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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6-
작성일 : 19-10-11 16:21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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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느낀 것일까.

  홍자야는 의문을 띄우며 문 밖을 자신의 힘으로 감지해보려고 했지만 제 기능을 상실해 버리며 날라 가는 문짝을 보고서야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역시 흑천의 수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로군. 그런데 대체 왜 아까부터 계속 의자에만 앉아…아하-그렇군.’

 

  그는 다른 곳으로 힘을 방출해서 왜 옹은성이 일어나지 않는지 아니 아예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 것에 납득이 되었다. 홍자야는 좀 전의 생각을 약간 수정하며 박살난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손바닥에 불덩이를 활활 태우고 있는, 딱 봐도 매력이 절절 흐르는 한 20대 중반의 여자가 서있었다.

 

  “아, 백화(白火)시군요. 안녕하세요?”

 

  홍자야는 태연하게 웃음을 지으며 백화라는 그녀에게 인사했다. 백화는 홍자야의 인사를 작은 끄덕임으로 대신했다. 그 와중에도 인사를 주고받을 정도면 늘 상 있는 일인 듯 했다.

  백화는 불의 속성이지만 평소 성격은 전혀 아닌 듯 약간의 당혹스런 빛이 눈가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역시 괜히 속성이 아니야라는 짧은 생각을 끝으로 홍자야는 아직까지도 자리에 앉아 있는 옹은성의 책상을 보았다. 끝이 보이기는 하지만 제법 높다란 서류들로 둘러싸인 것이 누가 봐도 질릴 정도였다.

  그에 작게 혀를 차던 홍자야의 귓가에 특유의 또각 거리는 소리가 마치 심판을 하러 오는 사신처럼 조용해져버린 방안을 울렸다. 그 소리가 멈추자마자 구슬 굴러가는 영롱(玲瓏)한 목소리가 차갑게 이어왔다.

 

  “흑수장님, 흑풍이 모교를 날려버렸습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시길, 천(天)의 일원 모두는 그의 모교로 가 흑풍을 데려오라고 하셨으니 재미는 나중에 보시죠. 흑풍이 무지하게 날뛰고 있다고 하니 빨리 가봐야 할겁니다.”

 

  그러더니 손에 있는 불을 그대로 서류들로 던져버렸다.

  꺼버리지 않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는 모양이지만 홍자야가 보기에 또 옹은성이 보기에 별로 흡족한 것은 아니었다.

 

  “무슨…!! 광막(光膜)!”

 

  “빙수막(氷水膜)!”

 

  서류들이 불에 타지 않아서 안타까운 건지 백화는 약간 아깝다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이런-죄송합니다, 흑수장님. 불이 미끄러져버렸네요. 흠흠-아무튼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나오십시오. 그럼 저는 이만, 화영(火影).”

 

  능청스레 제 할 말은 다 했다는 듯 그녀는 그림자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불길에 몸을 감싸 사라졌다. 옹은성과 홍자야는 마치 폭풍이 휩쓸고 간 것처럼 멍하게 그녀가 있던 곳을 잠시간 바라보았다.

 

 *.*.*

 

  호 황국에서 제일로 알아주는 이휴 학교.

  그것은 명성(名聲)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 톡톡히 보여주고 있었지만 상대가 무척 강한 탓인지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상대는 ‘바람’만이 아닌 ‘소리’까지의 영역에도 발을 들여놨는지 듣는 이들이 심약한 자들이었다면 단박에 고꾸라질 상황의 힘을 보여주었다.

  호 황국에서 가히 바람의 정점이라면 단박에 떠오르는 사람은 유현, 그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휴 학교의 최정예라면 최정예랄 수 있는 이들을 압박하고 있는 게 그라는 것일까.

  세찬 회오리바람이 상대가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 그 안 중심엔 누가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저 추측뿐인데 학교 측에서 외치는 소리에 정체는 쉽게 밝혀졌다.

 

  “현아! 당장 멈춰라!!”

 

  “유현! 멈춰!”

 

  이로써 이휴 학교를 건립(建立) 이래로 전쟁도 아닌 자국 내의 사람에 의해 부서지고 있으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현재의 일로 인해 현천풍신이라 불리기에 부족하다는 평을 논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현이었다.

  학교 측은 현이 뛰어난 학생, 그래서 앞으로 나라의 한 축을 담당할 거로만 생각했지 이 정도로 강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물론 현, 그가 수위를 조절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는 걸 알리 만무하기 때문에 더욱 그 차이가 느껴지는 지도 몰랐다.

  간신히 선생들과 뛰어난 학생들이라고 할 만한 이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그저 인명피해가 나지 않게 하는 수밖에는.

  그것도 곧 멈출 요량인지 사방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흑풍은 지금 당장 ‘천’ 앞에 무릎을 꿇고 황제폐하의 명을 받들라!”

 

  그 소리에 모두의 움직임이 멈췄다. 오직 회오리바람만이 학교의 운동장에서 더욱 거세게 회오리치는 것을 빼면.

  아무런 반응 없이 바람이 더욱 거세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다시 한 번 더 소리가 들려왔다.

 

  “흑풍, 지금의 그 태도는 황제폐하의 명을 받들지 않음과 동시에 ‘천’에 반(反)한다는 것으로 간주해도 된다는 것인가?”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는 알 수 있었다.

  소리에서 언급된 ‘천(天)’.

  이것은 호 황국의 정예들. 최강무력집단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인 백천과 흑천을 동시에 부를 때 쓰이는 말이었고 모든 ‘의지력’의 ‘능력자’들이라면 꿈을 꾸는 곳이기도 했다. 또한 ‘천’은 ‘지(地)’와는 다르게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는 곳이다.

  거의 황제의 ‘그림자’ 격이라 봐도 될 정도였지만 그건 자세히 모르는 자들이나 하는 말이었다. ‘그림자’이긴 ‘그림자’이되 황제의 ‘그림자’가 아닌, 대내외적인 ‘그림자’로 누구도 가히 ‘천’을 무시하거나 경외하지 않는 자들은 없었다. 자국 내 뿐만 아니라 타국에서도 ‘천’의 위명은 널리 퍼져있는데다 황제 다음으로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는 그들이기에.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나 다름이 없다. 백천의 수장인 유재원만 보더라도 현 재무대신이 않은가. 혹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 하더라도 ‘천’의 소속이면 당연지사였다.

  그런 그들이 현 때문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곧 여기저기서 회오리바람을 중심으로 흰색과 검은색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태어나 한번 볼까 말까한 ‘천’의 소속된 이들을 보고 여기저기서 감탄성과 놀라움을 표했다.

 

  “재…재무대신…!!”

 

  “으헛-근위대…!!!”

 

  “맙소사-저…저 애는 우리 옆집의…!”

 

  “헉-잡화점 말괄량이 딸!!”

 

  소리들은 점차 커져갔다.

  사람들의 소리가 소란이 된 이유는 천의 소속된 사람들이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알거나 옆집 내지는 뒷집 등 친숙한 이웃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생각해보라.

  전혀 생각조차 못했던 사람이 높은 신분의 사람이라면 얼마나 놀랍고 당황스럽지 않겠는가. 아마도 전에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당황해할 것이다. 그러니 소리가 더욱 커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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