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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중년의 로맨스 쟁탈전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0

이야기의 기본 골격은 입 조심입니다.
방우와 숙이는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도복희 55세. 숙이 이모며 두 살 터울.
도복희의 말 실수가 가져 온 말년의 비극
(그러나 히티 엔딩으로 마무리 합니다)

 
쟁탈전
작성일 : 18-12-20 14:57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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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몇 분이 오셨죠? 우리는 저 친구하고 둘인데”

 

 복희가 고개를 뒤로 돌려 다른 테이블에 친구들이 있는지 쳐다보다가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인지 일어서서 두리번거리다가 검지 손가락을 스테이지로 향해 세웠다.

 

 “네 명이 왔는데 다들 사라졌네. 어! 저기 있네요. 신나게 흔들고 있네요. 호호호”

 

 복희가 몸을 돌려 스테이지를 잠시 볼 때 근식이가 미안한 듯이 물어본다.

 

 “짝이 안 맞아 어쩌죠? 우린 둘인데”

 

 솔직한 마음으로 복희는 계속 같이 한 자리에 있고 싶었다. 그런데 둘이라는 말이 마음을 쓰이게 했다.

 

 가라는 말인가?

 있으라는 말인가?

 어쩌란 말인가?

 그럼 왜 텔레파시를 두 번씩 이나 보냈는가?

 자식이 판단을 제가 하면 되지 왜 나한테 맡겨!

 

 난처했지만 이런 속마음을 다 드러낼 수 없었다.

 

 몇 십 년 만에 나이트클럽에 와서 말로만 듣던 즉석만남에서 하루에 두 번이나 가슴을 설레게 한 놈을 만났는데 어디 사는 놈인지도 모르고 짝이 맞지 않아 이별이란 말인가?

 

 복희 시선이 무의식 중에 여기저기 테이블로 염탐하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여자 둘만 앉은 자리도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경쟁하는 기분이 들었다. 난처한 사태가 분명했다.

 

 거기다가 이 사람은 첫 번째 골프장에서도 지금도 처녀 때가 떠오를 만큼 살짝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람이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사이 블루스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 한번 출까요?”

 

 “아뇨! 제가 블루스를 출 줄 몰라서…”

 

 하필이면 이 말이 먼저 나와 버렸다. 차라리 신나게 흔들다가 블루스 타임에 잡힌 손에 못이긴 척 추는 건 괜찮지만 남들 흔들 때 앉아 있다가 이때 나가는 건 언뜻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짜증도 났다.

 

 뭘 물어보고 그래.

 

 그냥 손잡아 당겨 나가면 될걸. 멋대가리 없는 놈!

 

 그 뒤로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이산가족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세 년이 전부 홍수를 예감한 쥐새끼마냥 시원이 꼬리를 물고 졸졸 뛰어들어와 자리에 씩씩거렸다.

 

 “아이고! 아이고! 힘들어. 다리가 후들거리네”

 

 “아이고! 나이는 못 속이는 가봐”

 

 “아이고! 숨 너머 가는 줄 알았다”

 

 전부 아이고 소리부터 하고 잔을 단숨에 비우고 있었다.

 

 그때 한 명이 보이지 않아 스테이지를 유심히 살폈다.

 

 “허허! 저 친구 블루스 잘 추죠?”

 

 예의는 있어가지고 딴 년 손을 잡지 않고 옆에 앉아 친구를 보며 물었다. 그때 정미가 미간을 찡그린 채 투덜거렸다.

 

 “아니! 저 사람 뭐야? 왜 모르는 사람하고 춤추고 있어?”

 

 세 여자의 시선과 입이 동시에 정미를 쳐다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미야! 너! 저 사람 알아?”

 

 “그래도…..”

 

 그렇게 말한 정미도 우스운지 이 말만 하고 네 사람 배를 잡게 했다. 한번 실컷 웃고 있는데 멋대가리 없는 놈의 입김이 소름을 오싹 돋게 했다.

 

 “노래 방 가실래요?”

 

 복희는 또 고민을 해야 했지만 이 사람 목소리가 시원이게 들렸던 것 같았다.

 

 “그래요. 우리 네 명 다 감당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나이가 몇 살이에요. 우리보다 어린 것 같은데”

 

 시원이가 시원하게 나이부터 먼저 물었다. 멋대가리 없는 놈이 시원이 귀에다 대고 나이를 말을 하고 시원이가 또 시원하게 대응을 했다.

 

 “뭐! 동생이네. 가요. 내가 노래방 쏠게요”

 

 “몇 살인데?”

 

 정미 눈이 말똥말똥해져 물었고 시원이가 대답대신 방우를 데려오라고 정미에게 말했다.

 

 “저 놈 저거 데려와. 이 자리에 한번도 앉지도 않고 제 뭐 하는 짓이야. 오늘 혼 좀 내야겠다”

 

 불쾌한지 눈살을 찌푸리고 시원이 말은 들은 둥 만 둥 정미가 또 물었다.

 

 “내가 왜 저 사람을 데려와. 그런데 저 사람들 몇 살이래?”

 

 “너보다 한참 어려! 나중에 얘기하고 저놈 저거 완전히 바람둥이네. 한번도 이자리 앉지 않고 옆집만 기웃거려. 내가 혼 줄을 내야겠다. 정미야! 빨리 데려와. ”

 

 약간의 농담이 섞인 명령이었다.

 

 근식이가 허리를 굽실하고는 일어서 방우를 데리러 갔다. 근식이 일어서는 걸 보고는 정미가 볼멘소리로 시원을 보며 투덜거렸다.

 

 “그 참! 내보고 왜 자꾸 데려 오라고 해? 집에도 바람둥이 여기도 바람둥이. 지긋지긋해”

 

 정미 눈이 스테이지로 가 안쓰럽게 쳐다 보고 있었다. 여자도 남자도 벌써 오래 전에 지나가버린 버린 청춘의 마지막 끈이라도 잡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 속에서 동병상련을 같이 나누려고 애를 쓰는 방우를 증오스런 눈초리로 노려보고는 고개를 숙여 전에 남은 맥주를 비우고 있었다. 쓰고 씁쓸한 맛이 온몸을 떨게 했다.

 

 근식이가 여사님들 테이블에 있는 기본만 시킨 맥주병과 안주를 힐끔 보고는 일어서면서 말했다.

 

 “가시죠. 여긴 제가 쏠게요”

 

 복희가 얼른 손사래를 치면서 괜찮다고 했지만 벌써 근식이가 일어서 계산대로 걸어가고 있었다.

 

 “어! 저 사람은 어떻게? 저 사람 안 데려가요?”

 

 시원이가 음성을 약간 높여 물었지만 들리지 않는지 계속 걸어가버리고 일행들도 같이 일어서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데려오려고 용기를 내 스테이지를 쫓아가다가 실소를 머금고 쳐다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필 그때가 쾅쾅대던 음악소리가 멈추고 부드러운 음악이 시작될 때였다.

 

 ‘차가운 너의 이별이 말이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이름도 성도 나이도 잘 모르는 사람을 뺏으러 쫓아온 사람에게 내리는 벌칙 같은 노래였다. 심장에 비수가 꽂히는 것만 같았다. 스테이지 바로 앞에 멍청히 서 있기만 했다.

 

 “한 곡 추실까요?’

 

 언제 잡았는지 시원이 손이 따뜻해져 있었다.

 

 “아… 아뇨! 저는 춤 출 줄 몰라요”

 

 깜짝 놀라 앙탈부리듯이 손을 바로 빼버렸다.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돌아서는 순간에 어떤 여자가 손을 바로 낚아가 버렸다. 벌써 스텝을 밟고 있었다. 시원은 순식간에 벌어진 돌변사태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뺏긴 기분도 들었다. 쟁탈에 패한 기분이 들어 화도 났다.

 

 홀을 가득 메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휘황찬란하게 돌고 있는 불빛 아래 스테이지에는 딱 한 쌍만이 있었다. 그리고 거긴 기가 죽어서 아무도 올라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은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치 블루스 공연을 온 한 쌍처럼 보였다. 거기다가 여자 몸매와 키는 이 나이트클럽에 고용된 무용수 같았다.

 

 그 순간만은 데리러도, 뺏으러도, 아내도, 애인도 아니지만 그래도 노래방 비를 내기로 했기 때문에 선택권을 부여 받는 동반자였다. 그러나 아무런 권리도 행사할 수 없는 관람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 사람은 노래방에 가는 줄도 모른다.

 

 우두커니 서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파트너의 공연 같은 블루스가 마치기만 기다리다가 황홀경에 빠질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블루스라도 배워둘걸 후회도 밀려왔다.

 

 “야! 뭐해! 저 사람 데려오라 했더니 여기 서 있으면 어떻게?”

 

 정미가 금방이라도 스테이지로 달려가 남자를 끌고 올 기세로 큰소리는 쳤지만 피차일반이었다. 자칫 잘못 판단해 올라가 손을 끌다가는 생판 모르는 사람의 각시 탈도 안 쓴 각시가 돼 버린다는 걸 정미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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