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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4화. 대공의 아들.
작성일 : 18-02-06 16:22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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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었군, 루크."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검술 선생님께서 뒤늦게 온 나를 노려보셨다. 저런 거구에, 날카로운 눈빛이라니 온몸이 난도질당하는 기분이다.

 

 "아, 죄송합니다!"

 

 재빠르게 허리를 숙이며, 90도로 인사를 하며 용서를 빈다. 쉽게 넘어가 졌으면 좋겠는데, 왜 이리 가슴이 조마조마할까…. 그런데 평소와 같으시다면 단숨에 호통을 치면서 훈련장 10바퀴를 뛰라고 닦달하셨을 텐데.

 

 머리를 치켜들어서 선생님의 안색을 살펴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를 노려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내 허리를 주시하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띈다.

 

 "저기… 선생님?"

 

 허리를 숙인 채, 고개를 살짝 들어 선생님에게 말을 건넸다.

 

 "아, 미안하다.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이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거라, 잠시 넋을 놓고 봤구나."

 

 "어? 이 이상한 검을 아세요?"

 

 숙였던 상체를 일으키며 선생님에게, 이 검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 물어보았다.

 

 "그래. 예전에 동양에서 열린 검술 대회에 초청을 받아, 그들이 자주 애용하던 검이란다. 한쪽 날의 날카로움과 적당한 무게, 그리고 쉽게 벨 수 있는 손맛이 있던 검이지."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하시는 선생님에게 태초적인 공포를 느껴버리고 말았다.

 

 선생님이 일단은 대열에 맞춰 검을 휘두르라고 명했기에, 다행히도 훈련장을 뛰는 일은 없었다. 그래도 문제는, 원래 검술 훈련을 할 때에는 2인 1조로 편성하는 게 규칙인데. 내겐 그렇게 친한 녀석이 없으니 이것 또한 상당히 고역스러운 벌 같았다.

 

 불편한 마음을 품으며, 저 멀리 홀로 연습하는 학우에게 다가가는 내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남아 있는 학우는 같은 반이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가 없는 녀석이었기 때문이었다.

 

 "아, 안녕…."

 

 조금 주저하는 목소리로 친근하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녀석은 곧 무시하며 훌륭할 정도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역시나… 나 같은 평민의 말은 가볍게 무시하는구나.

 

 솔직히, 이 녀석은 나와 같은 처지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공의 아들. 황제를 제외하고 최고의 위치에 있는 대단한 직위이긴 하나, 그 직위 때문에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몇몇 귀족들은 향후 미래를 위해 일부러 다가가 친해지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언제나 쌀쌀맞은 게 유명한 대공의 아들이라 그 누구도 그의 기분을 거슬리게 하지 않으며 무시한다.

 

 뭐, 나는 동질감 같은 걸 느꼈기에,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가 가지고 있는 배경이 아닌, 인간으로서 말이다.

 

 일단은 그의 옆에 어느 정도 다가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동양의 검을 뽑아들어 검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근데, 이 검. 정말로 날카롭네. 한 번 휘두를 때마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예리하다. 진짜로… 베는 것에 있어서는 특출난 것 같다.

 

 50분 동안 검을 휘두르며, 10분의 짧은 휴식을 즐기며 이마와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소매로 닦았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리 좋은 건지 높게 뜬 태양은 너무나도 눈에 부시면서, 더웠다.

 

 잠시 한숨을 내뱉으며, 주위에 앉아 있는 대공의 아들을 살짝 보았다. 녀석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땀을 닦는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녀석도 사람인 모양이다. 언제나 냉정하면서도, 융통성없는 대공의 아들이 이런 지친 모습을 보니 신선하다고 해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내가 힘들어서 못 본 걸지도 모른다.

 

 짧은 10분 중, 5분이 숨을 고르는 데에 쓰이고, 훈련장 옆에 있는 수돗가에서 목을 축이려고 곧장 힘든 두 다리를 일으켰다.

 

 혹시 모르니까 녀석에게도 권해볼까?

 

 "저기, 에단. 물이라도 마시러 가지 않을래? 오늘 덥기도 하고."

 

 "……."

 

 묵묵부답. 에단 녀석, 상당히 지쳐 보이는데…. 다시 한 번 권할까? 힘들어서 못 들을 수 있으니 말이야.

 

 "에단. 같이 목이라도 축이러 갈래? 오늘 훈련은 이상하게도 힘들더라, 하하…."

 

 "너는… 이상하군."

 

 처음으로 내 말에 답해주는 에단. 조금, 감동할 뻔했다.

 

 "뭐, 뭐가 말이야…?"

 

 "나는, 모든 사람을 무시하고, 그 이상의 관계를 쌓으려 하고 싶지는 않아. 내 행동거지를 보면 잘 알 텐데 굳이 너는 왜 나와 엮이려고 하는 거지?"

 

 차갑다. 훈련에 인해 나왔던 후덥지근한 땀이 그 말로 인해 차갑게, 식은땀이 나버리고 말았다. 어떤 말을 들어도 내성이 생긴 나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정말로 차가웠다. 마치, 같은 인간이지만 인간을 못 믿는다는 그런 거창한 생각을 해버렸다.

 

 그래도… 그래도.

 

 "… 그러게 말이야. 나도 참, 이상하단 말이지."

 

 "잘 아는군. 그러면 신경 쓰지…."

 

 "잘 아는지는 몰라도, 나는 친구가 없단 말이지. 검술학원에 입학한 지도 2년이 지났는데 말이야. 하하…."

 

 "고민상담이라면 거절이다만…."

 

 "그러네….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이런 푸념 들어줄 수는 없겠지."

 

 "잘 아는 녀석이 나 같은 녀석에게 푸념 따위를 말하는 거냐?"

 

 "친구가 되고 싶으니까."

 

 "직설적이군…."

 

 나…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제멋대로 말하고 있는 거야…. 더위라도 먹은 건가…. 겉으로는 침착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혼돈 그 자체였다. 어찌하여 감히 내가 대공의 아드님에게 이러한 말을 꺼냈는지 내 뇌 속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단도 그리 싫지 않은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이 보였다.

 

 "하하…."

 

 짤막하고 어색한 웃음소리. 어느새 5분이라는 시간이 금세 흘러버리고 말았는지, 선생님의 묵직한 목소리로 우리를 집합시키는 것이 들렸다.

 

 "재밌는 녀석이군, 너는."

 

 "재밌다니…."

 

 조롱이 가득 섞인 목소리로 나를 놀리는 에단. 그래도 한 걸음 다가갔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에단에게 있어, 무뚝뚝함은 거짓이며, 장난스러움이 본성같다는 느낌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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