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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놈 nom
작가 : 초파기
작품등록일 : 2017.12.3

화성그룹의 홍보실에 근무하는 과장 최창배는 어느 날 비서실에 새로 온 여직원을 만난다. 여직원은 대학시절 창배를 죽자 따라다닌 서클 후배 유정아. 자유분방한 성격의 창배는 50억 원을 모으면 정아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주위에 최창배를 좋아하는 여자들 틈에서 과연 창배는 50억원을 모으고 정아는 과연 그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26. 나 보고 야생마래
작성일 : 17-12-13 19:33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4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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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지금 회장님 방에 조영기 사장하고 박두식 전무 그리고 인사실장인 이상일 부사장이 막 들어갔어.”

 

  “그래? 무슨 일인지 알아?”

 

  “몰라.”

 

  “알았어.”

 

  “자, 잠깐…….”

 

 

  창배는 정아의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일어나 슬그머니 방송실로 들어가 문을 잠가 놓고 서둘러 도청기의 주파수를 맞췄다.

 

 

  “…… 그래서 특진 건…… 구?”

 

  “예…… 이번…… 해서…… 없어서…….”

 

 

  처음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창배는 눈을 감고 온 정신력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말소리들이 점차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 이 부사장 생각은 어떤가?”

 

  “우리 인사실 사규에 보면 회사 사익에 크게 기여한 직원에겐 현 직급 승진 일에 관계없이 승진을 시킬 수 있다고 명시가 돼 있습니다.”

 

  “그건 그렇지. 초창기 그땐 그런 직원들이 많이 필요했지.”

 

 

  창배는 회장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들으며 화제의 초점이 자기임을 감지했다.

 

 

  “이번에 그 항만 공사를 우리가 따낸 건 사실 기적입니다. 그 공사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물론 금전적인 것도 있지만 이번만큼 타 그룹들에 우리 화성을 각인시켜 적은 없었어요. 아마 간담들이 서늘했을 겁니다.”

 

 

 조영기 사장의 목소리였다.

 

 

  “이번에 최 차장이 애는 썼다고 해도 정말 최 차장 때문에 됐는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몇 안 되는 업체들이 처음부터 다들 비슷한 자격 여건들을 갖췄고 그간 우리 측에서도 여기저기 힘쓸 수 있는 데는 일단 다 부탁을 했으니 그게 과연 어느 선에서 먹혔는지는 알 수가 없죠.”

 

 

 박두식 전무의 질시 섞인 목소리였다.

 

 

  “으음…….”

 

  “…….”

 

  “그래 모두들 어쩌자는 건지 의견들을 내 봐. 까짓 차장 진급하나 갖고 세 사람이 이게 뭐 하는 짓들이야. 할 일들이 그렇게 없어?”

 

 

  세 사람은 조만호 회장의 책망 어린 얘기를 듣는 순간 자신들이 고작 직원 인사 문제 하나를 놓고 조만호의 방에까지 왔음을 새삼 깨달았다.

 

  임원 승진 문제는 조만호 회장이 하지만 직원 인사는 그들 권한 내에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조금 전까지 조영기 사장 방에서 셋이 창배의 승진 문제를 갖고 이야기를 할 때는 세 사람 모두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건 직원이긴 해도 이미 그들 뇌리 속에 들어가 있는 창배의 위상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 그들 스스로도 알게 모르게 최창배는 이미 그들 이상으로 화성에서 위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승진을 시켜야죠. 지금 조그만 공사하나를 수주해도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하는데 승진뿐 아니라 할 수 있으면 저는 포상금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장 승진하면 또 거기 걸맞은 일을 해낼 게 아닙니까?”

 

 

  조영기는 아주 골치 아픈 년이었던 박희진 문제를 깨끗이 해결한 창배에게 이 기회에 승진을 시키는 것이 자신의 빚 갚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5억 원을 제시하긴 했지만, 그 돈에 그 골치 아픈 년이 떨어져 나가리라곤 생각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창배가 나서 어떻게 했는지 그 금액에 뒤탈 없이 말끔히 정리를 해 준 것이다. 그 대가로 조영기는 창배에게 수고비 조로 삼천만 원을 건넸으나, 창배가 그 돈을 거절해 그만 감격을 하고 말았다.

 

  더구나 조영기는 자기가 지시해 제작한 정예가 화성건설의 말레이시아의 리조트 건설 현장에 배경으로 나오는 텔레비전 광고를 볼 때마다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조영기는 이렇게 회사에서 자기가 수족같이 부릴 수 있는 직원이 곁에 있어 늘 든든한 생각이 들었다.

 

 

  “조 사장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자꾸 사장님이 그렇게 하니 최창배가 그렇게 자기 멋대로 하는 겁니다.”

 

  “박 전무님은 최 차장이 뭘 자기 멋대로 한다는 겁니까?”

 

  “최창배는 저하고 근무할 때도 보고를 제대로 안 했어요. 내가 업무를 모른다는 핑계로 혼자 다 움켜 줬어요. 그 친구 때문에 지금 사내 기강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박두식은 광고 대행업체를 창배가 일방적으로 자기 아는 곳을 선정한 것을 문제 삼아 말하려다 그만 입을 다물었다.

 

  조만호 회장은 조영기 사장의 상사이기 전에 그의 아버지였다. 괜히 말을 잘못해 조영기의 눈에 거슬러 봐야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던 것이다.

 

  박두식은 화성의 광고 대행사 계약이 만료가 되면 이번에 친구가 새로 사장으로 앉게 되는 광고 회사에 그 일을 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업체를 선정할 때 늘 참석해 의견을 말하고 했던 업체 프레젠테이션이 계약이 끝났는데도 조용해 알아보니 다른 업체와 계약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

 

 

  ‘이런, 씨발 놈이…….’

 

 

  창배는 속으로 읊조렸다.

 

 

  “박 전무님, 말씀을 해 봐요. 왜 하다 마는 겁니까?”

 

  “아니, 됐습니다. 그가 차장 진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 본 소립니다.”

 

  “인사실장 생각이 중요한 것 같은데, 어떤가? 이 부사장은…… ?”

 

  “의견들이 분분해 말하기가 좀…… 그런데 인사적인 측면만을 놓고 보면 박 전무가 얘기하는 의미와는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상관이 없으면…….”

 

  “당연히 부장 승진을 시켜야죠. 그래야 다른 직원들도 의욕이 생길 거고…….”

 

  “이대 일로 결정이 났어. 그럼 그대로 시행해. 다들 나가. 조 사장은 좀 남아있고.”

 

 

  박두식과 인사실장이 나가는지 잠시 소리가 멎었다. 창배는 조만호 회장이 무엇 때문에 조영기 사장을 남으라고 했는지 궁금했다.

 

 

  “조금 전 박두식 전무가 한 얘기 들었지?”

 

  “예.”

 

  “너는 무슨 생각을 했느냐?”

 

  “예…… ?”

 

  조영기는 의아한 표정이 되어 조만호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알겠느냐?”

 

  “그, 글쎄요…….”

 

  “박 전무의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정말 모르겠어?”

 

  “…… 예.”

 

  “그놈은 야생마야.”

 

  “예?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됐다. 그만 나가 봐.”

 

 

 

  조만호 회장은 박 전무가 홍보실을 겸직하기 전에 근무하다 그만둔 홍보실장을 떠 올렸다.

 

  언론 통제를 빌미로 야생마처럼 그룹에서 무소불위 거칠 것 없던 그가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대강 눈치로 알고 있었으나 어떻게 할 수 없어 모른 척하고 있었다.

 

  생선을 말리는데 자연스레 꼬여 드는 파리를 탓해 무엇 하랴, 냄새피우는 자신을 탓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그가 저지른 배달 사고는 결국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다행인지 상대방이 받기로 약속한 금액이 차이가 나자 조만호에게 확인을 해 왔다.

 

  조만호는 그가 떠들면 대외적으로 시끄러워질 것을 우려, 그에게 위로금과 함께 사내에서는 몸이 아파 쉬는 거로 조용히 사직 처리를 했던 것이다. 이는 화성에서 당사자와 단둘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조만호는 박 전무의 얘기를 들었을 때 홍보를 안다고 기고만장한 최창배를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야생마, 야생마라……?’

 

 

  회장실에서 나온 조영기는 아버지인 조만호 회장이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

 

  저녁에 창배는 집으로 찾아온 정아와 마주했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일은 무슨 일.”

 

  “나는 세 사람이 갑작스레 회장님 실로 들어가기에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지.”

 

  “야! 정아야!”

 

  “아이,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네?”

 

  “조만호 회장이 나 보고 야생마란다.”

 

  “뭐? 야생마…… ?”

 

  “그래.”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아냐? 혹시 내가 말같이 세서 그런 비유를 한 거 아닐까? 너 혹시 내가 너무 세다고 회장님한테 얘기하지 않았니?”

 

  “어머, 오빠 미쳤어? 그런 말을 하게. 그런데, 저…… 말이 그렇게 세?”

 

  “흔히 욕할 때 말 뭐 같은 새끼라고 하잖아. 어라? 그건 센 거 하곤 상관이 없는 얘긴데. 에이, 모르겠다. 밥이나 먹으러 나가자. 참, 나 부장으로 승진한다.”

 

  “뭐, 그게 정말이야?”

 

  “그래. 자, 일어나. 나가자.”

 

  “잠깐 있어 봐. 그런데 이 집 꼴이 이게 뭐야? 대충 좀 치우고 나가. 그리고 형, 속 옷 벗어 놓은 거 있으면 꿍쳐 놓지 말고 다 꺼내 놔. 온 김에 아예 세탁기 돌리게.”

 

 

  정아는 창배의 승진 소식을 듣고 그가 약속한 꿈같은 일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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