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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18
작성일 : 17-11-16 15:02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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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이 마을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을 때, 리키나를 뺀 다른 뱀파이어들은 식탁에 모여 있었다.

 샤티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수프를 뜨고 있었지만 세 명의 뱀파이어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수프를 뜬 샤티는 유독 침울한 세 명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렇게 다들 침울해?”

 

 “아무래도 두 분 사이가…….”

 

 “브리지트, 너도 그렇게 느꼈어?”

 

 “클리프 너도?”

 

 “우리 셋 다 그렇게 느끼고 있을 거야.”

 

 “뭐야. 로드랑 지유 양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란 거 지금 알아차린 거야?”

 

 “그렇고 그런 사이라니 말조심하세요!”

 

 세 명이 동시에 그렇게 외치자 샤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 명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저 세 명은 두 사람의 사이를 반대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샤티는 수프를 떠먹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로드가 좋다고 말하면 너희는 반대도 못 하잖아.”

 

 “그건……. 그렇지만….”

 

 “아뇨, 저는 반대할 겁니다.”

 

 머뭇거리는 두 뱀파이어와는 다르게 베일리는 단호하게 반대할 거라고 말했다.

 두 뱀파이어는 단호한 베일리에게 감명이라도 받은 듯 고개를 마구 끄덕인다.

 샤티는 그 꼴을 보며 코웃음을 치며 수프를 떠먹었다.

 

 “아무리 그래 봤자 로드에겐 못 이길 거면서.”

 

 어차피 로드가 구르라면 구르고 엎드리라면 엎드릴 녀석들이 무슨 말이 저렇게 많은지 몰랐다.

 샤티가 느긋하게 수프를 떠먹는 걸 보던 베일리는 뾰족한 눈으로 샤티를 째려봤다.

 

 “그러는 샤티 씨는 둘의 사이를 응원한다는 거예요?”

 

 “응원하고 자시고, 둘이 좋다면 말려야 할 이유는 없지.”

 

 “둘은 종족 자체가 다르다고요! 한 명은 뱀파이어, 또 한 명은 인간!”

 

 “누가 그걸 모른대?”

 

 “그럼 두 사람의 수명이 다르다는 것도 알겠네요?”

 

 “그것도 물론 알지.”

 

 “그러면서도 응원한다고요? 지유 양이 죽고 나면 혼자 남은 로드께선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티라고…!!”

 

 베일리가 뭐라고 더 쏘아붙이려고 할 때 문이 열리면서 이 대화의 주제인 라티안스와 지유가 들어왔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건지 라티안스의 표정이 싸늘했다.

 베일리는 그 표정을 보며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내려 바닥을 내려다봤다.

 

 “꽤 시끄럽게 싸우더군.”

 

 “…죄송합니다.”

 

 “아예 싸우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아. 하지만 적어도 때를 가려서 싸워.”

 

 “알겠습니다.”

 

 “…그리고 베일리는 잠깐 나 좀 봐.”

 

 “네.”

 

 베일리는 아무 말 없이 라티안스의 뒤를 쫓았고 혼자 남은 지유는 어디론가 숨고 싶은 기분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고 숨긴 건데 그게 다른 이들에겐 이미 다 들켰다니.

 볼이 화끈거리는 걸 느끼며 들고 온 짐을 들려고 하자 뒤에서 문이 열리며 리키나가 짐을 모두 들었다.

 

 “정말…. 재미있었는데, 베일리 씨가 다 망쳤네.”

 

 “리키나 씨…? 언제부터 밖에 계셨어요?”

 

 “음…. 꽤 오래전부터?”

 

 리키나는 생글거리며 짐을 들고 안으로 들어오며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지유도 리키나의 뒤를 따라 주춤거리며 의자에 앉았다.

 아까까지 시끄러웠던 거실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그런 거북한 분위기에도 샤티는 수프를 떠먹으며 지유를 바라봤다.

 

 “지유 양도 수프 먹을래요?”

 

 “네? 아뇨, 괜찮아요.”

 

 “그래요? 이거 꽤 맛있는데.”

 

 샤티는 말을 끝내곤 천연덕스럽게 수프를 먹었다. 그리고 그런 샤티를 보며 지유는 샤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거북한 분위기에서도 식사한다니……. 배짱이 두둑한 건지 아니면 그냥 눈치가 없는 것인지.

 지유는 제발 라티안스와 베일리의 대화가 빨리 끝나서 위로 올라갈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한편, 방에 들어간 라티안스와 베일리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거운 침묵만이 방에 맴돌고 이 침묵이 영원할 것 같았을 때, 라티안스가 입을 열었다.

 

 “본의 아니게 그대들의 대화를 들었어.”

 

 “…….”

 

 “나와 지유가 서로 좋아한다고 이미 단정 짓고 있더군.”

 

 “…멋대로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내가 묻고 싶은 건 그것 말고 다른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거야…. 두 분의 분위기가…….”

 

 베일리의 말에 라티안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분위기가 그렇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뒤의 일까지 이야기하다니.

 평소의 베일리라면 생각도 못 할 감성적인 판단이었다. 거기다 괜한 이야기를 꺼내서 분위기만 어색해지지 않았던가.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화기애애하게 돌아왔다.

 숙소에 들어가려고 할 때, 문밖으로 베일리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 중인지 전혀 몰랐다. 응원하냐는 말이었으니까.

 그런데 마지막 그 말. ‘그러면서도 응원한다고요? 지유 양이 죽고 나면 혼자 남은 로드께선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티라고…!!’

 그 말에 옆에 있던 지유의 표정이 싹 변했다. 더는 못 들어주겠어서 숙소에 들어가니 그 상황이었다.

 

 “지나친 말이었어. 하지 않아도 됐을 말이었고.”

 

 “…….”

 

 “나도 당황했는데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지유는 어땠겠어.”

 

 “…죄송합니다.”

 

 “나는 됐으니 지유에게 사과해.”

 

 “알겠습니다. 그런데…. 로드.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뭔데?”

 

 “…정말로 지유 양에게 어떤 마음도 없는 겁니까.”

 

 베일리의 말에 라티안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어떤 마음도 없다고 대답할 수도 없었다.

 실제로 지금 자신의 마음은 소란스럽고 지유를 보면 가슴 한 쪽이 간지러워지니까.

 이걸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 할수는 없었다. 라티안스가 입을 다물자 베일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라티안스 님.”

 

 “나도 몰라. 이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는. 그래서 어떤 마음도 없다는 말에 대답할 수 없는 것뿐이야.”

 

 “…….”

 

 “사그라질지도 모르고, 없어질지도 모르는 마음이야. 지금부터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입니까…?”

 

 “그래, 정말이야. 거기다 지금은 사랑할 시간 같은 건 없잖아?”

 

 거기다가 내가 사랑을 할 처지도 아니고. 라티안스는 그 말까지 하려다 어두워진 베일리의 얼굴을 보곤 말을 삼켰다.

 자신은 칼립에게 이기지 않으면 죽을 목숨이었다. 이렇게 위험한 상태에서 사랑이라니. 가당치도 않았다.

 베일리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이런 말을 쉽게 꺼내지 않겠다고 말한 뒤 방에서 나갔다.

 베일리가 나가고 라티안스는 침대에 걸터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이라니, 사치지.”

 

 그래, 지유를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간질거리는 건 그저 전조에 불과했다.

 이 감정이 커지면……. 자신도 지유도 위험해질 것이다.

 안 그래도 지금 지유는 뱀파이어 로드의 가장 큰 약점인데 사랑하는 사람이란 것까지 알려지면 지금보다 더 위험해질 것이다.

 제일 먼저 해치우려고 들겠지. 그러니까 지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감정은 묻어둬야 했다.

 

 ‘나는 이런 감정은 모르는 거야.’

 

 설사 지유가 자신과 똑같은 감정을 가졌더라 해도 모르는 척 해야 했다.

 지금은 칼립을 없애는 것이 먼저니까. 라티안스는 침대에 누우며 눈을 감았다.

 아, 눈을 감으니까 어째서 생각나는 걸까. 오늘 있던 모든 일이 자꾸만 떠오른다.

 지유의 자는 얼굴을 훔쳐본 것도, 지유의 머리카락을 넘겨준 일도.

 오늘 함께한 외출도, 함께 거리를 걸었던 것도…. 전부 생각난다.

 

 “정말이지……. 이런 거 사치라니까.”

 

 오늘 있던 일들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꾸만 가슴이 뛰었다.

 라티안스는 최대한 아무 생각하지 않게 억지로 잠자리에 들었다.

 베일리가 거실로 내려오자 분위기가 더 어두워졌다.

 지유는 눈치를 보다가 슬쩍 위로 올라가 방에 들어갔다.

 

 “하아……. 지친다.”

 

 무거운 로브를 쓰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 외출한 덕인지 온몸이 무거웠다.

 그래도 즐거웠어. 오랜만에 외출이었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였으니까.

 지유는 오늘 있던 일을 떠올리며 슬쩍 미소짓다가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는구나.”

 

 생각도 못 했다. 알지 못했으니까. 뱀파이어와 인간이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어디까지 다른지도 몰랐으니까.

 그래서 라티안스의 시간과 자신의 시간이 같을 거로 생각했다.

 내가 늙었을 때, 라티안스는 지금 그 모습 그대로인 걸까.

 내가 죽고 나서 수십 년, 수 백 년이 흘러도…. 저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걸까.

 상상하면 가슴이 아프고 시렸다. 외롭고 또 쓸쓸하겠지……

 

 “그런 거 싫어…….”

 

 좋아하는 사람이 외롭고 쓸쓸하게 몇백 년을 살아간다 생각하니 불쑥 눈물이 튀어나왔다.

 벌써 이렇게나 슬픈데. 나는 라티안스가 다쳐도 울지 않을 수 있을까.

 라티안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나도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1주일 후에도 여기 있고 싶었다.

 헤어지면…. 다친 라티안스 옆에 있어 줄 수 없으니까.

 지유는 눈물을 닦고 바로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강해질 거야.”

 

 라티안스가 다쳐도 울지 않을 거야. 동요하지 않을 거야.

 인간인 나로 인해 라티안스가 다치는 일 같은 건 만들지 않을 거야.

 절대로…. 절대로 라티안스에게는 폐 끼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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