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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지나온 일들, 그때 만약에... 내가 그랬다면, 그랬었다면...
작성일 : 17-07-26 22:11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18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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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이후로 ,

 

 

 

 

  제이미는 현호를 노골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했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분노한 이유조차도 명확히 알수 없었기에 그런 질문을 쉽게 입 밖에 낼수 있는, 현호의 , 말하자면 순진함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자신은 그 일을 입밖에 내기까지 아주 많은것을 포기하기도- 또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잃기도 했다.

 

 

 인식의 차이라고 하면 좀 편협하게들릴지도 모르지만- 내 나라는 적어도 이곳보다는 더 자유로운 나라였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어떤사람인지를 알리고 나서.... 너무나도 많은걸 잃어야 했다. 말하지 않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럼 여전히 난 가족이 있고- 그 가족은 날 사랑해주고- ...... 그렇게 살 수도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예전에 아직도 많은 미련까지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현호는 너무나 생각보다 쉽게 내게 그 말을 입 밖으로 냈다.

 

 말하자면.... 그래 인정하자면 약간은 화풀이이기도 했다....

 

 

 

 내게 남은 미련들.... 그래서 화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그 말은 그렇게 쉽게 입 밖에 내는게 아니란걸-

 

 그걸로 많은걸 잃을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현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를 그저- 끌리기만 한다고 선택한다면.... 순간 아주 잠시의 마음까지 내게 말한다면

 

 자신이 외과의가 될걸 하고 후회하는 그 일보다..... 훨씬 많은걸 잃고 ... 많은것을 .....

 

 

 

 더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될 거란걸...

 

 

 이중적인건 자신임을 모르지 않았다. 현호가 자신도 좋았다. 현호의 귀여운 면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처음부터 자신은 현호에게 끌렸다. 그래서 일하기 시작한건 자신이었으니 -

 

 오히려 껑충껑충 기뻐서 뛰어야 하는데... 왜 더 화가 날수 밖에 없었던 건지...

 

 자신이 현호를 해치게 되는것 같아서-

 

 

 

 정말 ... 자신은 지혁 말 대로- 태도조차 엉망인 사람이 되어버렸단 생각이 들었다.

 

 

 반차를 냈던 터라 출근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잠시 앉아 있는데- 바로 옆방을 쓰는 사람이 내게 말을 걸었다.

 

 여기로 편지가 온 모양이었다. 그는 친근하게 내게 웃으며 편지를 내밀었다.

 

 

 

  주소를 가르쳐 준건 단 한사람이었다.

 

 그것도 메세지로, 잘 도착했단 한마디와 함께 그 메시지가 다 였다. 답장도 오지 않았기에... 다른 기대따윌 하지 않았다. 할 필요도 없었다.

 

 

 아니 하고 싶지 않았다.

 

 

 

 편지는 봉투부터 그 임을 알수있는 개성 넘치는 글씨로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는 왠지 웃음과 눈물나는 마음 찡함이 한번에 느껴졌다.

 

 

 조심조심 봉투를 뜯자 빽빽하게 쓰여진 편지지가 가득 들어있었다.

 

 내 눈에 눈물이 차고 있는것 같아서 난 눈을 부릅떴다.

 

 

 

 

 '제이미,

 

 

 잘 지내? 걱정했어- 물론 바로 전화 하고 싶었어- 목소리, 듣고 싶었지만 ..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았어- 우습게도....

 

 

 그럼 당신도 아마 돌아오고 싶어 졌을꺼야 내 목소릴 들었다면-

 

 

 형편없지? 미안해-

 

 

 

 솔직히 말하면 당신이 도저히 나랑 더 만날수 없다고 했을때- 내가 내 생활 방식을 포기하지 않아도

 

 당신을 꽉 잡았으면 당신을 내 곁에 남길수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당신을 괴롭게 하는 일이었을꺼야- 알고 있었어-

 

 나는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몰라-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어-

 

 사랑에 앞서 사람을 보는게 먼저였어-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그닥 중요치 않아-

 

 너는 이런 면에서도 확고한 기준이 있었지만 난 그렇지 않았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너를 길에서 태워주고도- 너한테 한동안은 자연스런 연정을 품지 않으려고 애쓴 걸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아무리 나라도 힘들어 질걸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다른 사람을 만나도 너를 생각하는 날 보면서

 

 천연덕 스럽게 만나고 돌아와서도, 결국 너한테 미안해지는 날 보면서

 

 니가 내 앞에서 애써 진심을 숨기고 ,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하는걸 알게되고

 

 그 얼굴이 안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가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게 무서웠어

 

 나는 변하지 않는 존재였어- 영원 불멸하다는게 아니라-

 

 적어도 내 기준점 정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거든, 그 점은 변하지 않을줄 알았어

 

 멍청한 소리겠지만 누구에게도 묶이지 않고 살아갈꺼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어-

 

 

 너를 만나고 나서 나는 달라지고 말았나봐- 며칠전에 샌드위치를 싸서... 일을 하러 갔는데....

 

 샌드위치에 빵 껍데기가 있잖아, 예전엔 니가 늘 가장가리를 잘라서 줬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뭐야,

 

 말도 안했는데 넌 내가 그걸 싫어하는걸... 단번에 알았었구나 싶기도 했어-

 

 

 바보같지?

 

 

 왠지 눈물이 핑 돌더라- 이젠 돌아가도 니가 없다는게 실감이 났어-

 

 내 좁은 그 횅한 집에 돌아가도- 깜빡거리는 현관 불을 피해- 현관쪽에 등을 돌리고

 

 자고 있을 니 모습을 볼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니 작은 등-... 그 뒷모습이 나를 아주 많이 지탱하고 있었구나... 니 빈자리가 이렇게 마음을 아리게 하는 일일줄 몰랐단 생각이 들어서...

 

 난 아주 슬펐어.. 아주 많이...그리고..

 

 

 그리워졌어- 너무, 아주 많이 그리워졌어-

 

 

 그리웠어- 어차피 넌 내게 돌아와도- 나는 멍청하게 같은 실수를 반복할텐데... 그런데도 니가 내 곁에 있었을때의 따뜻함이 어땠는지

 

 

 아직은 기억이 그대로라서- 아직은 추억이 되지 못해서 더 겁나

 

 엄청 쿨한척 하면서 보냈는데- .....

 

 실은 내가 그렇지 못하나봐- 그거 하나로 살아온 인생인데 말야... 결국 그런 척 한 것일 뿐일까봐서 ...겁나..

 

 

 이 편지도 부치고 나면, 나 후회할지 몰라-

 

 하지만 지금 다 쓰고 나면 봉해버리고

 

 바로 보내 버릴꺼야 막을수 없도록, 멈추고 싶어도 멈출수 없도록

 

 

 너한테 한번은 솔직해야지-

 

 사실 니가 돌아오면.... 친구라는 말 하고 싶지 않았어

 

 아마.. 그대로였다면 너한테 정착하고 싶어졌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걸 널 위한 일은 아니야- 순전히 내 욕심 때문에

 

 일어날 만한 일이지.... 너를 곁에 두고도 난 가끔 원래의 나처럼 실수를 할지도 모르지

 

 그러면 너는 또 상처였을꺼야-

 

 

 왜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상처받는 너를 보는게- 내가 상처받는거 보다도 더 고통이었어-

 

 언제나 그랬지 - 니가 나한테 물을때면 난 그저 웃었지만 그것도 내것만 지키겠다는 나의 방어였는지도 몰라-

 

 너에게 첫번째 사랑인데- 내가 이렇게 비겁해서 미안하다.

 

 

 다음번에 너에게 올 사랑은 나보다 용감했으면- 더 좋은 사람- 더 니 섬세한 면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었으면 해-

 

 나보다 더-, 너를 많이 아주 많이 아껴줄 사람- 자기 꺼 포기하면서 니꺼 챙겨줄 -그런 사람- 이익만 쫓지 않는-... 더 너를 많이 알아주는....

 

 

 나한테서 배운 , 불리할때면 웃는것도 그만 두고- 예전의 너처럼 좀 더 응석을 부려

 

 뭐든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너는 좀 그래도 되니까-

 

 그 친구는 잘 지내? 그 뒤론 못 들어서- .... 좋은 애였을꺼야- 늘 너에게 그 애 얘기를 들을때면 알수 있었어- 그 애 얘기를 하는 니 얼굴이

 

 늘 그리운 무언가를 대하는 얼굴이었으니까-

 

 

 뭐든지 그리운것- 그리워 할것은 망설이지 말고 해버려- 알렉이 묻더라- 너 어디 갔느냐고-

 

 니가 그리울거래- 니가 내 유일한 보물이었는데 그걸 놓쳤으니까 내가 평생을 후회할거래

 

 

 그래도 어쩔수 없지- 넌 내게만 보물이 아니니까- 넌 그 자체로 보물같은 애니까-

 

 

 멀리까지 , 아주 멀리까지 갔다 와- 돌아오면 꼭 안아줄게-

 

 그때까지 기억이 추억이 되길.. 바래줘-

 

 

 고마웠어- , 답장 안 기다릴께- 그래도 만약 써 준다면 기쁠꺼야 많이-

 

 

 사랑했어-그리고 , 아직은 여전해

 

 

 -에릭

 

 

 

 

 

 제이미는 편지 중간 즈음부터 참고 참았지만- 그만 후두둑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이런 사람이었다.

 

 

 

 

 자신은 날 괴롭혔다 생각하고 있지만 아니었다. 물론 괴로울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어떤 것 보다 우선적으론, 구원이었다.

 

 

 내게 유일한 구원이었다. 아무도 날 보살펴 주지 못할때. 아 그래도 내가 살아야지

 

 참아야지- 일어나야지 하게 만든건 에릭과 하민이 내게 다였다.

 

 

 방의 문을 힘겹게 밀어닫고 눈물을 흘린다.

 

 

 

 이 사람을 좀 더 이해해야 했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겁이난건 에릭 뿐만이 아니었다 나도 겁이났다. 이대로 에릭에게 잡혀 때때로 상처 나면서도-

 

 

 이 사람이 나만 봐 줄때의 눈빛만 기억하고 그 눈빛에 사로잡혀 현실을 보지 못할까봐서-

 

 

 

 사랑은 꿈같은 거라지만 - 사랑도 현실에 발을 들일때가 있고, 그 현실에 있는 나와 그 사랑이 마주치면 내가 너무 크게 다칠거 같았다.

 

 그게 두려워서 난 도망쳐야했다. 그래서 몰랐다. 그는 언제나 웃었기에 언제나 괜찮다고

 

 나보다 한발 쯤 앞서 용감하게 괜찮다고 해 주었으니 - 몰랐을 뿐이다.

 

 

 나를 그리워 할까- 소심한 나는 그 정도 생각하는 것에서 그쳤는데 용감한 에릭은

 

 편지에도 그렇게 적어두었다. 아주 솔직하게....... 내가 , 많이 그립다고-.....

 

 

 

 "그래 나도, 언제나 그리울꺼야-"

 

 

 

 제이미는 영어가 아닌, 이미 입에 붙어버린 듯한 한국어로 중얼거렸다. 이 말을 듣는대도 에릭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 그저 그는 바람처럼

 

 들리운다고 말하고 언제나 그가 그랬듯 눈 주위의 애교있는 주름을 찌푸리며웃을 것이다.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빛이 창틈새로 들어오고 있었다.

 

 

 편지를 가슴에 꼭 안았다.

 

 

 그저 종이일 뿐이라도- 그 포옹은 에릭의 포옹처럼 성의있게 느껴졌다. 아무리 무서운 일이 생겨도- 또 무서운 꿈을 꿔도-

 

 언제나.. 설사 자고 있을때라도- 안아 달라고 할때 언제나 , 두려움까지도 도망갈 듯

 

 꽉 안아 줬듯이... 언제나 그랬듯이

 

 

 

 

 제이미는 다시, 눈물을 떨쳐내듯이 눈을 꼭 감았다.

 

 

 

 

 

 -

 

 

 제본을 넘기고 나서 , 지혁은 새 글 작업에 몰두해 있었다. 하임도 밀려있던 다른 일을 맡아 조금 바쁜것 같았다.

 

 

 그럼에도 둘은 시간을 어떻게든 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임은 어제... 웃으면서 자신에게 말했다. 당신이 왜 인기가 많았었는지 알겠다고-

 

 그 말은 약간은 슬프고 , 또 약간은 섭섭해 하는것 처럼도 들렸다- 그러나 그녀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큰 이벤트와 작은 감동의 차이를 안다고-

 

 

 

 혹은 백마디 말보다 다정한 한마디의 위력을 안다고-

 

 

 

 그 말에 지혁은 맘이 좀 씁쓸하기도 했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건 글을 쓰면서 알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 금방 알게 된 사실이기도 했다.

 

 

 

 

 가장 남자들이 많이 하는 착각은 , 여자가 무조건 적인 애정이나 , 선물을 바란다고 생각하는것 , 실은 그렇지 않았다. 지혁 자신이

 

 이제껏 터득하기론 그랬다. 어려운게 아니었지만 본능적으로 이해되는게 쉬운건 아니었다.

 

 

 쉽게 말하자면- '아주 사소한 것들' 이기도 했다. 작은 배려가 더 감동적이라는걸 지혁은 알고 있었다.

 

 

 

 연애가 일상이 되지 않게 하는것- 아... 이렇게 이쁜 사랑이 가능하구나-

 

 내가 누군가에게 지겨운 누군가가 되는게 아니라 아 이렇게 소중한 누군가가 될수 있구나

 

 이 사람이 내 말을 언제나 경청하고-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애쓰는 구나

 

 내 말을 귀 여겨 듣고 기억하는 구나 - 내가 흘리듯 말한걸 잊지 않았구나 이런것이었다.

 

 

 

 그 사람의 사소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읽어주는것- 소중하게 대해주는것 존중해 주는것.....

 

 때로는 오로지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것- 그녀가 원하는건 오히려 동감하는 거지 판결을 원하는게 아니니까-

 

 그저- 그녀가 잘못했더라도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그저 들어주고

 

 

 자신만은 무조건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게 더 중요했다.

 

 

 전에 하민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하민이는 그런 말을 자주 하곤 했다. 남자들은 여잘 참 이해 못한다면서

 

 아마 친구가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서 했던 이야기 였던거 같은데... 정확하게는 떠오르지 않지만 그런 말을 했다.

 

 "공정한 판결을 원하면 변호사나 검사를 찾지 왜 남자친구를 찾겠어? 위로해달란 거지- 만약 스스로가 잘못했다면

 

 남자 친구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안단 말야 자기 잘못인걸- 그냥 감싸달란거야 이 사람 만은 내 편이었으면 하는건데-...

 

 거기서 왜 잘잘못을 가리느냐고..... 그게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데-"

 

 

 뾰족하게 대꾸하던 그녀에게 물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도 그렇냐고

 

 그때 그녀는 아마 아니라고 했었던 거 같다. 나는 그때- 이것도 하민 저것도 하민인 사랑에 빠진 멍청이였으니까..

 

 

 그러나.. 적어도 하임의 말은 틀린 것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못된 놈이었는데- 자신이 누군가를 연모해서

 

 그 말을 귀여겨 들은 사람은 단 둘 뿐이었으니까 .. 이제껏- 단 둘이었다.

 

 

 

 하임이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기에 굳이 아침회의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하임이 섭섭해 하는게 드러났다.

 

 그래서 덧 붙였을 뿐이다. 점심때 보자고- , 그래도 그녀는 대답했다. 발랄하게- 기분 좋은 목소리로-

 

 

 

 "그래도 아침 운동은 이제 안 거를래요-습관되고 보니 좋더라고요- 힘들게 들인 습관이니까-..."

 

 좋은 생각이라고 대답하려는 찰나- 어떤 생각이 스쳤다. 내가 만약- 당신처럼 같이 달려 줄수 있다면

 

 좋을텐데-... 당신이 숨차게 운동할때 같이 달려 줄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

 

 

 그럴때 자신이 지혁은 한없이 미웠다. 무능하게 느껴지는 자신이-

 

 

 

 자신의 다리는 아주 작은 일에도 흔들렸다. 원래도 무리해서 쓸수 있는 다리는 아니었다.

 

 그랬는데도-자신은 장하임을 이유로 두번이나 달렸었다. 벌써 두번이었다.

 

 사고 뒤로- 걷기까지- 그리고 약간 저는 느낌이 드는 행동을 지우기까지도 한참이 걸렸다.

 

 

 예전에도 난 하민이를 참 사랑했다. 그 사랑은 말하자면 이 사랑과는 달라도 참 달랐다.

 

 맘속에서 하는 말에도 어김없이 덧 붙는 변명에 지혁은 창 밖 너머를 보며 고갤 도리질친다.

 

 

 

 그래.. 이만큼 간절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완벽에 가까운 것이었다.

 

 다 제자리에 있었다. 자신은 여전히 대 기업의 막내 아들이었고 건강했으며 갈빗뼈부터 빗장뼈까지

 

 매끈했다. 자신의 옆에는 마치 자신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완벽하게 녹아드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엄한 아버지는 자신을 예뻐했고 어머니도 마찬가지셨다. 주변 친구들은 모두 자신을 좋아했고 누구나 자신에게 상냥했다.

 

 그래도 이만큼 간절하지는 않았다. 하임은 이제 황량한 내 맘에 빛드는 단 하나의 창이었다.

 

 그 창이 사라지고 나면 이제야 풀꽃 피우기 시작한 내 맘의 단- 하나 빛드는 양지조차 사라지겠지

 

 나는 다시 한참을 가라앉을 것이다- 이젠 다시 올라 오지도 못할것 같다는 무서움이었다.

 

 

 

 지혁은 적어도 스스로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속여 본적도-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인정하는 것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생활에 장하임을 들이고 부터 그 경계가 무너졌다.

 

 아마 그 경계가 가장 먼저 무너졌을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 감정이 뭔지 생각해야 했다.

 

 

 그녀를 좋아하는구나 인정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렸으며 오늘날엔 하민이와 하임을 저울질 하는것도 싫어졌다.

 

 누굴 더 좋아하는지- 누굴 더 사랑하는지 따위의 말이 가슴속의 가장 메인 모니터에 떠오르 면 의도치 않아도 타는 듯 괴로웠다.

 

 그래서 대답을 피하기로 맘 먹고 피해버린다. 하임이 그를 만나고 돌아왔을때도 그랬다. 그한테 가 있는걸 알면서도 그랬다. 괴로우니까-

 

 속이 타니까 슬프니 생각을 안해버리는거다. 김박사가 자신을 이런 방식으로 도울거라고 생각지는 못했었는데... 약의 효과일지도 몰랐다 .

 

 김박사는 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지혁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약의 효과에 대해서도- 약이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니라는걸- 물론 먹은 당시엔 쾌활하고 밝아질수 있다.

 

 텐션은 풀리고 마음을 가벼이 여기게끔 가벼운 '조' 증상을 이끌어 내니까- 약이 사라지는 순간이 문제다. 갑자기 현실로 떨어지는 것이다.

 

  누구나 오르내리는 계단이 아니라- 계단의 높이가 무시무시 해진다. 그래서 약 기운이 사라지면 뚝 하고 떨어진다.

 

 높이가 높은줄도 모르고 발을 딛기 때문이다. 그때 현실 감각이 돌아오고- 현실이라 생각하고 살았던 것과- 약의 달콤한 구름이 걷힌

 

 진짜 현실의 괴리를 느낀다- 그 괴리를 알면.... 그 괴리를 마주보고 나면......

 

 더 절망적일 뿐이다. 더 큰 좌절만 남을 뿐이다.

 

 

 그 이야길 언젠가 김박사에게 했었다. 김박사는 그 이야길 듣고 몹시 쓰게 웃었다.

 

 

 '너는 예민한 아이니 그렇게 생각할꺼라고 이야기 했었단다. 더 섬세했어야 했는데

 

 앞으로 이런 실수는 하지 않으마- ' 그 말이 끝이었고 그 이후 그는 내가 힘들어 하는걸 내심 알면서도

 

 

 더 센 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약과 싸워 이기고 싶어하는 애였다. 약을 먹으면서도 이 약이

 

 날 돕겠지 하는 마음보다는- 내가 혼자 앓아서 죽어버리는 것보다야 낫겠지였다.

 

 이젠 알겠다. 싶었던 내 마음을 이젠 한치도 알수 없었다. 괴로운걸 피하는 성미따위 없었는데-

 

 이젠 괴로울만한 생각은 모조리 피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려면 마음의 준비가 따로 필요했다.

 

 혼자서 있을때만 그랬다. 어둠 속에 앉아 있을때만 주로 그랬다. 약을 먹고 잠들기 전에 주로 그랬다.

 

 

 그런 생각을 할 때 마다. 마치 차가 과속 방지턱에 걸리듯 내 자신까지도 흔들-, 흔들거리고 나야.. 그러고 나야 생각할수 있었다.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어머니였다. 자신이 먼저 전화 할 샐각이었는데-

 

 자신이 먼저 이야기 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강비서가 이야길 한것 같았다. 결국엔 먼저 털어놓았군...

 

 그러지 않고서야 어머니가 전활 하실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머니.."

 

 

 지혁은 별 다른 인사없이 전활 받았다. 전화기 너머의 어머니의 목소리는 다소 경직되어 있었다.

 

 

 "그래 잘 지냈니?.. 그 뒤론 전화 처음 하는것 같구나-"

 

 

 그 뒤에도.. 하셨었다. 그저 자신이 안 받은 것일뿐- 지혁은 말 없이 그저 듣고 있었다.

 

 "강비서가 말하더구나- 니가 전화 할지도 모른다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난처한지

 

 직접 물으라고만 해서- "

 

 어머니의 끝 말은 머뭇머뭇 겨우 입 밖으로 나오고 지혁은 결단을 내렸다.

 

 

 "... 네 - 뵙고 말씀드렸으면 싶은데.... "

 

 

 

 지혁의 말에 화색이 도는 목소리가 대답으로 들려온다.

 

 

 "그래? 어디서 볼까? 집으로 오겠니?"

 

 

 

 "......."

 

 

 아버지가 지금 시간에 집에 계시지야 않겠지만 마음이 불편한것 까지 피할순 없을것 같아-

 

 집으로 가고 싶진 않았다. 지혁이 잠시 생각하느라 대답하지 않자 어머니가 먼저 말씀하신다.

 

 "아니야- 내가 그쪽으로 가는게 나을까?"

 

 

 ".. 아니에요 , 어차피 사람들 보는데서 할 만한 이야긴 아니니까요- **호텔 로비 안쪽에 보면

 

 막혀있는 카페 있어요- 아마 예약해야 되겠지만... 제가 예약해 둘께요, 4 시쯤 하면 적당할꺼에요

 

 강비서 이름으로 예약 할께요- 거기서 뵈요-"

 

 

 "....? 왜 사람들이 들으면 안되는 이야기니?"

 

 

 어머니의 목소리엔 의아함이 묻어 있었다. 들으면 안되는 이야기였다. 형은 만약 받기 전에 알게 되면 형을 조절하기가 더 어려울테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떠들썩하게 떠들어 대기 좋아할만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아버지 한테 대중의 관심이 쏠릴 것이었다.

 

 다음 회장을 형으로 만들 유일한 키를 아버지한테 쥐여 드리는 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아시면 안되니까........

 

 결단은 어머니가 하실 테지만 그걸 다 알게 하는순간 지혁의 계획은 무산되고 더 큰 족쇄로 자신이 걸어들어가는 꼴일 테니까-

 

  솔직히 지금으로썬 아버지가 장하임을 만나지 않으시는 것 만으로도 큰 - 안심이었다.

 

 

 

 " 남들이 알아서 좋을 이야긴... 아니거든요- 아버지는 회사에 계세요?"

 

 

 지혁의 물음에 어머니는 좀 망설이시다 대답하신다.

 

 

 "그래.. 지금은 그렇지만.."

 

 

 "어차피 기사도 말하면 어디로 갔었단 이야기 까지 아버지한테 보고할 거에요

 

 택시 타고 오셨으면 좋겠네요-"

 

 

 지혁의 단호한 반응에 어머니는 숨죽이시다 물으신다. 목소리엔 안타까움과 애절한 한숨이 담겨 있다...

 

 

 "너는 이제... 아무도 믿질 않는구나...... 아버지가 거친 방법으로 널 다루시지만

 

 알고보면... 그래도 널 많이 사랑하신단다..."

 

 

 

 그 말에 지혁은 웃을 뻔 했다. 말도 안돼 사랑이라... 그래 그것도 사랑의 한 방법일수도 있다지만...

 

 지금 아버지가 가장 간절한건- 형을 조절하고 , 내가 괜찮든 괜찮지 않든 상관 없이

 

 내가 아버지를 그저 보좌 하길 바라시는 거 아닌가? 그건 사랑이라 할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굳이 해 무엇하겠나 싶었다. 괜히 어머니의 가슴에 생채기만 남을텐데...

 

 

 "....조금 있다 뵈요 어머니"

 

 

 

 

 뒷말을 듣기 무서워 , 그 말을 남기고 전활 끊었다. 잠시 숨을 쉬고서 강비서에게 전활 걸었다.

 

 

 

 "여보세요-"

 

 

 "니가 말했니?"

 

 

 지혁은 애써 목소릴 상냥하게 내었지만 전화기 너머의 강비서의 피가 싸악 식는게 자신에게도 느껴졌다,

 

 

 ".... 작가님이 말 꺼내시기 힘드실것 같아서요.... 그것보다... 사모님이 그렇게 하려고 하실것 같지

 

 않아요- 적어도 제 생각은 그래요"

 

 강비서는 머뭇대며 이야길 꺼냈다.

 

 

 "이미 이사님이 쥐고 계시는 주식은 충분히 많아요- ... 사모님 것을 만약 넘겨 주신다면

 

 벌써 2등이죠-..... 다른 주주들이 반길지... 그것도 문제지만 그게 유일한 문제는 아니에요

 

 사모님은 , 이제 이사님을 애처로워는 하실지 몰라도- 예전처럼 막연히 그저 보고 계시지는

 

 않으실 생각이신거 같아요- 자신을 탓하세요-.. 이사님이... 작가님에게 고약하게 구는것도

 

 다른 사람한테 감정을 주는게 없는것도... 자신이 잘못 키워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자책하세요

 

 그런데....지금 상황에서 사모님의 말을 조금이라도 이사님이 귀여겨 들으시려면...

 

 ..... 지금 사모님이 쥐고 있는걸 간절하게 생각해야.. 그 말이라도 들으시지 않을까요?...."

 

 

 그 말에 지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강비서까지도 눈치 챌 만한 이야기였는데....

 

 자신은 모르고 있었구나....어머니는 고심하고 계실 것이었다. 그러나 지혁은

 

 형의 심정을... 어렴풋이는 이해했다. 인정이 고픈 사람이었다. 다른 것보다 칭찬이 고픈...

 

 그게 바로 이유였다. 형이 가끔 찾아와 자신의 속을 뒤집어 놓고 자신을 갈기갈기 찢어 놓아도

 

 그저 감내하는 이유- 그건 형을 , 지혁 나름대로는 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형은 언제나 아버지 , 어머니의 칭찬 한마디를 바랬다.

 

 

 

 잊었었던 기억의 한 조각이 스쳤다. 그때가 내가.. 중학교 때였던가...아마 고등학생이 되기 직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순간 형은 원망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와 이렇다 이야기 하지도

 

 대화하지도 얼굴을 마주할 일도 없었다. 그러나 단 한번 드러낸적이 있었다.

 

 

 그 순간 , 늘 원수처럼 여기던 형이 조금 딱했다.

 

 그때 자신은 아버지와 어머니와 앉아 있었다.

 

 

 

 아버지가 칭찬을 건내셨었다.

 

 

 '성적이 많이 올랐더구나- 이제 장난은 그만 좀 쳐라- 공부도 하면 잘 하잖니... 조금만 더 해- 그러면 원하는거 다 들어주마-

 

 이제는 실내에서 공놀이는 좀 그만하고! 니가 깨 먹은 창문이 대체 몇개인지....학교에 창문은 다 니가 갈아치울 지경이니..'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실법도 했다. 나는 그때 재미삼아 야구공을 손에서 떼질 않았으니까-

 

 그 단단한 공을 가지고 실내에서 받고 던지고 했으니 나 때문에 창문은 심심찮게 깨졌다.

 

 그때마다 선생님들은 나를 무작정 혼내시진 못했다. 나 또한 그걸 알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 나이때- 영악하기가 말로 할수 없었다. 무작정 혼내지 못하는... 그 곤란해하는 표정이 재밌어-

 

 나는 일부러 더 그 짓을 하곤 했었으니까- 부러 야구공으로- .....하지만 순진한척 웃었다.

 

 나도 그때는 남의 상처를 상처라 생각치 못하는 철딱서니 없는 꼬맹이였다.

 

 

 

 '안 그럴게요 이제- 그럼.... 이번에 전교 5등안에 들면, 오토바이 사 주실래요? 봐 둔거 있는데-

 

 그 말에 인상을 찌푸리신건 어머니셨다.

 

 

 '위험하게!!!! 그건 안돼-나이도 아직 안된게 무슨 오토바이야! '

 

 그러나 옆에 계신 아버지는 별스런 일도 아니란 듯이 대답하셨었다.

 

 

 "뭐 어때- 그런것도 어릴때 아니면 언제 타 보겠어- 그래- 하지만 3등안에 들면 사주마- '

 

 

 '진짜죠?'

 

 

 그럼-무조건 할수 있어요 아시잖아요 저 한다면 하는앤거- '

 

 

 아버지의 호탕한 웃음에 형이 들어왔다. 형의 얼굴엔 충격보다 의아함이 서려 있었다.

 

 

 ' 제 성적표는 보셨어요?'

 

 

 그떄 아버지는 웃음이 딱 그치셨던거 같다- 내 기억에도 이건 차별이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었으니..

 

 '그래, 성적이 좀 균형을 잃었더구나- 지금 과외로 부족하다면 더 붙여주마, 최근에 쓸데없는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하더니만-.....

 

 그런건 그만 두도록 해라 그런 쓸데없는거에 신경을 쓰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거 아니냐?'

 

 

 바로 옆에 날 두고- 바로 방금전에 날 칭찬하셔놓고- 형에겐 그런 말을 하셨었다.

 

 형이 시작했었던게 야구였나.. 농구였나.. 그건 잘 기억나지 않지만-....아마 형은 나름대로 그걸 사랑했었던거 같다.

 

 

 '..... 그건 별 상관 없어요- 단순 운동인데요..... 여전히... 전 일등인데..'

 

 

 

 '그게 당연한것 아니냐? 넌 그게 당연한거야- '

 

 

 '여보- 그런말은 ...하지 말아요 지견이가 얼마나 애쓰는데요 ,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몰라요- '

 

 어머니의 제지에도 아버진 아랑곳 하지 않으셨다.

 

 

 '그만두고- 그런것 할 시간 있으면- 외국어나 하나 더 익혀둬라- 시간이 남아도는것도 아닌데..'

 

 아버지의 쓴소리에 형은 안색이 창백해지며 아버지에게 되물었다.

 

 

 '어째서 저는 언제나.. 일등이여야 해요? 그리고... 그것때문에 제가 들이는 노력이 얼마인데

 

 그게 당연해요...? 저는... 제가 즐겁다고 생각하는건 아무것도 못하나요?'

 

 형의 의아해하는 물음에... 좀 차원이 다른 원망에 아버지가 하셨던 대답은 내가 듣기에도

 

 잔인했다.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다 버릴테냐? 니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지는 너의 의사와는 이미 관련이 없다-

 

 

 넌 리더가 되어야 해- 쓸데없는 공놀이에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단 말이다-'

 

 

 형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 물었다.

 

 

 

 '그럼 저 자식은 왜 괜찮은건데요?'

 

 그 물음에... 나는 씩 웃었다. 나도 형을 방패로 쓰고 있었던건 사실이었으니까

 

 

 

 '이 녀석은 막내니까- 당장은 채근하지 않아도 충분하지만- 너는 날때부터

 

 

 내 뒤를 이을 사람이라고 내가 말했었는데..... 자질이 충분치 않아 보이면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 '

 

 

 '..........'

 

 

 

 형의 충격이 가득한 표정을 보며 난 씩 웃으며 그곳을 나섰다.

 

 그때 형이 방이 있는 계단을 오르며 숨죽여 울었음을 나도 알고 있었다.... 형의 독기어린 숨참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었다.

 

 꽉 참는듯한 숨소리와 다음날 마주한 형의 얼굴에.... 입술에 나 있던 핏자국-.... 꽉 깨물어 피가 날때까지

 

 입술을 깨물었었겠지.....

 

 

 

 

 그 시절에 만약 내가- 좀 주제 넘더라도 형을 감싸주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서로를 이렇게 물어 뜯지 않을수 있었을까,.....

 

 

 

 "우선 설득해 봐야지.... 지금 그것말곤 방법없지... 사실 그렇게 되면 어머니한테..내 입으로 장하임의 이야길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김박사한테 말하지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상황이 우습게 됐어-"

 

 

 지혁은 고민스러웠다. 어머니의 쓸데없는 기대를 업으면... 물론 훌륭한 방어막은 되겠지만

 

 부담은 두배 세배가 될 것이었다. 자신 뿐만이 아니라- 장하임이 알면 달아날만한 부담일지도...

 

 

 

 "... 글쎄요..... 과연... 그 이야기를 하는게..."

 

 

 강비서가 말을 고르고 고심하는게 느껴졌다

 

 

 "됐어- 무슨 말인지.. 알아 다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 포기하시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겠어?, 괜한 생각이었나.....

 

 그래도... 나까지 사람 붙여서 감시하고 싶진 않아- 난 이대로도..."

 

 

 지혁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충분한데..."

 

 

 

 그때 문을 두드리는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나?

 

 

 "나중에 다시 전화 할게..***호텔에 **로 룸 예약한다고 하면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거야

 

 니가 니 이름으로 우선 예약좀 해- 4시에...."

 

 

 

 "...제 이름으로요?"

 

 

 

 "그래-"

 

 

 강비서가 의아해 하는 걸 느꼈지만 전활 어쩔수 없이 그대로 끊었다.

 

 문을 여니 장하임이 서 있었다. 흔히 못본 차림새였다.

 

 짧은 바지- 그리고 얇은 블라우스- ...

 

 

 그녀는 골을냈다, 코 끝이 살짝 빨갰다....

 

 

 "왜 이렇게 문을 늦게 열어요!"

 

 지혁은 갸웃거리며 되 물었다.

 

 

 

 "왜 이렇게 얇게 입었어? 추운데-....?"

 

 

 그 말에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지혁은 영문을 알수 없었다,

 

 

 "그냥요-"

 

 

 "그냥?"

 

 

 지혁의 물음에도 하임은 그저 얼굴만 발그레 해 질뿐 대답하지 않았다.

 

 

 -

 

 

 

 하임이 작업하고 있었을 때 , 전화가 왔다. 이런 순간이 올줄은 알았다.

 

 이렇게 설명하기가 난처할지를 생각 못 했었을뿐- 하임은 전화를 받았다.

 

 유진이었다,

 

 

 

 "기지배-"

 

 

 

 유진의 목소리엔 웃음이 뚝뚝 떨어졌다. 그 목소릴 들으니 하임도 어쩔수 없이 웃을수 밖에 없었다.

 

 

 "그래- 전화 할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날 그리고 가 버려서 아쉬웠어- 너 알아? 그 뒤로 김도하 완전-...!! 결혼식 내내 넋 아웃 정신머리 아웃이었다!! 정말 통쾌했어-... 다른 친구들이나 그 녀석을 잘 알지 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얼떨결에 갔다가- 완전 재밌는 구경했지- 다들 니 얘기만 하더라- 신부 예쁘단 이야기보다

 

 너 예쁘단 이야길 더 많이 들었어!"

 

 

 

 그 말에 하임은 부끄러워진다.

 

 

 

 ".... 그 사람이 사정을 다 알진 못하는데.. 안좋게 헤어진걸 알아가지고...부득부득 그러고 가야한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힘 빡 주고 갔지 뭐-"

 

 유진이 꺄르르 웃으며 대답한다.

 

 "좋기만 하던데 뭘! 자 이제 쫌 털어놔 봐- 그 사람이랑 어떤 사이야?"

 

 

 왜 유진의 물음에 얼굴이 뜨거워질까... 우리가 어떤 사이냐고?

 

 

 ".... 사귀는 사이야- .....그거지 뭐-..."

 

 그 말 밖에 더 할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건 알고! 어때? 잘해줘? "

 

 

 다 이야기 할수야 없겠지 아무리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옅은 불안감이 안개처럼 있다는 것을..

 

 우리의 발치엔 언제나 그 안개가 끼여있다

 

 그 안개를 만들어내는 것들은 다양하지만.... 내겐 그의 반대손에 손을 잡고 있을 장하민양을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가장 짙은 안개를 만들어내는....

 

 

 그 여자를-

 

 

 

 "잘해줘... 세상에 나밖에 없는 것처럼 날 대해줘..."

 

 

 하임의 약간 한숨같은 목소리에 유진은 목소리에 의아함이 섞였다.

 

 

 "잘 대해 준다면서 왠 한숨?"

 

 

 그때 유진의 목소리 때문일까- 내심 하임이 걱정하던 맘속의 일이 떠올랐다. 한숨의 이유랑은 별 관계 없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간은 제이미의 말을 떠올리며 그러려니 했던 일이었다. 지혁은 스킨십엔 인색한 편이 아니었다.

 

 물론 예전엔 닿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곤 했지만.... 요즘은 아니었다. 곧잘 옆에 앉으면 자연스레 끌어 안곤 했고-

 

 별 다른 이야길 하고 있지 않아도 손을 잡고 머릴 쓰다듬고

 

 달콤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곤 했다. 그런데 신데렐라보다 더 시간감각이 투철했다.

 

 

 11시가 되면 자신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집에 가야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하나 싶을만큼 안절부절했다. 그리고 뽀뽀도 쪽 하고 떨어질뿐 전처럼 뭐랄까...

 

 

 말하기가 좀 그렇지만 뜨겁질 않은것 같았다. 하임은 그런게 영 어색했다. 순서가 달라진 것 처럼 어리둥절했다.

 

 

 보통 만남이라는게... 뜨겁다가 식었고 식은 후엔 차갑다 못해 , 형편없는 끝을 만나는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벌써 식는건가? 하는 옅은 걱정을 하게 된건 얼마 안됬지만 그게 혹시라도-

 

 그렇게도 지혁이 고집하는 편한 차림 때문인가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차림새가 좋다면서- 어딜 데려가기 전엔 꾸미는 그가

 

 혹시... 만약 그 차림새조차 자신을 배려해서 이야기 한 거였다면.....

 

 그래서 우리가.. 아주 만약 지금 벌써 식고 있는거면?

 

 

 

 이 남자와의 연애는 도무지 다른 남자들처럼 가늠이 되지 않는다.

 

 가까이 있는건지 멀리 있는건지

 

 

 도무지 알수도 없고, 가늠도 안된다-

 

 

 

 "혹시... 남자들은 계속 편한 차림으로 만나면... 좀 긴장감이 떨어질까?"

 

 

 보통 고민이 있으면 혼자 삭이는 편이지 묻는 편이 아니었지만 이런건 여자들 끼리 더 잘알지 않을까 싶어 물었더니 유진이 되 물었다.

 

 

 "편한차림? 편한차림으로 만나? 그 사람은 뭐 입고 나오길래?"

 

 

 ..옆집이란 이야기까진 안했던가?.... 아마 전에 지혁이 이웃이란 이야긴 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러고 보니 지혁은 편한 차림이라면서 언제나 깔끔한 차림이었다. 단 한번- 자신이 줘서 어쩔수 없이

 

 입었던 추리닝 차림이 가장 그 사람의 편한 차림이었다. 언제나 그에게선 싱그럽다 못해 달큼한 향만이 감돌았으니까...

 

 하임은 하루에 한번 샤워를 했지만 지혁의 깔끔함엔 비할바가 아니었다.

 

 그 사람은 씻는걸 즐기는것 같았다. 틈만 나면 샤워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으니까-

 

 그나마도 하루 세번이었던게 하임과 있어야 되니까 두번 정도로 줄어 든거 같았다.

 

 

 

 "편한 차림으론.... 안만나... 나는 그냥 편한 차림으로 나가고- 그 사람도 그랬으면 하는데... 있지... 그게..."

 

 

 하임이 말을 더듬었다... 대체 뭐라고 이야기 할지를 알수가 없었다.. 괜히 손에 땀이 베어나왔다.

 

 

 

 ".....흐음.... 무슨 소린지 알겠다- 너를 여자로 보는지 그게 궁금한거 아니야? 진도가 더뎌?"

 

 

 

 피하고 피하고 피하던 이야기가 툭 터지자 하임은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얼굴이 벌개졌다.... 화끈거리는 귀..

 

 

 "아니.... 그렇다고 그게 싫은건 아닌데.. 좀 걱정이 되서- ..."

 

 

 유진이 수화기 건너편에서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너무 신나보여서 하임은 부끄러워 견딜수가 없었다.

 

 

 "얘 완전 순진하네.. 뭐 부끄럽다고 웅얼거려- 가끔 그런거 입어봐- 좀 짧은거 있잖아- 완전 노출말고

 

 좀 은근하게 비치고 드러나는거 같은거-... 남자들은 오히려 그런데 약해- 조금 은근히 비치는거에 오히려 확 끌리지- 상상력을 자극하잖아-"

 

 

 상상력?..... 왜 유진이 남자들은 그런데 약하다고 하니까

 

 오히려 그 '남자들' 에 작약은 거리가 먼 사람같이 느껴지지.... 작약은 그냥 ,남자가 아니었다.

 

 

 

 그런 차림새로 그를 만난적이 있긴 했다. 잠옷- 그 너풀거리는 잠옷- 그떄 그는 신사라서 안봤다고

 

 했지만... 뭐 알수 있나..... 그게 다였는데 그마저도 그는 겉옷을 벗어 덮을 정도로 정말

 

 그의 말대로 신사중의 신사였으니....

 

 

 

 "그래?"

 

 

 수화기 반대편에서 유진이 깔깔댔다.

 

 "내가 조만간 축하 선물 하나 보낼께- 그거면 게임 끝이지!!! 내 친구가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났다는데 내가 그런 선물 하나 못해주겠어?

 

 그날 내가 더 신났었어- 애들이 너 부러워서 죽더라-.... 니 남자친구가 정말 극적인게 어떤건지 잘 알고 있더라구-... 니 구두 가방 옷- 게다가

 

 남자친구가 너무너무 멋있더라- 몇살이야?"

 

 

 하임이 피식 웃었다.

 

 

 "서른- "

 

 

 "서른???? 끽해야 동갑이겠지 했는데? 서른? 하기사 나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게 생겼더라 전에 룸메는 목소리가 되게 무섭다고 그랬었거든-

 

 근데 아니던데? 목소리까지 달달하던데-"

 

 

 그랬었겠지- 아마 그날 지혁은 많이 화가 났었을거다- 여자둘이 겁도 없이 어디 뻗어 있냐고 막 그랬었으니-

 

  그 와중에도 룸메한테까지 연락해서 잘 들어갔는지 확인한 철두철미한 작약...

 

 

 "그때 걱정되서 그랬던 걸껄?..."

 

 

 하임이 애매하게 에두른다... 뭐라 더 말해야 할까- 작약은 진짜 화가 나면 오히려 목소리가

 

 끝도 없이 낮아지는 쪽이었으니까..... 그러면서도 부드럽다 벨벳처럼.. 근데 얼마나 차가운 느낌인지...들어본 사람만 아니까-... 서늘해진다

 

 

 "여튼- 선물은 빨리 보낼께 후후훔... 그리고 내 조언대로 한번 해봐- 얇은 실크로 된 블라우스나- 좀 비치는 쉬폰같은 옷 없어?

 

  그런거 입고 한번 만나봐- 편한게 좋대도- 속 마음은 안 그럴수도 있잖아- 니가 이런 고민하는게 왜 난 좋지? 이런게 평범한 연애의 고민이지!!!

 

 내 선물 받으면 금방 이런 고민은 툭툭 털거야.."

 

 

 자신 만만한 유진의 목소리에 왜 하임은 불안해 질까...

 

 

 "대체 뭘 보내려고 그래?"

 

 "언니만 믿어-!"

 

 

 웃으며 전화는 부드럽게 끊어졌지만 하임은 그 선물이 뭘지 불안해 견딜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점심때였다. 벌써 날이 쌀쌀한데.... 고민해서 고른 옷은 조금 짧은 바지와

 

 쉬폰으로 된 캐주얼한 블라우스가 다였다. 블라우스여도- 캐주얼 해서 밑의 바지와 어울리긴 했지만

 

 둘다 좀 얇았다. 복도만 거치면 집이니 상관이야 없겠지만.... 하임은 새삼스레 유진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신이 좀 거북살 스럽긴했다.

 

  갈아 입고 보니 자신이 참 , 몸매가 어린애같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 굴곡이 부족해서야...

 

 하임은 붉어진 얼굴에 옅게 화장을 하고 그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두드리고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그가 문을 열었다.

 

 그의 눈빛엔 어리둥절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왜 이렇게 얇게 입었어?.. 추운데?...."

 

 

 

 지혁의 그 말에 얼굴이 붉어지는걸 어찌 할순 없었다.

 

 

 -

 

 오늘의 하임은 확실히 좀 이상했다. 얇디 얇은 옷을 입고 와서는... 겨울인데 이제

 

 위의 블라우스는 하임의 어깨선을 은은히 드러냈다. 지혁은 영 그게 신경쓰였다.

 

 

 흘긋 흘긋 보게 되는 자신도 좀 한심스럽고 집이 영 써늘한데 굳이 짧은 바지는 왜 입었는지

 

 그러고 쇼파에 살짝 와서 앉는데- 하얀 다리가 , 눈에 들어와서 난처해졌다.

 

 "이거 덮어- 춥잖아-"

 

 지혁이 다가 앉으며 숄을 다리에 덮어주자 하임의 태도는 별로 고마워하는거 같지 않았다.

 

 "왜요.. 저는 더운데?"

 

 숄을 슬쩍 다리에서 치운다-

 

 

 "집... 더워? 지금 난 좀 서늘하다 싶은데?"

 

 

 지혁이 되 물으며 그녀의 이마를 짚어본다. 혹시 감기걸려 열이 나는게 아닌가 싶어서...하임의 얼굴이 빨간것도 그렇고..

 

 "열은 안나는데-? 오늘 좀 이상하네 하임이-"

 

 그 말에 하임의 얼굴이 더 빨개진다.

 

 

 "이름 그렇게 부르는건 처음인거 같은데..."

 

 

 "그런가? 이름 불러 주기가 좀 어색해서-......"

 

 

 지혁이 변명처럼 대답하고 숄을 말 없이 다리에 살짝 덮자 그녀가 왠지 살짝 다가와서 기댔다.

 

 그 행동에 지혁은 당황했지만- 살짝 어깨를 감싸안아 주었다. 오늘 하임이 좀 이상했지만...

 

 뭐... 그정돈 해줘도 되겠지 싶어서-감싸 안자- 하임이 참다 참다 묻는다는 듯이 물었다-...

 

 자신을 작은 토끼처럼 , 갈빛 순진한 눈망울로 빤히 올려다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뭐가?"

 

 

 지혁이 되 물었다.

 

 

 그 얼굴을 바라보던 지혁을 빤히 원망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하임이

 

 콩 하고 지혁의 가슴에다 귀를 가져다 댔다.... 지혁은 무슨 말인진 알수 없어도 그 행동이 귀여워서 일단은 기다렸다.

 

 그러자 하임이 왠지 실망한듯 중얼거렸다

 

 

 "칫..."

 

 

 지혁이 웃었다. 이 여자가 대체 뭘 하는건지가 궁금했다.

 

 

 "웃어요?"

 

 

 "귀여워서 그래-"

 

 

 지혁의 대답에 잔뜩 골이 난듯 하다- 그러더니 하임이 바짝 다가왔다. 그러더니 지혁의 목을 당겼다. 아주 살짝

 

 약간 골이 난 얼굴과 뾰족 내민 입술이 참을수 없이 섹시하다-

 

 지혁이 이제야 좀 알아차렸다. 이 여자가 지금 뭘 생각하고 있는지

 

 물론 확신할순 없지만-

 

 

 "뭘 원하는지- 알것 같긴 한데-..... 감기 걸릴 일은 없어야지-

 

 숄 제대로 덮어- 그런거 아니어도 언제나 당신은 섹시했어-, 아무대서나 이럴까봐 걱정되서 어떻게 당신을 두고 다니겠어 이러면!"

 

 

 지혁이 짗궃게 말하자 하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 붉은 얼굴이 참기 힘들만큼 좋아서- 지혁의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어났다.

 

 마치 고민했던 일들을 모두 잊기라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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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돌아오는 곳 , 잃고 싶지 않은것 2017 / 7 / 26 16 0 18153   
170 runner's high 2017 / 7 / 26 16 0 14245   
169 가을에 피어난 꽃 반지처럼 2017 / 7 / 26 16 0 16344   
168 요정님과 공주님 2017 / 7 / 26 14 0 15457   
167 지금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2017 / 7 / 26 20 0 16841   
166 너무 아픈 사랑은 , 사랑이 아니었음을 2017 / 7 / 26 18 0 13423   
165 변화 , 낯설어도 불쾌하지 않은 2017 / 7 / 26 16 0 10703   
164 어차피 피할수 없었던, 품을수 밖에 없었던 2017 / 7 / 26 16 0 18166   
163 민들레 꽃이 피듯이 2017 / 7 / 26 16 0 14098   
162 미묘한 균열, 자라나는 불안 2017 / 7 / 26 16 0 16320   
161 같은 곳에 같은 색으로 꽃이 피다 2017 / 7 / 25 18 0 14230   
160 내 것이 아닌 색깔 , 내 것이었으면 하는 색깔 2017 / 7 / 25 19 0 15033   
159 한조각 씩 잃어버린 토끼 그리고 곰 2017 / 7 / 25 18 0 13487   
158 만약, 도망치고 싶어진다면... 2017 / 7 / 25 14 0 16103   
157 숨이 닿을 만큼 가까이 , 더 가까이 2017 / 7 / 25 13 0 15022   
156 희미한 불안과 볼에 피어나는 빨간 꽃 2017 / 7 / 25 19 0 16301   
155 조심 조심, 조심 조심 가까워 지도록 2017 / 7 / 25 18 0 13885   
154 행복한 질문 ,서로를 좀 더 알게 된다면 2017 / 7 / 24 20 0 15273   
153 새로운 인연, 이제 시작되는 연인 2017 / 7 / 24 18 0 12184   
152 확신, 아니라면 내가 확신할수 있도록 2017 / 7 / 24 20 0 14591   
151 복숭아 향기와 눈물 난 두 볼의 마주닿음 2017 / 7 / 24 16 0 10276   
150 숨어들다 , 그리고 묻다 2017 / 7 / 23 21 0 17010   
149 가면파티 (3) 그리고.... 2017 / 7 / 23 13 0 13974   
148 가면파티(2) 2017 / 7 / 23 17 0 12418   
147 가면파티 (1) 2017 / 7 / 23 20 0 12132   
146 준비 끝, 시선을 모아 쥐다 2017 / 7 / 23 23 0 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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