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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쨌거나 스물넷
작가 : 펙트
작품등록일 : 2016.8.22

경쟁을 통해 올라온 음식들. 좋은 음식이라고 판정받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으면 가차 없이 없애는 이곳은 디저트 뷔페, 로제와인.

 
14 어쩌면 정말 다정한 애일지도
작성일 : 16-10-22 00:06     조회 : 192     추천 : 5     분량 : 1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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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월말평가가 시작된 지 40분 째. 오븐에서 갓 구워진 시트를 꺼내는 파티시에, 생크림을 만드는 파티시엘, 맛을 보며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파티시에 등 각자만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간혹 윤아의 눈치를 살피는 효린도, 무스링에 끼워 맞춘 케이크 위로 젤라틴을 붓는 윤아, 데코로 쓰일 초콜릿을 템퍼링 하는 대현도 엿볼 수 있었다. 외삼촌은 타이머를 살피다 정확히 분이 90이 되자마자 종료 버튼을 눌렀다.

 

 

  “모두 그만.”

 

 

  파티쉐들은 자신이 만든 디저트에 손을 뗐다. 모두가 행동을 멈춘 것을 본 외삼촌은 그제야 가지고 오라 말했고, 파티쉐들은 각자의 디저트가 담긴 접시를 한 테이블에 모아두었다. 외삼촌은 또 다른 손에 쥔 파일을 꺼내 디저트의 외형, 맛, 식감, 냄새를 살피고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외삼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외삼촌이 한 디저트에 머물렀다. 하얀 생우유 크림으로 뒤덮인 직사각형의 케이크였다.

 

 

  “이거 누가 만들었어.”

 

 

  외삼촌의 물음에 케이크를 만들었던 파티시엘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왔다. 외삼촌은 다른 새 포크를 꺼내들어 그 파티시엘에게 건넸다.

 

 

  “먹어봐.”

 

 

  파티시엘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 매다가 외삼촌의 압박에 못 이겨 겨우 포크를 건네받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디저트를 포크로 살쩍 덜어내 먹었다. 몇 번 씹지 못하고 파티시엘은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려야 했다. 윤아는 월말 평가 시작 전까지만 해도 해맑던 외삼촌이 온데 간데 사라지고 엄한 분위기를 내는 외삼촌이 마냥 낯설기만 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변하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윤아 인생에서 처음으로 보는 모습일지도 몰랐다. 윤아가 직접 혼나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혼나는 것처럼 불안했다.

 

 

  “네 디저트 직접 먹어보니 어때?”

  “맛…….”

  “뭐?”

  “맛 없어요…….”

 

  “이렇게 느끼해선 사람들이 먹다가 남겨. 남긴 거 누구한테 줘? 아무한테도 못 주고 버려야해. 빵은 퍽퍽하고 그냥 맛이 없어. 아무 맛도 안 나. 크림은 그에 비해 너무 질척하고 느끼해. 어디가 문제인건지 확실하게 짚어보고 다음 개인전 월말평가 때 이걸 내놔.”

 

  “네.”

 

 

  파티시엘은 연신 고개 숙여 죄송하다 외치며 다시 위치로 돌아갔다. 이것은 시작이었다. 외삼촌은 계속해서 파티쉐들을 지적했다. 물론 칭찬을 받을 만한 사람에겐 아낌없이 칭찬을 주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묵직했다. 외삼촌은 평가를 하던 도중 윤아가 만든 디저트와 효린이 만든 디저트를 보게 되었다.

 

 

  ‘흠…….’

 

 

  외삼촌은 평가를 멈추고 아주 잠시 동안 두 디저트를 보며 팔짱을 끼었다.

 

 

 -

 

 

  “이렇게 지난 달 매출 하락했던 5개의 디저트를 내리고, 이번에 5명의 새로운 디저트를 뽑았다.”

 

 

  조리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긴장했다. 윤아는 자신의 모자를 꼭 쥐며 외삼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도대현, 권리하, 임윤아, 김명수, 이지헌. 이렇게 5명을 뽑았다.”

  “어, 나도 뽑혔어?”

 

 

  윤아는 활짝 웃으며 외삼촌에게 진짜 자신도 뽑혔는지 재촉하며 물었다. 외삼촌은 윤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헝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아는 대현에게 팔짱을 끼며 호들갑을 떨었다. 대현은 저리 떨어지라고 말했지만, 그리 싫은 기색을 띄진 않았다. 규동은 가만히 그 모습을 보다가 살며시 웃었다. 리하는 효린을 노려봤다. 효린은 몸을 부르르 떨며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새로 뽑힌 5명에겐 각자 7 포인트를 주겠다.”

  “아싸, 명수야 이제 네 포인트가 다 모아졌어!”

  “고생했어, 윤아야. 그리고 고마워, 포인트를 줘서.”

  “으응, 나야말로 고마워. 내가 이렇게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너희들이 도와줘서 그래.”

  “아냐. 우린 아주 잠깐 봐준 것뿐이지 넌 최선을 다했어. 그런데 우리한테 포인트를 주면 넌 0 포인트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괜찮겠어?”

 

  “응. 난 괜찮아. 외, 아니 마스터. 지금부터 해도 늦지 않았죠?”

  “물론.”

  “이번에 다들 실력이 더 좋아졌어.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기뻐. 그런데 효린아.”

  “네?”

  “요즘 많이 힘드니?”

  “아니요…….”

 

  “요새 집중을 못하는 것 같더구나. 좀 더 분발하고 이참에 독창성도 더 기르는 게 좋을 것 같다.”

  “왜……, 임윤아의 편을 들죠?”

  “뭐?”

  “그래서, 제가 레시피를 모방하기라도 했단 건가요? 쟤가 제 것과 닮았을 지도 모르죠! 제가 아니라,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임윤아가 이번 달 TOP에 들어간다니 말도 안돼요!”

 

  “왜 그렇게 흥분해?”

 

 

  효린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언제 모방했다고 딱 잘라서 말하던?”

 

 

  외삼촌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갔다.

 

 

  “난 충고 차원에서 하는 말인데 왜 이렇게 신경이 곤두섰어?” 효린은 입을 꾹 다물었다.

  “잘됐네. 안 그래도 내가 이 말을 하려고 했는데.”

  “뭐를…….”

 

 

  효린은 마음을 졸이며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에 침을 덧발랐다.

 

 

  “정확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가 한 달 뒤쯤이면 프랑스에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하거든. 아마 거기서 한 두 달 정도 머물 생각이야. 그래서 이번 돌아오는 월말평가는 팀전으로 할게.”

  “팀전이요?”

 

 

  윤아를 제외한 모든 파티쉐들은 ‘팀’이라는 말에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놀라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여태껏 로제와인에서 치른 월말평가는 전부 개인전이기 때문이었다. 대현은 외삼촌의 의도를 어느 정도 파악되었지만 ‘팀전’이라는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 주제는 리더다.”

 

 

  외삼촌은 파티쉐들 앞에서 이번 평가에 대해 말했다. 이번 평가는 기존의 월말평가와 달랐다. 새로운 부총주방장을 선전하기 위한 평가다.

 

 

  “나는 앞으로 다른 업무 때문에 나의 총주방장 자리를 대현이에게 넘길 거야.”

 

 

  외삼촌의 말은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대현도 이 사실은 몰랐는지 크게 뜬 눈으로 외삼촌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다른 파티쉐들도 놀란 것은 마찬가지, 대현에게 이목이 집중되었다. 외삼촌은 은은한 미소로 대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매해 시즌 때마다 결정되는 중대한 메뉴 최종 검토나 월말평가 때는 내가 있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공백으로 남을 부총주방장에 새로운 인물을 뽑을 거야. 여기를 총체적으로 대현이 혼자 관리하기엔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감당하기가 사실상 어렵거든. 이번 평가를 통해서 최후의 1인을 걸러 부총주방장으로 임명할 생각이야.”

 

 

  규칙은 이러했다. 부총주방장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각자의 팀을 꾸려가 소주제를 가지고 디저트와 음료를 창작한다. 그런 후에 일정 기간 동안 로제와인 호텔의 VIP 회원에게 맛, 디자인, 디저트와 음료의 조화도, 아쉬운 점이나 강점을 적을 수 있는 기타란에 대해 평가를 한다. 그 평가 점수와 다른 종합적인 점수를 통해 자신의 팀을 가장 잘 이끈 리더가 새로운 부총주방장이 되는 것이다.

 

 

  “부총주방장이 된 사람과 그 팀에겐 10점의 포인트를 줄 것이고, 최하 TOP3 팀에겐 10점의 벌점을 부과할 거야.”

  “예에? 10점씩이나 벌점을요?”

 

  “리더의 책임감에 대한 무게는 감히 포인트로 계산을 매길 수 없는 것이지만 여기서의 방식대로라면 벌점 10점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 호락호락한 자리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니 이번에 리더로 참여할 애들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나오고, 그 리더의 팀에 들어갈 애들도 제대로 생각해. 분명 내가 말하지만 최하 TOP3 팀 전체 벌점 10점이야.”

 

 

  모두가 외삼촌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힘겹게 힘을 삼키는가, 하면 누군가는 결여에 찬 눈빛을, 누군가는 몇몇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곤 했다.

 

 

  “그럼, 오늘 밤 12시까지 팀의 리더로 나서고 싶은 사람은 내게 문자줘. 그럼 해산!”

  “수고하셨습니다!”

 

 

  모두가 수고했다고 외친 후, 피팅룸으로 향할 때 대현은 사라지는 외삼촌의 뒤를 다급하게 밟았다.

 

 

  “마스터!”

 

 

  외삼촌이 뒤돌아 대현을 바라보았다.

 

 

  “제게 총주방장 자리를 넘겨준다는 말씀은 하시지 않았잖아요. 어째서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거죠?”

  “총주방장 자리를 네가 당연히 좋아할 줄 알았는데, 싫니?”

  “그건 아니지만…….”

  “그럼 됐네.”

 

 

  외삼촌이 넉살 좋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지금 그걸 따지는 게 아니에요.”

  “알아. 갑작스럽겠지. 그 자리에 자신이 정말로 어울리는지도 혼란스러울 거고. 하지만 너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전부터 생각해왔어. 좀 더 대담해져도 돼, 대현아. 너는 그 자리에 충분히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말이야.”

  “정말 제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인가요?”

 

 

  외삼촌은 대답대신 웃어 보였고, 입을 뗐다.

 

 

  “대신 부탁 하나 할게. 이번 평가전, 너도 심사해주었으면 좋겠어.”

  “네?”

 

  “나는 점점 늘어나는 업무에다가 내가 일일이 그들을 평가하러 갈 수 없어. 걔네들에게 방해도 될 거고 말이야. 그러니 네가 몰래 리더로서 활동하는 애들의 가식 없는 진짜 그 모습을 평가해주고, 팀의 분위기나 내부 갈등들을 어떻게 이겨내는지에 대해 네가 보고 평가해줘. 총주방장으로서의 너의 첫 번째 임무야.”

 

 

  외삼촌은 대현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제가 어떻게…….”

  “프로는 프로가 알아보니까 말이야.”

 

 

  외삼촌은 씩 웃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밑층으로 내려갔다.

 

  피팅룸 안에선 누가 리더로 나갈지에 대해 모두가 말을 나누고 있었다.

 

 

  “리하 너 나갈 거야?”

  “당연하지 우리에 비해 부총주방장은 월급 엄청 세잖아. 포인트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을지도 모르고.”

  “그렇긴 하지. 그래도 난 부담스러워서 그런 자리 안 나갈지도.”

 

 

  리하와 그 무리가 대화하던 것을 듣던 규동이 소파에 앉아 팔을 괴며 말했다.

 

 

  “월급을 목적으로 부총주방장이 되고픈 거야?”

  “완전히 아니라고 하면 그건 가식 아냐?”

  “뭐,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네.”

 

 

  리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도 나가겠지.”

  “뭘 새삼.”

 

 

  규동이 당연하다는 듯 웃었다.

 

 

  “재수 없어.”

 

 

  리하는 규동의 특유 긍정적인 모습이 평소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길 한 번 안 주고 다시 한 번 콧방귀를 뀌더니 옷 갈아입으러 사라졌다. 옆에 앉아서 가방을 정리하던 윤아는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규동이 그 모습을 발견했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같이 나가볼래?”

 

 

  윤아는 말없이 손가락 장난을 했다.

 

 

  “이번 기회에 네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단 걸 보여줘. 모처럼 애들과 친해질 계기일지도 모르고 말이야. 조금은 욕심나지 않아? 내가 리더가 되어서 모두를 이끌어간다는 것이.”

  “그도 그럴게 난 자격 부족이야.”

 

 

  윤아가 조금은 힘없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왜 그렇게 생각해? 누구든 다 자격이 있는 거야. 그러니 자유대로 참여하란 거잖아.”

  “그렇지만 나 때문에 그 팀이 최하TOP 안에 들어가면? 그걸로 내 스스로에 대해 자책하고 실망하는 것에 대해 두려우면?”

  “그건 나도 두려워. 그건 누구나 다 똑같다고 생각해. 그걸 어떻게 극복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야, 내가 너에게 해주고픈 말은 너의 최대 기회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내가 아는 윤아는 잘 극복할 수 있을지도? 아직 12시까지 고민할 시간 있으니까 생각해봐.”

 

  “으응.”

 

 

  화장실에서 돌아온 윤아는 벗었던 모자를 다시 쓰고 청소를 시작했다. 바닥에 눌러 붙은 반죽 덩어리나 처리 못하고 싱크대에 남겨진 과일들을 버리고, 거품으로 문질러 자국을 없앴다. 파티쉐들은 그 모습을 복도 밖에서 윤아에게 들키지 않게 몰래 지켜보았다.

 

 

  “우리더러 이렇게 숨어서 보라는 이유가 뭐야?”

  “지켜보라고. 윤아가 정말 그런 짓을 할 애가 맞는지. 실력과 노력 없이 로제와인에 들어오고 월말평가에 합격했는지. 소문으로만 듣지 말고 너희 눈으로 직접 봐봐.”

 

 

  규동의 말에 파티쉐들은 윤아가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남들이 일부러 피하는 일들을 하나씩 체크하며 하고, 내일에 쓰일 케이크를 위해 미리 만들고 난 뒤 냉장고에 놔둬 숙성시키기도 했다. 그리고는 그 케이크를 만들면서 맛을 꼼꼼히 평가하고 노트에 적었다. 노트의 뒤페이지를 여러 장 찢어서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더니 끄적였다.

 

 

  “너희는 아직도 윤아가 비겁한 짓을 하는 애로, 실력 없이 인맥으로 들어온 애라고 생각해? 윤아는 저만큼 열심히 노력하는 애야. 우리가 하기 귀찮아하는 청소를, 이제 활동 정지가 아닌데도 자진해서 계속 해. 청소 하고 나서는 자기가 해야 할 연습을 직접 재료를 구해서라도 한다고. 물론 윤아가 마스터의 조카라서 혜택이란 건 생길 수도 있어. 그래도 웬만해선 자기 스스로 하는 애야. 파티시엘로서 일을 하며 힘든 기색도 별로 안 내고 저렇게 웃으면서 해.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지. 대현과 내가 도와준다고 해도 우리가 자진해서 하는 거야. 나 같은 경우엔 윤아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도와주고 싶고, 어느새 정신 차리고 보면 도와주고 있거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희들도 윤아를 도와주고 있지 않았어?”

 

 

  규동은 윤아를 흐뭇하게 지켜보며 기억을 떠올렸다. 윤아가 다른 파티쉐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고, 만드는 것을 도와주며 즐기는 모습을. 규동은 입을 열었다.

 

 

  “확실치 않은 말을 함부로 믿어서는 안 돼. 윤아가 지금 들고 있는 노트는 며칠 전에 윤아가 잃어버린 후 급하게 만든 거야. 디자인이 같은 노트라 보니 너희들이 자작극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진짜 노트는 아직도 잃어버린 상태야.”

 

  “내가 누가 버린 건가 싶어서 재활용 쓰레기장에 가봤지만 찾아볼 수 없었어. 만약 누가 발견을 했더라도 파티쉐가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 노트인데다가 이름이 적혀져 있는데 왜 돌려주지 않았지? 너희들이 그랬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누군가 손찌검했을 가능성이 커.”

 

 

  대현이 사람들 뒤에서 걸어오며 규동의 말을 가로챘다.

 

 

  “일단 사과하고 다들 집에 가.”

 

 

  대현은 턱으로 윤아를 가리키며 말했고, 파티쉐들은 머뭇거리다가 조리실로 들어갔다. 윤아는 모두가 간 줄 알았기에, 어벙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봤다. 파티쉐들은 윤아에게 저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마음이 여린 파티시엘은 울면서 윤아를 껴안기도 했다. 윤아는 파티시엘을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살포시 안았다.

 

 

  “고마워, 얘들아.”

 

 -

 

  12시가 되기 2시간 전. 윤아는 발자국 소리에 눈을 떴다.

 

 

  “멀쩡한 방 놔두고 여기서 자지 마. 다른 사람한테 피해니까.”

  “미안해.”

 

 

  ‘잔 것도 아니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긴.’

 

 

  대현은 윤아의 사과에 되려 짜증을 내면서도 윤아의 옆에 앉았다. 윤아가 무슨 고민으로 테라스에 있었던 것인지 눈치 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의 대답은?”

  “모르겠어.”

 

 

  윤아는 다시금 소파에 누웠다. 윤아의 팔이 소파 아래로 축 늘어졌다. 대현은 다리를 꼬며 한쪽 팔을 소파 뒤로 넘겨 받쳤다. 윤아를 바라보는 대현의 표정은 담담했다. 윤아는 자신의 이런 흐지부지한 행동에 대현이 화를 내지 않을까, 하며 긴장했다.

 

 

  “고민할 게 뭐가 있어. 해.”

  “그래도.”

  “뭐, 하기 싫어?”

  “아니 하고 싶어.”

  “하기 싫은 건 아니네?”

  “응.”

  “그럼 하면 되잖아.”

  “괜찮을까?”

 

  “그건 모르지. 유력 후보인 권리하나 이규동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 예상치 못하던 애가 걔들보다 잘할지도 모르고. 일단 분명한 건 안 하고 뒤늦게 해볼걸, 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그럼 질문을 바꿔볼까. 네가 부총주방장이 되고 싶은 이유가 뭔데?”

 

 

  윤아는 눈을 감고 떠올렸다. 외삼촌의 지시에 움직이고, 외삼촌의 말에 경청하고, 외삼촌의 말 하나하나에 소중히 다루던 파티쉐들을. 그들은 외삼촌에게 의지하고 완벽하게 신뢰를 하고 있었다. 사뭇 진지하던 표정도, 웃는 표정도, 조금은 숙연한 표정도 외삼촌에게 의지하며 스스럼없이 보여주던 그들을. 그런 그들에게서 중심이 되어 그들을 웃게 해준다면, 그들과 어우러지는 조화에 자기 자신이 웃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윤아가 상체를 일으켰다. 얼굴을 숙여서 가렸던 머리카락을 걷히고 대현을 바라봤다.

 

 

  “역시 나 해야 할 것 같아.”

 

 

  대현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외쳤다.

 

 

  “바보.”

  “상담해줘서 고마워. 솔직히 하지 말라고 화낼 줄 알았거든.”

  “허, 바, 바보 같은 게. 내가 언제 상담해줬다고! 빨리 안 가면 멍청하게 기회 놓친다. 빨리 가서 말씀드리고 와. 멍청아!”

 

 

  윤아는 대현을 향해 나긋한 표정을 지었다.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미소. 그 미소가 대현의 마음을 나릇하게 만들었다. 조금은 붉어진 대현의 귀였다. 대현이 자신의 귀가 뜨겁단 걸 느꼈는지, 소파 등받이에 걸쳤던 팔에다 고개를 돌려 자신의 귀를 숨겼다.

 

 

  ‘어쩌면 정말 다정한 애일지도.’

 

 

  윤아는 생각하며 자리에 일어섰다.

 

 

  “나 말하러 갔다 올게!”

 

 

  윤아는 외삼촌의 서재로 향했다. 노크를 했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문을 열어 방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도 없었다. 아직 외삼촌은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이대로는 안 된다며, 윤아는 부리나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침대 위에 놓인 핸드폰을 쥐었다.

 

  -부총주방장 평가전, 임윤아 지원합니다.

 

  그 시각 외삼촌은 이게 갓 집에 도착한 참이었다. 이 시간에 연락 오는 것을 보니, 이번 평가전에 참여할 아이라고 생각하고 호기심을 가지며 문자 착신자를 확인했다.

 

 

  “오, 윤아?”

 

 

  외삼촌은 신발장에서 신발을 벗으며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했으면 좋겠지만 진짜 할 줄이야. 예상 외네. 이렇게 적극적이다니.”

 

 

  외삼촌이 서재로 향하다 부엌에 대현과 윤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외삼촌이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윤아!”

 

 

  윤아와 대현이 외삼촌에게 시선을 주었다.

 

 

  “외삼촌! 저도 평가전에 참여 할래요!”

  “이야, 이게 정말 무슨 일이야. 정말 생각 잘 했어! 장하다!”

 

 

  대현은 윤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외삼촌을 보았다. 외삼촌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대현의 입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저 정말 최선을 다 할게요!”

 

 

  다음 날.

 

 

  “이번 부총주방장으로 지원한 사람은 권리하, 김효린, 박제훈, 이규동, 임윤아, 조경철 총 6명이다. 지원을 하지 않은 나머지 사람들은 이들이 뒤돌아 서 있을 때 같이 팀이 되고 싶다는 사람에게 한 줄로 서 있어. 하지만 선착순이니 4명 초과일 경우 늦은 사람이 다른 팀으로 가야해.”

 

 

  외삼촌의 지시에 따라 6명은 사람들을 등지고 돌아섰다. 6명을 제외한 사람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그럼, 선착순 시작!”

 

 

  대현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규동의 뒤에 제일 첫 번째로 섰고, 명수 역시 곧장 효린에게 갔다. 리하와 한 무리였던 몇몇 여자는 리하에게로, 몇몇은 윤아와 규동의 뒤에 서기도 했다. 누군가는 규동의 뒤에 서다가 인원 초과로 헤매는가 하면, 누군가는 대부분 선착순이 마감되기 직전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기도, 누군가는 제대로 들어갔다는 안도감을 취하기도 했다.

 

 

  “이제 그만. 아직 정하지 못한 사람은 멈춰. 지원자 6명은 뒤돌아서서 자신의 팀에 누가 자발적으로 들어왔는지 확인해.”

  “오, 야!”

 

 

  규동이 웃으며 대현과 손을 잡았다.

 

 

  “제일 첫 번째로 나한테 왔네?”

  “네가 유력한 후보니까. 보험 들어놔야지?”

  “와, 모두들 대현이 말 들었지? 우리 잘 해보자.”

 

 

  규동은 대현의 뒤에 있던 3명의 파티쉐들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리하는 자신의 팀 인원도 만원이란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평소 자신과 어울리던 몇몇 애들이 자진해서 다른 팀으로 갔다는 것에 기분이 언짢은 상황이었다. 리하의 옆에 있던 제훈도 나쁘지 않은 자신의 팀에게 만족한다는 듯 고갤 끄덕이며 한 번씩 하이파이브를 했다. 효린은 자신의 팀에 2명의 공백이 비었단 것에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명수가 자신의 팀에 들어왔다고 안심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라이벌인 윤아의 팀을 보고는 복잡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윤아 역시 효린과 같았다.

 

 

  ‘왜 내 팀에 들어왔지? 규동이와 리하가 유력 후보인데 초과 되서 나에게 온 건가? 그래도 다른 애들도 있는데 나를 조금 믿는 걸까? 자진해서 나한테 왔다니.’

 

 

  “와, 안 믿겨져…….”

  “만원된 팀은 이규동, 권리하, 임윤아 박제훈네. 현재 아무 팀에도 소속되지 않은 사람은 조경철, 김효린이 스카우트 할게.”

 

 

  남은 리더 두 사람이 한 명씩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뽑아 가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이 원치 않던 사람에게 걸리지 않길 바라며, 다른 사람에게 스카우트 되었을 때 들리는 안도의 한숨. 이 팀만큼은 피하고 싶었지만 그 팀에게 걸려 짜증을 토해내는 한숨. 그런 싫은 기색을 읽은 리더의 한숨. 조금씩 다른 공기가 섞여갔다.

 

 

  “모두 다 끝났으면 소주제를 알려줄게. 소주제는 봄. 주제에 알맞은 디저트와 음료를 팀원끼리 상의하고 이번 돌아오는 수요일까지 서류 제출할 것. 그리고 그걸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디저트 뷔페 영업 끝마친 후에 만들어 호텔의 VIP분들에게 랜덤으로 드려 점수를 매길 거야. 자, 각 팀의 리더들은 수요일까지 제출해야 할 종이 배분해줄게.”

 

  -소주제 : 봄

  -그림안

  -재료와 만드는 법

  -설명안

 

  윤아는 종이를 받고 자신의 멤버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러고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냈다.

 

 

  “정말 깜짝 놀랐어. 한 명도 안 들어오면 어쩌지 싶었는데 만원될 줄 몰랐는데. 정말 고마워. 정말…….”

 

 

  윤아의 표정이 기뻤다가 금세 울먹였다. 멤버들이 당황하며 윤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말했다.

 

 

  “네가 짧은 기간 내에 엄청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고 불성실한 애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들어왔어. 성실해서 나쁜 건 없으니까.”

  “나도 그래.”

 

 

  리하와 어울리던 여자 애 역시 조금은 쑥스럽다는 듯 윤아를 흘긋 쳐다보았다. 윤아는 더더욱 쑥스러운 듯 볼을 붉히며 웃었다.

 

 

  “그럼 오늘 당장 상의할까?”

 

 

  윤아가 물었다.

 

 

  “음. 미안한데 오늘은 조금 힘들 것 같아. 당분간 이 평가전 때문에 저녁에는 시간이 없을 거니 오늘 해결해야 할 일이 있거든.”

  “나도 오늘 저녁은 중요한 선약이 있어서 조금 힘들 것 같아.”

  “어……, 나도 약속 있는데 나까지 빠지면 좀 그렇겠지?”

 

 

  모두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윤아는 모두가 곤란한 표정을 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른 팀을 둘러보니 벌써 상의를 시작하는 팀이 상당수였고 이미 가고 없는 팀도 있었다.

 

 

  “그럼 오늘은 애들이 어쩔 수 없으니까, 각자 집에서 두 가지씩 방안 생각해서 내일부터 상의하기로 하자.”

  “미안해. 꼭 해올게.”

  “선약인데 어떡해. 괜찮아. 내일 보자!”

 

 

  윤아는 그들과 헤어진 후 규동과 대현에게 같이 집에 가자고 제안을 하려 했지만, 한창 상의를 하고 있던 터라 말을 걸지 못했다. 방해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나 혼자라도 가야하나.’

 

 

  윤아는 다른 팀에 방해되지 않게 몰래 문으로 향했다. 그 때, 대현이 자신의 아이디어 노트를 보며 펜을 돌리다가 윤아를 보게 되었다. 대현은 펜을 쥔 손으로 턱을 괴며 윤아를 일시적으로 쳐다보다 다른 팀으로 시선을 돌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윤아는 씻지도 않은 채 소파에 몸을 던졌다. 소파가 자신의 몸에 의해 눌리며 가라앉을 때, 마음도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팀이 만원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지만, 그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막막했다. 자신을 믿고 자진해서 온 사람들의 곤란한 표정을 처음 대면했을 때 자신의 대처 능력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앞으로 더 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을 터, 마음 한켠 묵직했다.

 

 

  ‘뭐랄까. 이 알 수 없는 기시감.’

 

 

  속이 울렁거리는 건 자신의 기분 탓이라고, 윤아는 그렇게 최면을 걸었다. 그러고는 이럴 때가 아니라며 자신의 방으로 뛰어 갔다. 자신의 아이디어 노트에 생각나는 대로 적고 그리더니, 노트북에서 그에 관련된 재료나 꽃의 이미지를 찾아보기도 했다. 꽃은 그 크기도 색상도 종류도 다양하기에 광대했다. 이 중 하나를 잡아 무어라 디저트로 설명하기엔 너무나도 턱없었다.

 

  똑똑.

 

 

  “윤아야, 방에 있니?”

 

 

  윤아가 방 문을 열었다. 규동을 보자마자 윤아가 말했다.

 

 

  “생각보다 늦게 왔네?”

  “응. 우리 조는 오늘 상의 다 끝냈거든.”

  “뭐어? 벌써? 빨라!”

 

 

  규동이 자신의 팀이 짠 계획안을 보여주려고 하자, 윤아는 눈을 찔끔 감으며 두 손으로 막았다.

 

 

  “다른 팀 건데 내가 보면 안 되잖아.”

 

 

  규동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네 반응이 그럴 것 같아서 건네 봤어.”

 

 

  윤아가 코를 찡그리며 심술난 표정을 지었다. 대현이 윤아네 팀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우리 팀은 아직 상의 안 했어. 애들이 다 선약이 있어서 내일부터 하기로 했거든.”

  “선약이고 자시고 간에 지금 평가전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다고, 자신네 팀이 벌점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 선약 타령이야?”

  “어……,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네.”

  “멍청하긴. 너 그러다가 상의는커녕 평가전 당일에 디저트는 만들 수 있겠냐?”

  “하, 할 수 있어.”

 

  “흐응. 규동, 배고파. 밥이나 먹자.”

  “손 없냐? 네가 챙겨 먹어.”

  “너 임윤아가 챙……, 읍.”

  “자자, 시끄럽고 넌 내려와.”

 

 

  규동이 얼굴을 붉히며 대현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규동이 윤아에게 밥을 제안했지만, 윤아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대현이 뭔가를 더 말하려고 하자, 규동이 다급하게 대현을 데리고 갔다.

 

 

  ‘지금 평가전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다고.’

 

 

  “그래.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윤아는 결여에 찬 표정을 하고서 참고서 다음 장을 넘겼다.

 

 

  한 시간 뒤. 대현은 양 옆에 윤아와 규동을 낀 상태로 팀 월말평가에 대해 공부를 했다. 그러다 한 번씩, 턱을 괸 채 윤아의 노트를 흘긋 쳐다보았다. 의외의 아이디어를 보았는지 대현이 규동에게 시선을 옮기려다 다시 한 번 윤아의 노트에 시선을 고정했다. 대현은 무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론 윤아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의외의 조화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책상이 크게 흔들렸다. 윤아가 허릴 펴며 책상 모서리에 정수리를 부딪쳤다. 아무래도 소파의 지지대이자 책꽂이에서 자료를 꺼내다가 부딪친 것 같았다. 윤아가 울먹이며 정수리가 아프다고 했다.

 

 

  “많이 아파? 피나는 거 아냐?”

 

 

  라고 심히 걱정하는 규동. 그에 반해,

 

 

  “둘 다 엄살은. 네 머리에 규모 9.5 지진 일어난 줄.”

 

 

  라며 대현이 윤아를 놀렸다. 윤아는 대현을 노려보다 대현의 시선에 있던 노트를 황급히 빼앗았다.

 

 

  “왜 남의 노트 막 봐? 너 다른 팀이라고 해서 우리 팀 정보 훔치려는 거지?”

  “말이 되는 소릴 해라. 내 아이디어가 너보다 잘났으면 잘났지, 네 아이디어를 봐서 내가 뭐하게.”

 

 

  대현은 윤아와 티격나다 말고 자신이 보던 참고 자료를 윤아에게 던지다시피 주었다. 어쩌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참고 자료가 윤아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대현은 윤아의 말은 모조리 씹고 무심한 듯 고갤 돌렸다.

  “뭐, 알아서 잘 해.”

 

 

  ‘딴 애들도 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잘들 되가나 보네. 임윤아는 뭐, 지금 상태에선 걱정 할 필요도 없을 것 같기도.’

 

 

  대현은 생각하다 말고 놀란 표정을 짓더니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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