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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디디! 라이프! (DDD! LIFE!)
작가 : 구름향
작품등록일 : 2016.8.22

멸망의 위기에 처한 용들의 세계로 초대된 지우.
마지막 남은 용들과 용생한번 잘살아 보기 위해서.
지우의 유쾌한 용생 설계가 시작된다.

 
3. 죽음 뒤에 오는것 - 1
작성일 : 16-08-23 18:36     조회 : 98     추천 : 2     분량 : 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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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다잡았던 마음에 공포가 침습해 왔지만, 이미 내친 걸음이었다.

 

 “벽화?”

 

 지하 바닥까지 깊이가 얼마나 될지 걱정하며 걸음을 옮기던 찰나, 별다른 특이점이 없던 벽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거대한 용들이 무리지어 하늘을 나는 모습과 대지를 진군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거룡.

 숲을 침입하는 괴물들을 물리치는 용들과, 바다와 호수로 보이는 곳을 유유히 헤엄치는 용.

 사방을 불태우는 화염속에서 울부짖는 용의 모습이 그려지며, 마지막으로 어두운 밤하늘을 표현한듯 달과 별이 그려진 하늘아래에 날개를 접고 쉬고있는 용까지.

 살아 숨쉬는듯한 생동감에 느껴졌다. 그 세밀한 묘사와 색채가 지우를 감탄케 했다.

 

 “총 여섯종의 용.”

 

 벽화는 여섯종의 용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둥지엔 여섯개의 알이 존재한다. 색상으로 유추해 본다면 각기 벽화에 그려진 용들의 후손임이 분명해 보였다.

 

 타악. 턱.

 진우가 드디어 지하계단의 끝을 디뎠다. 벽화를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느새 바닥에 도달한 것이다.

 계단을 끝으로 지우는 길고 넓은 통로를 앞에 두고 있었다. 둥지가 있던 공동보다야 규모가 작지만 지하의 공간도 꽤 큰편이었다.

 

 “우와! 저거 팔면 돈좀 만지려나.”

 

 길게 이어진 통로에 선 지우가 눈앞의 광경에 크게 감탄했다. 거대한 수정들이 푸른빛을 내며 사방에 박혀있는데 그 양이 상상을 초월했다. 주변을 가득 메워서 푸른빛의 광량에 눈이 멀 지경이었다.

 

 “이거 양이 많아 보이는데…흔한 건가?”

 

 처음엔 대박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양이 많았다. 이곳에서 푸른 빛깔의 보석이 흔한 것일까? 그렇다 해도 보석은 보석이니 나갈 때 슬쩍 챙겨볼 생각이었다.

 

 “…엄청나네.”

 

 투명하게 속이 드려다 보이는 보석을 구경하며 지우가 통로를 걷기 시작했다. 천장까지 가득하기에 꼭 수정동굴을 탐험하는 느낌에 처음 긴장감은 풀린지 오래였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보석의 길이 드디어 끝났다.

 

 “문? 문이라고?”

 

 그리고 지우의 길을 가로막은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이건 또 뭐야.”

 

 계단에 이어서 갑자기 문이라니. 지우는 절로 찌푸려지는 미간을 꾹꾹 손으로 눌러보았다.

 소설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보물전이라든가. 그게 아니면 무시무시한 괴물이 잠들어있는 던전일까?

 

 “엄청 수상한데.”

 

 지나치게 화려한 문의 위용에 지우가 입을 떼었다. 방금전 보았던 푸른보석을 제외하고도 화려하고도 다양한 보석과 금속으로 치장된 문은 지우가 보기에도 범상치 않았다. 게다가 문의 중앙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뻗어나가는 선들이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려내고 있었다.

 

 대놓고 수상하지만 지우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어차피 여기까지 내친 걸음이야. 이제와서 물러날 순 없지.’

 

 마침내 지우가 마음을 정했다.

 

 “후우우. 모 아니면 도다!”

 

 수상적지만 가야만 했다. 지우가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그리곤 신중하게 한걸음 한걸음을 옮겨서 문을 향해 가까이 했다.

 

 문과 지우의 거리가 한걸음으로 좁혀 들었을 때, 지우가 변화를 감지했다. 복잡하게 얽혀있던 선들과 도형들이 붉게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어?”

 

 왠지 경고등 같은 불빛인지라 덜컥 멈춰선 지우가 불안한 시선을 문으로 던졌다. 설마하니 함정이라도 건드렸는가 싶어 바짝 얼었다.

 

 “그냥 걷기만 했는데! 보석도! 보석도 안챙겼어어!”

 

 차라리 보석이라도 챙겼다면 훔친 벌이라고 생각하고 함정을 겸허하게 받아드릴 생각도 지우에겐 있었다.

 

 삐이이잉. 삐이이잉.

 

 “으윽! 뭐, 뭐야?”

 

 날카로운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붉은 선들이 살아 움직이며 문을 박차고 나오더니 그대로 지우에게 빠르게 다가가선 붉은 선들이 꿈틀대며 몸을 핥았다.

 

 추르르륵. 추륵.

 

 “초, 촉수 플레이라니.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윽!!”

 

 지우의 헛소리엔 관심도 없는지 여기저기 만지작거리던 붉은선 중에 하나가, 지우의 손바닥에 상처를 내어 피를 채취했다.

 

 쉬리리릭.

 따끔한 아픔에 이대로 죽는구나 싶던 찰나에 촉수(?) 녀석들이 얌전히 물러섰다.

 

 풀썩.

 

 “헉! 헉! 헉! 주, 죽는 줄 알았네!!”

 

 모로 쓰러지며 양손을 바닥에 짚은 채 고개를 떨군 지우가, 가련한 피해자 행색을 흉내 내고 있을 때였다.

 

 [방문자를 확인하였습니다. 대상이 적합한 권한을 가졌는지 확인합니다......확인완료. 인증절차가 완료되었지만 관리자의 동행이 필요합니다. 요람의 방문이 거절되었습니다.]

 

 맑고 고운 소리.

 

 “……뭐어?”

 

 지우가 머리속에 울려 퍼지는 여성의 목소리에 턱이 벌어졌다. 방문자는 뭐고 관리자는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혹시 잘못 들었나 싶어서 지우가 반쯤 얼이 나간 상태로 문에 손을 댔다.

 

 [관리자의 동행이 필요합니다. 요람의 방문이 거절되었습니다.]

 “……!”

 

 반응은 즉시 나왔다. 게다가 방금 중요한 단어를 들은 것 같다.

 

 “요람이라니? 그건 뭐야?”

 

 젖먹이 아이를 보다듬는 장소.

 혹은 사물의 발생지나 근원을 일컷는 말.

 요람이라고 하면 보통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는가?

 지우가 중얼거린 말에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나왔다.

 

 [질의권한 확인, 정보열람 레벨을 확인합니다......확인 되었습니다. 일부정보를 공개합니다. 질문하신 요람이란 용의 첫번째 뿔께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해둔 곳입니다.]

 “…대답을 했어?”

 

 문이 공개한 정보엔 관심도 없는 지우가 더욱 중요한 사실에 집중했다. 첫번째 뿔로 한약을 다려먹든 국을 끓여먹든 당장 알바 아니다.

 

 “크흑! 문이, 문이 대답을…!”

 

 지우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을 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대화다운 대화를 하게 되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덩치 용과 망부석 같은 알들을 상대로 혼자 중얼거린 것이 얼마였던가! 그런데…그런데 대답을 해주는, 그것도 어여쁜 여성의 목소리라니!

 

 “…꿀꺽.”

 

 드디어 정신적 외로움이란 갈증을 해갈 할때가 왔다. 마른침을 심킨 지우가, 상대가 보고 있다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까만눈을 빛냈다. 흡사 잃어버렸던 주인을 찾아낸 강아지마냥 있지도 않은 꼬리가 다 흔들릴 지경이었다.

 이젠 쓰러지듯 문에 기댄 채 지우가 본격적으로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자고로 용기있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법.

 

 “저기…?”

 

 지우가 몸을 배배 꼬았다. 해본적은 없지만 친구들이 가끔 얘기했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고 지우는 생각했다.

 

 “이름이 뭐야?”

 

 설레는 마음에 얼굴이 붉어진 지우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 갈곳을 잃은 손가락이 문을 간지럽 힌다.

 

 [……]

 “……”

 

 이것이 친구들이 말한 헌팅을 하는 기분이라는 건가.

 

 “내 이름은 차지우야.”

 

 지우가 문을 상대로 헌팅을 시도했다.

 

 

 * * * * * *

 

 

 인류최초의 문을 상대로한 헌팅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지우의 끈질긴 공세에도 문은 절대 개인신상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한국에 있을땐 100원이면 산다는 개인정보일텐데 저런 철벽 보안이라니.

 

 “쉽지 않은 문이야.”

 

 문에게 거절당한 인류1호 지우의 표정은 밝았다. 비록 문에게 까였다지만 대화 가능한 상대를 만났다는 사실이 그를 기분좋게 했다.

 

 “다음엔 꼭 알아낸다!”

 

 한번에 안된다면 두세번을! 그래도 안되면 될 때까지 도전을!

 주먹을 불끈 쥐며 지우가 의욕을 불태웠다. 반드시 도도한 저 문을 밟고 넘어서리라 다짐했다.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문(?)은 없지!”

 

 뭔가 대상이 바뀌었지만 발걸음도 가볍게 지우가 둥지로 향했다.

 꽤 오래 둥지를 비웠기에 용이 자신을 찾을까봐 걱정었는데 기우였나 보다. 둥지엔 용은 보이지 않고 알들만 놓여있었다.

 

 “나 없는동안 잘 있었지? 우후후후! 내가 말이 많아도 이해해줘! 좋은 일이 있었거든!”

 여전히 만만한게 초록알인지 지우가 연신 쓰담쓰담 기술을 시전했다. 흐뭇하게 초록이에게 정성을 쏟던 지우가 배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슬슬 식사시간인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오자 지우는 밥 때가 다된 것을 알았다. 이맘때면 어미용이 사냥감을 물고 돌아올 시간이다. 어떻게 지우가 배고플 시간을 귀신같이 알아채는지, 매번 지우의 배곱알람에 맞춰 나타났다.

 

 쿠우웅!

 바로 지금처럼.

 

 용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역시 속담은 틀린적이 없었다.

 

 지우가 평소보다 무거운 충격음에 고개를 돌리자 용이 먹이를 문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왠지 점점 상태가 악화되는 것 같아 지우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쿠후우우! 쿠훅!”

 

 거친 숨소리를 내며 용이 지우에게 먹이를 내려놓았다. 전체적으로 붉은 털을 지닌 늑대같은 외형을 가진 동물이었다. 그 크기가 이전까지 사냥해온 사냥감 보다 컸기에, 용도 턱이 뻐근한지 입을 쩌억 벌리며 풀어주기 시작했다.

 

 “…크르릉.”

 “매번 고마워. 고생했다.”

 “쿠르르르.”

 

 역시 움직임도 어딘지 모르게 굼뜨고 울음소리에도 힘이 없다.

 

 ‘그 상처인가?’

 

 지우의 눈이 자연 용의 상처로 향했다.

 검은 창의 자루만 보이는 상처는 검게 변색되어, 몇일전 보다 검은잉크 번지듯 크게 번져있었다.

 

 “…너 정말 괜찮은거 맞아?”

 “크르륵.”

 

 용이 지우의 말에 대꾸하듯 한번 울더니 몸을 깔고 누웠다. 그리곤 걱정하지 말라고 크게 콧바람을 내어 지우에게 장난을 쳤다.

 

 “크아악! 그래, 너 괜찮은거 맞아! 알았다고!”

 

 머리가 산발이 된 지우가 발끈하여 항의했지만 용은 다시 코웃음을 쳤다.

 지우의 반응을 즐기며 용이 오늘도 앞발을 들어올려 파칭하고 발톱 하나를 빼 들었다.

 

 “아 저거 갖고싶다.”

 

 자신의 발톱이 지우에게 노려지는 것을 모르는 용이 사냥감을 토막내고 눈을 감아버리자 지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장난을 쳐도 아마 속으론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고 있을거라 생각하자 안쓰러움을 느꼈다.

 

 "끄응차! 무겁긴 엄청 무겁네! 몇 근이야 대체!?"

 

 잡아온 늑대 사체를 본거지인 하얀알 주변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자 그 양이 엄청났다. 사냥감의 덩치가 큰것도 있었지만 저장해 둔 고기가 많았다. 정말 고기로 만든 작은 언덕을 보는 것 같다.

 

 “이대로 정육점을 차릴 기세야.”

 

 하얀알 껍질 안쪽에 보관했던 고기는 예상대로 썩진 않아 걱정을 덜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처리하지 못한 고기가 점점 누적될 것이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다 먹어 치울 순 없으니 현상태를 유지해야겠지만. 일단은 오래된 고기부터 식사로 해결하면 되겠지 싶었다.

 

 “사냥 횟수도 늘어났고 말이야…”

 

 기존 하루 한번이던 용의 사냥이 두 번으로 늘어났다. 생각 같아선 말리고 싶지만 말을 듣지 않을테니 지우는 포기했다.

 

 “음…역시 제거해야 돼. 오늘은 반드시 한다!”

 

 대신 다른걸 용에게 할 생각이었다.

 용의 옆구리에 자리한 검고 불길한 창, 생명을 좀먹는 암덩어리 같은 저 물건을 뽑아낼 것이다.

 

 “아파도 참아봐.”

 

 지우가 상처에 다가가자 용이 슬쩍 눈을 떠 바라본다. 결코 지우에게 기대를 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그저 무언가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나 이래 보여도 힘좀 쓴다. 진찌야. 두 눈뜨고 잘 봐봐!”

 

 지우가 상처에 박힌 창의 자루를 노려보았다. 탐욕스럽게 용의 생명을 먹어치우는 녀석이 검은 몸체를 번들거리며 자신의 존재를 지우에게 과시한다.

 

 터억.

 

 “후읍!!”

 

 두 팔에 힘줄이 바짝 선다. 어금니를 다물고 힘을 주자 빠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나온다.

 

 뿌득. 뿌득.

 

 “크아아아압!”

 

 팔이 끊어질 듯 아파오고 손아귀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지만, 지우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숨을 끊어 뱉듯 외쳤다.

 

 “고집 그만 부리고…! 나와아아아아―!!”

 “쿠우으으.”

 

 헤집어진 상처에서 울컥 검은피가 쏟아져 바닥을 적셨다. 용의 신음 소릴 무시하며 지우가 한쪽 발로 용을 밀며 힘을 썼다. 이대로 실패한다면, 용의 체력이 떨어져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다면…지우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허억! 허우으! 버, 버텨! 할수있어!!”

 

 용을 격려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

 단 한점의 힘이라도 끌어모아 이 흉측한 검은가시를 용의 몸에서 제…!

 

 피이잇!

 

 “크윽!?”

 

 촤아아아악―

 

 “크으으으…! 후욱! 후우욱! 후우―!”

 

 동굴의 천장이 보였다. 그런데 조금 노랗게 보인다. 사람이 실신에 가까운 상태에 빠지면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더니 이걸 말하나 보다.

 

 ‘하늘 대신 동굴…천장이지만.’

 

 격하게 숨을 들이쉬어 폐에 공기를 닥치는 데로 집어 넣었다. 주변의 산소를 게걸스레 집어삼킨 지우가 간신히 호흡을 진정시키고 손을 들어올렸다.

 손아귀, 손바닥이 과도한 힘에 못이겨 피부가 찢어지고 터졌는지, 지우의 양손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아마도 핏물에 미끄러져 창대를 놓였나 보다.

 

 “후우우...아 자신있게 나섰는데…꼴이 이게 뭐다냐…”

 

 바닥을 쓸었던 등도 성치 않은지 이제야 통증이 올라온다.

 

 “큭큭. 아하핫!”

 

 문득 웃음이 흘러나와 지우가 크게 웃었다. 그렇게 용을 썼는데 창은 단 1cm도 움직이지 않았다. 괜히 나섰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는다.

 

 쓰으윽.

 

 “…미안, 아팠겠다. 후시단이라도 있으면 내가 발라주겠는데…그거 약효가 즉방이거든. 푸후후!”

 “크우우우? 크르륵…”

 

 널브러진 지우의 머리 위에서 용이 지우를 내려다 봤다. 생살을 헤집는 고통일텐대도 용의 눈은 잔잔한 호수처럼 파문 한점 없이 고요하다.

 

 “크르르르...”

 

 할짝.

 용이 새끼를 보듬듯 지우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핥았다. 침으로 얼굴이 엉망이 되었지만 지우는 그 따뜻함에 가슴이 아팠다.

 

 “야아…! 눈에 침들어 갔잖아…젠장.”

 

 두 눈을 손으로 덮은 지우가 용의 위로를 받으며 한동안 가만히 누워있었다.

 

 “…젠장할.”

 

 용과 인간.

 지우의 억눌린 목소리가 둘 사이에 적막처럼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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