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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숙이 오금 저려
작성일 : 18-12-20 15:41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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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뇨! 괜찮아요.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잖아요. 저는 도움을 청하러 오기만 했지 동생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요. 얘기해주시면 동생에게 전달할게요”

 

 시원이가 먼저 어이없다는 의미의 웃음을 한번 머금고는 신랑의 부조리를 낱낱이 털어놓았다.

 

 “신랑이 평생 동안 저지른 잘못들을 본인도 잊고 있었는데 출마를 한다고 하니까 벌써 상대편에서 낱낱이 파헤쳤더라 구요. 제일 처음에 나오는 게 음주 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였습니다. 신호위반 이런 건 아주 작은 글씨라 보이지도 않았고요. 그 다음으로 사업하면서 밀린 임금과 체불임금으로 불려 다닌 고용노동부 기록과 체납 기록들도 세무서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가서 벌써 준비해놨더라 구요. 본인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 서민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에요. 그 동안 공천 한번 받으려고 그 당에 쫓아다니며 뒤치다꺼리한 돈만해도 집 한 채 값은 될 거에요. 표시도 안 나요. 빗물 세듯이 솔솔 빠져 나갔는데 나중에 공천 못 받고 계산해보고 기절초풍했습니다. 돈은 나갔는데 받아먹은 놈은 한 놈도 없더라니까 요. 동생도 정치판에 나가기 전에 본인이 경찰 조사받는 입장이 돼 과거부터 낱낱이 조사해보라고 하세요. 우리 신랑은 천만다행이 공천 받을 자격도 못돼 더 이상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에 공천받고 또 나올 잘못이 있었다면 집안 망신 당했을 거예요. 그 잘못은 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된 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하고 가슴을 쓸어 내렸답니다. 그리고 분명이 누군가는 동생을 작은 과오라도 파헤쳐 몰래 찔려버릴 거에요. 그게 정치판이더군요. 우리가 흔히 아는 상속이나 이런 재산은 말 그대로 개 발에 피밖에 안돼요”

 

 시원이가 시원하게 일장 연설을 하고는 차대신 생수를 마시고 있었다. 숙이가 양손가락을 낀 채 입술을 막고 생각에 빠져 있다가 몸을 앞으로 당겨 물었다.

 

 “또 나올 과오는 혹시 여자문제를 말하나요?”

 

 시원이는 거침이 없었다.

 

 “그건 당연하죠. 그 문제는 선거를 돕는 사람까지 적용을 시켜버립니다. 같은 놈으로 취급하는 거죠. 사돈에 팔 촌까지 파헤쳐요. 아예 집안 망신을 시켜버립니다. 당사자는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숙이는 갑자기 오금이 저려왔다. 이 문제는 동생에게 적용될 문제가 아니라 본인 것이었다. 만약에 영호가 정계에 나가게 되면 자칫 잘못하면 과거 방우와 연애로 불똥이 자신에게 날아와 동네 가십거리로 떠돌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현기증이 급습해오는 것 같아 물컵에 손이 갔지만 떨려서 잡을 수가 없었다.

 

 뭔가 일이 복잡하게 꼬여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 들은 숙이가 고개를 떨구고 가만히 앉아 골몰히 생각에 빠져 가고 있었다.

 

 “왜? 영호에게 무슨 걸리는 일이 있었어?”

 

 ‘걸리는 건 영호가 아니라 나다’라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던 숙이 입술에서 작은 한숨이 나왔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괜히 근심스런 표정이 길어지다가는 영호에 대한 나쁜 상상만 키울 것 같아 숙이가 얼른 말을 돌렸다.

 

 “그건 나도 모르지. 일단 한번 물어볼게. 나는 거기까지 생각 못했어. 그런데 방우는 뭐하길래 동생이 그렇게 애타게 손을 벌려?”

 

 “네가 더 잘 알지 내가 어떻게 아냐?”

 

 지현이가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고 옛일을 가지고 농담을 했지만 이 말이 숙이 가슴에 압박만 더 가중시켰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차인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시원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현이를 쳐다보고 물었다.

 

 “방우란 이름이 좀 특이해서 그러는데 그 사람 이름이 한방우야?”

 

 지현이도 놀란 표정이었지만 숙이가 더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원을 쳐다본다. 두 사람 눈이 동시에 보름달처럼 크진 것을 보고 시원이도 같이 놀라며 다시 물었다.

 

 “왜 그렇게 놀래? 그 방우가 그 방우야? 그 바람둥이가!”

 

 지현이 눈이 시원에게 바짝 붙여 눈살을 찌푸려 묻는다.

 

 “잠깐만! 내가 지금 아주 많이 헷갈려. 먼저 언니가 아는 방우는 어떤 방우야? 고향이 어디래? 아니지! 그것보다 어떻게 알아? 내 친구는 바람둥이는 절대 아닌데. 잘못 들은 거 아냐?”

 

 시원이가 미간을 좁혀 잠시 생각을 하고는 손바닥을 살짝 치고 말을 한다.

 

 “아니! 잠깐! 뭔가 맞아 들어가. 그럼 혹시 숙이씨가 복희 조카예요?”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들면서 경이롭기까지 했다. 곧 마음이 의문과 호기심으로 두루두루 섞여지기 시작해 마음이 급해졌다.

 

 “예! 맞아요. 이모예요. 그런데 어떻게?”

 

 “어머머머…”

 

 시원이가 당황스러운지 입을 막고는 숙이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 순간 시원이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할 지 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아주 간결하게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고 얘기하면 그만이지만 나이를 감안해야 했고 민망해서 말할 자신도 없었다. 게다가 복희도 걱정되었다.

 

 그날 아무리 술기운이라고 하지만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복희가 주책스럽게 근식이란 놈 어깨에 머리를 아예 맡기고 있었다. 근식이는 한 술 더 떴다. 거의 잠을 자듯이 기댄 복희 등을 슬금슬금 애무하듯이 손바닥을 스치고 있었다. 반항하면 성추행이었지만 복희는 전혀 성추행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감촉을 더 느끼고 싶어하는 애완용 고양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근식 손바닥에서 나오는 열기를 온돌방에서 올라오는 뜨끈뜨끈한 온돌로 여기고 거의 눕다시피 기대 앉아 있었다. 술보다 근식이 손바닥에서 나오는 열기에 취해 있어 보이기도 했다. 정사를 치른 것처럼 나른해 보이기도 했다. 복희가 근식보다 더 안기려고 했으면 했지 덜 하지는 않았다.

 

 그대로 단둘이 뒀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어도 벌어졌을 것이다. 솔직히 꼴 사나웠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어 눈치도 없이 옆에서 추근대려는 정미에게 방해하지 마라는 눈치도 줬다. 그리고는 눈을 흘기며 자제하라는 텔레파시를 복희에게 보냈는데도 경쟁자로 지정한 정미를 근식이 근처에 아예 얼씬도 못하게 못을 박으려는 듯이 더 심하게 애정 표현을 드러냈다. 그때 정미 표정에는 두 가지가 보였다.

 

 하나는 복희를 신랑과 바람난 년으로 보는 눈이었고 하나는 집에서도 버림받은 년이 여기서도 버림받아 괴로워하는 우울한 표정이었다.

 

 후회가 밀려왔다. 시원시원한 성격이지만 입 방정 하나만큼은 자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는데 마음 속에서는 오로지 큰일났다 말고는 어떤 핑계거리도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세상이 잠시 멈춰 서 있는 것만 같았다. 졸지에 동생도 아닌 조카에게 흑심을 품은 년이 된 것 같기도 했다.

 

 복희나 정미처럼 드러내놓고 남의 남정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지도 않았는데도 시원이는 자신도 정리되지 못한 마음이 꼭 들킨 것처럼 오금이 저려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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