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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6화. 에드윈의 계략(2)
작성일 : 16-09-01 16:03     조회 : 73     추천 : 0     분량 : 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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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윈은 신이 난 채 쿠로 대령의 뒤를 따라가며 설명했다.

 

 "일단 먼저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의 입학서를 내면 심사에는 무조건 참석해야 해! 왜냐면 입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지. 입학서를 냈다가 심사를 보러 오지 않거나 취소를 하는 경우, 시간적 손해가 굉장히 커진다고 판단해서 큰 벌금을 물게 돼. 사유 없이 불참하면 감옥에 갈 수 도 있지!"

 

 "뭐 그딴 아카데미가 있어?"

 

 샤미안은 어이가 없었다. 이건 갑의 횡포 수준을 넘어 아주 깡패 집단 이다.

 

 

 "킥킥. 그리고 더 중요한건. 아카데미의 입학과 추천제를 맡고 있는 저 쿠로 대령이 직접 우리를 데리러 온 거야. 그는 자신이 찍은 목표는 무조건 입학시키는 사람으로 유명하지! 끝까지 거부하면 아마...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는 마르디온에 발붙일 수 없게 만들거야. 심하면...'그곳'으로 갈지도 몰라"

 

 "말도 안 돼. 배움이라는 게 자신이 원해서 해야지, 선택받았다고 강제로 하는 법이 어디 있어? 그리고 '그곳'은 또 뭐야? 이딴게 어딨어! 난 거기 입학 안 해, 아니 못해!"

 

 샤미안이 짜증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 진짜... 그리고, 나이제한은 없어? 20살 21살에 무슨 아카데미야?"

 

 샤미안은 기도 안찬 다는 듯 답답한 숨을 내쉬며 물었다. 에드윈은 샤미안의 분통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말했다.

 

 "원래는 당연히 입학 연령제한이 있지! 그런데 이번에 신설된 사교 파티 부서만 올해 최초입학자들에 한해서 연령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씀!"

 

 

 샤미안은 진심으로 욕이라도 지껄이고 싶었다.

 

 "아니 그럼 10살의 어린애도, 80살의 늙은이도 입학이 가능하다는 거야?"

 

 "규칙상으론 아무 문제없지! 그렇지만 입학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걸?"

 

 샤미안은 이 부서를 만든 사람의 머리통을 열어 보고 싶었다. 도대체 왜!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샤미안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에드윈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는 샤미안 몰래 사악하게 미소 지었다.

 

 '클클. 샤미안 넌 빠져나가지 못해!'

 

 

 "야야 샤미안. 그러지 말고, 이렇게 된 거 그냥 입학하자! 우리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는 코렐리아 대륙에서 제일 잘나가는 아카데미라고! 취업은 100퍼센트 보장에 출셋길이 쫘악 열리는 곳이라고! 왜 거부하는건데!"

 

 에드윈은 괴로워하는 샤미안을 살살 구슬리기 시작 했다.

 

 

 "아니 애초에 취직이고 뭐고 필요 없다니까. 나 취직 할 때 많아. 그리고 사교 파티 부서라며? 그 딴 데 입학해서 뭘 배워서 어디에 취직을 한다는 말이야?"

 

 "어허! 이 답답한 녀석 보게! 어디를 가든 가장 중요한 게 사교성이라고!"

 

 

 "뭐 하나? 빨리 따라오지 않고"

 

 둘이 한 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때, 쿠로 대령이 발걸음을 재촉 했다.

 

 

 "옙! 빨리와 샤미안"

 

 "이런 개 같은......"

 

 샤미안은 고운 얼굴을 찌푸리며 어거지로 에드윈을 따라 갔다.

 

 

 '아 어쩌지? 기회를 봐서 도망가야 겠다. 설마 입학심사 받지 않았다고 해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기야 하겠어......?'

 

 

 그런데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다.

 

 

 "아아아악!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감히. 나의 호의를 무시해?"

 

 쿠로 대령의 앞에 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귀족 자제가 무릎을 꿇은 채 애원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정말 심사를 보러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변명은 필요 없다! 이 녀석을 '그 곳'으로 보내라!"

 

 "예!"

 

 "안됩니다! 살려주십쇼! 아니, 차라리 그냥 죽여주세요! 거기는 정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러면 우리 집안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호오? 집안? 오히려 집안에서는 널 그곳으로 보내는 걸 기뻐할 텐데?"

 

 "으아아악 안돼!"

 

 소년은 절규하며 병사들에게 질질 끌려갔다.

 

 

 "에드윈. '그곳'이라는 게 어디야? 왜 저렇게 끔찍하게 싫어해?"

 

 "아아. 거기... 엄청 숨 막히는 곳이지..."

 

 항상 싱글벌글하던 에드윈이 몸서리 쳤다.

 

 

 "음... 일종의 올바른 사람을 만드는 곳 이라고 해야 하나?"

 

 "올바른 사람을 만드는 곳?"

 

 "응. 쓸엠(M.M.M.S) 학교라고 정식명칭은 Manners Maketh Man School.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나 뭐라나? 거기가면 24시간 내내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할 수 없어.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곳이지. 올바른 식사 예절, 올바른 걸음걸이, 심지어 잠꼬대도 할 수 없어. 잠꼬대 하면 깨웠다가 다시 재워. 사람을 만든다는 곳에서 사람답지 않은 짓을 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한 곳이지. 가문에서 내로라하는 바른생활 사람들도 거기서는 버티지 못한다고 하더라! 근데 더 끔찍한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을 할 때마다 그곳에 있어야 할 시간이 늘어난다는 거야."

 

 샤미안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올바르게 생활하는 게 뭐 어때서?

 

 

 "이해가 잘 안되지? 안 가봐서 그래. 나 3일 정도 거기에 갇혔던 적이 있는데 정말 자살할 뻔 했다. 밥 먹을 때도, 똥을 쌀 때도, 잠을 잘 때도, 항상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 해봐라. 끔찍하다."

 

 에드윈은 그 때를 생각하면 끔찍한 듯 몸서리쳤다.

 

 

 샤미안의 뇌리에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도 어린 시절부터 누나들의 감시아닌감시(?) 속에 살아왔다.

 

 한번은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서 당황하고 있던 찰나 불쑥 눈앞으로 휴지가 내려왔다.

 

 "아 고마...으아아아악"

 

 

 천장에서 칼라일 누나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호호호 우리 샤미안 다 컸네"

 

 

 아직도 나의 소중한 곳을 힐끔거리며 흐뭇하게 웃던 누나의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던 5쌍의 눈 빛.

 

 20년 간 여러 의미로 고통 속에 살아온 샤미안은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는 것이 죽기보다도 싫었다.

 

 

 "그럼... 입학심사를 안 받으면 거기에 갇히게 돼?"

 

 "음, 쿠로 대령이 정말로 화난다면? 그럴 확률이 높지?"

 

 "거부권은 없어? 난 이 나라 시민도 아닌데?"

 

 "그거 코렐리아 대륙이 공통으로 합의해서 만든 기관이라 딱히 어느 나라 사람이든 상관없어. 그냥 위치상 마르디온이 대륙의 중심이라 여기에 있는 것뿐이야. 그리고 거기로 보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각국에 3명 정도밖에 안돼. 마르디온에서는 그 중 한명이 저기 있는 쿠로 대령이고."

 

 에드윈은 앞서 걸어가는 쿠로 대령을 가리키며 말했다.

 

 

 "권한을 가진 자가 지정자로 선택해서 보내버리면 똑같이 권한을 가진 자가 거부하지 않는 한 거부권은 없어."

 

 에드윈은 어딘가 의기양양 해보였다.

 

 

 '포기하시지?'

 

 에드윈의 눈빛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샤미안 그런 에드윈의 눈빛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겨우겨우 억눌렀다.

 

 "뭐 그런 인간의 자유의사를 깡그리 무시하는 제도가 있어? 누가 만든거야 대체?"

 

 "하하하 글쎄? 나라의 중요한 자리에 앉아계신 분들이 만들었겠지? 웃긴 이야기지만 어떻게든 쿠로 대령의 눈에 들어서 자신의 아이를 그곳으로 보내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많아. 효과는 확실하거든. 물론 거기 가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애들이 더 많지."

 

 샤미안은 입학 심사를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걸 느꼈다.

 

 

 '아니지? 심사에 합격해야 입학하는 거니까 어떻게 해서든 불합격 하면 되잖아?'

 

 샤미안에게 한 줄기 희망이 비치는 것 같았다.

 

 

 "도착했다."

 

 쿠로 대령이 멈추어 섰다.

 

 

 샤미안의 눈앞에 하얀색의 거대한 정문이 보였다. 쇠창살의 끝에는 하얀 비둘기가 조각 되어 있었고, 기이한 모양의 언어가 문의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

 

 쿠로 대령이 손을 뻗어, 정문에 가져다 대었다.

 

 "레고(lego)"

 

 

 위이잉-

 

 그러자 정문에 새겨진 언어가 푸른빛을 띠며 빛나기 시작 했다.

 

 

 "확인자 쿠로"

 

 철커덩

 

 거대한 정문이 양쪽으로 느릿하게 열리기 시작 했다.

 

 그러자 정문 너머 보이는 아름다운 건축물.

 

 뾰족하게 솟아있는 시계탑과, 햇빛에 반짝이는 투명한 창문 그리고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었다. 마치 대형 정원이라도 온 듯 한 광장에, 시원하게 흩뿌려 지는 분수대의 물.

 

 

 '여기가...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

 

 샤미안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르디온의 건축술은 정말 훌륭했다.

 

 

 정문을 지나자 심사를 보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수많은 인파들이 보였다. 그리고 줄지어 선 사람들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 바라보는 학생들이 보였다. 그들은 하얀 제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지원자들을 관찰 했다.

 

 

 "이쪽으로."

 

 쿠로 대령은 줄지어진 인파들의 옆쪽으로 그들을 지나쳐 갔다.

 

 

 "어머? 뭐야? 쿠로 대령이 직접 데려왔어!"

 

 "어디어디? 앗! 정말이네!"

 

 "제대로 안보여 가까이 가서 볼까?"

 

 여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며 샤미안과 에드윈의 뒤쪽으로 따라왔다.

 

 

 쿠로 대령이 직접 데려온 사람들은 항상 이슈가 되었다. 쿠로 대령은 눈이 높기로 소문이 나있었는데 그가 데려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높은 귀족의 자제이거나,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 잘생겼다!"

 

 "우와 정말이네!"

 

 "난 저기 금발머리 사내가 좋아. 남자다워 보여"

 

 "난 검은머리 사내! 눈 좀 봐! 깊고 파란 눈에 빠져들 것 같아"

 

 샤미안과 에드윈을 향한 소녀들의 눈에선 하트가 뿜어져 나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샤미안과 에드윈은 잘생겼다. 그것도 엄청나게.

 

 

 "흥! 비실비실해 보이는구만!"

 

 "맞아 저 가느다란 다리하며 하얀 피부 좀 봐! 집에서만 곱게 자랐을 게 분명하다고!"

 

 "저 금말머리놈은 분명 멍청할 거야. 저 봐 실없이 웃어대는 거"

 

 그에 반해 남자들은 질투와 시기의 눈빛으로 샤미안과 에드윈에게 험담을 퍼부었다.

 

 

 "야 샤미안 느껴지냐? 우리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어서 가"

 

 에드윈은 자신을 향한 시선이 마냥 좋기만 한지 싱글벙글 했다.

 

 

 찡긋

 

 '얼씨구?'

 

 심지어 소녀들을 향해 윙크도 날린다.

 

 

 그 모습에 샤미안은 속으로 혀를 찼다.

 

 '쯧, 신났네. 신났어.'

 

 샤미안은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누나들의 끄나풀이 이 모습을 본다면 정말 큰일 날지도 모른다. 부디, 아무도 보지 못했기를......

 

 

 그러나 그런 그의 바램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를 지켜보는 수많은 눈이 있었으니......

 

 이미 모든 상황이 그의 누나들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 * *

 

 

 

 

 

 

 

 

 

 

 

 내 이름은 엑스트라 한조위. 아르딜라노의 군인이다. 계급은 대위. 잠시만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겠는가? 나는 어린 시절 부터 나의 고국 아르딜라노의 대공 세르비에 폰 아르딜라노님을 존경해왔다. 피땀 흘려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군사 아카데미에 당당히 합격하고, 수석 졸업까지 달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세르비에 대공님의 보좌관으로 임명받았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쾅!!!!!!!!"

 

 몇 개째 부셔먹는 책상인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지금 샤미안이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 심사를 보러 간 것도 모자라서, 뭐? 사교 파티 부서?"

 

 그녀는 씹어 먹을 듯 한 기세로 사교파티 부서를 강조했다.

 

 

 "예,옙... 거기다가... 왕립아카데미의 입학을 총괄하는 쿠로 대령이라는 자가 직접 데려갔다고......"

 

 그렇다. 바로 그녀의 막내 동생 샤미안 공자 때문이다. 그가 사라진 이후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나의 우상 나의 상사 세르비에 대공은 샤미안 공자의 이야기만 나오면 저렇게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 냉철하던 사람이, 나의 환상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스르륵

 

 그녀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딸꾹"

 

 나도 모르게 딸꾹질이 나왔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덜컥 겁이 났다.

 

 

 "저...대,대공... 어디를 가시려는...?"

 

 "마르디온으로 간다."

 

 곤란했다. 아무리 그래도 적국으로 가겠다니. 말려야 했다.

 

 

 "저기... 아직 우리나라는 마르디온과 전쟁 중입니다만..."

 

 "그래서? 나를 막겠다는 건가. 대위?"

 

 "아,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나는 절대 아니라는 듯 손 사레를 치며 한 발 물러섰다. 이 사람을 무슨 스로 막겠는가.

 

 

 "그러면 비켜라."

 

 "그, 그게...그렇지만 서도...... 안 됍니다."

 

 

 스르릉

 

 그녀가 조용히 칼을 뽑아들었다.

 

 

 "히끅"

 

 "어디 한군데 잘려나가고 비켜 설 텐가 아니면 그냥 비켜서겠나?"

 

 나는 너무 무서웠다. 그녀는 칼을 서서히 들어 나의 목을 향해 겨누었다.

 

 

 "사, 살려주십시오.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울먹이면서 이야기 했다. 문득 내 처지가 너무 처량했다.

 

 

 '이러려고 그 노력을 해서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한 게 아닌데....'

 

 나는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세어 나왔다.

 

 

 "........우나?"

 

 "아,아닙...흡...니...크흡...다"

 

 "우는거 맞는거 같은데... 왜 울고그러나?"

 

 세르비에가 민망한 듯 칼을 집어넣고, 책상의 잔해만 있는 곳으로 돌아가 의자에 앉았다.

 

 

 "크흠... 미안하군. 내가 좀 흥분했네."

 

 "으어어어어엉. 쿠허어어엉.엉엉"

 

 나는 서럽게 울었다. 설움이 복받쳐 올라왔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단 말인가!

 

 

 쿵쾅! 쿠당탕탕!

 

 "언니!"

 

 "언니야!"

 

 "큰언니!"

 

 "나왔어."

 

 집무실의 문을 박차고 그녀들이 들어왔다.

 

 

 ".....이건 무슨 상황?"

 

 "언니야? 야는 왜이리 울고있노?"

 

 "어머어머. 남자가 꼴불견이네."

 

 "남자도 때론 눈물을 흘리기 마련이야."

 

 "으어어어엉. 우아앙아어어엉."

 

 나는 아예 엎어져서 대성통곡 했다.

 

 

 "아니 저기... 언니?"

 

 "야야야. 야가 와 이라노?"

 

 "아저씨. 그만 울어요."

 

 "마음껏 울어."

 

 "하아......."

 

 세르비에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위. 내가 미안하네. 그러니 그만 울고 이만 나가보게."

 

 "흡,흐읍...예...예,예...크흐흡."

 

 나는 그렇게 오늘도 너덜너덜 해진 마음으로 집무실에서 나왔다.

 

 

 '아......내일 출근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사표 쓸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엑스트라 한조위 였다.

 

 

 

 * * *

 

 

 

 그가 나가고 세르비에의 집무실은 다시 시끄러워졌다.

 

 "언니. 우리 막내가 어마어마 한 곳에 가려는 것 같던데?"

 

 칼라일이 말문을 열었다.

 

 "이기 미쳐가지고! 사교파티에 간다 안하나! 거기 가시나들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 막내 홀라당 넘어가가지고 큰일나믄 우짜노!"

 

 "샤미안이 언니 같은 줄 알아? 우리 샤미안 눈이 얼마나 높은데"

 

 "뭐라꼬? 그럼 내 눈은 동태눈깔이가?"

 

 "어머! 아니였어?"

 

 "이기 미쳤나? 함 싸우자 이기가?"

 

 아리나와 리리나가 티격태격 하자 세르비에가 중재에 나섰다.

 

 "조용해라."

 

 

 세르비에는 자신의 동생들을 보며 말했다.

 

 "아직 입학한 것도 아니고 단지 입학 심사를 보러갔을 뿐 이다. 그리고 샤미안의 옆에 붙어 다닌다는 그 금발머리의 사내. 왕자다.

 

 "응응 알고 있어"

 

 칼라일은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라꼬? 왕자? 어디에?"

 

 아리는 놀란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마르디온 제국의 3황자 에드윈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 그의 풀 네임이다.

 

 샤르비에가 책상과 함께 어질러진 서류를 집어 들며 말했다.

 

 

 "엥? 마르디온에 3황자가 있었나? 내가 알기로는 왕자 둘에 공주만 넷인 걸로 아는데"

 

 "숨겨진 왕자다. 대외적으로 활동한 적이 없어서 소수의 사람만이 그의 정체를 알고 있다."

 

 "와... 환장하겄노. 왕자가 와 우리 샤미안을 따라 댕기노?"

 

 "그건 나도 모른다. 무슨 생각인지. 의도적인 접근인지 아닌지."

 

 "흐응. 의도적인 건 아닌거 같아.

 

 칼라일이 콧소리를 내며 세르비에의 말을 이어 받았다.

 

 

 "그냥 우연히 만나게 됐어.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우리 착한 샤미안이 해결하려는데 금발머리 녀석이 먼저 나서서 해결했더라구. 근데 거기서 금발머리 녀석이 샤미안이 나서려는걸 봤나봐. 그래서 뭐 호감을 느낀 거 같은데?"

 

 

 칼라일의 말에 아리나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뭐고 그기. 금마 게이 아이가?"

 

 "약간 의심스럽네"

 

 "남자는 안돼"

 

 

 세르비에는 떠들어 대는 동생들을 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찌됐든 곤란하게 되었군. 하필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에 그것도 사교파티 부서라..."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거기 쿠로 대령이라는 놈, 완전 또라이라서 자기가 찍은 사람은 무조건 입학시킨다던데?"

 

 칼라일이 말했다.

 

 

 "그 쿠로 대령이라는 녀석 3황자파인가?"

 

 "응. 금발머리 녀석이 끌어들였을 거야."

 

 "젠장. 내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군."

 

 세르비에가 고은 이마를 찌푸리며, 분한 듯 말했다.

 

 

 "내가 빼올까?"

 

 "흠, 확실히 칼라일 너라면 빼올 수 있겠지"

 

 샤르비에는 잠시 고민했다.

 

 

 "그냥 두는 걸로 하지."

 

 "흐응"

 

 "뭐라꼬? 언니야 진심이가?"

 

 "큰언니 그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남자라면 사교 파티에 대한 예절도 배워야 해."

 

 "야 미첼! 니는 우찌된게 항상 찬성이고?"

 

 화가 난 아리나가 미첼을 향해 따지고 들었다.

 

 

 "그렇잖아. 샤미안도 성인이고 남자인데 춤도 못 추고, 여자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도 제대로 배운 적 없어. 우린 맨날 괴롭히기만 했지."

 

 "그거는....."

 

 미첼의 말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했다.

 

 

 "그래. 미첼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이번 기회에 샤미안이 지금 까지 해보지 못한 모든 걸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케도 사교 파티는 좀..."

 

 아리나는 여전히 내키지 않은 듯 했다.

 

 

 "좋은 경험이 될 거다."

 

 "그래. 알겠어"

 

 "큰언니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호호호. 알겠어"

 

 "맞아 맞아. 좋은 경험이 될 거야."

 

 그녀들은 자신들끼리 샤미안의 사교 파티 입성(?)을 허락해 주었다.

 

 

 정작 샤미안 본인은 입학 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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