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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Youth every story
작가 : Su작가
작품등록일 : 2018.12.31

유성대학의 문과대 학생회장 진호와 부학생회장 수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7명의 청춘 남녀의 1년간의 대학생활 스토리.
그 당시, 그 시절. 우리의 1년, 우리의 청춘, 그 모든 이야기.

 
8_뜨거웠던 그때의 봄.
작성일 : 18-12-31 18:42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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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웠던 그때의 봄.

 

  잠깐의 소동이후 문과대 학생회 인원들은 진호의 말을 듣기 위해 회의 테이블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그들은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를 다미의 상태를 조심스레 살피며 진호의 말을 기다렸다. 앉은 이들의 시선을 느낀 그는 잠시 생각을 정리 한 후 우선적으로 말해야할 것들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다미는 진정 좀하고, 민정이도 아직 아무것도 확실한 것 없으니까 너무 걱정부터 하지 마. 그리고 수혁이 넌 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진호의 물음에 허공을 응시하며 가만히 있던 수혁이 천천히 진호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다시 본적 없을 만큼 차가웠다.

 

 “학회장들 만나고 왔어.”

 “뭐라고 하던데?”

 “자기들도 오늘 아침에서야 교수들한테 연락을 받았다고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오히려 나한테 물어보더라. 네가 들은 이야기는 뭔데?”

 

  평소와 확연히 다른 그의 분위기에 진호를 제외한 모두들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것은 방금 전까지 흥분해 날뛰던 다미 또한 마찬가지였다.

 

 “본부에서는 출산율 감소랑 지원하는 신입생들의 수, 취업률과 평가로 인해 폐과를 선정했다고...”

 “왜! 왜 그런 중요한 얘기를 당사자인 학생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결정한 건데?”

 

  하지만 이내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던지 수혁이 테이블을 치며 크게 소리쳤다.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모두가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진호만이 그의 흥분을 처음과 같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수혁은 평소 화를 잘 내는 편이었다. 학회장들을 대할 때에도 작은 잘못도 지적하고 크게 화를 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행동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는 것을 적어도 문과대 학생회를 함께 하고 있는 국장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약한 그였고 무슨 잘못을 해도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며 귀찮아도, 자신이 힘들어도, 직접 나서서 도움을 주는 그였다. 그리고 화를 내도 금방 다시 웃으며 섭섭한 당사자의 마음을 풀어주려 하는 사람이었다.

 

  그만큼 지금 그의 모습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들이 몰랐던 것은 그가 자신의 사람이 관련된 일에는 물불가리지 않는 다는 것. 자신의 사람이 억울한 일에 있어서는 당사자 보다 더욱 분노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수혁은 자신과 관련된 문대의 일과 앞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의 억울함에 커다란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통보를 당한 사람들의 억울함에 화가 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중운위에서도 강경대응에 나서기로 했어.”

 

  흥분해 있던 수혁은 이어지는 진호의 강경대응이라는 말에 잘 모르겠다는 듯 되물었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강경대응이란 것이 무엇인지 잘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수혁과 같은 마음이었던 아희가 조심스레 물었다.

 

 “강경대응이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앞으로 중운위를 포함한 단과대 학생회들 그리고 폐과에 반대하는 학과의 인원들이 모여 교내와 교외에서 시간을 두고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야.”

 “시위라면 뭐 드럼통으로 도로 막고 화염병 던지고 그런 거 말하는 거야?”

 

  다소 과격한 다미의 물음에 진호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금 시대에 드럼통과 화염병이라니.

 

 “왜 이거 아니야?”

 

  진호의 당황한 시선을 느낀 다미가 오히려 더 당황한 표정을 짓자 진호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방금 전 중운위에서 회의를 한 내용에 대해 말해주었다.

 

 “일단 다미 네가 말한 그런 시위는 아니야.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시위는 교내에서는 총장실이 있는 본부 건물 앞에서 시간에 맞춰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야. 오늘 중으로 본부 측에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고 폐과 당사자인 학과의 학회장들과 얘기를 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시위 구성안을 짤 계획이야.”

 “시위 시작은?”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부터.”

 

  흥분이 제법 가라앉았는지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묻는 수혁의 물음에 진호가 눈을 밝게 빛내며 대답했다.

 

 

 

 ***

 

  문과대의 흡연 장인 1.5층으로 나온 진호와 수혁은 담배를 피웠다. 밖은 어느새 해가 지고 달이 그 얼굴을 비추려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눈뜨고 당하진 않겠네.”

 “이제 진정이 좀 되냐?”

 “조금은.”

 

  진호의 물음에 짤게 대답한 수혁은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신 후 밖으로 뱉어냈다. 그가 뱉은 연기가 아직은 차가운 3월의 바람과 함께 흩어졌다. 3월이 되었지만 아직은 밤이 되면 바람이 차가웠다. 진호는 느껴지는 추위에 자신의 옷깃을 세웠다.

 

 “작년에도 이렇게 당한 걸까?”

 “작년에는 지금보다 심했지 그때는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상황 파악만 하다가 끝났으니까.”

 

  그들이 말하는 작년이란 프지과와 독지과가 폐과가 되었을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사전에 어떠한 얘기도 없이 학교 측에서 폐과통보를 내렸으며 두 개의 학과를 통폐합하여 글로컬 문화학부란 학과를 만들었었다. 그때는 상황을 파악하는 도중에 결정이 되어버려 어떻게 막아볼 새도 없이 폐과가 되어버렸다.

 

  작년을 생각하며 쓴 표정을 짓던 둘은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1.5층의 출입문을 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교육학과 학회장인 강진과 한문학과 학회장인 정규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진호와 수혁을 발견한 강진과 정규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말을 건넸다. 들리는 목소리가 힘이 없는 것을 보아 방금 막 자신들의 학과 집행부들과 폐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온 것 같았다.

 

 “너희들 좀 괜찮아?”

 

  수혁의 물음에 둘은 깊은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둘의 대답 아닌 대답을 들은 수혁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 낮게 욕설을 뱉어냈다. 분명히 학과 집행부들의 충격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었다.

 

 “민혁이 형은 만나고 온 거야?”

 “네, 아까 만나고 왔습니다. 그래서 내일 일단 정규랑 저랑 각자 학과장 교수님을 한 번 더 만나보고 다시 연락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 그리고 아마 학과 신입생들이랑 재학생들도 내일이면 다 알게 될 거야.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너한테 상황 물어보면 아는 만큼만 말 해주고 절대 아무것도 확정 된 거 없으니까 섣불리 행동하지 말라고 해.”

 “네, 형.”

 

  진호의 물음에 강진과 정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면 요즘에는 sns를 통한 말은 그보다 더 빨리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는 시대였다. 폐과에 대한 공문이 어제 저녁에 올라왔으니 시간상으로는 만 하루가 지났지만 분명 소문은 퍼지고 있을 것이었다. 진호가 걱정하는 것은 이 소문을 들을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었다. 특히나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자신의 학과가 폐과 된다는 이야기는 충격이 클 것이었다.

 

 “형 저희가 막을 수 있을까요?”

 

  정규가 붉게 발하며 조금 씩 타들어가는 자신의 담배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진호와 강진은 조용히 침묵했다. 솔직한 말로 진호 또한 확신할 수 없었다. 강경대응이라는 대비책으로 시위를 준비한다지만 이것이 과연 학교 측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일개 학생들인 자신들의 목소리가 어디까지 닿을지 알 수 없었기에 더욱 갑갑한 마음이 들었다.

 

 “막아야지. 어떻게든 막아봐야지. 이런 일 있을 때 나서라고 있는 게 우리니까.”

 

  수혁이 자신의 담배를 끄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다른 세 사람의 귀에 똑똑히 들렸다.

 

 “학교가 뭘 하든 그게 학생들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나서서 막아야지. 작년처럼 뒤통수 맞았다고 바로 쓰러질 만큼 학생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지.”

 

  수혁의 말에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를 했다. 자신들이 존재하는 이유, 그것은 단순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닿아야 할 곳에 그들의 목소리를 도달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자신들이 존재하는 이유였다.

 

 

 

 ***

 

 그날 저녁.

 

  예상대로 소문은 아주 빠르게 퍼져나갔다. 학생회에게 폐과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폐과 당사자인 학과의 학생들 뿐 아니라 다른 학과의 학생들마저 알만큼 많은 학생들이 알게 되었다.

 

 - 야야, 들었어?

 - 뭘?

 - 너희 학과 폐과된대.

 - 무슨 소리야? 이제 입학 했는데 폐과라니?

 - 방금 훼이스타임에 글 올라왔어. 확인해봐.

 

  갑작스레 온 친구의 연락에 톡을 끄고 훼이스타임에 접속한 지윤은 최근 가장 핫한 게시물에서 ‘얘들아 폐과 얘기 들음?’ 이라는 제목의 글을 눌러 내용을 보았다. 훼이스타임은 처음에는 시간표 교환과 사용했던 교재의 교환을 위해 만들어진 어플인데 그 외에도 이런저런 정보를 공유하는 하나의 홈페이지와 같은 어플이었다. 글의 내용은 현재 폐과가 진행되고 있는 학과와 상황들이 적혀 있었다. 훼이스타임은 실명과 익명 두 가지 방법으로 게시물을 작성하는 게 가능했는데 현재 그녀가 보는 글은 익명으로 올라와 있어 누가 올렸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게 뭐야...”

 

  지윤은 이번에 유성대학 교육학과에 입학한 신입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어떤 과목의 선생님 보다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아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런 꿈을 가지며 대학 진학을 앞두었을 때 교육학과란 학과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교육에 대한 공부를 전공으로 삼으며 3학년 때부터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의 전공을 들어 그 과목의 선생님이 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교육학과는 그녀에게 있어 자신의 꿈에 가장 근접한 학과였다. 그런 부푼 꿈을 안고 들어온 학과였는데 아무것도 배워보지 못한 상황에서 학과가 폐과가 될 상황에 놓여 있었다.

 

  지윤은 글을 내려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보았다. 댓글 또한 모두 익명으로 올라와져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폐과가 진행되는 학과의 학생들 같았다.

 

 - 뭐야 우리 학과도 포함 돼 있네?

 - 나 이제 입학했는데 이게 무슨 x같은 소리지?

 - ㅋㅋㅋㅋㅋ 난 이번년도 졸업 ㄴ 상관.

 - 자기학과 사라진다는데 웃는 새x는 무슨 뇌가 없나?

 - 근데 이거 실화임?

 - ㅇㅇ 나도 알아봤는데 이미 학교에서는 진행 중이라고 함.

 

  댓글을 읽어가는 지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사람들의 댓글과 반응으로 보아 폐과 소문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이제야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다가왔다고 생각하던 그녀는 그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몹시 두려웠다.

 

  지윤과는 다른 이유로 누군가는 폐과 소문에 대하여 걱정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레 울려대는 톡 알림에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한 희선은 동문회 톡 방에 올라오는 톡들을 보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유성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무용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었다. 무용학과를 입학하기 위해서는 실기가 절대적인데 그녀에게 수업을 듣는 어린 수강생들 모두 이 입학 실기를 위해 학원을 다니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용학과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졸업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또한 대부분 무용학과를 졸업한 선배들에게 작품 비용을 내고 만드는 게 대부분이었다. 즉 무용학과의 존재 여부는 그녀에게 있어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무용학과가 폐과가 된다니. 그녀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희선은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내일 당장이라도 학교에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졸업 이후에도 계속해서 학과와 연관이 되었기에 무용학과는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사이의 교류가 활발하였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빠르게 대화가 오가는 동문회 단 톡 방에 자신의 생각을 보냈다.

 

 - 내일 당장 학교를 찾아가 보죠.

 

  아직은 바람이 찬 3월 초의 봄. 유성대학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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