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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30년만의 해후 장면
작성일 : 18-12-20 15:42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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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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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이가 시원에게 했던 동작을 멈추고 마지막 한 번호만 맞으면 복권 일등이란 행운을 가질 사람처럼 지현이 통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지현에게 들리는 방우 말이 어떤 말인지는 모르지만 기분이 심하게 묘해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 물끄러미 통화를 하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동안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거의 2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같이 다녔던 방우가 자신보다 지현이와 더 가깝게 지냈던 사람으로 느껴졌다. 마치 평생을 같이 다닌 사람들끼리 통화하는 것만 같았다. 그만큼 자신은 방우에게는 아주 먼 사람이고 까맣게 잊혀진 사람이 된 것만 같은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차라리 그저 그냥 친구로만 지냈다면 자신도 지현이처럼 방우를 대할 수 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부러운 표정이 지현에게 전달된 것 같았다. 시원이가 가게 내버려둘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괜히 방우에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년이란 모습만 보여 준 것만 같았다. 소외감도 들었다.

 

 “바로 출발한 데. 사무실이 여기 근처라 10분 안에 온데”

 

 깜짝 놀라 목소리도 허둥대고 있었다.

 

 “뭐 하길래 그렇게 가까워?”

 

 “애는? 지천에 깔린 게 사무실인데 여긴들 어떻고 저긴들 어때? 뭐 하는 지는 네가 직접 물어봐. 조금만 기다려”

 

 시원은 바늘방석에 앉은 고통을 더 느끼고 싶지 않아 엉거주춤 일어서는데 숙이가 눈을 마주치고는 같이 일어서 또 만류를 했다.

 

 “괜찮아요. 솔직히 저 궁금한 게 있어서 그래요. 어제 저희 이모랑 같이 계셨어요?”

 

 시원이가 예상은 했지만 머리가 띵해지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지현이가 손을 번쩍 들면서 출입구로 흔들었다.

 

 그 순간 시원이는 고개를 쳐 박고 보따리 아니 가방을 싸 짊어지고 뛰어나가고 싶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복희가 머리를 쥐어박는 때도 인사도 없이 사라지는 때도 아닌 블루스 추자고 할 때 거절하고 후회할 때와 다른 여자와 블루스를 추는 모습에서 저 여자가 나였으면 하면서 상상 파트너가 된 그 자리가 가장 먼저 눈에 아른거렸다. 그 생각에 정신이 팔려 방우가 벌써 와서 앞에 있는 걸 놓쳐 버렸다.

 

 “자식! 잘 지냈어. 직접 전화하지 그랬어. 어디 보자! 자식! 어릴 때 그대로 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랜만에 만난 친 여동생 볼을 잡아 당기는 줄 착각할 정도로 숙이 볼이 꼬집어 잡고 서너 번을 흔들고 있었다. 시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시원은 그때 투명인간이 된 기분을 들었다. 아니면 그 할망구가 이 할망구라 또 무시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 할망구가 이 할망구고 앞에 앉은 숙이는 왜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 같다고 말을 하는지 시원은 잠시 귀를 의심했다. 눈을 씻고 봐도 숙이와 자신은 어떤 차이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훤칠한 자신이 훨씬 아름다워 보이는 데도 어떻게 그렇게 차별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돋보기 안경을 끼고 다시 보라고 고함을 지르고 싶기도 했다.

 

 숙이가 예쁜 건 인정하지만 지현이 자신이나 누가 봐도 같은 연령대라고 인정하기 충분한 잔주름과 목젖에 주름이 보이는 데도 어릴 때와 똑같다는 바람둥이 건성을 버리지 못해 친구에게까지 서슴없이 적용시키고 있었다.

 

 ‘뭐! 쪼글쪼글 하구만’ 이라고 외치며 일어서 핀잔을 주고 싶은 충동도 생겼다.

 

 더 가관인건 처음 숙이를 볼 때 약간 도도하다는 느낌을 받아 조심스러웠는데 지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있는 숙이는 영락없는 방우 막둥이 여동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자지러 질듯이 아프다고 ‘아야! 야~~’ 호들갑만 떨지 창피하다는 말이나 어떤 반항도 하지 않고 더 안아주길 기다라는 철부지 새색시로만 보였다..

 

 지금 후로가 걱정되었다.

 

 저러다가 갈비뼈가 부스러지지나 않을까?

 

 웬만하면 밀어낼 때도 됐는데 더 꼴 사나운 짓을 숙이가 먼저 벌이고 있었다. 방우 양 볼을 갓 돌 지난 어린 조카 볼을 쓰다듬듯이 손바닥으로 혹시라도 상처를 입힐까 염려돼 조심스럽게 쓸듯이 쓰다듬고 있었다. 눈을 마주치고 난 뒤에는 장단까지 맞추고 있었다.

 

 “어머! 너도 똑같아. 하나도 안 변했어”

 

 시원이 가슴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말은 딱 하나였다.

 

 ‘저것들이 눈에 콩깍지가 씌었나? 다 늙어빠진 것들이 뭐 하는 짓이야. 만구 네놈들 생각이야’

 

 이렇게 속으로 되씹었지만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오를 정도였다.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애정행각이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봤던 애로 영화 절정의 동영상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이 장면에서 시원은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성끼리도 편한 친구 사이면 저럴 수도 있구나. 그냥 친구구나. 이상하게 긴장도 풀렸다. 그 뒤로 다 늙어빠진 할망구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분명히 숙이는 자신과 도긴 개긴 인데 누구는 어릴 때와 똑같고 누구는 할망구인가? 자존심이 상했다.

 

 갑자기 닭 쫓던 개가 입맛을 다시고 침만 흘리며 씁쓸히 쳐다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허탈하고 허무한 기분도 들게 하고 있었다. 지현은 한 술 더 떠 왠지 모를 질투를 유발시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좋으면서 왜 나를 끼워 넣어 한 다리 걸쳤어? 바로 전화해서 너희 둘이 오붓이 만나면 되지. 숙이 너 방우에게 죄지은 거 있지? 솔직히 말해봐”

 

 지현이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숙이를 노려본다. 숙이도 의심으로 가득한 야릇한 눈으로 탈바꿈시키고 콧방귀를 지현에게 날린다. 그리고는 재빨리 고개를 획 돌려 방우를 노려보자마자 방우 가슴에 콧방귀가 아닌 주먹이 날아갔다.

 

 이땐 ‘왜 그랬어? 왜 그랬어?’란 어리광으로 가득한 앙탈이 나와야 정상인데 바로 품격 유지로 돌변해버렸다. 그래도 서슬파란 눈으로 방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사이였다.

 

 지현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이들의 과거를 상세하게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알기 때문에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해서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는지, 숙이는 자존심이 상해 묻지 못하기 때문에 지현이가 묻고 싶었다.

 

 그랬던 놈이 능글맞게, 아무렇지 않게, 백주대낮에, 그것도 카페에서 껴안기까지 하는 모습에서 기가 차서 발로 걷어차면서 힐난하게 욕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아무짝에 쓸모 없는 남의 과거를 곱씹어봐야 본인만 주책없고 오지랖 넓은 년이 될 것 같아서 싱거운 농담으로 비꼬기만 했다.

 

 “야! 회포 풀 시간 빨리 줄 테니까 얼른 앉아! 사람들이 다 쳐다 보잖아”

 

 그런데 갑자기 시원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분명히 이들은 연인이었다. 지금도 여전이 진행형이다. 시원은 이렇게 확정을 짓고 지금부터 입도 몸가짐도 조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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