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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3화. 학원에서의 생활.
작성일 : 18-02-06 16:22     조회 : 13     추천 : 0     분량 : 3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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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교문을 통과하여 힘껏 뛰어왔던 두 다리를 쉬게 해주려고 천천히 교실까지 걸어가려고 했었다.

 

 "다행이네. 정말로 아슬아슬했어."

 

 내 주위에는 몇몇 없었기 때문에 혼잣말하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아는 녀석조차 없으니 쓸쓸하긴 하네.

 

 종이 울리기 직전 교실로 들어가기 전에, 보관소에서 아버지가 괴상하게 만들어 주신 검을 맡기고서는 교실로 이동하여,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흐음. 역시, 아무도 내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구나. 그도 그럴 것이 이 교실에서 나는 대장장이의 아들. 그들은 귀족의 자제이니 말이다.

 

 뭐, 귀족들은 나같이 평범한 평민이 이 학교에, 같은 교실에 다니는 것이 불만인 건지 매일같이 누군가가 검을 부서트리니 상당히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다. 물론 범인을 찾아내고는 싶지만, 그들의 뒤를 봐주는 부모라는 족속들이 온통 중요한 자리를 꿰고 있는 귀족들이라 섣불리 행동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역으로 당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앞문이 열리자 시끄러웠던 교실의 분위기는 차츰 옅어지면서 곧 선생님이 교탁으로 올라가 주의사항을 말한다.

 

 "너희도 잘 알다시피. 요즘 들어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동양의 남자가 이곳을 어슬렁거린다고 한다."

 

 동양의 남자라면, 그 사람인가?

 

 "일단은 긴 흑발을 뒤로 묶었으며, 동양스러운 복장과 특이하게 생긴 검을 허리에 차고 다니는 남자를 본다면 즉시 선생님들이나 가까운 기관에다 신고를 해줬으면 한다."

 

 선생님의 그 말 때문에 다시 소란스러워진 교실. 그리고는 누군가가 자신 있게 손을 번쩍 들며 질문을 요청하는 모습이 보였다.

 

 "선생님. 동양의 남자가 무슨 짓이라도 한 겁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미개한 녀석을 잡을 이유가 없잖아요?"

 

 손을 든 녀석 주위에 앉아 있는 녀석들이 왁자지껄 웃고 있었다.

 

 "어제 어떤 2인조가 우리 학원에 와서는, 다짜고짜 원숭이를 내놓으라는 말을 해서 말이다."

 

 어제 냇가에서 보았던 그 2인조를 말하는 것이 분명하였고. 뭔가 왜곡된 이야기 같지만, 어제 본 상황과 대치시켜 본다면 그들은 동양의 남자에게 당한 것이 부끄러운 나머지, 검을 쓰는 우리 학원에 인물인 줄 알고 와서 행패를 부린 것이다, 라는 예상을 해본다.

 

 "그 두 녀석이 의심쩍긴 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생긴 검을 차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우리 측에서도 위험인물이라 판단하여 이렇게 말하게 된 거다."

 

 모두, 선생님의 말씀에 이해라도 했는지 질문을 요청하던 손을 내려가고, 곧 동양에 관한 얘기를 주절거리고 있었다.

 

 "뭐, 떠드는 건 나중에 하고. 우선은 수업이 먼저다. 모두 책을 펴라."

 

 서둘러 책을 꺼내는 행동에 약간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지만, 머지않아 조용해지며, 종이를 넘기는 소리와 펜과 화이트 보드를 쓰는 소리가 울린다.

 

 40분 정도가 지났을까. 1교시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모두 펼쳐 놓은 책을 덮고, 선생님에게 가벼운 경례를 한 다음, 이후에 있을 검술 연습에 모두 보관소에 맡겨 놓은 검을 찾으러 가는 모습들이 보였다.

 

 나도 서둘러 보관소에 맡긴 검을 찾으려고 책상 위를 정리하고서는 부리나케 검을 찾으러 가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주저하고 만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희한하게 생긴 검을 뽑는다면 큰 놀림을 받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고민에 빠져버렸다.

 

 그래도 실습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선생님에게 혼날 생각에 어쩔 수 없이 보관소로 가는 발걸음은 평소보다 불만을 가득 품고 걸었기에,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내가 화가 난 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보다 2층의 보관소의 줄이 상당히 길었다. 괜히 다른 생각을 해서 이렇게 기다릴 줄은 몰랐다.

 

 10분 정도는 서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서 있는 동안 앞에 있는 줄을 무심코 보고 있었다. 각자, 친한 상대와 함께 대화하며 지루함을 달래고 있는다.

 

 나도 꽤 길지만 짧은 이 시간을 즐거운 대화로 보내고 싶지만, 아쉽게도 근처에는 아는 이조차 없는 듯했다. 뭐, 친한 녀석들이 없다는 게 큰 문제이지만.

 

 주위 녀석들의 깔깔대는 소리를 참으며 보관소 안에 있던 검을 찾으며 시끄러운 줄 속에서 겨우 탈출했다. 정말이지 다시는 늦게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검을 허리에 차고 탈의실로 향하니, 주위 학생들의 눈총이 나에게로 쏠리었다. 아마도, 자신들의 허리에 찬 은색제 양날검과는 달리, 처음 보는 검이기에 관심을 두는 듯했다.

 

 이러한 관심을 싫단 말이지.

 

 몇 걸음 걷다 보니 탈의실의 문 앞까지 도착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서둘러 문을 열고 안을 살펴보았더니, 아직도 여유롭다는 듯한 얼굴로 수다를 떠는 우리 반의 귀족 나리들의 자제.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살펴봤지만, 곧바로 무시하며 즐거운 얘기를 한다.

 

 아마도 나를 없는 취급하는 모양인 것 같은데, 크게 신경 쓰이진 않는다. 일단 내 이름이 적힌 캐비닛을 열고서는 가지런히 놓인 가죽 갑옷을 꺼내고서는 천천히 입었다. 그런데 녀석들은 내가 잠시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사이에 놓아두었던 검을 뽑으며 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 이상한 검이잖아?"

 

 교실에서 매우 튀는 행동을 하는 금발의 소년. 소년의 아버지는 꽤나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귀족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소년에게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이, 루크. 오늘은 신기한 검을 가져왔구나. 얇아 보이는 것이 쉽게 부러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괴팍하다. 겉으로 한숨을 내쉬고 싶다만, 속으로 끙끙 앓으며 화를 참고 있었다.

 

 "하하…. 그만 하고, 돌려주는 게 어때? 훈련에 늦을 것 같아서 말이야."

 

 조금… 나보다 나이도 어린 녀석에게, 내 나름으로 공손함을 표하면서 검을 돌려 달라고 청했다. 하지만 녀석은 쓸데 없는 반항심으로 내 검과 나를 놀리고 싶어 하는 얼굴이 눈에 훤히 보였다. 면상을 후려치고 싶다.

 

 "그건 네 사정이고, 나는 더 놀고 싶을 뿐이야!"

 

 금발 녀석 주위에 웃으며 앉아 있는 두 명도 '나도, 나도!'라 하면서 내 검이 무슨 장난감인 줄 아는 모양이다. 이러다간 정말로 늦겠는걸….

 

 "그러지 말고, 돌려줘."

 

 웃음과 곤란함이 섞인 목소리로 충분히 동정받을 수 있는 목소리. 이 검술 학원에 다니면서 저절로 체득한 화법이다.

 

 "정말로 비굴한 녀석이네. 놀리는 재미가 없어도, 너무 없어."

 

 시시하다는 손짓을 하면서, 검을 아무렇게나 던지는 귀족 자제. 금이 가거나, 부러지진 않았으니 다행인 건가….

 

 서둘러 아무렇게나 던져진 검을 칼집에 넣고서는 탈의실을 나가기 전, 무심코 귀족 자제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너희는 훈련하지 않을 거니?"

 

 "그딴 거 안 해도 나는, 잘 먹고 잘사는 녀석이니, 신경 쓰지 마라, 가난뱅이야."

 

 자신이 강해 보이는, 즉 허세라는 것을, 내게 강한 척을 하는 금발 귀족. 앉아 있는 녀석들은 대단하다, 오, 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한 껏 치켜세워준다.

 

 맘 같아서는 세 놈 다 머리를 세게 쥐어박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평민의 입장이라 상상만으로 대리만족하는 나. 서둘러 훈련장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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