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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16. 충전(1)
작성일 : 18-12-24 20:55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2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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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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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손가락을 꼭 끼고 영원할 것 같았던 그때는 영원히 사라지고 지금 지혜는 그때 신랑의 손을 잡고 따라 갔던 소고기 집으로 그 옛날처럼 그 연인들이 그 집에 들어 오면 그때 받았던 서비스를 이제는 제공하기 위해 그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때 하얀 연못에서 비치던 빨간 햇빛이 떠올라 잠시 연못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전과 변함 없이 연못에 비친 해가 눈을 부시게 했지만 그 주변에는 찻집과 식당들이 많이 들어서 벌써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변해 있었다.

 

 지혜도 지금 외롭게 변해 서있다.

 

 갑자기 눈물이 솟구쳐 올라와 되돌아서서 그때의 추억을 얼른 떨쳐버리려고 식당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때 존재했던 풍경들 하나 하나가 모두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물감으로 동네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놨듯이 신랑도 새롭게 단장에서 나타나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 보기도 했다.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한 상상들이 오히려 마음을 더 어둡고 무거운 물감으로 떡 칠을 하는 느낌이 들면서 어느새 다시 원망을 늪으로 빠져 들기도 했다.

 

 이 길을 온 이유를 다시 마음 속에 각인시키기도 헸다.

 

 여기에 온 이유와 어떻게 보면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원망을 굳이 떨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한다. 이렇게 지혜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체 더 깊은 원망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원망과 증오의 마음을 더욱더 집어넣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고 지금까지 가지고 온 나약한 주부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출할 필요를 느끼며 지혜는 우두 집으로 들어 갔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가끔 신랑도 복수도 잊혀져 갈까 두렵기도 했다. 서서히 아들을 보살펴야 할 가장으로써 책임감도 새싹처럼 솟아 올라오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져 가기도 했다.

 

 이렇게 사라져 가는 이유는 자주 얼굴을 보다 보면 그 사람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세월이 흐리다 보면 신랑이 메모해 둔 내용과 같이, 그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세밀히 파악하며 세상에 터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자신의 짐작과는 다르게 이 사람들이 이 집을 아예 찾지를 않았다.

 

 자신 또한 이 일에 완전히 적응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익숙해지다 보니, 여기에 이 여기에 온 목적을 서서히 잊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금 지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 가물치이야기

 

 길가에 우뚝 선 전봇대에 붙어 있던 신입 사원 모집 공고를 우연찮게 본 게 인연이 되어 이 직종에 첫발을 내딛게 되고 그래도 번듯한 직업을 가졌다는 명목을 내세워 결혼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벌써 이 녀석들이 대학생이 되어 버렸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방황의 세월을 보내며 가슴 속에 꿈틀거리며 잠재하고 있는 뭔가를 끄집어 내려고 무단히 애를 썼지만 그 뭔가를 찾아내지 못하고 그것을 다시 찾아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혼란 속에 빠져들기만 했다.

 

 가끔씩 그 혼란을 회피하기 위해 술에 의지하며 다시 방황이라는 늪에 빠져 들다가 식솔을 떠올리며 다시 어색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한 세월에 이제 종지부를 찍을 시점이 되었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이것저것 꿈꿔본 뭔가 분명히 있었지만 그 뭔가가 무엇인지도 전혀 기억에 나지 않으니 그 꿈을 기억에서 억지로 끄집어 낼 수도 없다. 설령 그 꿈이 떠오른다고 해도 지금 그 꿈을 이룰 수도 없다.

 

 그때도 그 꿈만 가졌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생의 본분 중 하나인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새삼 지금에 와서 그 꿈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은 아예 없다. 때가 너무 늦어 버렸으니 지금은 훗날에 또 후회를 하기 전에 지금 현실에서 새로운 꿈을 찾아야만 한다.

 

 잠시 혼란스러운 현실에 떠나 충전을 할 필요를 느낀 가물치는 오랜만에 풍요로운 휴식을 만끽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웃기고 있네. 뻥 치지 마라”.

 

 친구들 앞에서 무슨 호기를 부린 것 같다.

 

 고민이 가물치 말을 전혀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예 가물치 말을 무시해버린다.

 

 서로에게 비어있던 오랜 세월 속에 모두들 많이 변해 있었지만 그들의 뇌리 속엔 여전히 어릴 적 그 모습 그대로만 떠올리고 있다. 변하지 않은 그들의 아집에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오른 가물치 입에서 튀어 나오는 부드득거리는 소리가 고민에게도 우두에게도 들리고 있다.

 

 이글거리는 가물치 가슴에 기름을 더 부어버릴 기세로 고민이는 지금 신이 났다.

 

 그래도 우두는 고민 말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게 확실한 듯이 보였다.

 

 뭔가 다른 하고 싶은 말이 엄청 많은지 송아지 눈만한 눈알을 계속 두리번거리며 무슨 말이던 하고 싶어 안달이 난 표정으로 가물치를 향한 고민의 핀잔이 얼른 마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기다리는 표정이 아니다.

 

 말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 벌써 개 거품을 흘리고 있다.

 

 “야 임마! 네가 문수 산을 45분 만에 오른다면 내가 오늘 밤새도록 예쁜 아가씨를 차떼기로 붙여준다.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장난끼로 가득 차 약을 올리는 듯한 아주 애매모호한 미소 속에는 ‘절대 불가능’이라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 미소 하나에 가물치의 모든 영혼이 한 순간에 종용 당하고 말았다.

 

 고민이가 입도 뻥긋하지 않은 ‘너는 죽어도 그 시간에 거기 못 올라. 새끼야!’ 을 스스로 뇌까리며 가슴에 불을 붙이고 있다. 거기다 고민이의 무시하는 듯한 능글맞은 미소가 가물치의 자존심마저 허물고 있었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자기만의 자존심이 잉태한 경쟁 상대가 문수산 45분만에 정복이 되는 순간이다.

 

 “무슨 말이고?”

 

 드디어 우두가 셋만의 술자리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항상 자기 말만 하다가 집에 가는 놈. 웬일인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물치가 문수 산에 40분만에 올라 갔단다”

 

 45분에서 5분이 앞당기는 말에 깜짝 놀란 가물치가 손사래를 치며 정정을 하기도 전에 벌써 우두가 고민의 장난끼로 가득한 눈에만 집중을 하다가 물어 본다.

 

 “출발을 어디서 하는데?”. 우두를 빤히 쳐다보며 대답을 한다.

 

 “농협 입구서부터….”.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던 우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듯이 애매하게 반응을 한다.

 

 “응!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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