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
희랑이가 화 단단히 났다. 대체 왜지??
"ㅈ...저 희랑아..."
"왜."
평소랑 달라... 나 어떡해...
"미치겠네..."
애꿎은 의자를 툭툭 차며 혼자 갖은 생각에 빠졌지만,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음..."
설마 어제 소리랑 연락해서?는 아닌가...
그 때, 도하가 달려왔다.
"야, 여기서 뭐해! 지금 3학년 끝반에 빅뉴스터짐! 선배가 납치됬어!"
"진짜?! 가자!!"
납치라... 납치된 선배는 김이현 선배... 이번 납치사건 범인이 3학년 음악쌤? 왜 범인이 밝혀졌...
"범인이 전활했다."
"권호 경부님?"
"참, 대담ㅎ..."
따르릉ㅡ
"..."
달칵ㅡ
"...여보세요?"
"내가 말했을텐데. 오늘 안에 다른 학생을 보내지 않으면 이 학생을 죽이겠다고."
권호 경부님이 침묵하자, 난 수화기를 뺏어 말했다.
"그 학생이 나다."
"오호... 그럼 지금 당장 구름공원으로 와라. 기다리겠다."
뚜뚜뚜ㅡ
그러자 권호 경부님은 내 멱살을 잡고 뒤흔들기 시작했다.
"제정신이야?! 그 새를 못참고!"
"...경부님."
"..."
"저, 믿죠?"
"..."
"저도 경부님 믿어요."
그 뒤로도 많은 형사들, 친구들, 경부님이 막아섰지만 거기 아무데도 희랑인 보이지 않았다. 아마 아까 도하가 우리 반으로 뛰어갔으니 희랑이에게 설명해주고 있겠군.
"..."
이렇게하니까 누가보면 죽으러가는건줄 알겠네...
구름 공원에 도착해 누군가 오길 기다렸다. 그 때, 트럭이 달려오더니 조수석이 열리고 선배가 떨어졌다. 선배를 받을 틈도 없이 차 방향이 바뀌어 운전석 쪽에서 긴 팔이 나와 엄청난 힘으로 당겼다.
"읏차... 오, 너 경찰 지망생 이로한이지? 잘됬군."
이건 과속을 뛰어넘어서 거의 딱지 50장은 넘게 띄겠는데?
그리고 도착해서 내리자, 뭔가 뒷목을 팍 쳤고, 기절해버렸다.
"음..."
눈을 뜨자, 뒷목이 아파왔다.
"일어났네?"
"...쌤. 이것 좀 풀어주시죠."
"싫어. 근데 나 심심한데 긋기놀이 할래?"
유치원 생도 아니고, 선긋기 놀일 한다고? 그리고 잠시뒤, 내가 한 생각은 지워버렸다.
커터칼을 꺼내선 뒤로 묶인 내 손 한 쪽을 조심히 풀고, 조심히 들어올려서 손목을 그어버렸다.
사악ㅡ
"아악!!"
"아파? 하긴, 넌 처음하니까..."
그럼면서 계속 그어댔다. 손목, 발목까지 긋고서 성이 풀렸는지 전화길 들었다.
"여보세요?"
"야!! 이..."
"잠깐. 그렇게 떠들어서 될 일이 아닐텐데?"
"뭐야?"
"로한아!"
ㅎ...희랑이...
"희ㄹ... 콜록..."
제길... 벌써 입에 피가 고이면 어쩌잔거야...
"여자친구도 있어? 부럽다, 너~ 그럼 좀 더 괴롭혀볼까나?"
바닥에 떨어진 커터칼을 주워 또 손목을 그었다.
사악ㅡ
"끄읍..."
참아야해... 희랑이가 걱정한다고...
"뭐야, 참는거야?"
사악ㅡ
"로한군!"
마티리 경부님...
"곧 구하러갈게!"
도하...
"크읍... ㅇ...오지...마... 위ㅎㅓㅁ..."
"그니까 구하러 간다는 거잖아!"
권호 경부님...
"제발... 오ㅈ...ㅣ마..."
범인은 전화를 끊고 커터칼을 다시 내동댕이 쳤다.
"난 근처에서 밥먹고 올테니까 가만히 있어라."
그리고 나가버렸다. 지금 손목 발목 다 그어놨는데 어딜 나가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