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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6-2화. 너에게 있어 검이란, 무엇이냐?
작성일 : 18-02-06 16:24     조회 : 9     추천 : 0     분량 :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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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참… 지루하구만…."

 

 어느 한 사내가 다리 아래에 있는 그늘에 태양을 피해 숨어 있었다. 가지런히 뒤로 넘겨 묶은 흑발과 모두를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흑요석의 눈. 그리고 발트란 대륙에서는 전혀 볼 수가 없는 동양 의상과 날이 휘어진 카타나를 허리에 차면서 유유히 지루하다는 신음을 내고 있었다.

 

 "겨우 100명을 쓰러트린 것뿐인데, 이렇게 잘나신 검성님을 추방하다니… 확 망해버려라."

 

 동양의 남성은 자신이 태어나 자란 대륙에 욕을 했다. 짤막하게 더위를 토하며, 졸졸 흐르는 강물을 공허하게 바라본다.

 

 "하여튼… 윗대가리들이 문제야…. 정말로 짜증 나는구만."

 

 머리를 벅벅 긁으며, 머리를 가지런히 묶고 있던 낡은 리본을 풀며 머리를 헤집는다. 그리고서는 앞머리를 조금 남기며 다시금 머리를 묶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까 전 머리보다, 시원하게 보이는 모습이었다.

 

 사내는 긴 소매를 걷으며 눈부시게 빛나는 강물에 살짝 손을 넣고 있었다.

 

 "시원하네…."

 

 다시 한 번 한숨. 사내는 강물에 담근 손을 보며, 옛일을 떠올린다. 스승의 제자가 된 첫날. 고된 훈련과 대련.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아픔. 친구와 죽고 죽이던 옛날을 떠올리며 아련한 감상에 젖고 있었다.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거스르는 손은 어느새 팔꿈치까지 살갗이 시원한 물로 젖어간다.

 

 "이크. 나도 모르게 깊숙이 담고 있다니…. 이러다 죽으면 할 말도 없겠구만. 역시나 옛일에 대한 감상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지."

 

 그렇다. 지금 그는, 검성 류월랑의 현재는 매우 암울하다고 할 수가 있다.

 

 동양의 대륙, 진을 통치하는 황제 진황에게 '국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 정신 차려라!' 라는 옳은 소리를 했더니, 황제를 지키던 정예 병사 100명이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류월랑에게 창을 겨누었다. 어쩔 수 없이 류월랑은 그들을 가뿐히 상대했지만, 이런 말도 귀담아들어 주지 않는 황제에게 바칠 충성 따윈 이젠 신물이 난 나머지 그는 죽을 각오를 하며 황제에게 큰소리를 친 후, 죽고 싶었다. 하지만 웃긴 건, 그의 업적상 목숨은 겨우 건질 수는 있었다는 거다. 어차피 모든, 류월랑과 친하게 지내던 스승과 연인이 죽은 이 후로부터는 삶의 의욕을 잃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검술을 연마해도, 아무리 술을 마셔도, 아무리 토벌을 하여도 외로움이 들었다. 그런데도 황제는 류월랑 같은 인재를 잃기 싫다는 이유로 죽이진 않고, 국외추방을 명한 것이다… 라는 것도 솔직히 웃겼다.

 

 진을 통치하는 황제, 진황은 꼭두각시와도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류월랑을 살려둔 것도 자신의 판단이 아닌, 다른 대신들의 말을 들었기에 이리 명한 것이다. 대신들이 류월랑을 살려둔 이유는 단순하다.

 

 대륙에, 나라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를 불러내서 해결하라는… 한마디로 뒤처리용, 이라는 거다.

 

 "무능하다, 무능해…. 생각해 보면 겨우 그런 꼭두각시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과거가 너무나도 우습구만. 하하하!!"

 

 호쾌한 웃음소리가 다리 아래에서 크게 퍼진다. 그리고는 문득 정신이라도 차린 듯, 팔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며 일어서기 시작하는 류월랑. 그늘에 벗어나 다리 위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둘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문득 익숙한 얼굴과 친근한 검이 차고 다리를 건너고 있는 사람을 보는 류월랑.

 

 "저, 아이는, 어제?"

 

 다리 위에 사람들을 보다가 어제 보았던 소년을 기억해내는 류월랑.

 

 "이거 참…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보게 되다니. 웃긴 일이군."

 

 짧은 웃음을 지으며 소년을 바라본다.

 

 "그래도, 저 검… 신경 쓰이는구만."

 

 소년의 허리에 차고 있는 카타나를 보면서, 왠지 모를 신경을 쓰는 류월랑은 흥미진진한 표정과 함께 허리에 차고 있는 자신의 카타나를 툭툭 손가락으로 건드리는 행동을 한다.

 

 "이 대륙으로 건너와서 처음으로 본 카타나가 어제 만난 소년이라니…. 우연치고는 뭔가 절묘하구만. 하긴… 어제도 오늘도 봤다면, 내일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인연이라면 말이지…."

 

 혼잣말을 하고, 소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류월랑은 커다란 하품을 하며 기분 좋은 얼굴을 한 채,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높게 뜬 태양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쳐다보며 이리 말한다.

 

 "더럽게도 좋은 날씨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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