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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의 죄명은 휴재
작가 : 야쿠레투르
작품등록일 : 2018.12.12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는 자신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수명인 세계 - [포르테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이 잘려도, 심장이 꿰뚫려도, 사지가 찢겨져도,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다만, 고통스러워 할 뿐.

그러나 '불사' 이되, '불멸'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나' 가 죽으면, 현실의 '나' 또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연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일정기간 이상의 휴재(休載)는 중죄(重罪)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의 죄명은 휴재]
니까.

 
결투 대회 (3)
작성일 : 18-12-26 06:18     조회 : 53     추천 : 1     분량 : 4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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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우...."

 

 치료소의 문 밖으로 나서던 공삼이가, 괜스레 목을 만져본다.

 

 "이거 괜찮은거 맞겠지? 아직도 약간... 뭐가 걸리는 느낌이 드는데..."

 

 나이라가 목을 박살내버린 탓에, 치료소 신세를 지게된 공삼이.

 그녀는 먹었던 것을 붉은 피와 함께 게워내는 공삼이를 보며 굉장히 미안해 했다.

 사과와 함께, 원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을 연신 하면서, 공삼이를 이곳 치료소로 들고 왔다.

 그리고는 어떤 캡슐 같은 곳에 공삼이를 집어 넣고는, 일 좀 보고 오겠다며 후다닥 달려나갔다.

 

 "근데 진짜 어디가신 거지?"

 

 뒷목을 쓰다듬으며 주변을 둘러보는 공삼이.

 나이라를 찾기 위해 시작된 그 행동은, 어느새 이곳의 관찰로 바뀌었다.

 나이라는 뒷전으로 날려버린 공삼이가, 치료소를 기점으로 방향을 잡고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후아~"

 

 정말 이곳을 구상한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싶을 정도로, 비효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모습.

 건물간의 거리는 쓸데 없이 넓었고, 그 건물들 또한 어지러움이 절로 찾아올 정도로,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그나마 좀 괜찮다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은, 벽에 있는 구조물들이었다.

 다만, 이것도 보기엔 괜찮다 느끼는거지, 비효율적이긴 마찬가지였다.

 벽에 있는 구조물들은, 전부 똑같이 생겼다.

 저게 무슨 건물인지 겉으로 보기엔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

 만약, 공삼이에게 식당과 치료소를 구분해보라고 한다면 난색을 표할 정도로 같았다.

 

 "진짜 똑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구분하신거지? 역시 관록인가?"

 

 공삼이의 관찰 산책(?)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치료소가 있던 외곽에서 부터 안쪽으로 계속해서 걸어갔다.

 

 "이번에 새로나온 제품이지, 어때 한번 시험해 볼텐가?"

 "핫하! 내가 아니면 누가 하리요! 이 와거스 님께서 친히 시험해 보도록 하지!"

 

 웬 덩치 큰 사내가 무식하게 생긴 갑주를 보며 껄껄 웃는다.

 공삼이는 그런 사내에게 신기하다는 눈길을 주며, 그대로 스쳐지나갔다.

 

 웅성웅성

 

 걷다 보니,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지, 어느정도 짐작이 가게 되었다.

 벽에 붙어 있는 구조물을 제외한 건물들의 각기 다른 개성.

 그것들은 그냥 보다보니,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자연스레 이해가 되었다.

 

 "사룬드 특제 과일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맛이니, 다들 한번씩 와서 먹어보도록!"

 "오우! 역시 과일 하면 사룬드지!"

 "하하하!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리 가란드 산 과일을 최고로 취급해주는데, 누가 사룬드 과일을 먹나!"

 "맞는 말이지! 가란드 산이 아니라면 먹지도 않는다고!"

 

 이곳에 있는 개성만점인 건물들은 전부, 각 노블 가문의 소유다.

 사룬드와 가란드는 바깥 세상에서도 과일로 유명한 가문이다.

 아까 갑주를 전시하고 있던 건물 또한 바깥에서 유명한 가문의 것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가문들이 건물을 세웠으니, 모양은 그렇다 치더라도, 색이나 디자인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으리라.

 각 가문의 영역을 표시하고 싶기도 했을테니, 대로가 넓은 것도 이해가 간다.

 

 이 감옥 안에 이런 시설이 만들어지게된 계기는 단순했다.

 수감자들에게 실험을 해보고 싶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다.

 먹여도 이상이 없는 음식인 것인지, 사용해도 좋은 물건인지, 치료제로 사용해도 좋은 것인지, 등등의 이유로 건물들을 하나둘씩 세우기 시작했다.

 이 발상은 칼리앙드 가문이 먼저 고안해낸 것으로, 그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정말 많은 이득을 챙겼다.

 많은 노블 가문들과의 인맥은 물론이고, 암묵적인 유대감까지 형성했으니까.

 몇몇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그들도 이내 인정하고 말았다.

 이건 필요악이라고.

 

 이적으로 불러온 것이, 포르테스 대륙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 어떤 사람에겐 괜찮은게, 다른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도 그럴게, 단순하게 생각해서.

 조류의 특성을 가진 사람과, 어류의 특성을 가진 사람이, 같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을리가 만무하지 않은가.

 때문에 노블들은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불러온 이적을 실험했다.

 

 지금까지도 그러한 이유가 기저에 깔려있다.

 다만, 가져온 것을 제대로 실험해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저런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이다.

 뭐, 반쯤은 다른 노블 가문을 견제하기 위함도 있다.

 그 견제가 심하게 격양될 경우엔,

 

 "사갈같은 사룬드 새끼들!"

 "저 뱀 맞는데요? 아직 어린 것도 맞는데요? 피해 면역이죠? 멍청하죠? 대가리는 장식이죠?"

 "이 새끼야! 우리가 모를 줄 알아!"

 "우끼끼! 우끽! 우끼끼끽!"

 "이런 씹!"

 "어라? 그쪽 말로 해줬는데 못알아들었나요?"

 "천하의 도둑놈 새끼들 같으니! 너 이새끼들! 지난번에 우리 축제 때, 그거 훔쳐갔잖아!"

 "네에~!? 저희는 그런 오물같은 곳엔 발끝하나 디딘적 없는데요?"

 "으아악! 넌 오늘 뒤졌다고 복창해라!"

 "우끼끽! 우끽!"

 

 이렇게 싸움이 날 때도 있다.

 가란드 쪽의 건물에서 사람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이내 엄청난 크기로 변했다.

 원숭이 형태를 띠고 있는 그의 모습은, 가란드 가문의 특징 그 자체였다.

 

 "우워어어!"

 

 대로변을 박살내며 반대편의 사룬드 건물로 뛰어가는 그.

 그는 미친듯이 사룬드 건물을 때려부수기 시작했다.

 부수면서도 '이자식이!' 이런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사룬드 쪽 사람을 잡으려 하는 것 같은데...

 영 성과가 없어보였다.

 

 "음."

 

 이러한 과격한 호객 행위(?)는 비단 이곳에서만 그런게 아니었다.

 아까부터 사방팔방에서 격렬한 호객 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실 그럴만도 하다.

 솔직히 자신의 것을 좋게 연구하기 보단, 남의 것을 깎아내리는게 더 쉽고 편하니, 이런일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그런 격렬한 호객 행위를, 수감자들을 껄껄 웃으며 관람하기도 했다.

 각 가문에서 파견나온 이들은 대부분, 다른 가문에 꿀리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가진 이들이기에, 그들의 화려한 호객 행위는 볼만 했다.

 

 '힘 쓰는게 10배는 힘들다고 하는데, 대단들 하네.'

 

 휘익-

 

 "음?"

 

 멍하니 건물이 부서지는 것을 보고있던 와중에, 하늘에서 뭔가가 날아왔다.

 자신에게 곧장 날아온 것을 잡아챈 공삼이.

 

 "과일?"

 

 파편화된 과일과 박살나고 있는 가게를 번갈아가며 보던 공삼이는 이내, 손에들린 과일을 덥썩 베어 물었다.

 

 "음~! 맛있네~"

 

 한번 속을 게워내서 그런걸까?

 배고픔이 최고의 반찬이라고, 평범한 과일일게 분명할 텐데도 정말 맛있게 느껴졌다.

 

 "...."

 

 공삼이가 힐끔거리며 주변의 눈치를 본다.

 그러더니, 후다닥! 달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과일들을 줍기 시작했다.

 

 -

 

 "쩝쩝... 음~♡"

 

 펴편화된 과일들을 품에 잔뜩 안고 있는 공삼이가, 막 다 먹은 과일 껍데기 하나를 바닥에 버린다.

 그리고 다시 품안에서 과일 하나를 꺼내들고는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먹고 버리고 먹고 버리고.

 그런 행위를 이렇게 넓은 대로변에서 한다면, 당연히 눈에 띌 것이다.

 하지만 공삼이는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계속 그러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휘익- 탁

 

 마지막 과일을 깔끔하게 해치운 공삼이가, 만족스럽다는 듯, 배를 두들긴다.

 

 "이 죄수복이 신축성이 뛰어나서 좋단 말이야."

 

 '어디 음식점 같은데서 싸움 좀 안해주려나...' 같은 소리를 하며, '이번엔 무슨 음식을 담을까?' 같은 생각을 하는 공삼이.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지만,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한결 차분해진 느낌이다.

 

 "오! 이번엔 저기서 이벤트 하네! 저기로 가보자!"

 

 아주 그냥 막 생긴 공간에, 마찬가지로 막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해탈(?)한 공삼이는, 되려 차분해질 수 있었다.

 정신줄을 조금 놓은 것 같긴하지만... 뭐, 어떤가.

 이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줄을 반쯤 놓고 있다.

 언제 소멸할지도 모르는 공간인데, 기력을 정신줄 붙잡는데 쓰는 건 낭비다.

 

 콰과광!

 

 어차피 공삼이가 버린 쓰레기도, 열심히(?)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 덕분에 신경쓸 필요도 없었다.

 

 "와하하! 잘한다!"

 "더 몰아쳐! 그래! 그렇지!"

 

 쓰레기 하나 버렸다고, 아예 도로를 새로 깔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사람들은 연신 환호를 보냈다.

 그런 사람들을 뒤로하고, 공삼이는 다른 곳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가 향하고 있는 곳은 무언가 더 대단한 이벤트가 있는 것인지, 막 폭죽(?) 같은 것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커어어억!"

 -펑!

 "으아아악!"

 -퍼펑!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던 폭죽(?)이 천장에 부딪쳐, 허공에 화려한 그림을 수놓는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커지는게, 여간 대단한 축제가 아닌가 보다.

 

 "맛있는 것도 많겠지?"

 

 부족하다고 음식을 졸라오는 배를 쓰다듬으며, 공삼이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 말
 

 연말이라 그런지 바쁘네요...

 다들 힘내시고, 무탈히 올해를 보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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