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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아름다운 청춘들
작성일 : 24-03-04 17:02     조회 : 33     추천 : 0     분량 : 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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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화

 아름다운 청준들.

 

  - 그 비켜라, 여신님이 나가신다!

 - 내려줘,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말이야.

 

  이번에는 부끄러운지 아야코가 내려달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 일부러 봐라고 그러는 거야.

 - 왜?

 - 도장 찍으려고.

 - 무슨 도장?

 - 여신 아야코는 비록 여신이지만 내 여자다, 그리 알아라, 남정네들은

  눈독 들이지 마라, 죽는다!!~

 - 소리 좀 낮춰...

 - 뭐, 어때, 사실인데... 알았느냐 사내들아!!~

 - 빨리 내려줘, 진짜 찍는다구 사람들이...

 

 내 목소리가 쩌렁쩌렁 오모테산도(表参道) 숲속을 울렸다. 그러자 지나가는 젊은 연인이 핸드폰을 들었다. 나는 일부러 사진 찍히겠다고 아야코 두 팔을 들고 포즈까지 잡았다. 천하의 무술 고수가 내리려면 못 내리겠나, 내 어깨에 앉은 채로 공중제비 돌며 사뿐히 내릴 수 있을 텐데...

 아야코 말대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핸드폰으로 편편황조 자웅상의(翩翩黃鳥 雌雄相依) 암수 꾀꼬리 정답게 노니는 걸 찍었다. 특히 젊은 아베크족들이 부러워하며 사진을 찍었다. 어떤 연인은 우리 흉내를 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여자가 무거워 넘어지며 서로 안고 뒹굴기도 했다. 민망한지 서로 쳐다보며 깔깔거렸다. 여자가 남자의 가슴을 치며 깔깔거렸다. 구경꾼들도 깔깔거렸다.

 운동으로 다져진 체지방 5%의 단단한 몸매의 소유자인 나도 지금 버거운데 사랑이 쉬운지 아나, 짜샤~

 나는 아야코 옆구리를 잡아 살포시 내렸다. 아야코는 밑으로 내리면서도 그 큰 눈을 내 눈을 삼킬 듯이 응시했다. 나는 아야코의 시선을 피하며 민망해서 아야코 손을 잡고 뛰어갔다. 그 자리서 조금만 머뭇거리다간 아야코가 그 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키스 운운할까 봐서다.

 술에 약한 쥰페이는 술을 물처럼 마시는 터라 마신 거 같지 않아 멀쩡한 유리나의 자전거 뒤에 타고 유리나 등짝의 체온을 마음껏 만끽하며 아이돌 때 히트했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기분 좋게 유리나 집으로 향했고, 술이 강하지만 한잔으로 홀짝거린 미나미는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은 다이히토와 각자의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큰길에서 갈라져 손만 한 번 쓱 흔들며 각자의 집으로 갔다.

 보통 이렇게 헤어져서 집으로 가면 공부하고 거리가 먼 나 같은 경우는 씻고 음악이나 망가(일본식 만화)를 보다가 잠자리에 드는데 똑똑한 것들은 달랐다. 나보다 조금 성적이 나은 쥰페이는 30분 정도 복습을 한 뒤 잤다. 그러나 유리나와 미나미는 서너 시간을 할애해 예습, 복습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다이히토도 가쿠슈인의 최상위 성적이라 유리나나 미나미 못지않게 공부를 하고 자기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아야코는 달랐다. 짬이 없다고 했다. 계획적으로 살지 않는다고 했다. 자고 싶으면 자고 자기 싫으면 자지 않는다고 했다. 공부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한다고 했다.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리버럴(liberal)했다. 우리는 공부는 한다면 대학 입시를 위해 땀을 뻘뻘 흘리지만, 아야코는 달랐다. 대학 입시 공부는 하지 않았다. 쥰페이는 다른 대학 갈 생각도 없어 그대로 계단을 밟고 가쿠슈인 대학을 무난히 통과할 성적은 되었다. 나는 열심히 해야 가쿠슈인 대학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었고, 카이세이 영재 중학교 출신인 유리나, 미나미는 지금도 충분히 도쿄 대학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다이히토는 황실을 떠나 하버드나 예일에 갈 생각이고 그렇게 갈 정도로 실력도 갖췄다. 아야코는 도쿄대를 전체 수석 하느냐 안 하느냐가 모두의 관심이었다. 그러나 아야코는 입시 공부는 뒷전이고 어떤 학문이든 세계 최고 석학들이 다루는 학문만 팠다. 어떤 학문이든 두루 정통(精通)했다. 그 분야의 석학들이 아야코에게 조심스럽게 한 수 배울 만큼 경지에 도달했다. 일가견(一家見)을 넘어섰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내가 아야코를 신(神)이라고 한다고 해서 아야코를 아는 사람들은 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신이었다. 그런 지난(至難)한 지적(知的) 수준인데도 학문에 몰입할 때는 잠도 자지 않고 최고 10여 일을 판 적이 있다고 했다. 내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이틀 동안 병실밖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나를 지켰다는 말이 사실인 거였다. 화장실은? 했을 때 미소만 지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안 갈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이 초인적(超人的)인 능력의 소유지였다. 내 여친이라는 걸 떠나서 부러웠다. 진정 천상계에서 인간계로 피크닉 온 건가? 한번은 아주 살짝 아야코한테 미안하지만, 자폐증 스펙트럼 중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서번트 증후군은 지능이 낮거나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이 특정 분야에 놀라운 재능을 보인다고 했는데 아야코는 지능도 체크가 안 되는 엄청 높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 서번트 증후군 자폐아보다 훨씬 더 능력이 뛰어났다. 아야코, 그런 생각해서 미안... 넌 그만큼 특별한 존재야...

 

 - 요시야 서점은 새벽 4시까지 하고 이타야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에 하나야 선택해.

 - 이때까지 딴 점수 잃게 하지 마.

 - 우리 엄마 아버지 신경 안 써, 날 믿으니까...

 - 우리 엄마 아버지가 날 못 믿어, 우리 엄마 아버지가 아무리 자유방임주의자지만 허용 시간이 있어... 들어가, 실컷 좋았는데 옆에서 조는 꼴 보이기 싫어...

 - 숙모가 몽 엄마에게 몽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해?

 - 당연하지, 여느 부모든 다 똑같아.

 

 (E)찡~ 덜컹~

 

 웅장한 철 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철옹성(鐵甕城)성문이 열렸다.

 

 - 들어가, 내일 봐~

 

 나는 손을 흔들고 뛰어갔다. 아야코가 현관에 달린 스피커폰과 뭐라고 대화를 나눴다.

 

 - 엄마가 들어오래~

 - 다음에~

 - 키스는?!

 

 가시나 그 말 안 하나 했다. 나는 돌아서서 손으로 입을 찍어 아야코에게 던졌다.

 아야코도 단념하고 손으로 입을 찍어 답을 했다. 아무리 담대한 부모라도 금지옥엽 같은 딸이 야심한 시간이 돼도 들어오지 않는데 왜 기다리지 않을까, 우리 둘이 문밖에 있는 것을 우연히 봤을 것이다. 아니 거실에서 서성이다가 발견했을 것이다. 나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해서 들어오라고 한 것일 거다.

 

 - 내일부터 방학이네, 좀 파격적으로 놀아, 그렇다고 누군지 내 말 안 하겠는데 브레지어만 차고 주무시는 엄마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그러지 마, 뭐 제목이 우주의 신비?... 자기 자식이지만 퇴학시켜 달래서 내가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그 어머님이 전일본(全日本) 다도회(茶道會) 회장이셔, 연세가 있으신 분인데 어떻게 그렇게 가슴이 이쁘신지... 나는 잽이 안 되더라, 그런 젖가슴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수밀도(水蜜桃) 젖가슴이라고 그래... 미리 이야기하지만, 누구든 신체의 특정 부위를 찍어 보내고 하지 마, 그건 파격이 아니야. 개인 프라이버시에 관한 거야. 아무리 가족이라도 잡혀 들어간다. 내준 숙제를 급하게 하려다 보니 그런 불상사가 생기는 거야, 딱 보면 압니다, 그런 얍삽한 짓 하지 마, 알겠어?!

 - 예!!

 

 우치다 치카(內田 慈) 담임 선생다운 일장 연설에 우리는 예라고 대답했다.

 출석부와 책을 옆구리에 끼며 우치다 치카 선생이 핵폭탄급 한 방을 날렸다.

 

 - 몽대는 겨울방학 때 뭐해? 우리 여행이나 갈까?

 

 나는 우치다 치카 선생의 충격적인 워딩에 대답할 말을 못 찾고 잠시 얼어붙었다. 머리가 하얘진 건 순간이었다. 교실 안이 2~3초간 퍼즈(pause)로 정지가 되고 정적이 됐다. 그러다가 갑자기 급우들이 책상을 치고 난리가 났다.

 나는 왜 안 되느냐는 둥, 자기랑 안 가면 여기서 떨어져 죽겠다는 둥, 몽대만 남자냐 나도 마초다 옷을 벗는 흉내를 내는 등등, 2학년 2학기 마지막 수업 시간을 또다시 광란의 시간으로 만들고 우치다 치카 선생은 홀연히 사라졌다.

 

 - 몽, 우치다 치카 선생 정문에서 기다리더라!

 - 폰 때리니까 나 아니고 너라더라! 빨리 가봐, 숙녀를 기다리게 하면 쓰냐?!

 

 우리 팀에 늘 끼고 싶어 안달하는 아쿠다카와 나쇼(茶川 羅生)의 실없는 흰소리에

 거기에 상응하는 나의 응답이었다. 우치다 치카 선생으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아름다운 가슴을 가진 전국 다도회 회장이 아쿠다카와 나쇼 어머니이시다. 부룩송아지 같은 아들 때문에 만천하에 아름다운 가슴이 공개될뻔했는데 우치다 치카 선생이 중간에 막아서 십년감수했다. 왜냐하면 파격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2학년 전학생을 앞에서 틀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우치다 치카 선생이 공부만 하지 말고 추억을 만들라고 매년 하는 행사였다.

 

 - 야, 임마!

 - 왜 임마?!

 - 빨리 지워!

 - 뭐 어때? 숙젠데...

 - 이게, 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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