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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8-5화. 델브란의 숲에서의 3일.
작성일 : 18-02-06 16:26     조회 : 13     추천 : 0     분량 : 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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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녀석 꽤나 먹을만하게 만들어 났군."

 

 금발 귀족은 내가 만든 샌드위치를 보고서는 먹을만하다고 먹고 있지만 실상은 엄청 맛있게 먹는 중이다. 입가에 덕지덕지 묻은 빵 부스러기가 그 증거일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괜스레 웃음이 나와버렸다.

 

 "뭐, 뭐야? 왜 웃는 거냐?"

 

 "아니. 별 의미는 없어."

 

 "별 시원찮은 녀석이군. 그것보다 더 없냐? 배가 고파서 그런지 이런 맛 없는 것도 먹어야 살만하잖아?

 

 "그러고 싶지만. 식량이 한정적이라 이것도 3일 간의 영양을 생각해서 만든 거야. 일단은 최소한으로 해야 굶지는 않으니까."

 

 "쳇!"

 

 금발 귀족은 혀를 차면서 아쉽다는 듯이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할짝거리면서 더 먹고 싶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정말로 15살의 소년다운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보다도 수풀에 있는 고양이가 걱정된다. 가만히 기다리면 좋겠지만서도.

 

 "어이, 평민. 뭐가 그리 걱정인 얼굴을 하고 있는 거냐?"

 

 어느새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다 핧아먹고서는 내게 말을 건다. 그것보다 내가 걱정되서 그런 걸까?

 

 "뭔가 일이 있으면 내게 밥을 만들어서 바치는 수고를 할 수가 없잖아."

 

 역시나. 기대를 하는 내가 바보였다. 그래. 이 금발 귀족에게서 나란 존재는 그저 밥을 해주는 요리사라는 타이틀의 사람일 것이다. 뭔가 애처로우면서도 불쌍한 나였다. 아니, 그보다는 고양이 녀석한테 가봐야 할 것 같다.

 

 "아, 아니. 그다지 걱정하는 건 없고. 잠시 화장실 좀 갖다올게."

 

 "평민 주제에 귀족에게 허락맡고 화장실을 가다니. 꽤나 예의는 바르군, 좋은 자세야."

 

 진짜 쥐어박아 버리고 싶다. 아니면 하다못해 손가락을 튕겨서 이마를 때려도 좋으니 제발 때릴 기회가 한 번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이, 일단 급하니까 빨리 갖다올게!"

 

 그 말을 하고서는 재빠르게 고양이가 있던 수풀 쪽으로 뛰어갔다. 어느정도 수풀에 가까워지더니 익숙한 울음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반대편에 있는 간이 천막과는 거리가 멀었고, 구름이 많이 낀 밤하늘이라 여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야옹아. 나와렴."

 

 말을 하자마자 수풀 속에서 나뭇잎을 묻힌 채로 나오는 고양이. 그리고는 반가웠던 건지 두 꼬리가 살랑살랑 거린다.

 

 "기다렸던 모양이네. 여기 먹을 걸 좀 가져왔는데 먹을래?"

 

 근데 약간 이상하다. 어두워서 그랬던 걸까. 녀석의 몸은 의외로 끈적거렸다. 약간 비릿한 피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

 

 '설마. 어미를 먹은걸까.'

 

 아닐 거다. 먹었다면 머리 부분 만이 피에 젖어있어야 할 것인데, 이상하게도 녀석은 상처를 입은 거다. 여러군데 상처가 벌어져서 피가 난 거다. 자세히 만져보니 몸에는 할퀸 부분이 존재했다. 아마도 배가 고파서 사냥을 하다 당한 상처인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자, 여기 말린 햄이야."

 

 녀석은 아직 배가 고팠던 건지 내 손에 놓인 햄을 보고서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금세 다 먹고서는 만족한다는 듯이 머리를 내 손에 비비기 시작한다. 그보다 숲 안 쪽에서도, 아니 가까운 곳에서도 비릿한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고양이의 어미가 아닌 다른 냄새가 말이다.

 

 혹시 몰라 살펴보기로 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고양이의 몸집의 4배 정도의 알 수 없는 동물이 죽어있는 걸 보았다. 이미 내장이라던가 살점이 없었다.

 

 "혹시 네가 사냥한 거니?"

 

 "미야야!"

 

 기세좋은 울음소리. 정말로 자기의 4배 차이 나는 동물을 사냥하다니. 자세히 보면 정말로 사냥한 모양이다. 고양이의 발톱에서도 긁힌 살점이 보이기도 하고 또 동물의 사체에서도 그와 비슷한 발톱 자국이 엇비슷해 보였다.

 

 "넌 강하구나."

 

 강하다. 내가 착각을 한 모양이다. 아직은 어려도 본질은 델브란 숲의 흉수의 새끼 고양이. 나 같은 건 보다는 강하다. 내가 없어도 이 녀석은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그리 돌봐주지 않아도 될거다. 강하니까.

 

 "그럼. 이만 가볼게, 잘 있어."

 

 "미야?"

 

 "서둘러 가지 않으면 금발 귀족이 화를 내거든.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어."

 

 "미야!"

 

 알았다는 울음을 내게 들려주며 얌전히 기다리는 꼬마 고양이. 하지만 피가 굳은 그 모습이 약간이나마 어렴풋한 동정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델브란 숲에서는 약초라는 것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 저주이기 때문일까.

 

 "내일은 서둘러서 올테니까 조용히 있어."

 

 손을 작게나마 흔들어 녀석을 안심시켜 놓고는 서둘러서 금발 귀족이 있는 곳까지 뛰어갔다.

 

 "늦어! 뭘 하느라 이리 늦는거냐고! 이 멍청아!"

 

 역시나 늦게 온 것일까. 금발 귀족은 당연스럽게 화를 내고 있었다. 이 정도면 분노의 화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미, 미안…."

 

 "시끄럽고! 얼른 잠이나 자! 괜히 나 때문에 잠을 못잤다는 소리는 하지 말고!"

 

 돌아와 보니 녀석은 꽤나 고급스러운 망토를 덮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였다.

 

 "기다렸던 거야?"

 

 "누, 누가 기다렸다는 거냐, 이 멍청한 천민아! 호, 혹시 몰라서! 밤에 혼자 자면 집 생각이라도 나서 울면 안되니까 이렇게 기다린거다!"

 

 "아, 알았어."

 

 "빠, 빨리 하란 말이야!"

 

 그러고 보니 모두 슬슬 잠을 청할 준비를 한다. 다들 2인 1조이기에 번갈아가면서 불침번을 정하는 모습. 하지만 이 금발 귀족은 그러한 일을 절대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기라도 했다.

 

 "저기. 우리도 불침번을 서야하는 거 아니야?"

 

 "너, 바보냐! 어차피 서는 놈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나 하나 빠진다고 해서 그게 흠이 나겠냐고!"

 

 "그것도 그렇지만 혹시나 모르잖아."

 

 "치잇!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맨처음 설테니까 너는 잠이나 퍼자라!"

 

 뜻밖이였다. 예상과는 달리 내게만 하라고 했을 것이 분명하였는데. 그리고 신기한 것은 자신이 덮고 있던 망토를 내게로 집어던진 것이다.

 

 "대충 덮고 얼른 퍼자라고!"

 

 "아, 알았어…."

 

 던진 고급스러운 망토를 덮고서는 잠을 청하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참으로 큰일이였다.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동물의 사체를 보고. 그 사체의 새끼를 보고, 나를 잘 따르는 녀석. 뭔가 집을 나서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스르륵 머리가 둔해지고, 눈꺼풀이 슬그머니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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