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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인간에서 천계인으로 환생한 그의 전략스토리

 
10화
작성일 : 17-06-05 00:19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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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형을 감옥에서 빼내고 전쟁을 일으킨 건 에이엘이다.

  에이엘은 천계 전체를 손에 쥐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몇 년 전 부터 아니게 됐는 지 개인적으로 궁금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에이엘은 전처럼 전쟁을 쥐락펴락 할 수 없고 전쟁을 끝낼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두번째 천계대전이 끝난 지 벌써 27년이나 됐습니다. 이 정도면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봐야됩니다."

  마탈에 고개를 끄덕이는 에이엘.

  한숨을 쉬고 에이엘은 입을 열었다.

  "내가 반대쪽에 개입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엔지가 통신수단을 전부 끊었기 때문이야."

  "엔지님이 독단적으로 하셨다는 말씀이세요?"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이유는 몰라. 내가 알아낸 건 엔지는 용이 날뛰기 전에 은퇴했다는 것 뿐이야."

  놀라는 마탈과 메이린.

  "언제부터 엔지라는 사람과 연락이 끊어졌는데?"

  "그 질문은 잘못됐어."

  "이게 왜?"

  "엔지와 난 1년에 많아야 5번 연락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쟁을 쥐락펴락 하는 놈과 반대쪽 왕을 도와주는 놈이 연락을 그거 밖에 안했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전쟁이 시작되고 통신부가 천계 전체의 전파통신망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내가 마음편히 연락할 수 있었을까?"

  "불가능합니다..."

  마탈은 또 입에 담배를 물었다.

  메이린은 노트북을 살포시 닫는다.

  "엔지가 은퇴한 이유는 모른다. 알아내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

  "본인 의지로 끊었을까?"

  "나도 너처럼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하면서 의심해봤지만 적절한 게 없었어."

  "하지만 엔지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잖습니까!!"

  "맞아요. 전쟁을 계획한 에이엘님을 도와준 것도 믿기지 않아요!!"

  마탈과 메이린은 소릴 버럭버럭 지른다.

  이 녀석들이 흥분하는 이유는 잘 알고 있다.

  옥황상제보다 에이엘을 더 믿고 있는 것 같았다.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믿고 의지한 사람이 그 상황을 만들었다고 폭탄고백을 하니까 많이 당황스럽겠지.

  "염라대왕이 도와준다는데 거절하는 이유는 뭐야?"

  "오래 전부터 내려지는 천계와 마계의 규칙이에요."

  "규칙?"

  "각 나라의 왕이 직접 도와달라고 말해야 개입할 수 있는... 의미없는 약속이죠."

  "전쟁이 터졌을 때 옥황상제가 염라대왕을 도와줬다고 했잖아. 전쟁이 터진 걸 알면 도와달라고 안하지 않아?"

  "염라대왕은 전쟁이 시작되고 14년이 지나서야 알았다."

  "어째서?"

  "옥황상제가 힘을 쓴 거지. 더 재밌는 건 마계의 좌신과 우신을 회유해서 전쟁이 계속되는 중에도 마계를 도와줬다."

  "천계왕조실록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아요."

  "당연한 말을 하고 있어. 응? 그 말은 '삭제되었다.'는 기록한다는 말이네?"

  고개를 끄덕이는 메이린.

  "기록삭제라고 기록을 해요. 문제는 상제폐하께서 직접 천계왕조실록에 관여해서 기록 자체를 못하게 하셨어요."

  "역대 옥황상제 중 단 한 명도 없었어."

  한숨을 쉬는 에이엘.

  마탈은 이제서야 담배에 불을 붙인다.

  "천계상황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더 듣고 싶은 게 있나?"

  "네 계획."

  "뭘 알고 싶은 거냐?"

  "아무 생각없이 사는 거 아니잖아. 옥황상제 똥 치울 시간에 네 똥부터 치우는 게 먼저 아니야?"

  살짝 웃는 에이엘.

  만족한 느낌이다.

  "너에 대해 하나도 모르지만 아무 대책없이 시간보내고 있을 놈으로 안보이는데."

  "대책이 있을 거라 확신하는 거냐?"

  "확신까진 아니지만 네가 날 여기 데려오자고 제안했다는 건 알겠더라고."

  "무슨 근거로?"

  "난 네 관할이라고 말했잖아."

  크게 웃는 에이엘.

  마탈과 메이린은 만족하는 느낌으로 웃고 있다.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할 지 관찰력이 좋다고 해야할 지."

  "둘 다 같아요."

  "에이엘님 선택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만 빼고 얘기하지마. 계획이 있다면 알려줘."

  "테스트에 통과하면 알려주겠다. 그리고 메이린과 마탈은 너랑 나이 차가 많이 안나지만 난 너랑 상당히 많이 나."

  "대우 받고 싶다는 말을 왜 돌려서 하냐?"

  "네 얼굴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마음에 드는구나. 네 하고 싶은대로 해라."

  재밌는 말을 하네.

  내 얼굴같은 성격은 뭐야?

  화난 상 같은 성격이면 화끈하다는 말인가.

  "메이린, 테스트를 시작한다. 프로그램 열어."

  "네에."

  노트북을 연 순간.

  "큰일입니다!! 이머전시에요!!"

  놀란 에이엘과 마탈이 노트북을 뺏어서 화면을 쳐다본다.

  둘 사이에 껴서 보는데 CCTV를 보는 것 같다.

  "갑자기 뭐야!! 어디서 들어온 거지?"

  "저 먼저 내려가보겠습니다!!"

  "같이 가!! 메이린은 윤현을 데리고 있..."

  "너희가 노트북 뺏자마자 나갔어."

  놀라서 에이엘과 마탈도 뛰어간다.

  "나보고 어쩌라고 나만 두고 가냐..."

  우선 노트북을 챙겨서 둘을 따라갔다.

  상황이 재밌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메이린을 빼고 우린 1층에 도착했는데 사방에서 싸우고 있다.

  못 싸우는 천계인들은 무사히 빠져나갔을 지 걱정이네.

  "마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보인다?"

  "제 눈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지..."

  "누군데?"

  "내가 풀어준... 아니, 에이엘님 명령으로 풀어준 반란군 놈들이야."

  "재밌게 돌아가네."

  "멍 때리지 말고 다 처리해!! 놀라고 있을 틈 없어!!"

  "네!!"

  바스타드 소드를 하나 주워서 옥황상제가 있는 곳으로 가는 마탈.

  가면서 순식간에 적군 6명을 베어버렸다.

  "그냥 묻는건데..."

  "뭘 말이냐?"

  "네가 여기 데려온 거 아니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에이엘.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무슨 표정을 짓는 지 하나도 모르겠다.

  재밌는 사실은...

  "옥황상제를 싫어하고 전쟁을 계획했지만 이런 짓은 안 해."

  먼저 가버리는 에이엘.

  재밌는 사실은 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갔다는 것이다.

  뭘 꾸미고 있는 지 도무지 모르겠다.

  "너도 옥황상제와 관련있는 놈이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서 몸을 숙이고 뒤차기를 목소리가 난 곳까지 올려서 얼굴을 후려갈겼다.

  쓰러진 놈을 보니까 신시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다.

  "통일인가?"

  몸을 살짝 움직이길래 뺨을 때려서 정신 차리게 했다.

  "신시 어딨어?"

  "어... 어떻게 대장님 성함을?"

  "알 거 없잖아. 빨리 말 해."

  "말 못 한ㄷ..."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켁!!"

  "죽고 싶지 않으면 네가 아는 거 전부 말 해."

  내 손을 때리면서 고개를 빠르게 몇 번을 끄덕인다.

  목에서 손을 때고 녀석의 얘기에 집중했다.

  듣다보니까 상황이 더 재밌어졌고 이 놈들은 날 완전히 믿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이 아는 거 보니까 위치가 좀 되나보다?"

  "알 거 없다. 죽일 거냐?"

  "그럴리가. 못 움직이게 오른쪽 발목만 부러뜨렸으니까 죽진 않을 거야."

  녀석을 놔두고 마탈이 간 방향으로 움직였다.

  들어보니까 판을 짠 사람은 역시나 에이엘이었다.

  마탈한테 반란군을 계속 풀어주라고 한 이유가 천축성을 직접 공격하기 위해서 였단다.

  원래 계획은 세이브에 있는 모든 병사들까지 포함시켜려 했지만 마탈이 성공하는 바람에 반란군만 보였다고 했다.

  "대단한 놈이야."

  어쨌든 천축성 어딘가에 신시도 있고 신우도 있다는 말이다.

  마탈 말고도 강한 녀석들이 있겠지만 갑작스런 공격이라 많이들 당황했을 게 뻔 해.

  옥황상제가 사는 성치곤 너무 쉽게 뚫린 게 신경쓰이지만 그만큼 허술하다는 말이겠지.

  아니면 에이엘이 손을 써놨든가.

  "100% 후자겠지."

  최대한 빨리 달려서 옥황상제 자리에 도착했다.

  마탈이 온 방향이라서 일부러 여기로 왔는데 마탈도 없고 천계인 그림자도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에이엘이 간 방향으로 갔어야 했나.

  "노트북에 약도가 있으려나?"

  "안녕?"

  누군가 내 왼쪽 어깨를 잡고 누르기 시작했다.

  "으윽!!"

  "어깨 박살나고 싶지 않으면 고개 돌리지마."

  정체를 숨기고 싶은 것 같은데...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 지 알겠다, 인마.

  이 목소리는 바인이 틀림없다.

  감옥에 가둔 녀석도 풀어날 줄이야.

  "신우가 나보고 여길 가라고 하더라. 신우따위가 나한테 명령질을 하길래 죽이고 혹시나 해서 왔는데."

  신우를 죽였다고?

  "대어를 낚았네!!"

  "왜 죽였냐?"

  "말했잖아. 나한테 명령했다고. 나한테 명령할 수 있는 천계인은 딱 두 명 뿐이야. 세이브 성주와 에이엘님."

  빼도 박도 못하게 됐네.

  옥황상제와 조금 대화해본 결과 난 그 사람을 믿을 수 없다.

  믿고 싶지도 않고 나라 하나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게 에이엘.

  메이린은 아직 모르겠고 마탈은...

  애매해...

  무튼 에이엘은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게 위험한 선택이지만 나라를 위해 애쓰고 있었다.

  협업을 하고 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일이 꼬였을 뿐이니까.

  옥황상제보다 믿을 생각이었는데 천축성에서 벌어진 이 일로 에이엘도 믿을 수 없게 됐다.

  내 편이라곤 하나도 없는 낯선 땅에서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

  "무슨 생각하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니니? 내가 힘을 더 줄까?"

  "더 줄 필요없어. 어깨가 부러진 느낌이니까."

  "그런 사람치곤 너무 편해보인다?"

  "네 착각이야. 나 지금 엄청 아파."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 지 상상하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지금 상황이 웃겨?! 살려서 보내주려니까 내가 만만해 보여!!"

  힘이 더 들어온다.

  이상하게 안 아프다.

  방금까진 진짜 아프고 어깨가 박살나는 줄 알았다.

  지금은... 아픔이 전혀 없다.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야!!"

  오른손을 들어서 바인의 안면을 때리고 손에 힘이 풀리자마자 벗어났다.

  방금 봤지만 오랜만에 보는 느낌으로 뒤를 돌았는데 녀석의 손이 멀쩡하다.

  각성제 효과 중에 재생능력이 있어? 아니면 약 효과가 있을 때 다친 상처는 말끔히 없어진다는...

  노트북을 내려놨다.

  "팔이 잘린 건 상처가 아니잖아."

  "내 팔? 에이엘님이 주신 거야."

  "쓸데없는 짓 하고 있네."

  "각성제는 아직 지속 중이야. 너처럼 평범하기 짝이 없는 군사가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어딜봐서 평범한 지 설명 좀 해줄래?"

  "물어보면 아무 말도 못한단 말이야. 왜 그런 걸 물어?!"

  "다 받아주지마. 기분 나빠..."

  "지가 먼저 했으면서."

  갑자기 이상한 소릴 너무 했다.

  이 녀석이랑 싸워서 이길 수 있을 지 걱정이네.

  "천축성에 있는 모든 천계인을 죽여도 상관없다고 하셨어. 너도 천계인이니까 죽여도 되는 거지?"

  "죽을 생각없으니까 덤벼봐."

  웃는 바인.

  바인은 순식간에 나 앞에 나타나서 내 복부를 때린다.

  또 몸을 뚫을 기세로 때렸는데 이상하게 처음 맞을 때처럼 아프지 않다.

  "뭐야? 버틴 거야?"

  "내 몸에 무슨 일이 생긴 지 모르지만 아주 좋아!!"

  똑같이 바인 복부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피를 쏟으며 뒤로 밀린다.

  "엄청 단단하네..."

  "큭!! 어떻게 이런 힘이..."

  "나도 몰라."

  표정만 보면 겁 먹었다. 하지만 물러날 바인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 나올 지 기대돼!!

  몸을 털면서 일어난다.

  "죽인다아!!"

  정면으로 달려오는데 눈이 살짝 풀려있다.

  무엇보다 속도가 많이 느려진 게 너무 눈에 보인다.

  날아오는 바인의 주먹을 피하고 왼손은 주먹으로, 오른손은 팔꿈치로 뻗은 바인의 오른팔을 가격했다.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괴로워하는 바인.

  "안 어울리게 바닥이나 뒹굴고 말이야."

  "내... 내 팔이!!"

  "에이엘이 준 손은 다시 회수한다."

  "누구 마음대로!!"

  일어나서 왼손을 휘두르는데 의미없는 공격이다.

  막무가내로 생각없이 그냥 휘두르는 꼴.

  이런 식으로 하면 나는 물론 평범한 병사 한 명 이길 수 없어.

  휘두르는 바인의 왼손을 잡고 그대로 업어치기로 넘겨버렸다.

  일어나려는 순간 안면을 가격했고 바인은 누운채로 몸을 들어 덤블링으로 다음 공격을 피했다.

  입에서 나는 피를 닦아낸다.

  "퉷!! 어제랑 완전 다르니까 어떻게 싸워야할 지 감을 못 잡겠네."

  "그게 네 한계야.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서 행동해야지."

  "네가 날 가르칠 짬이 된다고 생각해?"

  "알려주는 거야. 몸은 각성되지만 뇌는 그래도냐? 득이 없네."

  "개소리하지마!!"

  아까처럼 나한테 뛰어온다.

  같은 방법은 안 통ㅎ...

  "사라졌다!!"

  "주먹 한번으로 천축성을 박살내는 걸 보여주겠다!!"

  "가만히 보고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어?"

  내 뒤로 오는 게 보여서 몸을 돌려서 바인의 목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그대로 눌러서 바닥에 충돌하게 막들었고 왼손으로 바인의 안면 옆쪽을 또 가격했다.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한다.

  "맷집은 진짜 좋네. 좀 징그럽다."

  "으으... 아무렇지 않아... 조금도 안 아프다구..."

  "이 정도 했으면 충분히 했으니까 그냥 뻗어있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는데 바인이 없어졌다.

  어디로 도망간 거야.

  사방을 둘러보는데 보이지 않는다.

  도망간 거야?

  [S급 이머전시 입니다!! S급 이머전시 입니다!!]

  갑자기 울리는 노트북.

  불안한데...

  노트북을 주워서 열어보니까 검은 화면에 빨간글씨가 떳다.

  "천계 글자는 모르는데... 뭐라고 써 있는 거지? 여기서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는 거야?"

  "여기 있었구나!!"

  멀리서 내게 달려오는 마탈.

  몸 구석구석 피가 튀어있다.

  부러진 검을 버리고 노트북을 뺏고 열심히 타자를 친다.

  "심각해진 것 같은데 뭐야?"

  "큰일났어!! 상제폐하께서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여셨어."

  "잘 모르지만 심각한 것 같네."

  "길가에 있는 돌맹이 보듯 말하지마!! 상제폐하는 천축성을 지옥에 떨어뜨리려고 하신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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