... 어쩌면 장하임 양일까? 나는 알고 싶었지만 지혁이는 다른 설명을 하겠다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직도 아이는 나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 것이다. 하민이를 미국으로 보내겠다는

 

 말도 안되는 그 계획에... 나는 내 아이를 살려 보겠다는 욕심이 앞서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떨어질수 있을까 싶어서.... 동조까지는 아니어도 방관하였다.

 

 

 

 아이는 그걸 잊지 않은 것이다.

 

 그때의 눈을 나도... 아직 잊을수 없다. 여전히.....

 

 

 

 "저는... 이제 제 일상이 소중해졌어요- , 형이 제가 보고싶지 않은거 처럼 저도 형, 반갑지 않아요-

 

 형이 고픈건- 솔직히 말하면 돈보단 인정인거 같아요 - 잘했다는 칭찬 같은게 고픈거에요

 

 저야 , 막내라 그렇게 자랐지만 형은 아버지한테도 늘 박한 말만 듣고 자랐잖아요-

 

 그러니까-.... 형이 원하는 것 주세요 어머니-... 부탁드려요...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주식.... 형이 그렇게 원하는 그 주식 형 주세요-

 

 

 물론 제가 왈가 왈부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어머니가 원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형도 조금은 제 문제에서 떨어지겠죠-... 솔직히 지금은 저 아무데도 못가요

 

 저 혼자라면 다 버리고 벌써 어디든 갔겠지만..."

 

 

 

 그 말은 아직 하민이도 포기 못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저 여기에 있어야 해요.... 아버지가 아시면 아버지도 아마 저부터 물어 뜯으실 거에요

 

 모르게... 모르게 하셔야 해요 , 형한테 주시던 주시지 않던..."

 

 

 

 지혁의 어머니는 커피를 한모금 머금으며 아이가 오랫만에 입을 열어 한 이야기를

 

 한참이나 곱씹었다. 재산 따위가 탐났다면 .... 그 주식을 죽기 직전까지는 쥐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친정에서 가지고 나온 주식만해도 솔직히 - 충분했다. 막내 오빠가 가졌던 것까지도 전부 이미 내것이었다.

 

 그건 오빠의 뜻이었고- 나는 위의 오빠들이 무시하지 못할만큼 이미 대 주주였다.

 

 그러나 내가 속이 쓰린건 다른게 아니었다. 이 주식은..... 누가 뭐래도 지혁이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혁이가 지금 쥐고 있는건 지견이의 것에 댈게 아니었다. 지견이는 이미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독기 어린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자신의 자리에 탐을 내는 사람은... 아니 탐내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침범한다 싶으면 누구나 잔인하게 잘라내는 아이에게- 또 날 서린 칼을 쥐어주는게 나는 너무나 두려웠다.

 

 

 내 자식이지만- 회장님 자식에 가까웠다. 키우는 내내 내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회장님을 말렸다면

 

 좋았을까.... 아이는 너무나 차갑게 자랐고 나를 너무나 오해하고 있었다. 내 아들인데오로지 미워만 하는 마음일순 없었다.

 

 단지.... 조금만이라도 좋으니 인정이 있었으면- 친절함이 있었으면 하는 것 뿐이었는데.... 내가 아이를 처음 외면했던 그 순간부터 너무나 많은 세월이

 

 지나버렸고 내 아들은 이미 내 손을 한참이나 떠나 있었다. 외면하지 말았어야 했지만.....

 

 

 

 그때는 나도 어렸었다. 나도 참.... 뭘 몰랐다. 엄마가 될 만한 인성을 갖추고 있지 않았었다.

 

 

 

 눈 앞에 앉은 아이는 지독하게도 욕심이 없었다. 아예 싸울 생각조차도 없었다. '어머니 것' 이니 맘대로 하라면서도

 

 내가 준다고 하면 질색하며 도망갈 지혁이임을나도 모르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최후의 방어선을 내 손으로 세워주고 싶었다.

 

 회장님의 것이 거의 다 지견이에게 떨어지면 ,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은 지혁이 것이 되어도 좋을텐데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야 지견이가 , 그래도 바른 형으로- 아니.... 그래도 형으로써

 

 지혁이를 좀 더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는데...

 

 

 

 

 무엇보다 지금... 내가 지견이에게 이걸 내어준다고 해서... 지견이의 욕심을 내가- 멈출수 있을까?

 

 

 

 "내가 그걸 주면- 지견이가 과연 욕심을 버리고 너를 가만히 놔 둘 거라고 확신하니?

 

 솔직히.... 회장님한테 다 안들키고 줄수도 없을 뿐더러.... 나는 지견이의 탐욕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회장님한테 다 말씀 안드렸는데도 회장님은 지견이가 어떤 아이인지 대충은 아셔- 아는데- 그걸 염려하질 않으신다.

 

 염려하시는 부분은 주주들의 평판 뿐이야... 지견이가 회사를 맡고나서 회사는 확실히 안정권이지만....

 

 소문은 종식되질 않고 있어- 인품이 없다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와-.... 난 솔직히 지견이가 널 싫어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그 정도의

 

 만행들을 저지른다는건 최근에서야 확신할수 있었어..... 너는 내가 많이 사랑하는 아이이지만-... 또 내가 해 주고 싶은건 모두 해 주고 싶은 아이이지만..."

 

 

 

 나는 목이 매여 말을 잠시 멈추었다.

 

 

 " 지견이도 내 아이야.... 지혁아.... 물론 예전엔 아이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난 막아주지도 못했고 그러지도 않았어...

 

 하지만 아이가 이렇게 벌써 삐뚤어져 있는데 그 손에 칼을 쥐여주는건 멍청한 일인거 같구나.... 좀 더 가르쳤어야 했어-

 

 아니... 사랑으로 좀 더 감싸주기라도 했어야 했어- 나는 이제서야 많은걸 후회하는 ... 못난 엄마야-....

 

 모르지 않아- 너야 다 줘버리고 그냥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걸.... 알아- 하지만 형이잖니-내가 잘 설득하고- 다는 절대 무리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외가쪽 주식이라도 좀 줘 볼게- 아마도 그쪽도 탐 내고 있었을 거야- 그건 가지고

 

 싶어도 내가 아니면 가질수 없던 거니까-...... 아버지 귀에 안 들어가려면 조심해야 할거야 , 안그럼 알게

 

 되실테고 내가 움직인다는 건 니 설득 때문이라는 것도 결국 아실게다.....

 

 

 

 김희영을 염려 하는 건 알려줘서 고맙다. 그 여자가 인상이 좋진 않았지만- 나도 그런 생각까진

 

 못했단다. 단지 배경때문이라고 하기엔..."

 

 

 

 나는 그때 김희영의 얼굴을 슬쩍 떠올렸다.

 

 

 "그래... 나도 다 헤아리지 못했었어... 사랑일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그 사랑은

 

 독이라- 네 형을 병들게만 할 게다. 만약 잘라 낼 수 밖에 없다면.... 좀 잃어도

 

 잘라내야겠지....."

 

 

 그 말에 아들은 냉소적인 얼굴로 나를 보았다.

 

 

 "자르려다가..... 형까지도 크게 잃으실 거에요-.... 위험한 여자에요- 손 대실꺼면 성급하게는 굴지 마세요-.....

 

 형이 그 여자에게 차갑게 군 마당에 지금 어머니가 나서서 손 쓰실려고 하는 걸 알아채면 그 여자가 또 어떤 수를 쓸지 모르니까요-

 

 솔직히... 저는 다 버리고 가버리고 싶은 맘이 간절해요-

 

 

 

 제가 원하는 건 제 손에 쥐여진 게 다에요- 더는 원치 .. 않아요 어머니-

 

 솔직히 이 자리에 왜 나왔어야 했는지... 저도 모호해지고 마네요-.... 저는 그저-

 

 지금이 소중해요... 지금을 지키고 싶어요-"

 

 

 

 아이는 안타까운 맘을 담아서 초조하다는 듯 이어 말했다. 나는 정말 , 참다 참다 물었다.

 

 

 

 "하임양... 관계있는 일이니? 그 뒤로도... 관계가 있는 일이니?"

 

 

 묘하게 에두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이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었다. 눈도 입매도- 길게 뻗어진 눈꼬리도....

 

 

 "......................"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전혀 다른 말을 덧 붙였을 뿐이다.

 

 

 

 "어머니가 붙이신 사람- ... 안 떼셨다면 떼세요 , 형이 붙여놨다고 해도 차라리 제 돈을 써서

 

 붙여서 알아 볼테니... 떼어주세요.... 저 숨좀 쉬게 해 주세요..... 저 지금"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를 정갈하게 밀어 넣는다.

 

 

 

 "너무 , 숨막혀요 어머니..."

 

 

 

 

 아이는 그 말을 남기고 무거운 문을 밀어 닫고 사라졌다. 나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을걸 알면서도

 

 

 꼬일데로 꼬인 내 손에 남은 나의 아들들이 걱정되어 숨 죽여 울었다. 눈물을 한참이나 찍어 내고 나서야

 

 화장을 고치고, 말끔한 얼굴로 그 방을 나섰다. 다른건 몰라도 내가 울었다는 걸 들켜서

 

 내 아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걸 피하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가면을 두텁게 쓰고 있는 못난 겁쟁이였다

 

 하다못해 짐승도 제 자식을 지키기 위해 못할일이 없는데-

 

 나는 길을 잃었다-

 

 

 아무리 골몰해도- .... 지견이를 건져 낼 방법이 전무했다.... 나는 속이 까맣게 타는 것 같아

 

 숨 쉬기가 너무나 불편했다.

 

 

 결국엔 내 아이의 입에서 터져나온 그 말, 너무나 숨막힌다는 그말....

 

 

 그 말은 내 처사도 옳진 않았단 말이었다..

 

 

 나는 그저 깊이... 마음 아파하였다.

 

 

 

 -

 

 세진은 오랫만에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제 방에 와 있었다. 침대는 어느새

 

 자신에게 좁아져버린것만 같다- 책장에 가득한 미술서적들- 그리고 아직도 그대로 놓여 있는 사진에 빼곡한 추억들...... 액자에 얕게 쌓인 먼지들....

 

 

  부모님은 새삼스레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해 주신다며 두분이서 장을 보러 가신 참이었다.

 

 두 분은 여전하시다. 여전히 신혼 부부처럼 서로를 위하시고 언제나 서로가 먼저이신 분들이시다.

 

  세진은 그게 참 좋아보인다고 늘 생각했다. 그런 모습이면 자식들은 왜 내가 먼저가 아니지 란 생각을 할때도 있다고들 했지만

 

 세진은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두 분이 서로를 더 많이 챙기시는게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자신은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유학을 결정할수가 있었다.

 

 

 살짝 일어나 머리맡에 놓인 액자를 들여다본다.

 

 액자엔 자신과 하임이 중학교를 입학할때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어색하디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자신 옆의 하임은 곱게 교복을 입고 꽃다발을 든채 웃고 있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그 웃음-

 

 이 웃음이 자신을 얼마나 버티게 했는지 하임은 아마 잘 모를것이다- 물론 난 하임이가 보석인걸 알았다.

 

 알면서 남들은 모르길 바랬다. 그것 자체가 탐욕이었다. 남들이 모르면 내가 언젠가 그녀를

 

 빛나게 드러나게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존재는 안으로 파고 들어- 그녀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확신할수 없는 곳에 섰고- 그때 그 남자가 끼여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빛난다는 걸 분명하게 알려주었다.

 

 

 당신이 보석이라고-

 

 

 그때 나는 내가 좀 비겁했었음을 알았다. 먼저 알려 줬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아까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내게 물으셨다. "하임인 어때 잘 지내고 있니?"

 

 어머니는 눈치가 빠르신 분이었다. 애초에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도 다 알고 계셨을거다

 

 내가 유학갈때 어머니는 둘만 있었을때 무연히 물으셨을 뿐이다.

 

 

 "후회하지 않겠니? 그 사랑은 스쳐 지나갈수도 있는 거지만-..... 잃어버린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나중에 후회할것 같으면 스스로를 정확히 판단하렴- 후회하지 않을지-

 

 이대로 , 만약 잃어도 어쩔수 없다고 할수 있겠는지-"

 

 

 어머니의 말씀은 그게 다였다. 어머니는 크게 잘못 되고 있을때도 내가 길을 찾게 도와주시는 분일 뿐이었다.

 

 어디로 가라고 말씀하신적은 한번도 없다-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데로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클수 있었다.

 

 

 나는 실낱같은 기대와 포기할 마음까지도 준비한채 비행기를 탔었다. 그런데 하임이는

 

 김도하와 갈라선뒤 가장 먼저 내게 왔다. 가장 먼저 나를 찾았다...

 

 

 

 그렇다는 건 그녀에게도 난 안식처였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그렇다면 왜 힘든 사랑을 택한단 말인가-

 

 나한테 일말의 마음도 없었다면- 왜 하임이는 날 떠올렸다는 말인가-

 

 

 나는 습관처럼 주머니에서 담배를 찾았다. 어머니는 담배가지고 혼내시는 분은 아니었지만 집 안에서

 

 피우면 싫어하실게 분명했다. 나는 베란다로 나갔다. 어둠이 내려 앉은 놀이터가 보였다.

 

 담배에 불을 붙이며 바람에 흔들리는 그네를 내려다보았다.

 

 

 그 그네에 그녀가 앉아 있던 시간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는데 .. 그건 한참 전의 일이었지만

 

 내 마음속에선 그런 일이 아니었다. 사춘기 내내 - 그 아이가 그렇게 좋았으면 좀 부러 싫은척

 

 했을 법도 한데- 난 한번도 그러질 않았다. 자연스럽다 못해 누가 봐도 알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녀의 짝은 분명히 나인데......

 

 

 나는 한숨을 쉬었다. 나만의 생각이었다면.. 그렇다면 그녀는 왜 그떄 날 찾았을까-

 

 보고 싶어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녀는 나왔다. 그 남자도 허락했으니 그 자리에 나왔겠지-....

 

 허락이라...... 그녀가 힘들때 그녀를 지킨건 나였는데 나는 지금 그 남자에게 허락이나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불안하고 불행해 보였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그런데도 포기하긴 싫냐고 물었더니 고갤 끄덕였다.

 

 

 지금 하임이가 하는게 방황일까.. 아니면- 처절한 사랑을 위한 맹목적인 질주일까-....

 

 담배 연기가 역풍을 타고 자신의 얼굴에 흩어졌다. 싸늘한 바람에 코 끝이 찡 하고 시렸다.

 

 보고있으니까 너무 좋았지만 심장은 찢어 발겨지는 것 처럼 고통스러웠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매운 담배 연기 탓이라고 ... 그렇게 믿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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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지금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2017 / 7 / 26 20 0 16841   
166 너무 아픈 사랑은 , 사랑이 아니었음을 2017 / 7 / 26 18 0 13423   
165 변화 , 낯설어도 불쾌하지 않은 2017 / 7 / 26 17 0 10703   
164 어차피 피할수 없었던, 품을수 밖에 없었던 2017 / 7 / 26 17 0 18166   
163 민들레 꽃이 피듯이 2017 / 7 / 26 17 0 14098   
162 미묘한 균열, 자라나는 불안 2017 / 7 / 26 16 0 16320   
161 같은 곳에 같은 색으로 꽃이 피다 2017 / 7 / 25 19 0 14230   
160 내 것이 아닌 색깔 , 내 것이었으면 하는 색깔 2017 / 7 / 25 20 0 15033   
159 한조각 씩 잃어버린 토끼 그리고 곰 2017 / 7 / 25 18 0 13487   
158 만약, 도망치고 싶어진다면... 2017 / 7 / 25 14 0 16103   
157 숨이 닿을 만큼 가까이 , 더 가까이 2017 / 7 / 25 14 0 15022   
156 희미한 불안과 볼에 피어나는 빨간 꽃 2017 / 7 / 25 19 0 16301   
155 조심 조심, 조심 조심 가까워 지도록 2017 / 7 / 25 18 0 13885   
154 행복한 질문 ,서로를 좀 더 알게 된다면 2017 / 7 / 24 21 0 15273   
153 새로운 인연, 이제 시작되는 연인 2017 / 7 / 24 18 0 12184   
152 확신, 아니라면 내가 확신할수 있도록 2017 / 7 / 24 21 0 14591   
151 복숭아 향기와 눈물 난 두 볼의 마주닿음 2017 / 7 / 24 16 0 10276   
150 숨어들다 , 그리고 묻다 2017 / 7 / 23 22 0 17010   
149 가면파티 (3) 그리고.... 2017 / 7 / 23 13 0 13974   
148 가면파티(2) 2017 / 7 / 23 17 0 12418   
147 가면파티 (1) 2017 / 7 / 23 21 0 12132   
146 준비 끝, 시선을 모아 쥐다 2017 / 7 / 23 24 0 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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