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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6. 네 잘못이 아니야
작성일 : 18-09-28 20:02     조회 : 79     추천 : 0     분량 : 6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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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영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과 도겸이 무슨 관계라고 자기가 자신을 흔한 여자애라고 했다고 도겸이 갑자기 화를 낸단 말인가.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싫지는 않았다.

 싫지 않다.

 그게 문제였다.

 그는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결국은 빠르게 사라질 대단찮은 것일 것이다. 세영 혼자 흔들려봤자 결국 나중에 허망해질 뿐이었다.

 생각을 떨치려고 노력하면서 세영이 말했다.

 “딱히 자기 비하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민도겸 씨 눈에는 제가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나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 남에 대해 함부로 무시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야,”

 도겸은 투덜거렸다.

 “미안해요. 그 말은 잊어줘요.”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 생각해보니 도겸에게 실례가 되는 말이었다.

 사실은 내심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사람이 자신에게 왜 굳이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들키고 싶지 않아 괜히 변명했다.

 잠시 말을 멈춘 세영이 다시 말했다.

 “저한테 호감 갖지 마세요.”

 “갑자기 왜.”

 “받아들일 생각도 없고 저랑 괜히 얽히면 도겸 씨한테 좋을 것 하나 없어요.”

 “전자는 그렇다고 쳐. 후자는 무슨 뜻이야? 또 흔한 여자니 뭐니 하면-.”

 “그런 거 아니에요.”

 도겸의 말을 끊으며 세영이 말했다.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말해야겠다고는 생각하고 있었고,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말하려고 하니 떨렸다.

 그녀의 얘길 듣고 나면 도겸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경멸하겠지. 그리고 자신에게 품고 있다던 호감도 없던 일이 될 것이다.

 어쩐지 가슴 한쪽이 아픈 것 같았지만 세영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 채, 속으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입을 뗐다.

 “아까 왜 휴학했냐고 물으셨죠?”

 “응. 그런데 갑자기 그 얘기는 왜 하는 거야?”

 뜬금없는 얘기를 하는 세영이 이해가 되지 않아 도겸이 물었다.

 “그게 왜 도겸 씨랑 제가 엮이는 게 안 좋은지에 대한 이유이니깐요.”

 그렇게 말한 뒤 세영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나무숲에 글이 하나 올라왔어요.”

 처음 한 마디가 어려웠지 그다음은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그 글에 대한 설명과 그 이야기 속 나오는 애인 있는 남자에게 꼬리친 여자가 자신이었다는 것. 학교로 선배 여자 친구의 친구들이 찾아와 깽판을 부렸고 온 학교와 인터넷에 자신의 신상이 퍼졌다는 것까지.

 덤덤한 듯 말했지만, 자꾸만 몸이 떨려 와서 세영은 자신의 팔을 꼭 쥐어 떨림을 멎게 하면서 말을 했다.

 자신이 사실은 그 남자가 오래 사귄 애인이 있었다는 것은 변명하는 것처럼 들릴까 봐 말하지 않았다. 어쨌든 결과는 똑같았으니깐.

 그로 인해 학교에 다닐 수가 없어서 이곳으로 도망쳐왔다는 것까지 말하고 세영은 멈췄다.

 다 말했다. 이제 무슨 반응이 나올지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세영이 말하는 내내 조용히 듣고만 있던 도겸은 세영이 말을 마친 뒤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세영도 아무 말 없이 테이블 아래로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도겸이 입을 뗐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걸 말 안 한 것 같은데.”

 “네?”

 그게 무슨 말인가 싶어서 세영은 고개를 들었다.

 “넌 그 남자한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아니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도겸이 처음이었다. 가슴에서 무언가가 울컥했다.

 “애초에 대나무숲 글은 다 사실 맞아? 네가 먼저 그 남자를 꼬셨어?”

 “아니요.”

 이런 질문도. 도겸이 처음이었다. 친구들마저 묻지 않았던 질문. 그걸 그가 한다는 것이 기분이 이상했다.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차오르는 눈물을 꾹 참고 있을 때 도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네 잘못이 아니잖아.”

 네 잘못이 아니라는 말.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랐던 말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해줬으면 했던 말이었지만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말이었다.

 그 말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자신을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그에게서 들을 줄은 몰랐다.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나와 세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자신이 울면 그가 당황스러워 할 것 같았지만 이미 터져버린 눈물은 도무지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고 고개 숙이고 숨죽여서 울고 있을 때였다.

 “울어. 내 앞에선 울어도 돼.”

 그렇게 말하며 도겸은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그녀에게 씌워주었다.

 모자의 넓은 챙이 그녀의 시야를 가려주었다.

 그녀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우는 얼굴도 그에겐 보이지 않으리라. 덕분에 세영은 맘 놓고 울 수 있었다.

 참고 있던 무언가가 터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 * *

 

 “시원하네.”

 안은 따듯해서 좋은데 뭔가 갑갑했어.

 카페를 나서며 도겸이 말했다.

 그는 다시 검은 마스크를 낀 상태였고 세영은 그의 모자를 쓴 채였다.

 세영은 울면서 눈을 많이 비비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눈이 부어서 뜨고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평소라면 춥게만 느껴져 싫었을 차가운 바람이 부은 눈을 식혀주는 것 같아 그렇게 싫지 않았다.

 도겸은 섣불리 그녀를 달래지 않았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세영이 우는 것을 모르는 척해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울음을 그친 뒤에도 어색하지 않도록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대해주었다.

 그것이 어설프게 위로를 해주는 것보다 더욱 세영을 편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꼭 말하고 싶었다.

 세영은 걷던 것을 멈춰서며 도겸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곤 갑자기 당겨진 팔에 자신을 바라보는 도겸과 눈을 맞춘 채로 말했다.

 “고마워요.”

 “뭐가.”

 “그냥, 그냥 다요.”

 “별로. 내가 뭘 했다고.”

 부끄러운지 괜히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도겸이 세영의 시선을 피했다.

 “그래도요.”

 “됐어.”

 도겸의 팔을 잡고 있는 손을 아프지 않게 털어내면서 도겸이 말했다. 그리곤 앞서서 걸어 나가면서 툭 내뱉었다.

 “그냥 나 밀어내지나 마”

 그렇게 말하는 도겸의 귀가 붉어서 어쩐지 세영도 가슴이 간질거렸다.

 세영은 길쭉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쫓아갔다.

 결 좋아 보이는 갈색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만지면 부드러울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다가 멈칫했다.

 과연 정말 괜찮을까?

 도겸은 세영을 믿어줬지만, 그가 괜찮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지금처럼 산다면 언젠간 조용히 잊힐 일이지만 자신이 인터넷에 또 한 번 화두로 떠오르게 되면 누군가는 그때의 일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도겸에게 타격이 될 것이었다.

 결국 해결된 것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도 그와 더 같이 있고 싶었다.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욕심인 걸 알지만……. 아주 잠깐은 괜찮지 않을까? 세영이 그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였다.

 “거기서 뭐 하고 있어?”

 도겸이 그녀가 잘 따라오고 있나 확인하다가 그녀의 이상한 포즈를 보고 물었다.

 자신도 모르게 어정쩡하게 손을 든 그 자세로 멈춰 있었나 보다. 어느새 도겸은 세영이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멀리 가 있었다.

 머쓱해진 세영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도겸에게로 달려갔다.

 “나 참, 이래서야. 잠시 한눈팔면 뒤에서 사라져 있는 거 아니야?”

 도겸이 세영을 타박했다.

 “…….”

 혼나는 것이 억울했지만 자신이 넋 놓은 것은 맞으니 세영은 부정할 수가 없어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녀를 보며 하는 수 없다는 듯 도겸이 말하는 것이 들렸다.

 “안 되겠다.”

 그리곤 그녀의 손을 홱 채갔다.

 “너는 혼자서도 잘 갈 수 있겠지만, 난 여기 길 잘 몰라서 너 없으면 못 내려가. 그러니깐 잡고 가는 거다.”

 그럼 왜 앞장서서 걸었던 건지. 그럼 뒤를 돌아본 건 길을 몰라서였냐고.

 올라올 때와 같은 길로 내려가면 되고 벽화로 인해 기억하기도 쉬워서 도겸도 잊지 않았을 터였다.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되지도 않는 변명을 하고 있는 도겸이 세영은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춥기도 하니깐.”

 세영의 어이없다는 생각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그가 얼른 또 하나의 변명을 붙였다.

 “그러니깐 손난로 대용이야.”

 “그냥 제 손 잡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생각하고 있던 것이 근질거리다 결국 입 밖으로 툭 나오고 말았다.

 “어라, 들켰어?”

 이렇게 말하면 당황할 줄 알았는데 도겸은 당당하게 말했다.

 “이왕 들킨 거 그냥 허락받지 뭐. 네 손 잡고 간다.”

 “허.”

 “얼른 허락해줘.”

 “제가 왜요.”

 뭐 맡겨둔 듯 당당한 도겸의 태도에 새침하게 말하면서 세영이 도겸의 손을 자신의 손에서 떼버렸다.

 “왜애, 아까 고맙다면서.”

 그렇게 말하면서 도겸은 큰 덩치로 볼을 부풀리며 애교를 부렸다.

 뿌우, 귀여우니깐 허락해주세요.

 그 모습이 꼴불견이면서도 귀여워서 세영은 웃어버렸다.

 “어, 웃었다. 웃었으니깐 허락한 거야.”

 도겸은 신나서 세영의 손에 깍지를 다시 꼈다. 그리곤 후다닥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끌려가면서도 세영은 그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오히려 웃으면서 그와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에 고민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 * *

 

 다음 날 일어났을 때는 여전히 다리가 후들거렸다.

 덕분에 움직이는 데 불편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어제 일을 생각나 세영은 크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너무 집에만 박혀 있었지.”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어제 급하게 나가느라 난장판으로 널브러진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옷을 집어 드는데 어째 허리를 굽혔다 펼 때마다도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끄응, 신음이 나왔다.

 “정말 운동을 해야 하나…….”

 한탄하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딩동. 딩동. 딩동.

 초인종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 계속해서 울렸다.

 누구지? 참을성 없는 사람이네.

 올 사람이 없어서 갸우뚱거리면서도 세영은 문을 열었다.

 밖에는 이모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보자기로 감싸진 커다란 짐이 하나 있었다.

 “이모.”

 “왜 이렇게 늦게 열어.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이렇게 아침 일찍 무슨 일이야? 세영이 묻기도 전에 후다닥 들어오면서 이모가 말했다.

 하여튼 이모는 호들갑이 심하다고 생각하면서 세영이 물었다.

 “이모가 갑자기 올 줄 몰라서 누가 왔나 생각하느라고. 무슨 일이야?”

 “냉장고에 들은 것도 없이 대충 먹고 있을 것 같아서 반찬 챙겨 왔다. 내가 온다고 했으면 네가 문 열어줬겠어? 됐다고 필요 없다고 오지 말라고 했겠지.”

 퉁명스럽게 말하면서 이모는 냉장고를 열어보곤 혀를 끌끌 찼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아주 휑해서 콘센트를 꼽아둔 게 아까울 정도다.”

 때마침 다 떨어진 거야. 이모가 노려보자 머쓱해진 세영이 변명했다.

 세영의 변명은 듣지도 않고 세영의 이모는 보자기를 풀어 뭐가 들었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준 뒤 냉장고 안에 넣었다.

 “그리고 돼지우리하고 살고 있지는 않나 확인하러 왔지.”

 이곳에 오고 얼마 안 됐을 때 그때는 정말 사람 사는 꼴이 아니었다.

 세영이 끼니도 잘 챙겨 먹지 않고 틀어박혀서 지내고 있을 때.

 그때는 청소, 빨래는 무슨. 살아있는 게 용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아직도 이모는 그때를 기억하고 있어서 신경이 쓰이셨나 보다.

 걱정했을 이모를 생각하니 미안했지만 미안하다고 말은 쑥스러워서 말 못 하겠고 세영이 조그맣게 투덜거렸다.

 “이제 그렇게는 안 하고 산다니깐.”

 “어이구. 말은 잘하지. 그러면서 밥도 잘 안 챙겨 먹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그래도 어떻게 일어나 있었네. 어제도 머리 하나 빗지 않은 것 같은 꼴로 학원에 오더니. 씻기는 하는 거지?”

 “이모!”

 아무렴 씻지도 않고 지낼까! 억울해서 세영이 버럭 소리 질렀다. 그에지지 않고 이모가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귀 아프게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그러게 평소에 잘했어야지.”

 평소에 잘하진 않았으니 세영은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억울해서 세영은 이모가 민도겸의 수업을 자신에게 홀랑 넘겨버린 것을 걸고넘어졌다.

 “아, 그래서 민도겸 씨 사진에 나 팔아먹었잖아. 그거면 됐지.”

 “그거 한 번으로 넘어가려고? 안 될 말이지.”

 코웃음을 치면서 이모가 말했다.

 치사하게. 한 번 팔았으면 됐지. 조카를 뭘 얼마나 팔아먹으려고. 근데 잠깐만.

 투덜거리던 세영은 귀를 의심하며 물었다.

 “한 번?”

 “그래. 한 번! 어린놈이 벌써 귀도 안 좋아? 뭘 또 물어.”

 귓구멍 막혔냐고 묻는 이모에게 믿기지 않아 세영이 다시 물었다.

 “두 번이 아니라?”

 “내가 벌써 치매가 왔을까! 한 번밖에 안 팔았어.”

 그제야 잘못 들어서 다시 묻는 것이 아님을 깨달은 이모가 말했다. 그리곤 물었다.

 “왜 민도겸 씨가 내가 또 팔았다고 그러디?”

 역시 이모는 눈치가 빨랐다. 대꾸하지 않으며 세영은 어이가 없어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갑자기 찾아와선 나를 그 높고 험한 길을 걷게 해놓고선 거짓말이었다니, 민도겸……!

 물론 그렇게 높고 험한 게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세영은 배신감이 컸다.

 “왜 말을 안 해! 기야 아니야!”

 세영이 말이 없자 이모가 답답한지 물었다. 세영은 들고 있던 옷을 접어서 식탁 위에 올려두면서 말했다.

 “아냐, 내가 잘못 알았나 봐.”

 “뭐야, 싱겁게. 난 또 민도겸 씨가 너한테 관심이라도 있는 줄 알았지.”

 “그,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이야.”

 이모의 갑작스러운 말에 세영은 동요를 감추지 못했다.

 세영의 흔들리는 눈빛을 날카롭게 캐치한 이모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요것 봐라?”

 젠장, 이모는 미끼를 던졌고 세영은 그것을 콱 물어버린 것이었다.

 “왜, 민도겸 씨가 너 좋다고 하디?”

 “아니, 그런 거 아냐!”

 극구 부인하였지만, 이모는 믿지 않는 눈치였다.

 아니 도대체 이모가 어떻게……? 나랑 민도겸 씨가 같이 있는 건 본 적도 없을 텐데?

 아니면 고작 수업을 나에게 맡겼다고? 대체 왜지? 혹시 학원에 도청기라도 깔려 있나?

 자신이 생각해도 얼토당토않은 의심까지 하면서 세영이 혼란스러워할 때 이모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내가 접때부터 딱 그럴 줄 알았어.”

 “왜, 대체 뭘 보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숨기려던 것도 포기하고 궁금하여 세영이 이모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아니라면서?”

 몸을 훽 돌려 소파에 앉으며 이모가 따졌다. 세영이 옆으로 가서 앉으며 물었다.

 “아니, 아닌데. 그래도 궁금하니깐.”

 그래도 차마 맞다고는 할 수 없어서 세영이 부정했다. 그러자 이모가 고개를 홱 돌렸다.

 “안 말해줄 거야.”

 “뭐야, 뭔데. 상담 때 무슨 말을 했던 건데.”

 “그게 말이야…….”

 말해줄 듯, 안 말해줄 듯 간을 보던 이모가 재미는 볼 만큼 다 봤는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작가의 말
 

 일요일 6시에 다음 편이 올라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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