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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6. 모두가 위선(1)
작성일 : 18-12-24 20:33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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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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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터줏대감들이 쇠 대가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러한 족쇄를 채웠고 이 족쇄를 풀 능력도 백도 없는 가물치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처럼 단가를 후려 내리치고 같이 죽자는 답습밖에 없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방법이 세상에서 가장 치졸한 방법인 줄은 알지만 아무런 힘도 없이 그들과 싸워 이길 능력이 없으면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그 속에 들어가서 힘을 키운 후에 그들과 맞붙어 싸워 이겨야만 하지만 가물치의 꿈은 지금 그들과 싸우는 게 꿈이 아니라 그들처럼 터줏대감이 되고 싶어하는 게 꿈일 수도 있다.

 

 만약에 그들과 같은 터줏대감이 된다는 그들보다 더한 철옹성을 쌓을지도 모른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하늘이 붉게 색칠했던 구름을 다시 거멓게 색칠을 했다가 다시 눈을 시리게 하는 강렬한 태양을 바다에 뿌린다. 하늘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이놈의 철옹성은 언제쯤 허물어질 수 있을까?

 

 아무리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철옹성에 망치질을 하는 것보다 그 속에 들어가기로 하고 가물치는 벌떡 일어나 울렁거리는 배에 중심을 잡기 위해 손잡이를 잡고 부두로 향해 펄쩍 뛴다.

 

 그 손잡이가 터줏대감의 손처럼 느껴졌다.

 

 통 선에서 훌쩍 뛰어 내리자마자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에 통 선을 다시 한번 돌아 다 본다.

 

 통 선 아래 춤추는 파도에 소름 같은 하얀 작은 점들이 보송보송 올라오고 있다. 방금 전 도화지 위에 화려하게 그려 놓은 붉은 석양을 낱낱이 지우고 있다. 가물치도 지난 날들을 깔끔히 지우고 싶어 한다.

 

 비가 제법 거세지고 있다.

 

 앞으로 닥쳐 올 가물치의 거친 미래를 예견이나 하듯이 거친 빗방울을 솟아 내린다. 점점 세차게 내리치는 빗방울에 그대로 받아 들이며 마치 넋 나간 사람처럼 먼바다에 시선을 고정시키고는 뭔가를 작심하듯이 돌아서 어디론가 걸어간다.

 

 “사장님! 이 서류에 그려진 제 사인이 월급쟁이 마지막 사인입니다”

 

 빙긋이 웃으며 직원에게 줘야 할 서류를 사장에게 직접 전달 했다.

 

 가물치가 회사를 옮길 때마다 친 형제도 아니면서 선사에 양해를 구해 가물치를 전폭적으로 도와 준 이 분!

 

 용기를 준다.

 

 “아이고! 잘 하셨습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해야죠. 잘 했어요. 제가 도와 드릴 테니 직진하십시오. 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지만 잘 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 준비했어요?”

 

 “아직 준비는 못했습니다. 회사에 눈치도 보이고 또 이 회사에 녹을 먹고 있으면서 같은 직종에 창업을 한다는 사실도 숨겨야 하고 해서 조용히 마음만 준비했습니다. 일단 길바닥에 던져 지면 뭐라도 한다는 생각에 허! 허”

 

 표정이 방금 전과는 많이 달라져 굳어 있다.

 

 “참! 대책 없네요. 그러다가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면 어쩌려고요? 허!”

 

 “사장님께서 도와 주셔야죠!”

 

 “허! 진짜 세상 편하게 생각하시네요. 아! 뒷골이야! 허!”

 

 어처구니가 없는지 뒷덜미를 만지며 쳐다 보는 눈에 웃음도 보였다.

 

 “사장님께서 방금 도와 주신다고 했으니 약속은 꼭 지키리라 믿고 저는 일어 납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죠”

 

 일어 서려는데 이 분이 손을 잡는다.

 

 “사무실은? 책상은? 컴퓨터는?” 진짜 대책 없네. 일단은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해요. 이왕 저질렀으니 밀고 나가야죠. 제가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준비도 없이 서둘러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동그랗게 쳐다보는 눈에서 격려보다는 염려가 더 섞인 마음을 읽고는 자칫 잘못 얘기를 했다가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 줄 것 같아 내심 불안한 마음을 억지로 숨겨야만 했다.

 

 “미적거리다가 회사가 눈치라도 채면 바로 방어를 할 거라는 생각에 조심조심 준비를 했습니다. 거래처 담당자들에게 미리 귀띔도 해 두었고요. 차근차근 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과부 마음을 홀아비가 더 잘 알고 있었다.

 

 “허 참! 저한테는 왜 귀띔을 안 했어요. 제가 모른 척하면 어쩌려 구요? 다음부턴 이러지 마세요. 배신감 느낍니다. 허! 그 동안 잘 하셨으니 저처럼 도와 주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 대신에 혼자 하다 보면 여기저기 신경 쓰다가 실수도 더 많아 질 거예요. 저도 그랬으니까…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던 전화 하십시오. 이제 사장님이라고 해야겠네요. 사장님이나 저나 신입 사원 때부터 참 고생 많이 했었죠. 그때 사장님이 저한테 도움을 많이 줬었는데 이젠 제가 갚아야죠. 아무튼 직진하십시오”

 

 아직 사표를 던지지도 않은 직장의 배신자이지만 다리에 힘이 빠질 때까지 종놈으로 살 수는 없어서 벌써 대표가 된 심정으로 자신 있게 믿음을 줘야만 했다.

 

 “예!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벌써 첫 계약을 한 거나 다름없어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잠깐 망설이고 있을 때 이분이 묻는다.

 

 “참! 오염사고! 그거 어떻게 됐어요?”

 

 “아! 예! 그 건은 이제 회사에서 처리해야죠. 벌써 똥이라고 메일을 보내버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럼! 그게 확실히 오염된 화물이 맞습니까?”

 

 “그 부분은 저도 확실치 않아요. 단지 기준 미달은 확실하니 그 화물을 정제해서 사용하던 말던 그 건 화주가 알아서 판단해야죠. 저도 조금 꺼림칙한 면도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이 그렇잖아요. 기준에 맞게만 판단하는 일… 그런데 걱정입니다. 지금은 서로 의논하고 책임질 일은 회사에서 책임지면 되고 저야 뭐 문책을 받거나 감봉으로 그만인데 내일부터는 그럴 수도 없으니… 사장님은 이럴 때 어떻게 했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기준에 맞게만 일하면 되는데 사람들이 다 똑 같지는 않잖아요. 저는 핑계될 대상이 있고 사장님은 없는 그 차이죠. 일단 며칠이라도 쉬세요. 월급쟁이 하던 때와 완전히 별개 세상이니 며칠 쉬면서 사고를 바꾸는 연습을 하세요. 막상 닥치면 당황할 때가 많으니… 허 ”

 

 첫 출발을 하면서 왠지 구린 구석을 남겨두고 간다는 생각에 찜찜한 마음은 있지만 이 일로 발목을 붙잡힐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 직장에서 해결되지 않은 일들은 그들에게 맡기고 깨끗이 떨쳐버리기로 했다. 오로지 직진만 가슴에 담기로 했다.

 

 “그러죠! 일단 좀 쉬겠습니다. 사업자 등록증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

 

 “예! 그러세요. 한꺼번에는 다 못 드린 건 아시죠?”

 

 “예! 당연하죠. 잘 부탁 드립니다”

 

 구두상 계약이지만 첫 계약을 맺고 이렇게 사업 전선에 첫발을 내디딘다.

 

 “여보! 나! 회사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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